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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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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My dream is to touch the lives of millions with the written word.</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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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01T14:10: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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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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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4:42:47Z</updated>
    <published>2026-06-14T04:5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짝꿍이 교정을 하고 왔다. 묻지도 않았는데 한마디를 덧붙였다. 오백만 원 들었어. 오백만 원짜리 교정장치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데 나는 그 순간 내 눈이 번뜩였던 걸 기억한다. 한 명에 오백만 원. 천 원과 만원을 더하면 천만 원이 된다고, 세뱃돈을 모으면 차 몇 대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불과 한두 해 전이었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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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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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23:53:32Z</updated>
    <published>2026-06-08T15:1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모든 불행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내 곁에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기꺼이 나의 우산이 되어준 고마운 존재였다. 내가 무너질 때마다 그가 &amp;quot;아무것도 아니야, 다 괜찮아&amp;quot;라고 말해주면, 신기하게도 정말 모든 게 괜찮아지는 것 같아 나오던 눈물이 쏙 들어가곤 했다.  언제나 거침없는 그가 좋았다.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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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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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4:06:27Z</updated>
    <published>2026-06-07T10:5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책을 출판하게 된다면 필명으로 낼까 실명으로 낼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결론은 필명이었다. 실명으로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내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는 것도 왠지 꺼려졌다. 죄짓고 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유명세를 치르고 싶지 않았다. 실은 거기까지 걱정할 일도 없을 텐데 말이다.  그러다 『빌러비드』의 작가 토니 모리슨의 인터뷰를 보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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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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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08:09:26Z</updated>
    <published>2026-06-06T03:1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가족 내에서 내 역할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애초에 대단한 역할을 맡아왔던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아픈 엄마와 장애가 생긴 아빠의 곁에서, 우리 가족이 일상에 적응하고 안정될 때까지 긴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로 진로가 막혔던 동생 역시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더디지만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10년은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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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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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6:08:59Z</updated>
    <published>2026-06-05T03:2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얼굴이 자글자글해지는 게 아까웠다. 겉모습을 고친다고 안 늙는 것도 아닌 줄 알면서 피부과에 가보자고 조른 지 몇 년.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제 주사라면 진절머리 난다던 엄마는 덧붙였다. &amp;ldquo;그리고 자꾸 시술하면 피부도 얇아진다더라.&amp;rdquo; 가만히 들어주다 한마디 대꾸를 했다. &amp;ldquo;엄마는 한 번도 한 적 없잖아, 이제 그만 아껴.&amp;ldquo; 그 말에 파하하하 웃더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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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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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1:49:08Z</updated>
    <published>2026-05-28T14:4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쩍 옛 연인들이 꿈에 찾아온다. 그들은 어김없이 청혼을 하고, 결혼식은 치러지며, 삶의 다른 장이 펼쳐진다. 오늘도 꿈속에서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 문 앞에 섰다. 문이 열리는 순간 버진로드가 펼쳐졌고,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amp;lsquo;아, 이제는 다시 뒤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오고야 말았구나.&amp;rsquo; 체념과 수용, 그 복잡 미묘한 심정이 한꺼번에 밀려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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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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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1:20:29Z</updated>
    <published>2026-05-25T14:2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amp;mdash; 이 사람이다!  어떤 논리도 거치지 않고 찾아오는, 아주 본능적인 직감에 가까웠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기도 전에 이미 그의 이름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 키가 크고 인상이 좋다는 얘기를 미리 전해 들었는데, 실제로 마주한 그는 정말 그랬다. 진심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수록 눈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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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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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4:23:04Z</updated>
    <published>2026-05-13T01:4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절대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주변 어른들의 굴곡진 삶을 지켜보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다. 얽히고설킨 관계들, 감당하기 버거운 감정들, 외면할 수 없는 삶의 소란들. 그런 것들과는 거리를 두고 고상하게 살고 싶었다. 있는 힘껏 도망가면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인생은 본래 어쩔 수 없이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내는 것이겠구나. 결정적으로 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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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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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5:12:22Z</updated>
    <published>2026-05-10T17:3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언제부터 글을 잘 쓰고 싶었을까.  해리포터를 처음 읽으면서부터였을까. 고등학교 문학수업에서 에세이를 쓰면서부터였을까. 대학교 자소서를 쓰면서부터였을까. 여행기자님의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부터였을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부쩍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을 한다. 부끄럽지만 자주 일기 같은 글을 쓴다. AI에 그간 썼던 31개의 글을 보여주고 패턴이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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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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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9:42:25Z</updated>
    <published>2026-05-10T16:1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Theo of Golden》이라는 원서를 읽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귀찮은 마음에 문맥상 대강 추측해서 읽어 내려갔다. 이제는 그게 되려 답답해서 안 되겠다 싶어 전자사전을 사려고 찾아보다 보카펜이라는 걸 발견했다.  모르는 단어 위에 펜을 긋기만 하면 즉시 뜻이 나오고, 무엇보다 원어민의 발음을 바로 들려주니 참 편리한 세상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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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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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4:06:43Z</updated>
    <published>2026-05-07T14: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릴 때는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이 꿈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조금 더 살아보니, 내 조건에 맞는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이 꿈이라는 말이 더 진실에 가까웠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날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무언가를 가지지 않아도,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존재만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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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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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8:42:35Z</updated>
    <published>2026-05-03T08:3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에 문득, 인생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엘리베이터는 가고 싶은 목적지가 있을 때 이용한다. 타서는 원하는 층의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멍하니 숫자가 올라가는 것만 보고 있으면 금방 도착한다. 가끔은 남들이 내릴 때 덩달아 내렸다가 &amp;quot;어, 여기가 아니네&amp;quot; 하고 낯선 복도에서 머쓱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내가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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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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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8:39:50Z</updated>
    <published>2026-05-03T06:4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들어줄게. 몇 번을 말해도, 다 들어줄게. 지적하지 않고, 해석하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너의 고통이, 트라우마가, 그 깊은 슬픔들이 토해내질 때마다 조금씩 희석되고 또 희석되어 더는 너를 아프게 할 수 없을 때까지.  괜찮아. 나는 보기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거든. 그런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한단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는 끝내 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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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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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3:27:08Z</updated>
    <published>2026-04-15T13:2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에는 병원 야유회가 계획되어 있다. 참석하지 못하는 팀원에게 이유를 물으니 교회 성경공부에 가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대신 신청해 두셨다는데,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가서 앉아 있노라면 고단함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란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말씀하셨단다. 졸더라도, 그저 가서 앉아만 있으라고.  착한 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다른 생각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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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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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2:14:33Z</updated>
    <published>2026-04-01T01:4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Things I want to teach my kids before anything else: 1. Grit to earn what they want 2. Resilience through thick and thin 3. Confidence in who they are 4. Communication to express themselves 5. Joy of</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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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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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3:19:17Z</updated>
    <published>2026-03-28T03:1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계하는 마음에 대하여  &amp;ldquo;월요일에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아래 맨 끝 어금니 쪽 금 인레이가 떨어졌어요. 혹시 스케일링 때문에 떨어지기도 하나요? 공교롭게도 치료 직후에 이러니, 저희로서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네요.&amp;rdquo;  환자의 아내로부터 연락이 왔다.  토요일 아침,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쭉 빠졌다. 스케일링을 받은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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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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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30:48Z</updated>
    <published>2026-03-20T13:3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amp;ldquo;주먹 쥐고 뒤에 서 있어&amp;rdquo;였다. 너무 웃겨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메모장에 적어 두었고, 볼 때마다 아직도 웃음이 난다.  내막은 이렇다.  직장에서 나에게 부당한 요구가 있었다. 겉으로는 &amp;lsquo;협업&amp;rsquo;이라 포장됐지만, 사실상 &amp;ldquo;문제 생겼으니 네가 알아서 해결해라&amp;rdquo;는 뜻이었다. 내가 실수한 것도 아닌데, 부탁도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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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 소개팅 2 - 스무 번째 첫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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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18:01Z</updated>
    <published>2026-03-20T05:5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 3월  죽어도 자만추를 외치던 내가 결혼이 하고 싶어 결국 소개팅의 세계로 들어섰다. 그렇게 죽도록 싫은 소개팅을, 자꾸만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그 지난한 만남들을 반복하면서 비로소 배운 것들이 있다. 흔히들 소개팅에 성공하려면 무조건 많이 만나봐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 같지만, 막상 겪어보면 전혀 당연하지 않다. 소개팅에 의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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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 소개팅 1 - 아홉 번째 첫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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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2:55:52Z</updated>
    <published>2026-03-20T05:5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 7월  소개팅 두 시간 전. 심장이 쿵쾅거린다. 아홉 번째 첫 소개팅이다. 나는 늘 약속보다 먼저 도착한다. 늦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어디선가 걸어올 누군가를 떠올리며, 머릿속은 고요한 소란으로 가득 찬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보일까.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는 순간부터, 생각은 쉴 틈이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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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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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02:36:48Z</updated>
    <published>2026-02-16T08:2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보 마테는 가보 마테의 《정상이라는 환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amp;ldquo;트라우마란 우리가 경험한 일이 아니라, 그 일을 겪으며 우리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amp;rdquo;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오래 묻어두었던 감정이 천천히 떠올랐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던 불안, 사람들 속에서 느껴지던 미묘한 거리감, 그리고 &amp;ldquo;나는 왜 늘 제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을까&amp;rdquo;라는 질문. 어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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