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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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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누군가의 일상에 여운을 남기는 글을 쓰겠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 일상과 비일상의 에피소드를 편안하게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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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0T07:22: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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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담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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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8:46:35Z</updated>
    <published>2026-10-12T08: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26. 05. 14  며칠 전부터 상담을 다니고 있다. 아래의 기록은 상담을 하며 느꼈던 나의 짧은 단상이다.  2년 전쯤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결과만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꽤, 좋았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던 이야기와 내 감정들을 그날 처음 보는 사람한테 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렇게 완벽한 타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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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각은 신이 준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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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21:13Z</updated>
    <published>2026-10-08T08:2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망각은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인간이 겪은 아픈, 슬픈, 괴로운 기억을 모두 안고 살아가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망각이라는 선물을 줌으로써 자비를 베푼 것이라는.  힘들 게 없었던 어린 시절에는 그냥 흘려들었었던 말이었다. 어차피 신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으니.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 해, 한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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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낡은 서랍 속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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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6:08:02Z</updated>
    <published>2026-09-29T06:0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말 오랜만에 서랍 정리를 했다. 거의 5년치 되는 물건들을 정리해야했는데, 처음엔 두세시간이면 끝날 줄 알고 여유를 부렸다.  편지상자에 들어있던 해묵은 편지들을 읽으며 추억에 잠기다가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에, 물건들로 꽉 차버린 바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언제 다 치우냐.  몇 년 전 좋아했던 아이돌 굿즈, 화장품 가게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쓸모없는 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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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갈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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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8:40:32Z</updated>
    <published>2026-09-28T08:4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밤에 이를 갈기 시작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여행갔을 때 친구의 말로는 내가 이를 너무 빠득빠득 갈아서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하니 아마 2~3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그뒤로 가끔씩 가족들과도 함께 여행을 가거나 하면 되려 내가 신경이 쓰여 물었었다. 간밤에 이를 갈았느냐고. 가끔은 자느라 모르겠다라는 답도 있었지만 또 가끔은 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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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피데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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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38:36Z</updated>
    <published>2026-09-23T07:3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리필터 - 해피데이라는 노래의 첫 가사는 이러하다.  '난 내가 말야 스무살 쯤엔 요절할 천재일 줄만 알고 어릴 땐 말야 모든 게 다 간단하다 믿었지'  벌써 20년이나 된 노래인데 처음 들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노래 속 주인공처럼 나를 요절할 천재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왜 딸기향 해열제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한지 몰랐고, 일상을 왜 징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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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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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8:09:40Z</updated>
    <published>2026-09-18T08:0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많은 추상명사 중 가장 추상적인 것은? 내 생각엔 행복이다.  사람마다 정의내리는 기준이 꽤 다르고 여러 관계 안에서도 그 모습이 다양하니 말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낭비한 시간이라고, 누군가는 싫어하는 일을 적게 하고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또 누군가는 잠들기 직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 것이라고, 온 가족이 건강하게 지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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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우 까주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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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16:48Z</updated>
    <published>2026-09-17T06:1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으로 밀키트 해물탕을 해먹다가 마지막에 남은 새우 두개.  귀찮지만 음식물 쓰레기 나오는 게 더 싫었기에 어쩔 수 없이 새우를 들었다.  분명 나는 새우를 좋아하는데 껍질을 만지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적으로 떠오른 한 사람의 얼굴. 그와 만나는 3년이 넘는 시간동안 횟집이며 뷔페며, 하물며 순두부찌개에 있는 새우까지 모두 그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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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보관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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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8:28:34Z</updated>
    <published>2026-09-11T08:2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모으는 게 취미였다. 수집벽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타겟 하나가 정해지면 며칠에 걸쳐 모은 것이 몇 백개가 되곤 했다.  아주 어릴 땐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였다가 중고등학생 때는 샤프, 볼펜 같은 문구류였다가 대학생이 되고 미용에 눈을 뜨고 나서부터는 매니큐어, 아이섀도우 등 색깔별로 모을 수 있는 건 닥치는 대로 모았다.  하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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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대를 함께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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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6:22:06Z</updated>
    <published>2026-09-04T06:2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히가시노 게이고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워낙 드라마틱한 소설을 많이 써서일까.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의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수도 없이 읽었었는데, 가장 최근에 봤던 책도 그의 작품이었는데. 더 이상 그의 신작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기분이 이상했다.  매년 두세 권씩은 발표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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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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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6:30:54Z</updated>
    <published>2026-09-03T06:3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에는 인(因)과 연(緣)이 있고, 모든 현상은 그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불교 용어이다.  요즘에는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뜻으로&amp;nbsp;주로 쓰이곤 하는데,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도 시절인연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친구가 세상의 전부이던 11살, 천 원짜리 우정반지를 맞추곤 하루 종일 붙어 다니던 친구도 중학교에 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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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을 보내는 방법 - 바이, 썸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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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8:26:48Z</updated>
    <published>2026-08-27T08:2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운씨는 여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언젠가의 초여름,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의 뜻이 여름을 지낸다의 의미로 해석해야할지 여름을 보내준다의 의미로 봐야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시기와 대화 맥락상 전자라는 것을 깨닫고 대답했었다.  음 그냥... 찬물로 씻고 나와서 가만히 있기? 그쵸, 움직이면 더 더우니까. 개중에 있던 누군가는 아이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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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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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2:05:51Z</updated>
    <published>2026-08-27T02:0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히들 첫 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었다.  한번 든 느낌은 큰 사건이 있지 않은 한 변하지 않았으니. 관상은 과학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이 사람은 이럴 거 같아. 저 사람은 저럴 거 같아. 이렇게 예측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 또한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선 좋은 인상으로 남기 위해 애를 썼던 것 같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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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회말 2아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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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4:58:25Z</updated>
    <published>2026-07-29T04:5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 '인생은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문구를 어딘가에서 종종 보긴 했는데 그 의미를 알진 못했다.  그때는 야구 룰도 몰랐거니와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 그 뜻을 너무나도 잘 알겠다.  8회차 내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실점, 실책을 반복하더라도 9회차에 가서 만회할 수 있다. 반대로, 1회차에 만루홈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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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 영원은 없고 예외는 너무 많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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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8:16:22Z</updated>
    <published>2026-07-24T08: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예외는 수많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예외는 언제나 뜻밖의 순간에 찾아온다.  좋아하던 가수의 갑작스런 은퇴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기사가 잘못 난 것인지,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정말 맞는지 몇 번이고 다시 찾아봤다. 실감하는 데까지 며칠이 걸렸다.  그러다 그 사람이 빠진 단체사진을 보고 생각했다. 아, 정말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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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원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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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7:50:32Z</updated>
    <published>2026-07-16T07:5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응원 : 곁에서 성원하다. 또는 호응하여 도와줌.  누군가를, 무언가를 응원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처음 콘서트를 갔던 건 수능이 막 끝났을 때였다. 응원봉이라는 것도 처음 사보고, 응원구호도 다 외우지 못해서 옆사람이 소리칠 때 적당히 따라서 외치곤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심장이 아직도 콘서트장에 있는 것 마냥 쿵쾅쿵쾅 뛰어서 어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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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싫어지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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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8:03:32Z</updated>
    <published>2026-07-14T08:0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은 어려서부터 숱하게 들어왔었다.  그래서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는 머리와는 다르게, 마음은 좀처럼 내뜻대로 움직여주질 않았다. 'Love myself'라는 말이 와닿지 않으면서 마음이 어쩐지 부대끼고, 답답했다. 그 이유는 일종의 죄책감 때문이었다.  친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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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관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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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8:17:38Z</updated>
    <published>2026-07-03T08:1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인과의 연애 일수가 길어질수록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소한 말 한 마디에 날카로워지는 날 발견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권태라는 것인가.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것이 나에게도 와버린 것인가.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들다가도 자연스럽게 이별 노래를 듣고 있거나 조금씩 연락을 뜸하게 하는 내 모습이 점점 익숙해졌다.  그런 마음 한편으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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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교를 믿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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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7:15:01Z</updated>
    <published>2026-06-24T07:1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히 대화 주제로 꺼내면 안 된다고 여기는 2가지 정치, 종교.  두 분야 다 딱히 관심이 없긴 하지만 주변에 독실한 신자들이 몇 있어서 종교에 대해선 조금 할 말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신앙심이 너무 깊은 사람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겠다고 느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그렇게까지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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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수도 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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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7:52: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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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창 어릴 때의 나는 &amp;quot;그럴 수가 있나?&amp;quot;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한 친구와는 이 말이 주는 뉘앙스가 재미있어서 일종의 밈처럼 대화할 때마다 사용하곤 했었다. (의문 가득한 말투로 하면 제법 웃기답니다.)  내가 아는 상식과 벗어나는 상황이거나 주로 무언가를 부정하고 싶을 때 사용했던 것 같다. 참 자기중심적이던 시절이었다. 나와 같지 않은 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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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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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8T05:3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참해지고 교만해지고  비교라는 단어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 싶으면서도 수시로 비참과 교만을 왔다갔다하는 내 모습이 눈에 그려져 애써 그 문장을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저 사람은 어디를 다닌대. 저 사람은 집이 잘 산대. 저 사람은 천재끼가 있대. 불특정 타인의 정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비수가 되어 꽂힌 최후의 한 마디는, 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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