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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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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대에 노트에 남겨둔 생각들을 지금의 언어로 다시 다듬고 있어요.너무 허무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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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9T12:50: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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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밝히기 위해 무엇을 태우는가 - 재가 된 사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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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04:31Z</updated>
    <published>2026-10-05T11:0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깊어갈수록 세상은 저마다의 빛으로 흔들린다.저 하늘의 별들이 서로의 빛을 의식하듯, 우리 역시 어두운 길목에서 누군가의 등불을 바라보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앞서간 이들의 자취를 좇으며 뒤처질까 두려워 발을 재촉하던 날들. 마침내 숨을 고르고 멈춰 선 자리에서 마주한 것은 환희가 아니라, 내 안에 고여 있던 고요한 공허였다. &amp;lsquo;이것이 정말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hpZnNa6f7rS4xo8e65d-g-9Ge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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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곁에 없어도 되는 사랑 - 버터 한 조각의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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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0:02:21Z</updated>
    <published>2026-10-03T10:0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몽골 유목민들은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잘라 머리맡에 두고, 입에는 귀한 버터를 물려 준다. 다음 생에는 부유한 가정의 인간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꼬리를 자르는 건 이별의 표시가 아니다. 더 이상 개가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으로 건너가는 문턱에서, 짐승의 몸에 마지막으로 남은 흔적을 거두어 주는 일이다.  입에 문 버터는 다음 생의 양식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T97waGR05BIA5jbsKW28oDRNdJ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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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틀린 문장은 몸에 남는다 - 니 생강하며 생강차 마시는 중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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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1:00:09Z</updated>
    <published>2026-10-02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틀린 문장은 몸에 남는다. 생강차의 매운 온기는 맛이 정확해지기도 전에 몸에 먼저 도착해 있다. 여자친구와 싸운 날, &amp;quot;뭐 해?&amp;quot; 하고 연락이 왔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amp;quot;니 생강 하면서 생강차 마시는 중이야.&amp;quot; '생각'이 '생강'이 되어 있었다.  시작부터 어긋난 문장이었지만, 그대로 봐줄 만했다.  마음을 말하려다 글자가 부서지고, 의도는 반쯤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clsP_pScKtSAOKfQOK7AL6Owo4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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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 눈꼬리 주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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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8:46:55Z</updated>
    <published>2026-10-02T08:4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깊은 밤, 세상의 소음이 잦아든 시간.  홀로 올라탄 엘리베이터 안은 서늘한 밤공기가 고인 작은 숲 같았다.  사방의 거울은 달빛조차 닿지 않는 어두운 수면처럼 고요했다. 그 속에서 문득 내 얼굴을 마주했다. 눈꼬리를 따라 가늘게 그어진 옅은 주름. 아직은 어린 얼굴이었다.  긴 세월을 견딘 사람들의 주름처럼 깊지도 않았고, 무언가를 품어낼 만큼 단단하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mNiaXzvKt4Gp9KyCAILQIJj7ts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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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표류기 - 그러나 등대는 바깥을 향해 빛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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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1:00:10Z</updated>
    <published>2026-10-01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만의 세상은 은밀한 반란이다.&amp;nbsp;사회가 강제하는 일반적 가치들, 타인이 세운 정상이라는 이름의 울타리들은 그 안에서 무력해진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작은 왕국을 세우며, 그 왕국에서 스스로 법을 제정한다. 그 법은 세속의 잣대로는 측정되지 않는다. 오직 둘만이 이해하고 따르는 법, 오직 둘만의 축제가 그곳에서 벌어진다.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해방이며 창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a4LAzYHy9x-ZaVtkbNepP-dXnL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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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을 덮은 고요의 담요 - 나가노 마츠모토 TULLY'S COFFEE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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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1:34:49Z</updated>
    <published>2026-09-30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나가노현 마츠모토 한 1층 카페에서 바라본 창가  거리 위로 하얗게 쌓인 눈이 세상을 덮은 고요의 담요 같았다. 그 위로 작은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는 눈을 한 움큼씩 쓸어 모아 작은 손바닥 위에 정성껏 담았다. 그저 모으는 것만은 아니었다. 소중한 보물을 품듯 조심스러웠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을 다루듯 경이로웠다. 나는 가만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y7VMZmNeMi-zHDFbbr8g4e6WP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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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공 빛 아래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 나침반 없는 향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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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9-29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공의 불빛들이 밤하늘을 덮어 무한한 우주의 무한한 별을 가린다. 환상에 사로잡힌 이들은 거짓 빛에 홀려, 바다에 비하면 좁고 넓다면 넓은 한강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나 역시 그중 하나였다. 퇴근길의 나는 하루치 피로를 젖은 외투처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회의와 알림, 숫자로 환산되는 하루. 도시는 쉬지 않고 나를 불렀고, 나는 그 부름에 답하는 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mOotyGGfL-qS1fFjPr1XxAHKEn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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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까워도 춥고 멀어도 따뜻한 - 정직하게 바라보는 순간, 관계에 봄이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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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1:54:21Z</updated>
    <published>2026-09-28T11:5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사는 북반구에서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가깝다.하지만 가까운 거리가 곧 온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겨울이 추운 까닭은 거리가 아니라 각도에 있다. 지구의 축이 기울어 햇빛이 비스듬히 닿으면,&amp;nbsp;같은 빛도 넓게 흩어져 온기가 옅어진다.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중요한 것은 마음의 거리보다 마음의 각도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시선이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xFkj6J1Lnngv9D5UgTgbUoRiho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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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식과 월식 - 허무한 사람의 밤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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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1:41:48Z</updated>
    <published>2026-09-28T11: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겹쳐 보이는 순간을 만남이라고 부르지만 하늘의 언어로 그것은 잠깐의 포식이다.  빛 하나가 사라지기 위해 다른 그림자가 몸을 내어주고 둥근 것들은 서로를 가리며 존재를 증명한다.  가려지는 동안에만 선명해지는 이름이 있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며 소원을 빌지만, 실은 누구의 소원도 아니라 한쪽이 잠시 먹히고, 한쪽이 잠시 먹는&amp;nbsp;완벽히 공평한 희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jLi%2Fimage%2FzdmK5wPqQ2Gb3GxGT-55qghOu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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