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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지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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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n년 차 영어 교사. 반짝하며 곁을 스친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글로 담아두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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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8T00:10: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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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한 해를 건너 은지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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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09:45Z</updated>
    <published>2026-10-10T01:5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저는 신부 한은지 양의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이지하입니다.  21년 전 처음 만난 은지와 오랜 인연을 이어와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에 선 제 마음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감동적이라는 말도, 벅차다는 말도, 켜켜이 쌓인 시간과 함께 깊어진 감정을 다 담아내지는 못할 테니까요.        몇 달 전 만난 은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ORrkSj132G55Vfj4dP8QghpaKI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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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토록 치열한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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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5:25:38Z</updated>
    <published>2026-09-14T15:2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한 명이 사용하던 교무실이 스무 명 넘는 인원으로 북적인다. 평소 노트북 자판 소리만 들리던 공강 시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교사 옆자리마다 나란히 앉은 학생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낸다. 화면 속 프로그램을 부지런히 클릭하며 교사가 말한다. &amp;ldquo;학교는 좀 찾아봤어? 어디까지 생각해 봤니? 학과는? 어디 보자. 일단 갈 수 있는 지역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ttwgnfrYcgUkRUXvWhxZ6J7q7H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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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o the one and onl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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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0:31:19Z</updated>
    <published>2026-08-20T14:5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언제였더라.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해. 확실한 건 네가 먼저 나에게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거야. 어색해하는 것도 모자라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을 지었던 너. 나를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을까? 그래서였나 봐. 너를 만날 때면 난 어쩐지 떳떳하지 않은 기분이 들곤 했어.         그런 너를 처음부터 좋아했냐고? 그럴 리가.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olLz_pud3lg7smxtImJ6kA6Avh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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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독서만 오십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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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4:11:37Z</updated>
    <published>2026-07-22T14:1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Scene 1.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주변이 어둑해지자 준비해 온 삽으로 땅을 헤집는다. 힘을 쓰는 노동을 해본지가 얼마 만인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차오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칠흑같이 어두워진 주변을 더듬으며 파놓은 웅덩이에 조심스레 시신을 밀어 넣는다. 쿵! 해냈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 어스름한 빛이 비치는 쪽에서 누군가 어른거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jXiiPUpYBdMkDjo68TCRXBOet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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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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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22:32:56Z</updated>
    <published>2026-05-20T22: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퇴근 무렵이 되면 언제나 그랬듯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수업 교재, 대입 상담 자료, 도서관에서 틈틈이 빌려둔 책까지. 적당히 긴장이 풀린 채 이것저것 담다 보면 가방은 금세 묵직해진다. 그 무게는 주말을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의 무게이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우선 수업 준비를 끝내고, 다음에 진학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zZJ41uuGvmV0gEdhGpk4bu5bf2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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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 먹었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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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7:44:53Z</updated>
    <published>2026-05-13T14:2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SNS에서 영어 &amp;lsquo;How are you?&amp;rsquo;의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을 묻는 글을 읽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답은 &amp;lsquo;안녕하세요?&amp;rsquo;도 &amp;lsquo;잘 지내셨어요?&amp;rsquo;도 아닌, &amp;lsquo;식사하셨어요?&amp;rsquo;였다. &amp;lsquo;맞네, 맞아.&amp;rsquo;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간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그 짧은 문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한국인에게 &amp;lsquo;How are you?&amp;rsquo;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G-hzr-e6iOya8-4dxNfIQI8Jxw8.jpg" width="27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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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학년 1반 친구들에게(ft. 중간고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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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5:53:51Z</updated>
    <published>2026-04-24T05:3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 문득 이 시절의 바쁨이 내게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시절이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는 생에서 가장 환한 순간들 중 하나에 지금 들어와 있구나, 하고. 그것은 순진한 행복이나 기쁨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벅참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삶의 열기에 소진되어 있는 내가 보였다. 나가떨어지기 일보직전의 내가. 그런데 이 지친 상태가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7H0bN6KSusYplnfgUi6KFuYJc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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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 &amp;ndash; 뾰족하고 입체적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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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5:59:02Z</updated>
    <published>2026-03-25T15:5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내내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가 3월이 되어서야 찾아왔다. 며칠 전 오후,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불어온 바람에 언뜻 소름이 돋았는데 이튿날 목소리가 바뀌고 콧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감기 기운이라니, 어쩐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약을 먹지 않고 주말을 넘겼다가는 증상이 악화될 것 같아 뒤늦게 휴일에 진료하는 병원을 검색해 보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c-5v6zbPh2YtwLZXPmxBxMUmdC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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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시작하는 마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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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23:51:48Z</updated>
    <published>2026-03-11T23:5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6년 만에 다시 담임을 맡게 되었다. 나만의 교실과 내 학생들이 있는 자리. 너무 오랜만이라 담임 일과가 어땠는지조차 가물가물했다. 변하지 않은 취향이라면 교실 한쪽에 화분을 두는 것이라, 개학을 앞둔 주말에 꽃시장에서 산 칼랑코에 화분 하나를 교실에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3월 첫날의 어색한 교실 분위기가 화분 하나로 밝아질 리가 없었다. 꽃 사진은 4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QpyhO700whfJoBz2hlxSw_O4K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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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덜 붙잡히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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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0:32:17Z</updated>
    <published>2026-02-26T00:2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 차려. 이렇게 계속 살면 안 돼.           거북목을 한 채 휴대폰을 만지작대다 문득 현실을 자각한다. 휴일의 대부분을 소파에 앉아 휴대폰과 함께 보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영상과 다글다글한 글자에 시선을 빼앗긴 채 오늘 또 하루를 날려버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꽤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 상태다.          스마트폰을 처음 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ymefrl5s8fFn5-dkat83M7V3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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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세라 세라(Que Sera, Ser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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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4:28:00Z</updated>
    <published>2026-02-04T15:1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리되지 않는 생각이 며칠째 둥둥 떠다닌다.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닌데 온종일 가슴이 두근거린다. 머릿속 시간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 드느라 쉴 새가 없다. 그간 내렸던 결정과 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일, 그에 따른 후회가 무한 재생된다. 앞으로의 일을 상상한다. 이렇게 될 거야. 아니야, 저렇게도 되겠지. 됐고, 일단 잠을 자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W32TWG6_TCtiI9xMROBPmCp5R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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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월의 독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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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4:15:06Z</updated>
    <published>2026-01-29T04:1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1년 전 이맘때쯤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건강한 습관을 내세운 모임이면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다가도 금세 시들해지기 일쑤였던 나는, 가입 순간에도 언젠가 탈퇴(당)할 날을 상상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 그곳에 있다. 한 달에 읽은 책 중 세 권의 감상평을 올리면 되는 너그러운 규칙 덕분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게으른 내가 무언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ZnoWcKWcMbsCq2nI79zE1YARO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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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을 넘는 자, 지키려는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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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16:08:57Z</updated>
    <published>2025-12-03T16: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이다. 기말고사를 한 주 앞두고 밀린 진도를 따라잡으려면 평소처럼 여유롭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민첩함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뻔뻔함이다.  유독 진도가 늦은 반이 있었다. 다른 반보다 무려 세 차시가 뒤처져 있었다. 이유를 이제 와서 따져 봐야 소용없었다. 중요한 건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2gYr1Nhc9g2Fks3xG2GMmpzDR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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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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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23:03:38Z</updated>
    <published>2025-11-27T15:0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여 년 전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이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얼마 전 학교에서 사고로 앞니를 다친 나는 한 잔의 술도 마실 수 없었다. 술과 더불어 노래방에서 점프까지 할 준비가 되어 있던 나는 이 상황이 속상하기 짝이 없었다. 모임 도착 전 강제 금주 소식을 알리고자  부상을 소재로 쓴 글을 단톡방에 공유했다. 탄식 섞인 반응이 올라왔다. &amp;lsquo;진짜로 일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eUBAsbCEf7UVDvUwhEhQ3SmoK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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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단함을 지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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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11:23:27Z</updated>
    <published>2025-11-23T08:2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외출 후 밤늦게 기숙사로 돌아왔다. 자정 이후에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고민하다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실로 들어갔다. 내 방은 꽤 높은 층에 있었는데 그곳까지 가려면 계단 대신 각 방 천장의 환기구를 열고 한 층씩 거슬러 올라가야만 했다. 다들 자고 있는 방을 도둑처럼 뚫고 지나가야 하다니 이게 무슨 민폐인가. 몇 층 지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aBMYh3BwEUFBn2cXwbiYnlnp4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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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 하나에 이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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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16:11:36Z</updated>
    <published>2025-11-04T15:5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니 어느새 새벽이다. 비몽사몽 중에 살며시 입안을 혀로 더듬는다. 까끌까끌. 어제와 다른 촉감이 영 낯설다. 비틀대며 일어나 물을 찾아 마시자 잇몸 전체에 우릿한 통증이 번진다. 오소소 돋는 소름. 그나마 이 정도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오랜 시간 앞니 안쪽을 가지런히 잡아주던 철사가 미묘하게 뒤틀린 느낌은 나만 알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새가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lz_fjEIZQoIdGI0RR5ti8rq2ICI.jpg" width="47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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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휴를 즐기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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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23:31:48Z</updated>
    <published>2025-10-16T14:1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추석 연휴는 장장 열흘 가까이 될 것이라 예상한 글을 인터넷으로 접한 건 대략 5년 전이다. 누군가의 설레발과 부지런함으로 만들어진, 한 달 중 절반가량의 날이 빨간 숫자로 가득한 미래의 달력을 보며 과연 그날이 오기는 할까 아득했던 기억이 난다.         긴 연휴 동안 무엇을 할까 막연히 생각만 하다 아무런 일정을 잡지 못했다. 몇 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S98c9_NuRnx6AtohUMZ_mxP5w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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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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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01:20:00Z</updated>
    <published>2025-09-25T01:1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에 영화 &amp;lsquo;얼굴&amp;rsquo;을 보았다. 시각장애인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동환은 40여 년 전 실종되었던 어머니가 어느 날 백골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함께 발견된 신분증 속 사진은 오래된 탓에 뭉그러져 있다. 어머니의 생김새를 알지 못하는 동환에게 빈소를 찾아온 친척도, 이후에 만난 어머니의 직장 동료도 수십 년 전 그녀를 아련히 떠올리고는 희미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vV5kEDMB-zhmjDI4GB9XP9CTE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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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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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14:44:45Z</updated>
    <published>2025-08-07T14:4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인지 인터넷상에 &amp;lsquo;손절&amp;rsquo;이라는 표현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amp;lsquo;20년 지기 친구를 손절했어요.&amp;rsquo;, &amp;lsquo;이런 사람은 손절해야 할까요?&amp;rsquo;와 같은 식이다. 가지고 있는 주식을 손해를 감수하고 판다는 기존 의미가 확장되어 요즘은 사람 간의 인연을 끊는다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말. 손절이라는 말이 경제 용어에서 시작되어서일까? 이 표현은 절교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CF6p7QtyXG8A0aZYx3tCj65f3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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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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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2T10:55:00Z</updated>
    <published>2025-08-02T10:5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일 오후 친구 K에게서 30분 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전화를 끊자마자 부리나케 나갈 채비를 했다. 직장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수개월 째 입원 중인 어머니를 병구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친구. 당분간 느긋하게 약속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니 근처에 온 김에 시간을 쪼개어 연락을 했을 터였다.  헉헉대며 카페에 들어선 K는 고단한 얼굴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0H%2Fimage%2FjLE5UsAEy5ANtJAN0NmDRnxfw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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