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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덕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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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울도 부산도 아닌 대전이라는 취향</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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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5T01:56: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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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거신 번호는.. - 없는 번호이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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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32:17Z</updated>
    <published>2026-10-09T15:3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슬픔을 확인하려 하는가 분명 알고 있다 이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것을 그런데도 내 슬픔의 크기가 얼마만큼인지 알고  싶은지 이내 눌러본다  지금 거신 번호는&amp;hellip;  이 세상에 부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오늘의 슬픔은 이걸로 마무리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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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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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48:51Z</updated>
    <published>2026-09-22T00:4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비가 날아 듭니다  꽃이 아닌 내게로요  병원 밖에서 만난 나비가 괜히 마음에 걸립니다. 이십여일 남은 시간이 갑자기 오늘이 되었어요. 점점 차가워지는 아버지의 몸 점점 꺼져가는 숨  아버지의 유골함을 땅에 묻는 날 혼자가 아닌 나비 여러마리가 내게로 또 오네요.  나비가  나비가 꼭 아버지 같아요.  내게 못 전한 말이 있어 그럴까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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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전상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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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3:18:50Z</updated>
    <published>2026-08-29T00:5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의 유한한 시간 속에서 어서 빨리 죽고 싶다 고 외치는 당신의 통증은 대체 얼마나 심한 걸까요.  훗날 내게도 같은 병이 온다면 그제야 당신의 고통을 조금은 알게 되어 나도 그렇게 울부짖게 될까요.  입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조용히 맴돌기만 하는 당신의 말은 이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울부짖는 통증의 언어만큼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가슴팍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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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순이를 찾습니다 - 인생 첫 가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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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15:19:41Z</updated>
    <published>2026-08-08T15:1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질 무렵 슬그머니 집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날 밤, 온 동네가 나를 찾게 될 줄은 몰랐다.  동네 어귀의 풀숲에 몸을 숨긴 채 숨죽여 있었다. 바로 코앞에서 엄마가 나를 애타게 찾고 있었지만 나는 몸을 더 웅크렸다.  &amp;quot;덕순아!&amp;quot; 목이 쉬도록 부르는 소리에 하마터면 &amp;quot;엄마!&amp;quot; 하고 대답할 뻔했다. 낮에 벌어진 일만 아니었어도 엄마 품으로 바로 뛰어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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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실의 아이 - 여덟 살 덕순이의 교실은 2학년 2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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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02:05:59Z</updated>
    <published>2026-02-15T02: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생님! 덕순이 오줌 쌌어요!!!  와와, 어디 어디??  그만! 동작 그만! 다들 눈 감아! 누가 덕순이 의자에 물 뿌렸니? 누구야, 손 들어.  여덟 살 덕순이와 달리 아홉 살 친구들은 정말 누군가 장난을 친 줄 알고 두 눈을 꼭 감았다. 의심 없이,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덕순이는 알고 있었다. 그건 물이 아니었다.  2월생인 덕순이는 빠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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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우 여섯 살이었다 - 덕순이도 작은아이 었을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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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1:06:36Z</updated>
    <published>2025-12-16T01:0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덕순이는 아침마다 학원차 아저씨의 부름에 봉고차를 타고 이십 분 남짓 걸리는 보습학원에 갔다. 그곳은 덕순이에게 유치원이었다.  바쁜 농번기, 진숙이는 덕순이를 오랫동안 맡길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차량 운행에 교육까지 해 준다는 말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덕순이도 순순히 따라주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이제 겨우 여섯 살인 아이의 가슴이 시린 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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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콩할매귀신보다 더 무서웠던건 엄마의 무너지는 마음 - 멍청이 윤덕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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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12:32:02Z</updated>
    <published>2025-11-25T15:0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야, 윤덕근! 빨리 와, 조심조심!&amp;rdquo; 덕순이는 얼굴 근육을 다 써가며 우악스럽게 소리쳤다. 그 옆에는 겨울나뭇가지처럼 마르고, 두 살쯤 어린 남자아이가 누나 눈치를 보며 졸래졸래 따라왔다. 덕순이는 못마땅했다. 제대로 매지도 않은 가방, 엉뚱한 말만 늘어놓는 동생과의 대화는 늘 답답했다. &amp;lsquo;저런 애가 뭐가 귀엽다고&amp;hellip; 엄마는 맨날 덕근이만 챙기지. 맛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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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순이의 몹쓸 사춘기, 결국은 나였다 - 나를 찾는 여정에서 만난 덕순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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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0:06:06Z</updated>
    <published>2025-11-05T16:4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분교마냥 한 학년이 오십 명도 채 되지 않던 덕순이가 다니는 국민학교에서는 모든 게 자급자족이었다. 예를 들면 졸업생 수가 적어 선생님께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인원 수만큼 현상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면 각자 진짜 앨범을 직접 만들었다. 찍어낸 인쇄물이 아닌, 손으로 한 장 한 장 붙여 만든 수작업 앨범이었다. 그렇게 정성들여 만든 앨범 속의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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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청춘의 기록 -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간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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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5T16:01:02Z</updated>
    <published>2025-11-05T16:0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앨범을 펼친다. 먼지 낀 시간들을 들추듯  오래된 사진들을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분명 기억에는 또렷하게 남아 있는 장면인데 그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있을까.  어렴풋한 미소, 그날의 옷차림, 함께 웃던 얼굴들  생각해보니 그 사진들은 싸이월드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절 우리는 디지털이라는 빠르고 새로운 세계에 익숙해져 현재를 찍고 올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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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은 쓴맛, 영 달지가 않아 - 기아봉고 오너가 된 진숙이의 인생 2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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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0:08:45Z</updated>
    <published>2025-11-05T15:5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은 역시나 쓰다. 이래저래 쌓인 대출이자가 11%까지 치솟았다. 애들은 자라는데 더 이상 농사에만 의존할 수는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진숙이는 결심했다.  일단 운전을 배우자. 1종 보통면허를 따고, 차를 사자.  보통이 아닌 진숙이는 역시나 억척스러웠다. 기어 변속을 제대로 못 해 한 차례 떨어졌지만 바로 다시 도전해 기어코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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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의 운동회 - 진숙이의 가장 평온했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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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0:10:04Z</updated>
    <published>2025-10-26T01: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숙이가 신촌에서 산 지도 벌써 십 년이 넘었다. 이제 서른을 훌쩍 넘긴 진숙이는 국민학교 3학년이 된 덕순이와 1학년이 된 둘째 덕분에 일찍 학부모가 되었다.  십 년 넘게 지내온 동네 언니들에게도 &amp;ldquo;언니&amp;rdquo;라는 호칭은 쏙 빼고, &amp;ldquo;택이 엄마&amp;rdquo;, &amp;ldquo;진경이 엄마&amp;rdquo;처럼 아이 이름으로 동네엄마들을 불렀다.   얕잡아보이기 싫어 그녀는 늘 서너 살쯤 올려 말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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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학여행 2 - 웨스트우드를 잊은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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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4:32:12Z</updated>
    <published>2025-10-23T04:3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곧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고, 그 후엔 다른 반이었어도 늘 찐친이었던 홍이의 무대가 시작될 차례였다.  늘 밝고 살가운 홍이는 여고 축제든 수학여행이든, 어디서든 춤과 노래로 주목받길 좋아했다. 그 곁엔 언제나 전담 미용사이자 코디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우린 찰떡이었다. 홍이에게 어울리는 머리를 만져주고,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일이라면 척척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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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번째 프롤로그 - 대전이라는 취향을 다시 생각해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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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8:44:17Z</updated>
    <published>2025-10-05T18:4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 취향 보고서의 시작이 너무 거창했습니다.  대전이란 도시이야기를 써보고자 했으나 대전을 살아낸 덕순이와 덕순이의 가족이야기가 되더군요. 덕순이는 도시라지만 시골같은 대전 변두리에서 자라 도시화가 되어가는 고향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와 함께 성장한 인물이지요. 그녀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결국 그 시절의 나, 어린 시절의 내가 마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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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학여행 1 - 언더우드가 뭔데 나를 속상하게 하는 거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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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00:46:44Z</updated>
    <published>2025-10-05T17:2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9년, &amp;lsquo;수학여행은 제주도&amp;rsquo;라는 공식이 깨졌다. 모든 것이 호황이던 무지갯빛 시절은 지나가고, IMF 사태 이후 세상은 온통 흑빛 뉴스로 뒤덮였다.  목적지가 제주도가 아닌 경주였을지언정, 여고생들의 수학여행은 여전히 설렘으로 터질 듯했다.  여행을 일주일 앞두고 덕순이도 또래들처럼 수학여행 코디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교복이 아닌 사복으로 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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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상여 나가던 날 - 덕순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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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04:33:11Z</updated>
    <published>2025-09-18T12:1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부지, 아부지, 식사하셔요!&amp;ldquo; 진숙이가 시아버지 점심상을 차려놓고 부엌에서 건너방까지 들리도록 크게 불렀다.  덕순이 할아버지는 요즘 들어 기운이 부쩍 빠져 있었다. 점심 무렵이면 졸음을 이기지 못해 이른 낮잠을 자곤 했고, 한 시간 남짓 눈을 붙이고 나서야 겨우 일어나 손녀 마중을 나가곤 했다.  &amp;ldquo;사골 좀 고와 달라 할까 했는디&amp;hellip;&amp;rdquo; 입맛도 떨어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e3D%2Fimage%2FIqDjNrmjLBmW-rECeVzWKwShxI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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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는 성공의 이야기 - 꿈은 이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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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8T17:43:12Z</updated>
    <published>2025-09-08T06:1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떨리는 마음으로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합격 소식을 들은 백희와 명희 다음이 내 차례였다.  공중전화 박스 밖에는 키가 큰 모델 같은 백희와, 예쁘다고 소문난 명희가 재잘거리며 웃고 있었다. 결과를 듣고 난 뒤 나는 수화기를 떨군 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친구들을 바라봤다.  합격은 당연한 줄 알았다. 연기학원에서 모집하는 원생 오디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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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숭아 밭 - 중동의 모랫바람이 내어준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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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18:14:34Z</updated>
    <published>2025-09-06T18:1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숭아밭이 생겼다. 덕순이 아빠가 중동에서 돌아온 지 꼭 일 년 되던 해, 진숙이는 양짓말 가장 안쪽에 밭을 샀다. 덕순이 손을 잡고 둘째를 등에 업고 시내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 편지와 함께 부치던 그 시절. 사무치게 그립던 시간들이 쌓여 복숭아밭이라는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진숙이가 등을 떠밀어 보낸 중동에서의 1년은 덕순이 아빠에게는 10년 같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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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란트와 빨간구두 - 빨간구두 신고 덕순이가 간곳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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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00:25:11Z</updated>
    <published>2025-08-29T07:2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살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방학이면 동네 교회에서 늘 달란트 행사가 열렸다. 선물을 받고 맛있는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그저 작은 이벤트였지만 그때 내게는 중요한 일정이었다. 새벽예배든 아침예배든 수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꼭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달란트를 받았다.  이슬 맺힌 새벽 교회에 가려는데 유독 빨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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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엄마가 되어간다. - 아이를 통해 어른이 되어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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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4:54:01Z</updated>
    <published>2025-08-11T08:0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985년, 오로지 덕순이만 바라보던 시아버지는 장손이 태어나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대를 이을 아들이라 해도 눈꺼풀 한 번 깜빡이지 않던 분이었다.  반면 덕순이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진숙이는 어쩌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이가 수더분하고 주는 대로 밥도 잘 먹고, 김치도 일찍 배워 매운 줄 모르고 덥석덥석 먹었다. 김장날이면 제일 바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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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깎이 결혼식 - 불효가 따로 있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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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1T07:56:04Z</updated>
    <published>2025-08-11T07:5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984년 8월, 충무체육관 합동결혼식 날은 덥고, 몸은 무거웠다. 저 멀리 보이는 진숙이의 친정엄마는 울기만 하셨고, 친정아버지는 먼 곳만 바라보셨다.  진숙이는 생각했다. '불효인 줄 알지만 이제 와 어쩌랴.' 하지만 막상 두분 얼굴을 뵈니 웃을 수가 없었다. 웃는 얼굴로 버진로드를 걸으면 좋았겠지만, 단독홀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면 좋았겠지만, 형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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