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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온 돌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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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관찰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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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3T06:52: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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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보다 더한 내일은 없어 - 나를 비추는 새로운 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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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9:38:21Z</updated>
    <published>2026-09-11T09:1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봄바람이 분다. 덥지가 않다.   푹 익은 더위를 기대하고 왔건만, 남반구의 여름은 뭔가 다르긴 한가보다. 한낮의 쬐는 볕에는 더위가, 기대어선 나무 둥치에선 선선함이 느껴지는 이곳 오클랜드의 첫여름이 참 낯설다. 얼마쯤 지나면 익숙해질까. 길들여지는 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까만 밤하늘, 우수수 쏟아질 것 같은 별들과 선명한 별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d_6Ta8ShscDz2PYUpspqI-8TLR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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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은 간다 - 나의 봄날, 아니 너의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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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1:43:39Z</updated>
    <published>2026-08-09T10:1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도착한 십일월의 이곳은 기나긴 겨울을 마친 봄날의 한숨 같았다.  길 가에 무성한 자카란다가 제 아름다움을 뽐내고 그 꽃잎이 지나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한낱의 봄.  그렇게 나는 뉴질랜드의 봄을 만났다.   익숙한 가을을 버리고 떠난 낯선 이곳의 봄에 애써 내리겠다는 나의 뿌리는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매일이 두려웠다. 이유도 없는 떠남 그렇게 무모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clcKJlGHHemutXsZUxcjEKnKtQ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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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쉼 없는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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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8:30:41Z</updated>
    <published>2026-06-20T21:4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기다림의 시작이 곧 여행의 출발점이었을 지난 우리의 여정을 떠올려본다.  여행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숙소를 정하며  또 어떤 곳이 매력적일까를 정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시작한다면, 지금의 우리는 언제부터였을까. 어쨌든 우리는 도착했고, 하나씩 마련해나가고 있었다.   아직도 우리가 집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7j0mlrF5G1eU-T9U6A2QrPIMl9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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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그것을 꿈이 아닌 - 현실이라 부르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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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8:41:30Z</updated>
    <published>2026-05-21T23:2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는 순간 느껴졌다, 착륙의 진동.   &amp;quot;엄마 우리 도착했어?&amp;quot;  큰아이가 제법 컸다며 알아채고 묻는다.  맞아 그렇게 우리는 도착했어, 몇 년을 기다린 지도 모를 오늘을 위해. 그렇게 우리는 기다렸던가, 오늘이 꿈이라며. 그렇게 숱한 여행을 다녔으면서도 어색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며 맡는 공항 냄새,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 서둘러 심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FLRAsnQZvTc8Uxu1JbJzY5IUit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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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챕터 2 - 드디어 이륙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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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23:24:38Z</updated>
    <published>2026-03-16T20:5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천이십사 년 시월 삼십일 떠나는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받은 메일을 한참을 읽고 다시 읽었다.  취소를 원한다면 수수료 없이 해줄 수 있다는 친절한 내용도 함께 있었다. 학업 시작일은 다행히 열흘 뒤였지만, 이미 이삿짐을 정리해 텅 빈 집에서 며칠을 더 지낼 수는 없었다. 취소를 하고 티켓팅을 새로 해야 할까, 며칠 어떻게든 더 기다려야 할까 고민해야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iczKhLXakQxls9H9zPgSjmp7H9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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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연했던 것들로부터 - 뉴질랜드 착륙 10개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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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11:31:10Z</updated>
    <published>2025-08-23T11:2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대로일 것만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매정하게 낯설었다. 오로지 우리만이 이천이십사 년 시월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었다.   매일 아침 어스름 진 어둠을 등 뒤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다. 같은 일상이었지만, 그 속의 나는 언제나 깊은 땅 속 타임캡슐 안 과거 같았다. 세상은 변해갔지만 나는 여전히 그 속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당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Aa-fbig97s8SFv7hIN735Ei2SJ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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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는 그리고 지금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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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6T08:32:27Z</updated>
    <published>2024-10-22T11:3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 다시 또 오지 않을 걸 알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나와의 여행. 6개월의 아르바이트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떠난 첫 여행. 떨리고 뜨거웠다. 돈이 없어 여비 30만 원을 들고 간 여행에서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사 먹지 못해 민박집에서 기본 제공 되는 식사로 허기를 달래고, 물론 그 마저도 라면과 흰쌀밥 정도였지만. 그랬다 그땐.&amp;nbsp;바다를 건너 하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aM5t3LaShmgj9kCKChuyg-2bg-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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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준비 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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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1:43:15Z</updated>
    <published>2024-10-17T14:1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막했다. 어디서부터 알아가야 할지 헤매었다. 가겠다고 호기롭게 마음은 다졌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막막함을 안고서 화면 앞에 우두커니&amp;nbsp;앉았다. 그렇게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10여분을 앉아있었다. 그때마저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대신 가는 게 맞나라는 망설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느&amp;nbsp;순간 마음이 일렁였다. 백지장에 뭐라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QzrzW_w74q3NoCllgU0PxMum3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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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원은 어디에도 없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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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20:24:10Z</updated>
    <published>2024-10-15T13:3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낙원을 바랐던 건 아니었다. 그저 우린 우연히 들른 여행지에서 잠시동안 숨을 돌렸던 게 전부였고, 여느 여행의 말미처럼 집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시간이 바람에 나부꼈다. 쨍쨍한 태양빛에 도드라진 광대가 빛나고, 내놓은 손등이 그을렸다. 내일이면 가야 되는데, 이제 막 도착한 것처럼 바빴다 마음이. 7일의 시간은 그렇게 바람처럼 흘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dSBDAeCrSXnhRhazcjKYl2g9PB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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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남을 말하지 말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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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6T14:08:49Z</updated>
    <published>2024-10-15T13:3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누군가를 뒤로 하고 떠나는 일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 같다. 또다시 헤어짐을 경험해야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 같다. 떠남을 결심하기까지 나는 단단해져 가야만 했다. 그래야지 떠날 수 있었으니까.  내겐 아픈 엄마가 눈에 밟히었다. 슬픈 눈동자가 비추었다. 떠남의 이유는 충분했다. 뒤따르는 슬픔을 감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었다. 누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Q67h9WbPYzwz01XCAHo7oqwC_P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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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괜찮은 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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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4T11:52:39Z</updated>
    <published>2024-10-15T13:2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많은 물음표가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나 모든 것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관계에 대한 것이라면 애초부터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랬다. 눈부시고 화려한 결혼식은 없었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신혼은 생각보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았던 우리만의 로맨스. 결혼은 현실이라는 명제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6Yvfq4VnmVB-lv364LkQMykmIx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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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드니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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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13:26:43Z</updated>
    <published>2024-10-15T13: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일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우린 여느 때와 같이 휴가를 떠났고,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정했을 뿐이었다. 이른 여름휴가에 아이들이 동행하였고, 오랜만의 여정 탓인지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떨리는 것은 손끝뿐이 아니었다. 마침 떠나기 약 이 주 전부터였을까, 그때부터 시작된 작은 애의 고열이 마음을 많이도 망설이게 했다. 갈팡질팡 하던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Fz_VhCpfrSBCI-S3mhkkgM9maG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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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니스에서 - 회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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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0T03:51:45Z</updated>
    <published>2024-05-09T10:2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니스에서 돌아왔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다시 갔을지도.  딱 10년 만이었다, 우리의 재회. 눈 감고도 짚을 수 있을 것 같던 실루엣은 그대로였지만 세세히 살펴보거든 알듯 말 듯 갸우뚱하게 만드는 무언가 있었다. 잔잔한 듯 금방이라도 몸뚱이로 올라탈 것 같은 파도뭉치가 눈에 띄었다. 푸른빛 지중해 그 위로 반짝이는 윤슬이 진주알 빛깔처럼 떠오르자,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SSxH51RrkResS5_xkwf98dvKsy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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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차린 한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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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5T00:45:11Z</updated>
    <published>2023-09-26T10:3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처서가 지나고, 백로가 오자 이슬이 맺혔다. 부쩍 서늘해진 새벽녘, 잠결에 눈이 떠졌다. 떠오르는 해, 그 빛에 어스름 져가는 밤의 어둠이 스쳐 지나간다.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간 참 빠르다. 하루는 과속하여 우리를 이끈다. 까마득히 멀 것만 같던 1년이 코앞으로,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EojErAtW8E9bAS5lEd2-hk4OO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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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마음속으로  - 들어갈 수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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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8T12:12:06Z</updated>
    <published>2023-09-07T10:3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2남 중 차남과 결혼을 했고 언젠가부터 매일 헤어질 수가 없어 검은 머리 파뿌리 되겠다며 버진로드를 걸었다.  그렇게 아내가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며느리였다.  어머님과의 첫 만남이 아직도 선명하다.&amp;nbsp;매서운 날씨에 손끝이 얼어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던 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미색의 스커트를 입고 인사를 드리던 날.&amp;nbsp;그 어려운 첫 만남 속 준비해 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WcwjYo4yW5fX8NYvsBDhatNqE7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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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이 걸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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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8T12:13:32Z</updated>
    <published>2023-09-06T04:1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렸고, 그녀는 젊었으며 우리의 그런 청춘 도화지 위에 그릴 수 있던 유일한 색깔은 검은색뿐이었다. 그런 힘겨운 생애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를 거두어준 것은 그녀의 품이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한 번도 나는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버거운 숨소리를 듣는 것이 괴로운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가족 모두에게 재앙 같은 소식이었고, 그럼에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CLhYasZaFXBdYevwuR_LUrpM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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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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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30T02:40:33Z</updated>
    <published>2023-08-29T10:3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숨 쉬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다. 아무리 급해도 달릴 수 없었고, 언덕이 나오거든 거칠게 몰아 쉬었다. 어깨에 큰 배낭을 지고 다니는&amp;nbsp;여행객처럼 힘겨워했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산책은 언제나와 같았다. 가끔씩 친정을 들러 하룻밤씩 자고 오거든 어김없이 엄마와 밤산책에 나섰다. 그러면 엄마의 병을 모르던 어제처럼 우리는 금세 모든 걸 잊고 익숙한 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FzqIFhAaaVhZzxluhxM4k6K5pO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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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사랑 내 곁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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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1T06:18:51Z</updated>
    <published>2023-08-29T01:5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김현식 노래를 즐겨 들었다.&amp;nbsp;어쩌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거든 아버진 그런 엄마를 위해 볼륨을 올려주었다. 그녀가 혼자 있는 시간엔 어김없이 집안 곳곳을 울려 퍼지던 노래. 음정도 박자도 어색했지만 또박또박 따라 부르던 엄마의 흥얼거림이 지금도 귓가에 낯익다.  비가 오거든, 김현식의 노래가 떠오른다. 그러면 살포시 떠오르는 어린 날 기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B_vbPt0KXlCTQH-lMUjb8nbCn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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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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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9T05:32:09Z</updated>
    <published>2023-08-28T08:0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세찬 비 퍼붓고 그 줄기에 온몸이 푹 젖어 녹색의 풀비린내 가득 풍기던 그 여름.  이대로가 좋았다. 나란히 맞댄 우산이 한 번씩 부딪힐 때마다 눈이 마주쳤다. 가는 길, 무엇도 우릴 막을 것이 없었다. 한바탕 떠들며 걷던 그 시간들은 더 이상 흐르지 않을 영원의 순간일 것만 같았다.   그 여름, 나는 그를 만났다.    엄마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bdE_ZK3DiOF2MIFZqhhtWdU6m0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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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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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07:05:55Z</updated>
    <published>2023-08-25T10: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스무 살이 되었고, 자유를 얻었다. 아니, 얻었다고 생각했다.   통금은 저녁 여덟 시. 사실상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오라는 암묵적인 룰이었다. 내가 입학하던 해 당시에는 가장 인기 있는 시트콤인 '거침없이 하이킥'이 방영되고 있었다. 주중 저녁 6시 50분 경이되거든 어김없이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을 난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보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s-xDuHyv-UzB_DhB3l2jhmxaw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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