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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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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이 남는 여행, 기억 되는 풍경들 걷다 보면 시가 되고, 쉬다 보면 이야기가 되는, 따뜻했던 순간들을 브런치에 기록합니다. 글은 느리지만 마음은 진심으로 도착하기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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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6T05:04: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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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리치료실 - 자작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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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13:59Z</updated>
    <published>2026-10-11T02:1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년의 사내가 조심스레 들어선다  로봇이 점령한 문명의 제국 어릴 적 만화방에서 훔쳐보던, 그 낯선 미래로  전진은 뒷걸음치는 사내를 흉내 낸다  언어는 늘 반어로 걷고,  번호표를 쥐고 줄 선 인간들 호명에 벌떡 일어서는 두려움에 젖은 눈빛 상상의 날개를 꺾는 납작한 설명들  둘리가 타고 온 기계보다 더 오래된 쇳덩이부터 몸속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장치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G5XWWsUMaxV8QePiO-ufx1RsmK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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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를 부르는 아이들 5 - 시어머니가 셋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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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1:00:03Z</updated>
    <published>2026-10-09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에는 부산이었다. 아내는 아침부터 손주들 옷과 과일, 반찬을 챙겼다. 남편은 거실을 오가며 물었다. &amp;ldquo;다 챙겼어?&amp;rdquo; 아내가 돌아보았다. &amp;ldquo;당신이 챙긴 건 뭐가 있는데?&amp;rdquo; 남편은 멋쩍게 웃었다. &amp;ldquo;운전하잖아.&amp;rdquo; &amp;ldquo;그건 해야지.&amp;rdquo;  남편은 가방을 들어 차에 실었다. 아들 둘은 모두 결혼해 제 살림을 꾸리고 있었다. 큰아들은 동탄에서 살았다. 회사에 다니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ghF6voPngG9Qx0Kl8HxIA8efJ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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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슨 자격으로 4 - 시어머니가 셋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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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1:00:15Z</updated>
    <published>2026-10-06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모가 죽었다는 소식은 저녁 무렵에 왔다. 남편은 전화를 받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누군가 계속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남편은 &amp;ldquo;그래&amp;rdquo;, &amp;ldquo;알았어&amp;rdquo; 같은 짧은 대답만 했다.  아내는 부엌에서 저녁상을 치우고 있었다. 싱크대에 물을 틀어놓은 채 남편의 등을 보았다. 남편은 거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전화기를 귀에 댄 손이 조금 굳어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4IDSGvswcT4yHrG8GgFGVio2XN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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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의 손 3 - 시어머니가 셋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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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1:00:04Z</updated>
    <published>2026-10-04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주로 가는 길이었다. 아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남편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결혼식에 가는 길이라 차 안에는 봉투 하나와 작은 가방 하나가 놓여 있었다. 차는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남편은 안전벨트를 고쳐 매고 창밖을 보았다. 아내는 앞차와의 간격을 살피며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한참 말이 없었다.  &amp;ldquo;당신은 참 조용해.&amp;rdquo; 아내가 말했다. 남편이 고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8D2EuSHADCAiVS8kkvPEMEOVAl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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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임질 때만 장손 2 - 시어머니가 셋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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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1:00:04Z</updated>
    <published>2026-10-02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이 울 때마다 집 안의 시선은 그쪽으로 갔다. 아버지는 늦게 얻은 자식들을 귀하게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는 자기 아이들을 안고 방문 안쪽에 있었을 것이다.  남편은 그때부터 아이가 아니라 장손이 되었다. 어린아이에게 장손이라는 말이 붙자, 밥상도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도, 방 안의 자리도, 어른들의 눈길도. 새어머니에게 장손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zMFSiHqbYu0avoJ8OIkNg63JA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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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어머니가 셋이었다 - 돌아앉은 어머니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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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00:07Z</updated>
    <published>2026-09-29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하기 전, 남편은 여자를 데리고 친모에게 갔다.  그는 며칠 전부터 말이 적어졌다. 평소에도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며칠은 더 조용했다.  여자는 그런 남편을 보며 웃었다. &amp;ldquo;그렇게 긴장돼?&amp;rdquo; 남편은 구두코만 내려다보았다. &amp;ldquo;오랜만에 가는 거라.&amp;rdquo; 오랜만이라는 말은 이상했다.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데, 오랜만이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여자는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nnwe4fIyZw03pHQNx5NsGme9kI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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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지 않은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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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7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내가 사람을 뽑으면 결국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뽑게 되겠지?&amp;rdquo;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amp;ldquo;나도 별수 없는 사람이니까.&amp;rdquo;  장관 인사 발표가 있던 날이었다. 기자실이 술렁였다.  &amp;ldquo;또 그 사람이야?&amp;rdquo;  &amp;ldquo;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이라잖아.&amp;rdquo;  누군가 휴대폰 화면을 넘기며 혀를 찼다.  &amp;ldquo;전문 분야는 전혀 다른데?&amp;rdquo;  잠시 뒤 대변인이 단상에 섰다.  &amp;ldquo;후보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BTAwnIqq-c-KwBdmjFHX7ugkn-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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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즘도 야반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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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08:05Z</updated>
    <published>2026-09-26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여사는 나가서 밥을 먹을 때는 제일 집밥 같은 집으로 간다.  요즘은 집에서도 집밥 먹기가 쉽지 않다. 밖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 집은 반찬도 정갈하고 청국장이 맛있다.  사장님은 시장 안쪽에서 오래 장사를 했고, 손맛이 좋다. 꼭 엄마가 해주던 밥 같다. 나이도 김여사와 비슷하다.  그래서 그 집에 가면 밥을 사 먹는 기분보다 잠깐 친정에 들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XFm16T9hE32vgq1YJf9mcgvci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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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1 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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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5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무렵 김여사는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아파트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amp;ldquo;매화아파트 101동에 사시는 이민호 씨가 집을 찾고 있습니다. 집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니 가족 되시는 분은 모셔가시기 바랍니다. 부인의 이름은 이영자 님이라고 하십니다.&amp;quot;  방송은 잠시 뒤 다시 한번 흘러나왔다.  &amp;ldquo;매화아파트 101동에 사시는 이민호 씨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L67jD4tZUTsd7YgKRtJT1aKswo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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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대한 사랑이라니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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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22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여사는 《닥터 지바고》 2부를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시작이다. 유리는 이복동생 예브그라프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를 떠났다. 김여사는 새삼스럽게 중얼거렸다.  &amp;ldquo;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네. 어디서도 줄은 필요한 거였어.&amp;rdquo;  기차는 사람을 짐짝처럼 싣고 폐허가 된 도시를 지나갔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노래하고 춤을 췄다. 세상이 무너져도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2J3og59Kp8fjdmBwlw4VEwKy1Q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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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대한 사랑이라니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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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9-20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여사는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영화 《닥터 지바고》를 보았다.  예전에 책도 읽었고 영화도 보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나는 것은 눈 덮인 집과 그 안에 있던 두 연인뿐이었다. 영화를 다시 보며 알았다. 눈 덮인 집의 두 사람은 유리와 라라였을 것이다.  &amp;ldquo;아, 그 사람들이었구나.&amp;rdquo;  김여사는 이제야 오래된 기억 속 얼굴에 이름을 붙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OHq6kuI21zflW-YIIe2fJ9yjx_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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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 또 짝사랑 - 현지의 짝사랑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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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9-18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서 함께 지내던 동료들은 하나둘 떠났다. 모두가 현지를 언니라고 불렀다. 현지는 스물다섯밖에 안 됐는데 벌써 퇴물이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사표를 냈다. 퇴직금으로 장사를 해볼까, 고민하다 시장 안 작은 점포의 대표가 됐다.  그때 만난 사람. 친구 엄마가 현지를 잡아끌었다.  &amp;ldquo;내가 사위 삼고 싶은 사람인데, 이미 사위가 있으니 너라도 만나봐.&amp;rdquo;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hyIOnTKSOhMyn2-pv3O53XJBw2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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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령도에서 온 편지 - 현지의 짝사랑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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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9-15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지는 스물 즈음을 넘기며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부서 언니들이 가끔 말을 했다.  &amp;quot;힘들면 시집이나 가자&amp;quot;  그 말 끝에는 피곤함과 희망이 섞여 있었다. 그들은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당당하게 사표를 내고 떠났다.  그 시절, 스물셋을 넘기면 &amp;lsquo;시기를 놓쳤다&amp;rsquo;고 혀를 찼다. 현지는 그때도 휴가철이면 책을 빌려왔다. 밤을 새워 읽는 책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v3DjOsClcIVSv0A1SmF8W0yAo6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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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공의 사랑 - 현지의 짝사랑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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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9-13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짝사랑은 결코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다.  누구든 혼자 오래 머물면 그 마음은 짝사랑이 되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짝사랑은 혼자 조용히 머물지 못했다.  그 시절엔 손전화도 없었다. 집에 전화 한 대만 있어도 자랑거리였던 시대. 회사 내 부서마다 놓인 유선 전화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일이 있어도,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모두가 보는 그 전화기 앞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H0UIBZ6w3DrshB5qhA4kDpPwZQ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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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덴의 동산 - 현지의 짝사랑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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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11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지가 다니던 회사에는 군대 대신 산업체로 들어온 남자 직원들이 해마다 있었다. 그들은 현지와는 조금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보였다. 대부분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말투도 옷차림도 현지가 알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고 했고, 집도 잘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키가 훤칠했고, 얼굴은 영화배우처럼 반듯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z3PhtMpHUd40hI73OvwV8gICb9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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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지의 짝사랑 - 책만 보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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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9-08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때 축구선수였다는, 막 졸업한 해맑은 얼굴의 소년이 대학이 아닌 회사로 왔다.  그는 틈만 나면 공을 찼고, 현지는 틈만 나면 책을 봤다. 언제부턴가 그가 공을 두고 현지 주위를 서성였다. 틈만 나면 장난치고 말을 걸어오는 그를 보며 현지도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현지의 쥐꼬리만 한 월급에 매달린 가족들과 옷 하나 사 입을 여유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j1Gg9utcFa9hiyQP93Ppeh-9BT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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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조건 유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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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4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 김여사는 가석방을 신청했다.  신청 사유는 음식물쓰레기였다. 현관문을 열자 교도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도 제복도 없었다. 사십 도에 가까운 몸뚱이로 복도를 가득 채운 채, 김여사의 뺨부터 후려쳤다.  &amp;ldquo;그래, 나왔다. 됐냐?&amp;rdquo;  김여사는 음식물쓰레기 봉지를 들어 보였다. 탈옥이 아니라 작업이라고 해명하는 몸짓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은 시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zmOLxV0LKBMlRPV1IC2CGk4IUA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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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하늘길에서 생긴 일 - 그리스 여행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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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1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 속에서 내가 조금씩 사라지는 게 느껴질 때마다, 어느새 짐을 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라지지 않기 위해, 가끔 멀리 간다. 이번에는 인생에서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그리스, 그 어디쯤을 향해 비행기에 올랐다.  러시아로 가서 모스크바 공항에서 아테네행 환승을 기다렸다. 공항에는 머리에 화려한 두건을 두른 인도 남자들이 유난히 많았다. 페르시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iD4iRJ9THJ87WIGfi5UcuGOaXY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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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과의 데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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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1:00:05Z</updated>
    <published>2026-08-28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내일 뭐 해?&amp;rdquo;  퇴근 후 들어온 딸이 신발을 벗으며 불쑥 물었다. 목소리가 유난히 들떠 있었다.  &amp;ldquo;왜?&amp;rdquo;  &amp;ldquo;점심 먹고 영화 보자. 내가 쏜다!&amp;rdquo;  김여사는 순간 멈칫했다. 내일은 동네 어르신들의 민화 수업을 사진으로 남기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수업은 몇 차례 더 남아 있었고 마지막 날에 가도 됐지만, 김여사는 되도록 내일 가겠다고 마음먹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sJXhJ_uqqxxLFMKBKtFmzaf7IP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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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조금 전의 바이칼과 지금의 바이칼 - 바이칼 호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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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1:00:04Z</updated>
    <published>2026-08-25T0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르한 바위를 지나, 알혼섬의 길은 계속 이어졌다.  강제수용소 터였다는 페시찬카, 삼형제바위, 호보이곶, 사랑의 언덕, 우즈리만 몽돌해변까지. 이름도 낯선 곳들을 지나며, 나는 자꾸 말수가 줄었다.  바이칼은 호수의 이름이었지만,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땅 이름처럼 느껴졌다. 물과 숲과 바람, 그리고 오래된 시간이 모두 바이칼이라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iYO%2Fimage%2F7J-AkCiNXsnreBGYL6pEYblZbc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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