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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선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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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유롭게 길을 걷고 기록합니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계절을 견뎌내는 나무들의 문장을 읽고 쓰며, 우리 삶에 스며든 초록빛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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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18T11:42: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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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상의 설원, 태백산&amp;nbsp; - 주목의 겨울, 나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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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3:21:24Z</updated>
    <published>2026-10-01T03:2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 한 장이 오래 묻어 둔 겨울을 꺼내놓았다. 그해 겨울은 오래전 시간에 멈춰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의 공기는 아직 생생하다. 코끝을 얼얼하게 파고들던 찬바람, 눈밭을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울리던 소리, 장갑 속 손가락까지 시리던 감각. 사진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2014년 겨울 태백산으로 가는 버스 안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때 우리에게는 작은 구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uWsBRE9Hj6A65gRHsuqmd3k0Cz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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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나무, 다시 피어나는 마음 - 다시 시작하는 마음의 단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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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2:30:40Z</updated>
    <published>2026-09-21T02:3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3년 전이었다. 15년 동안 해오던 강의가 어느 날부터 싫어졌다. 한때는 강의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마음이 들떴다.&amp;nbsp;자료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짜는 시간이 즐거웠다.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건네는 일도 좋았다. 시간이 흐르자 마음이 달라졌다. 강의 날짜가 다가오면 한숨부터 나왔다. &amp;lsquo;또 해야 하나.&amp;rsquo; 사람들 앞에 서는 일도,&amp;nbsp;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MlFuy6haSsQ9YfEI5MD6QhByvIg.png" width="27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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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송령, 칠백 년을 떠받친 무게 - 고목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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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7:12:56Z</updated>
    <published>2026-09-09T07: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느릿하게 피어올랐다. 햇빛은 정수리를 정면으로 내리꽂았다. 눈앞의 풍경은 열기에 일렁였다. 매미는 쉼 없이 울어댔다. 귓가를 맴돌던 소리가 머릿속까지 파고들었다. 숨을 들이쉬자 달궈진 흙냄새와 바짝 마른풀 냄새가 목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먼저 나를 붙잡았다. 뜨거운 볕 사이로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SDu0-XazzgWt_teKl_ruxB6Bn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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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이 건넨 위로, 다시 살아가는 힘 - 아무 준비 없이 교실 문을 열었던 날의 성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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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1:35:31Z</updated>
    <published>2026-09-06T11:3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한 주 마음이 무거웠다. 몸에 힘이 없었다. 집에 돌아오면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침대부터 찾았다. 씻는 일도 저녁을 챙기는 일도 귀찮았다. 주말이지만 밖으로 나갈 마음이 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창밖으로 햇살이 환하게 들어왔다. 날씨는 맑았지만 내 마음은 흐림이었다. 휴대폰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다 눈을 감았다. 문득 3월과 4&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TjPod3RYf165xGpIclnR1O3rXZ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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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에 젖은 진경(眞景), 내연산 - 겸재의 눈으로 걷고, 나의 마음으로 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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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8:10:26Z</updated>
    <published>2026-09-02T08:1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백산맥 능선을 넘어서자 하늘의 표정이 단숨에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맑게 열려 있던 하늘이 낮게 내려앉더니 짙은 먹빛을 머금었다. 동해안으로 가까워질수록 구름은 산등성이를 타고 밀려왔다. 아침 여섯 시 반, 영주 시민운동장에 차를 세웠다. 교수님은 새벽 네 시 사십 분, 수원에서 출발해 오셨다. 예순을 훌쩍 넘긴 박 선생님도 제천에서 달려오셨다. 교수님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fUhe3cNDp5ErZvQKLHNH5lzTsV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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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롱나무, 서로 기대어 피는 꽃 - 꽃은 서로를 붙들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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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8:02:54Z</updated>
    <published>2026-08-01T08:0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여름이 깊어질 무렵이면 몸과 마음이 지친다. 봄에는 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amp;nbsp;올해는 조금 더 부지런히 살아 보겠다고 다짐하며 해야 할 일과&amp;nbsp;작은 계획들을 노트에 적어 내려간다. 3월부터&amp;nbsp;6월까지는 스스로 정한 루틴을 지키며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애쓴다.&amp;nbsp;하루를 마칠 때마다 노트에는 작은 체크 표시가 하나씩 늘어났고 그만큼 마음도&amp;nbsp;가벼워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sOW2Ms8wopqsQQv0iBWiYDQznb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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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가 시간을 이어 붙이는 방식 - 향기의 그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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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3:26:13Z</updated>
    <published>2026-07-13T03:2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의 강물은 천천히 빛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물살은 제 몸을 부수며 은편을 흩뿌렸다. 강을 건너온 바람은 물 내와 풀내를 한 겹씩 포개어 실어 왔다. 물결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흘러가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시간도 물살을 닮았다. 스스로를 부수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언니와 내가 닿은 섬은 같은 공간이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pHUXkauBJOoVA6JtDjN76tvOgk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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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시를 거두는 사람 - 무뎌진 가시 끝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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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14:04:31Z</updated>
    <published>2026-07-06T14:0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쉽게 가시를 드러낸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파 한 단을 썰던 어느 아침이었다. 콩나물무밥을 하려고 분주히 파를 다지고 있었다. 식탁에 앉아 있던 남편이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왔다. &amp;quot;손을 이렇게 붙여서 썰어야지.&amp;quot; 다정한 마음이었을 텐데 나는 그 말을 잔소리로 받아들였다. 순간 내 입에서 거친 말이 칼끝처럼 튀어나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WCAq0lC2qv7zwk9Zt_w-R9PXN1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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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을을 지키는 조용한 어깨 - 영주 영풍 병산리 600년 갈참나무, 자연 속 삶의 숨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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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12:30:40Z</updated>
    <published>2026-06-01T12:3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을 감싸는 초록빛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빛은 더욱 깊고 짙어진다. 자연의 미묘한 숨소리가 마음을 보듬는다. 마을은 삶과 자연이 만나는 신비로운 무대이다. 갈참나무의 잎은 손바닥 같다.&amp;nbsp;햇빛을 가려주는 광활한 그늘은 싱그러운 숨을 쉬게 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게 만든다. 잎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ug7wi_wCBY7m5sdqu2bGFHXHWF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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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50년 시간을 품은 나무 - 대한민국 최고령 철쭉의 위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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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3:38:08Z</updated>
    <published>2026-05-23T13:3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천년의 생명력,&amp;nbsp;봉화 우구치 철쭉의 숨결 계절은 기억을 부른다. 기억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백산에 철쭉이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마음은 약속이나 한 듯 20년 전 어느 봄날로 내달렸다. 숲길은 아이들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경탄하며 걸었던 길이다. 숲은 산림청 지정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이 되어 있었다. 숲 입구에 서니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6w56FqoX_WEO4_rSF9xt2qKVgB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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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워낸 자리에 남은 위로 - 메마른 가지 끝의 붉은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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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2:14:17Z</updated>
    <published>2026-05-17T12: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도수목원 초입, 붉은 열매를 가득 매단 나무를 만났다. 잎은 이미 모두 떨어져 자취를 감추었고 가지만이 하늘을 향해 길게 뻗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메마른 가지 끝마다 작은 붉은 열매들이 보석처럼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다. 사방이 고요한 겨울 숲이었지만 그 나무만큼은 홀로 환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견딤이 남긴 흔적 차가운 바람이 가지 사이를 스쳐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UibzX8adCoHaFCHjfZCWWtB7o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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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백산 10.8km 식물탐사 - 林과 함께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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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23:55:46Z</updated>
    <published>2026-05-09T23:5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준환 교수님, 원우들과 함께 태백산 10.8km를 걸었다. 당골광장에서 시작해 문수봉과 천제단을 잇는 길은 살아있는 교실이었다. 탐사길에서 마주친&amp;nbsp;호랑버들은 이름처럼 강렬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호랑이의 눈을 닮았다는 꽃눈은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날 준비를 마친 듯&amp;nbsp;당당하다. 산겨릅나무는 산청목이나 벌나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R-Tr62MlfYtfFngda0RzZwGlxNE.png" width="36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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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다는 것은&amp;nbsp; - 나를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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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01:42:35Z</updated>
    <published>2026-05-09T01:4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레길 이정표인 바다색과 감귤색 리본을 나는 몇 번이나 놓치곤 했다. 겨우 리본을 발견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거친 파도의 출렁임을 바라보았다. 파도는 집어삼킬 듯 절벽을 내리치고 물거품을 일으키더니 이내 금세 사라졌다. 파도는 부서져도 그 본질은 여전히 파도였다. 가파르게 솟은 절벽 끄트머리에는 소나무 한 그루 아슬하게 서 있다. 험악한 파도와 소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bK7mx6uTky2RJQgOCyfmaP_zE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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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느린 걸음 - 보는 속도를 늦출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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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1:02:37Z</updated>
    <published>2026-05-07T11: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의 산은 바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모든 것이 자라고 피고 번져간다.  그래서일까. 산에 오르면 자꾸 걸음이 빨라진다. 무언가를 놓칠까 봐 조금이라도 더 보아야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오늘은 그 속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기로 했다.  우종영 작가가 말한 게으른 산행처럼 애써 찾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것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길가에 서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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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자암 쌍향수, 800년 세월이 건네는 문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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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0:58:57Z</updated>
    <published>2026-05-07T10:5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자암으로 향하는 길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세상의 번잡함은 발걸음을 옮길수록 저만치 멀어졌다. 오직 내 안의 고요함만이 나를 감싸 안았다. 마침내 그 웅장한 존재를 마주한 순간 나는 말문을 잃었다. 경이로움에 압도되어 감탄사조차 내뱉을 수 없었다. 교수님과 원우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기적 같은 풍경을 담기에 여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RG%2Fimage%2FDbvgWUpL3SxQBCHRNyicK7R6aw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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