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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정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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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eenulmok0710</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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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소한 글들이 모인 서재입니다. 일상 중에 마주하는 착상들을 문장으로 빚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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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7T02:43: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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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o 'Fight or Fligh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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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0:44:51Z</updated>
    <published>2026-09-15T00:4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Fight or flight&amp;rsquo; (싸우거나 달아나거나)  종종 사람들에겐 이 당연한 기전이 통하질 않는다. 때론 매질을 해도 버티어 서야하고,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달아나서는 안 된다. 단순히 무기력해서가 아니다. 매인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것들을 볼모로 잡히고, 외로움을 담보로 잡힌다. 고도로 치밀한 인간의 숲은 늘 그런 특이한 예외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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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끈질게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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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7:36:31Z</updated>
    <published>2026-09-14T07:3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끈질기게 흐른다. 싯누런 구렁을 따라서 붉은 것들이 때를 벗는다. 오래전부터 그려온 이미지. 실컷 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감각과 비슷하다. 온전히 투명해지고 싶다. 그렇게 말해왔다. 거울 맡에는 뭔가 보기 힘든 살덩이가 흘러내리고, 표정을 읽기 힘든 인간이 하나 고름처럼 들어차 있다.  달은 기운다. 동그랗게 부풀어 올랐다가 서서히 같은 방향을 향해 꺼져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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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방인의 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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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12:24Z</updated>
    <published>2026-08-26T00:1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불같다. 적당히 떨어져 있을 땐 따사롭고, 너무 가까워지면 데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나는 통점이 둔한 손바닥이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처음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많은 인간들이 화상을 입었고, 겨울이 되면 그 곁에서 추위를 견디기도 했다. 통점이 둔한 이들은 그 날 모두 죽었어야, 멸절 당했어야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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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타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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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2:12:50Z</updated>
    <published>2026-08-21T02:1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에 젖은 풀무처럼 심장이 무겁게 뜁니다. 불길은 사라졌습니다. 불덩이를 껴안은 가슴이 소화된 것 같습니다. 가슴 한 가운데 오목한 흉을 발견했을 적엔 저는 그것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들 힘겹게 살아간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간간히 촛불 같은 불씨를 느낀다고 말입니다. 어린 저는 꿈이 참 많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bzeDYOV2kn9aqsX307s_xH7HI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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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을 감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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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8:16:14Z</updated>
    <published>2026-08-20T08:1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극들이 넘쳐 압도당할 즈음에, 눈을 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알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캄캄한 눈꺼풀 암막 아래로 별처럼 찬란한 것들이 빛을 터뜨립니다. 퍽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서서히 빛들이 멎어갈 즈음엔 상념들이 피어오릅니다. 잊고 지냈던 슬프고 억한 감정들이 몰려옵니다. 그곳에도 물살이 있습니다. 분명 바깥 못지않게, 휘몰이바람이 부는 구간도 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7Me8iIjGkVSaEOYiKw4IwNNkM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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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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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3:57:58Z</updated>
    <published>2026-08-17T23:5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렷하게 하는 일 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책을 조금 읽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대수냐 싶을 즈음에도 다시 글을 씁니다. 뭔가 심히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amp;lsquo;이 시간들이 무엇인가 만들어주겠지.&amp;rsquo;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갈대밭처럼 시간은 나부낍니다. 행위에 목적성이 깃드는 순간 마음이 깃드는 폭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NxC8pAIntYjWyFVmanWJB-rvy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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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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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23:37:44Z</updated>
    <published>2026-08-16T23:3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쪽 가슴, 심장 아래 나직이 걸린 불덩이가 춤을 춥니다. 흰 뿔소라를 꿰어 만든 작은 모빌처럼 그것은 이리저리 흩날리며 갈빗대와 폐부를 찌릅니다. 누구에게나 진심이었던 사람은 촛농처럼 스스로를 소진시켜 왔습니다. 자신의 심지의 굳음을 믿으며, 그 유약한 불씨를 이끌어왔을 겁니다. 그러나 불씨를 지탱하던 것은 당신의 몸이었습니다. 혹사하고 밀어붙인 몸은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6_6RekPPqsIoPZmoIQBPdNgzPm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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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을 고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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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57:24Z</updated>
    <published>2026-08-15T23:5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비가 쏟습니다. 가물어 갈라진 살갗 위로 보드라운 향유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여름날 제 때 비가 오지 않으면 곡식은 열지 않습니다. 그 정해진 &amp;lsquo;철&amp;rsquo;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뿌리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집 앞의 개천이 말라버려서 물새들마저 떠났을 적에, 퍽 마음이 섭섭했습니다.  문득 &amp;lsquo;철을 고집하는 일의 위험성&amp;rsquo;에 대해서 생각합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6QgZ_k2uOjLm7pcX_T8VgYfgg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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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릇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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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5T00:1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종 사람들은 그릇에 빗대어집니다. 저도 너르고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가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의 아픔을 품고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어찌나 대단해보이던 지요. 그런데 논어의 위정편(論語 爲政篇)에는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군자불기(君子不器) : 말 그대로 군자는 무엇인가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참 이상하죠. 많은 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NPXgeMk4ETEW20g6TpVBP6C1l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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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흑백&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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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4T02:0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행복한 사람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amp;rsquo;  저의 선생님께서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의미라는 것은 무엇인가 석연찮음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찾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사람은 의미로 살지 않습니다. 복잡한 이성논리로 살아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도구이자 수단에 불과합니다. 세간에는 아주 다양한 이론서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그 이론이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iRrMF8-RsqN-jTdUYrrrXLuti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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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와 세상의 상관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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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3T00:5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마다 울분을 삼키고 살아갑니다. 울컥거리는 화를 집어삼키고, 목청까지 차오르는 열기를 애써 누릅니다. 세면대 앞에서 억눌린 낯을 발견할 때마다 곱씹습니다. 인간 본연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것과 동떨어지지 않았는지 살핍니다. 돌이켜보면 배울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무구한 말에서 도리어 명료함을 찾았을 때도 있었고, 노인들의 울분에서 도리어 서글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8nZQjEEjoNDDZRCZaG_icpfY5X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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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당붓을 보신 적 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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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2T01:3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몽당붓을 보신 적 있나요?  물자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어린 시절, 엄지크기만큼 쥘 곳을 잃은 연필을 꼭 거머쥐고 무척 자랑스럽게 여겼던 일이 떠오릅니다. 오죽하면 그렇게 작아진 몽당연필들을 유리병 안에 차곡차곡 모아두었을까요, 알루미늄 뚜껑을 돌려 열면 희약하게 나무와 흑연냄새가 코끝을 가득 스치고, 저는 훗날에서야 그게 커피냄새와 닮아있단 걸 알았지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o-KTE87TlaqtfKTZ2xpywrIgHK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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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해의 강을 건넙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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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1T01:0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해의 강을 건넙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당신이 가끔 하는 말들을 변명이라고 여겼습니다. 오해의 강은 얕지만 그 무엇도 띄울 수 없습니다. 가운데로는 와류가 있어서, 우린 서로 응당해야할 말들을 삼키곤 했습니다. 당신과 나는 외딴 섬 같습니다. 폭풍이 밀려오면 깊게 잠기고 모습을 바꿀 작은 작은 모래톱 같습니다. 어젯밤 당신이 제게 무엇인가 말을 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WLMXYrpP0A0TAzcwjXL1G_KyU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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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라우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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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0T02:4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싶어집니다. 원인으로 소급해서 들어가는 과정 중에, 도리어 고통스러워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와 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한계점도 여실합니다. 원인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나면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역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왔습니다. 전쟁과 압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KqDcvkCLr48WAih7ui6wb1g557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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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은 지옥인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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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09T00:3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혹 침대에 누우면 자맥질하는 작은 벌레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가벼워서 물밑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는 그런 벌레 말입니다. 잠을 설치는 날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꿈은 물밑에 사는 메기 같은 물고기라서 쉽게 뭐든 집어삼키고 맙니다.  아이는 꿈이 많은 법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막연하게 큰 꿈을 꾸어놓고선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달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5IgpXozEJthFtpTDZn2vbz1hv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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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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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8-07T23:4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사람들이 떠나갑니다. 우리는 한 때 꿈을 꾸었습니다. 가벼운 것들이 물러가면 무거운 것들이 진을 치기 마련인데, 우리는 마냥 스스로가 가벼운 줄만 알았습니다. 세상이 익숙지 않은 아이시절에는 그 모든 것들이 다채롭고, 한 가지가 죽으면 오열할 듯이 굴었습니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살아나면 그것을 품에 안고 떠나가라 웃었지요. 새들처럼 쉽게 날아오를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1Yv1WfjlVCqELs6QNoBvlygFSk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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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친애하는 우울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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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7-30T02:1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친애하는 우울에게   우울증자는 나약하오. 나도 그걸 압니다. 내 나약함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10년 동안 태국국왕이 하사한 코끼리와 같은 존재였죠. 모두에게 골칫거리고 버려두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이 하사한 코끼리를 무참히 죽이는 선택지는 항명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그 암묵적인 규칙을 내 가족들 모두가 알고 있었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IBoqJp-xVdsN2GlX_tdvhkSh2J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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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어오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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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7-27T02:3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장마의 물 얼룩이 미처 가시지 않은 창 너머로 적란운이 피어오른다. 높게 솟은 구름들은 시시각각 변모해간다. 무상하다는 표현에 가장 걸맞다. 색색의 구름들이 얽히고 풀리기를 반복했다. 여름은 이렇듯 하늘이 다채로운 계절이다.  &amp;lsquo;미친 중&amp;rsquo;(狂僧)이라 불리는 회소(懷素)는 여름철의 적란운을 보며 자신의 서체를 창안했다. 그의 글씨는 &amp;lsquo;미친 장씨(張顚)&amp;r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3wBvAVH3brBd0CcmapjFutT2y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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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 도식(圖式) : 존재의 계보 - 사물 - 현상 - 인식 - (추상) - 정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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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12:56:30Z</updated>
    <published>2026-07-25T12:5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역서(周易書)를 깊게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사적인 흥미본위였다.  태극기에 그려진 건곤감리를 처음 그은 인물은 상(商)나라 시조 복희씨다. 신화에 따르면 큰 홍수가 있었고, 복희와 여와 두 오누이가 커다란 표주박에 들어가서 살아남았으며, 그들이 상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그 복희씨가 처음으로 언어의 역할을 하는 팔괘를 창작했다.  아무튼 대학시절부터 줄곧&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bNGWFyuvU3amnYgN3voGa7es7K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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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으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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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3:06:55Z</updated>
    <published>2026-07-23T03:5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제하려 할수록 엇나가는 경험을 했다.  단순히 운명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피하고 싶은 어떤 상황을 주목할수록 이끌려들어 본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좋든 싫든 의식을 집중하면 그곳엔 경사가 지는 것 같다. 상황에 있어서 우리는 때때로 무력하다. 저항하면 할수록 발이 빠지고, 일을 그르친다. 시선이 힘을 가지는 순간에,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bHAk09jArRlznlXo6m0yZ6gk5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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