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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르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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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훤히 보이는 하산길에 방심하지 않고 당장 발등 앞의 한 걸음에 집중하며, 훗날 이 길을 지날 누군가에게 작은 이정표가 될 기록을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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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27T04:52: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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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 버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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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9-11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한 번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떠남을 감행해 볼 일입니다. 이런저런 이유와 일상의 핑계로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길을 비로소 찾아 나섰습니다. 강릉역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는 동해선 열차에 올라 창밖의 바다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 이 시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 깊은 곳에서 단단한 울림이 밀려왔습니다.  누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Oil0Ne7Aspa9G2fkFZRkS4bwB2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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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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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7-28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집에 작지만 요긴한 창고 하나가 생겼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당장 쓰임이 다한 물건들은 집안에 둘 자리가 없어 미련 없이 재활용장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작더라도 보관할 공간이 생긴 이후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지금 당장 쓰이지 않는다 해서 섣불리 버리는 대신, 일단 그곳에 잠시 두고 그것이 가진 '다음 쓰임'을 가만히 고민해 보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F9Er4RUOaZGEIOTO5YxPGbydt9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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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통기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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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7-03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레스룸 한구석에는 아끼는 골프 바지 하나가 언제나 소중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필드에 나가는 특별한 날에만 입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연습장에서는 손도 대지 않고 애지중지 보관만 해두던 옷이었지요.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amp;quot;연습할 때부터 그런 옷을 멋지게 입고 쳐야 실력이 늘지, 왜 맨날 모셔두기만 하냐&amp;quot;며 한마디 할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식 웃으며 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LCdTgppmHKTsqc1GjnEy5EmuR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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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옷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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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9:03:00Z</updated>
    <published>2026-07-01T09:0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동서형님의 전역식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형님을 포함해 평생을 제복을 입고 살아온 일곱 명의 군인이 가족과 후배들의 축하 속에 마지막 식을 치르고 있더군요. 감사패가 전달되고, 그중 가장 계급이 높은 선임자가 대표로 단상에 올랐습니다. 남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그 단단했던 군인의 목소리가 어느 순간 툭, 하고 메어지며 다음 문장으로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zPNjD5AyIJoxTjH5lZa9E7dpL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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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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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6-26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랩 가수들이 여러 명 등장하며 하루 종일 진행되는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빠르고 거친 리듬이 이어지던 중, 한 젊은 가수가 무대 끝자락에서 나직하게 반복하여 뱉어내던 가사 한 줄이 유독 귓가를 맴돌더군요.  &amp;ldquo;내가 가장 좋아한 애는 나야.&amp;rdquo; &amp;ldquo;내가 가장 좋아한 애는 나야.&amp;rdquo;  덤덤한 그 고백을 들으며, 문득 우리의 평범한 날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Vr24BeMLmuJznbdSk8tgF5QcL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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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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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6-23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딸아이가 아빠 취향의 드라마가 있다며 슬며시 권유를 하더군요. 그렇게 마주한 화면 속에서, 대사 한 구절이 가슴에 깊게 다가왔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학생에게 주인공이 건네는, 나름의 생존 방식에 관한 이야기였지요. 계속 맞지만 말고 일단 도망치라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다가 그것도 안 되면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만약 그 어른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4KplPTMUSxHNIB4lHtwaPkOig4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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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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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6-19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시절, 친구들끼리 교실 한구석에 모여 재미삼아 서로의 손금을 봐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손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친구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더군요. 남들은 선들이 서로 복잡하게 엉켜 있는데, 제 손금은 세 개의 굵은 선이 붙지 않고 나란히 흐르는 한자 &amp;lsquo;내천(川)&amp;rsquo;자 모양이었습니다. 맞든 틀리든, 어린 마음에 그 모양이 남다른 특별함처럼 느껴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mQUT6N1hHJac9JUSBR77XSrL8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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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통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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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6-16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채널을 돌리다, 유독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는 어느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자연인들의 이야기이지요. 팍팍한 세상에서 저마다의 사회생활을 하느라 사람에 지치고, 관계에 과부하가 걸린 이들이, 아무도 나에게 감정의 에너지를 요구하지 않는 상태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산중에 혼자 살아갈 자신은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4noQ-voYE6iSy3z-fWISqhEG67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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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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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23:00:14Z</updated>
    <published>2026-06-12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혼자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해야 하는 어색한 순간이 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식당 안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화면에 눈을 묻은 채 숟가락을 움직이고 있더군요. 온전한 자유의 시간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혼자라는 어색함을 지워내기 위한 그들만의 처방전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심코 시선을 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OLbDzZCkc64S-ZgbitGkFqZCzY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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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의 품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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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0:15:32Z</updated>
    <published>2026-06-10T07:1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아내와 사소한 일로 다툼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 왔기에, 웬만해서는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집안을 감도는 말 없는 공기가 꽤나 길게 이어졌고, 그 서늘한 침묵 속에서 문득 제 내면을 가만히 살피게 되더군요. 부끄럽게도 그 자리에 서 있던 저는, 다투는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CxF9fR94j3uYGHrcTi-xbgG356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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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까운 목적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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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22:00:16Z</updated>
    <published>2026-06-05T2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아들과 함께 &amp;lt;원피스&amp;gt; 실사판 시리즈를 보았습니다. 만화 원작과는 또 다른 생동감 속에, 주인공 루피와 그 동료들은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거친 바다를 누비더군요. 그들이 수많은 역경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세상의 끝에 있다는 보물 &amp;lsquo;원피스&amp;rsquo;를 찾겠다는 명확한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루피 일행은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목마다 이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cEv_p0xN8mR-Cj_JFcmVkj4l2k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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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산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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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22:00:04Z</updated>
    <published>2026-06-02T2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간만에 배낭을 메고 산을 찾았습니다. 가파른 계곡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늘 비슷한 호흡을 요구합니다. 좁은 시야 사이로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산의 전체를 조망하기보다는 &amp;lsquo;언제쯤 정상에 도착할까&amp;rsquo; 하는 기대가 걸음의 유일한 동력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정상을 뒤로하고 마주한 하산길은 전혀 다른 감각을 깨웁니다. 목표를 향해 몸을 잔뜩 웅크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A9GjKXi4k_KsDQIrumJlUN8jr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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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하게 보이는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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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22:00:02Z</updated>
    <published>2026-05-29T2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다녀온 부여 여행에서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백제 문화는 통일 신라의 화려함에 가려져 제게는 그리 익숙한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만난 &amp;lsquo;백제금동대향로&amp;rsquo;가 준 울림은 더 컸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 유물을 대하는 박물관의 방식이었습니다. 커다란 전시장 한구역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오직 대향로 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7yyQPPtN7feWfcjfjNL8FcfDG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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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관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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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22:00:08Z</updated>
    <published>2026-05-26T2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동차 보험 갱신을 위해 무심코 열어본 티맵의 운전 점수 앞에 잠시 멈춰 섰습니다. 화면에 뜬 70점대라는 숫자는 지난 주행의 기록이자, 길 위에서 내가 타인에게 얼마나 '예측 가능한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급하게 속도를 올리거나 예고 없이 멈추지 않는 여유, 즉 주변의 흐름을 깨지 않는 일관성이 할인이라는 신뢰로 돌아오는 법입니다.  문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SYeuHisEHRDTV6PUMbGKTgTGB5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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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미 없을 &amp;lsquo;망설임&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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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22:00:04Z</updated>
    <published>2026-05-22T2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뜻밖의 자극을 받았습니다.그가 작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벌써 마라톤 하프 코스를 완주하고, 올가을 풀코스 도전을 준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공교롭게도 그가 운동화를 신기 시작한 시점은 제가 달리기를 결심했던 때와 비슷했습니다. 목표는 같았는데, 정작 저는 이런저런 핑계로 주행선 밖을 서성이고 있었던 셈입니다. 달리기뿐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SqBEjEk6JSQTl2_nmd9m2UIirq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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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선순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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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22:00:15Z</updated>
    <published>2026-05-19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걷다 보면 논마다 물을 대는 작업이 한창인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물길을 트는 '물골'의 이치가 새삼스럽습니다. 내 논을 채우기 위해 물길을 열면 어느 쪽인가의 물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그 흐름이 적절해야만 양쪽 논이 비로소 마르지 않고 버팁니다.  인간관계 또한 이 물골을 관리하는 일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sm_rIpXISwYhR7w18s5e5ZXMg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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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줏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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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1:33:32Z</updated>
    <published>2026-05-16T01:3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정원에는 정원 가꾸기에 서툴던 초보 시절,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나무를 고를 때 저는 수형의 아름다움보다 &amp;lsquo;키&amp;rsquo;를 먼저 보았습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높이 자란 나무가 좋아 보였던, 일종의 조급한 욕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마당 한가운데에 그럴듯하게 심어두었지만, 1년쯤 지나자 여기저기서 훈수가 들려왔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nQXbahw0aG-na607rdlzOcUYHT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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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슬이 아름다운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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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0:30:59Z</updated>
    <published>2026-05-15T2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출근길, 우연히 시선이 머문 강물 위에는 평소와 다른 표정이 서려 있었습니다. 햇살을 머금고 잘게 부서지는 물결을 바라보며, 저 눈부신 '윤슬'은 강물이 자신을 비워내고 빛을 받아들인 찰나의 기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은 그 자체로도 웅장하고 깊지만, 햇살이라는 주연을 만날 때 비로소 가장 찬란한 무대를 완성하더군요.  가만히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Pm-gTRNA02Thf9lkV0SkvAP7r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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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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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0:40:29Z</updated>
    <published>2026-05-15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월이 흐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의 영향력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건 아닐까.' 직위가 주는 권한도, 가장으로서의 절대적인 무게도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옅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이겠지요. 사회에서, 때로는 가정에서조차 예전만큼 내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걸 느낄 때면, 영향력이란 결국 젊고 힘 있는 시절의 전유물이었나 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3soK-hIB5QD-xF0FkjFpeOg20a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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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보는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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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3:01:28Z</updated>
    <published>2026-05-13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MBTI 16가지 유형. 가만 보면 참 기묘합니다. 수십억 인구를 고작 16개 칸에 나눠 담다니요. 예전 혈액형 유행 때 &amp;quot;너 A형이라 소심하구나?&amp;quot; 하던 시절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좁은 틀에 자꾸 나를 끼워 넣으려 할까요? 어쩌면 그건 우리 잘못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딱딱 규정해야 관리가 편하고 대응도 빠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qfb%2Fimage%2FlQ2su4xxgCeOeSO-Xp60z8ah2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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