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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거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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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리산을 오르며 숲 길 걷기를 좋아하는 작은거인입니다. 사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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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31T23:11: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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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밤 한 톨 - 벌레 먹은 밤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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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0:38:37Z</updated>
    <published>2026-08-27T20:3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닭장에 가려고 나서는데 마당에 밤송이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뾰족뾰족한 밤송이는 한쪽은 아직 생생한 초록빛인데, 한쪽은 벌써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딱 봐도 벌레 먹어 제풀에 떨어진 것이다.  그래도 송이를 보니 제법 영글었겠다 싶어 발꿈치로 밤송이의 배꼽을 살며시 갈랐다. 두 알이 들어 있었지만 역시나 벌레가 먼저 파먹고 있었다. 한 톨은 이미 속이 비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f-5pWelU7ouO_9BZAlTbpAH108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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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을 쌓는다 - 폄범한 일상이 쌓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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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22:46:45Z</updated>
    <published>2026-08-20T21:5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이면 물을 끓여 따뜻한 물을 만들고 소금 한 꼬집을 넣어 마신다. 아침운동을 해야 하는데 남편은 잦은 비와 폭염으로 인해 일을 쉬고 있다.  덩달아 남편 출근길에 멀리 나갔다 집까지 걸어오는 나의 아침 운동도 잠시 멈췄다.    대신 이슬 내린 잔디 마당을 맨발로 걷는다. 밤새 차게 식은 풀잎이 발바닥에 닿을 때면 잠들었던 감각이 또렷하게 깨어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uPF1P9xXuelov38pTZflxad8mU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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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도둑의 최후 - 열다섯 개의 사과는 어디로 갔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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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8-17T22:5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치골 마당에는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심은 지 여러 해가 되었지만 그동안 열매다운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다. 이제 제법 붉게 익어가고 있다. 문제는 누군가가 붉게 익은 부분만 매일 갉아먹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새 짓인 줄 알았다. 직박구리에게 주는 것도 없이 미운 녀석이라며 고함을 질렀다. 나무에 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qN1etL6vp6KF4DAWBT6tZPB89D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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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수 한 그릇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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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21:38:59Z</updated>
    <published>2026-07-31T13:1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 그러니 폭염에 약한  어르신들을 챙기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를 견디며 세 번째 어르신을 방문했다. 어르신은 마당에 있는 나무그늘 아래 평상에 앉아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새로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먹통이 된 것이다. 충전이 안된 걸까? 내가 가지고 다니는 보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mmqiINBM0jUC6OhWqA4dRE8A8h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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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뉘집 파리인고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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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3:02:45Z</updated>
    <published>2026-07-21T12:5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순의 어르신은 지원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한다. &amp;quot;아이고, 아파라, 우짜면 안 아프요. 내 좀 안 아프그로 좀 해주소.&amp;quot; &amp;quot;내가 의사도 아닌데 그걸 우찌 알아요?&amp;quot; &amp;quot;그래도 예치댁은 똑똑하니까 알아봐 주소.&amp;quot; &amp;quot;의사도 못 고치고 약을 먹어도 안 되는디, 내가 우찌 고쳐줄끼요.&amp;quot;  아프다는 말을 얼굴로 표현하던 어르신이 휴지를 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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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 한 그릇의 온기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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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2:12:21Z</updated>
    <published>2026-07-19T00: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복 날 아침이었다. 며칠째 잇몸이 부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구순의 경증치매 어르신이 마음에 걸렸다. 전날 여러 가지 약초를 넣고 오리를 푹 삶아 백숙을 만들었다. 그 국물에 고기를 잘게 찢고 불린 찹쌀을 넣어 죽을 쑤었다. 따뜻한 죽을 식기 전에 드시게 하려고 죽통에 담아 출근했다 ​ 생활지원사로 첫 번째 방문하는 어르신 댁 마당에 들어섰다. 현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UJ-2JC83zBHPvJhdaGDMWVKQE6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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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뭐 입지? - 옷 만들어 입는 재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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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21:18:30Z</updated>
    <published>2026-07-08T21:1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취미로 옷을 만들어 입고, 때로는 재능기부도 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원단이나 자재를 가끔 보내준다.​보내온 상자 속에는 여러 종류의 원단이 섞여 있다. 직기 원단은 주로 파우치를 만들어 기부하고, 다이마루 원단은 일상복이나 운동복으로 만들어 입는다. 그중에 레이스 원단도 제법 있었는데, 색감과 무늬가 마음에 들었다.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떠오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MfcHq9KiYXx3jOXTHQZBf8v8k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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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 또 올게요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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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21:18:00Z</updated>
    <published>2026-06-30T21:1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활지원사로 일하며 어르신 한 분당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한다. 그중 경증 치매가 있는 어르신은 집중 관리 대상이라, 휴일을 빼고는 거의 매일 찾아간다. 구순의 그 어르신이 감자를 캤다며 한 박스를 내준다. 우리도 감자를 심었지만, 건네는 마음을 알기에 사양하지 못하고 넙죽 받아 차에 실었다.   방문하는 일을 마치고 퇴근해서 밭으로 갔다.  호미로 소복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Q5PDdSowf0EuNr3zFx_3fsYe3j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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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자 한 박스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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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21:07:25Z</updated>
    <published>2026-06-29T12:5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동안 다녀온 여행의 피로가 겹겹이 쌓인 월요일 아침이다. 피곤을 등에 지고 무거운 몸으로 출근했다.처음 방문하는 어르신 댁에 들어서니 현관문이 열렸다. 나오려던 어르신은 나를 보더니 &amp;ldquo;까꿍!&amp;rdquo; 하며 환하게 웃어주신다. 토요일, 일요일을 지나 사흘 만인데 오늘은 웬일로 인상을 쓰지 않으신다. 생활지원사로 6개월을 보내다 보니 어르신들을 방문할 때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7-kcx2oYH0N1hhSvygOXn0LhWp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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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꽃 식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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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1:28:26Z</updated>
    <published>2026-06-25T11:2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활지원사로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에 대해 누군가는 말한다. 그냥 &amp;ldquo;네네&amp;rdquo; 하며 맞장구만 치면 된다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매일 노쇠해 가는 어르신들을 마주하다 보면 감정 소모가 만만치 않아 지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곧 다가올 나의 미래라 생각하면, 그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사는 인생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8u2n_qLyPyZxqHRwgffI0a93Gw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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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하는 마음 - 누구의 손길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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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11:45:04Z</updated>
    <published>2026-06-13T11: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매일 아침 걷는 길가에는 커다란 화분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 있다.​한때는 마을 쓰레기 집하장으로 쓰이던 장소로 휀스를 쳐 놓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바람에 결국 철거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화분을 놓고 꽃잔디를 심었었다. 심어만 놓고 돌보는 손길이 없으니 잡풀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매일 그곳을 지날 때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BGclfFgbIwhFK2QF3eqWFXkO9u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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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히 쌓이는 것들 - 차마 외면할 수 없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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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22:42:38Z</updated>
    <published>2026-06-10T22:4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92세 어르신이 취나물 밭에서 풀을 뽑다 보청기를 잃어버렸다.어르신과 나는 밭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결국 근처에 사는 손아래 올케가 어르신을 모시고 산청읍까지 나가 새 보청기를 맞춰 놓고 왔다. 그리고 올케는 다음에는 나더러  어르신을 모시고 다녀오라고 했다.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건 내 업무가 아니기에 &amp;lsquo;다녀와라&amp;rsquo;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KPDC8PJte0r63P1OJm1AdHLgmz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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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재생 버튼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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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21:42:58Z</updated>
    <published>2026-06-01T21:4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운동을 하고 자투리 시간에 고추의 곁순을 따려고 텃밭으로 갔다. 며칠 사이 순이 제법 자랐다. 곁순을 따며 가운데 다리에 대롱거리는 방아다리 고추도 몇 개 수확했다. 그러는 사이 출근 시간은 빠르게 다가오고 마음은 바빠진다. 전날 저녁에 미리 눌려 놓은 누룽지를 끓여 먹고, 서둘러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며 집을 나섰다.  첫 방문 어르신 댁에 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3tD57ZYoZVaPOWGEbnOd0i1LcT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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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혹색  꽃무늬 가방 - 생활지원사의 일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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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22:29:10Z</updated>
    <published>2026-05-27T22:1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날이면 &amp;ldquo;아이고, 무릎이야. 아이고 삭신이 쑤신다 &amp;rdquo; 어르신들은 비명을 지른다.하늘이 낮게 내려앉고 공기가 눅눅해지면, 무릎과 마디마디에 묵직한 통증이 찾아온다고 한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이 부풀고, 습기와 찬 기운이 몸을 더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그 때문인지, 어제는 찾아뵌 어르신들마다 이런저런 통증을 호소했다.&amp;ldquo;아이고 왜 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PoU_VKOI9237NeI-DG-MlSpcZu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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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땅에 떨어지지 않는 말 - 마을회관 어르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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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23:11:30Z</updated>
    <published>2026-05-26T22:0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나 그렇듯 마을 어르신들은 오전 열한 시쯤이 되면 하나, 둘 회관으로 모여든다.  라면 한 덩이를 이고 있는 듯한 곱슬머리에 굽은 허리로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은 마치 멈춰 있는 풍경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는 듯 느리다.    그렇게 모인 어르신들은 점심을 지어 먹고 화투 놀이도 하며 긴 시간을 함께 보낸다. 혼자 먹는 밥은 맛이 없지만 여럿이 먹으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Xy7Br9gQCnhEokp0sGegtKY6v4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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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산에 간다 - 점 하나로 뒤바뀐 진주와 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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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1:56:48Z</updated>
    <published>2026-05-25T21:5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을 운전기사로 대동하고 진주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중이었다. 버스표를 예약할 때는 분명히 진주였는데 휴대폰 화면에 띄운 예매표에는 점 하나가 날아와 어느새 전주로 바뀌어 있었다. ​지난주, 낭도 여행을 하고 돌아오다 카페에 들렀다. 일주일 후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부산 여행이 잡혀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급하게 버스표를 예약했다. ​ 예약하려니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_pX46ja0-fcApc1yuzxDZHqI9J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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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횡포 아닌 횡포 - 생활지원사의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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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21:47:32Z</updated>
    <published>2026-05-21T14:0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활지원사로  만나는 구순의 어르신은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다. 골다공증과 관절염, 녹내장까지 앓고 있어, 허리를 깊이 숙인 채 실버카에 의지해야 겨우 걸음을 옮길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만성질환자 어르신에게 병원비는 늘 큰 부담이었다. 그나마 건강보험공단의  본인부담 경감 제도가 있어  병원 진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어르신의 경우 5년이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gRXohzkl_LbF8DF4-hRmm2R-h2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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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주 한 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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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21:50:52Z</updated>
    <published>2026-05-05T21:4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오월의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문득 그때의 허기가 찾아왔다. 냉장고를 열어 채소를 썰어 넣고 라면을 끓였다. 유리잔에 소주 한 잔을 따랐다. 살다 보면 무엇인가에 지독하게 미쳐야만 견딜 수 있는 시절이 있다. 내게는 산이 그러했다. 아니, 기댈 곳이라곤 산밖에 없어서, 나는 쉬는 날이면 습관처럼 배낭을 꾸렸다. 아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LxZ0-pi1LMEZ5We77zDCBzFPR3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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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와 황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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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13:00:29Z</updated>
    <published>2026-05-02T1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일 연휴라고 도시에 사는 막내아들이 내려온단다. 진주로 아들을 데리러 나간 남편은 돌아오면서 아들이 좋아하는 소고기를 사 왔다. 뜨거운 숯불을 담은 화덕 위에서 고기가 지글거리며 익는다. 젓가락이 바쁘게 오간다. 고기를 먹으며 맥주잔을 부딪다가 내 입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한마디.&amp;ldquo;이렇게 맛있는 소고기를 어렸을 때는 질려서 안 먹었는데.&amp;rdquo;   유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e4Ia0LNvu3x51lmxAgRTjXaqtB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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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아침 걷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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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12:19:16Z</updated>
    <published>2026-04-30T12:1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천면 보안마을과 신천마을사이를 흐르는 시천천에 새로 조성된 길에 세워진 간판    05시 30분 시천면 반천교 앞에 선다. 발목을 돌리고 무릎을 돌리고 발 뒷꿈치 들기를 하며 밤사이 굳었던 다리의 근육을 풀어준다. 그리고 덕천강으로 흐르는 시천천을 거슬러 오른다. 그렇게 &amp;nbsp;아침마다 걷는 길이 점점 예뻐지고 있다. &amp;nbsp;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나무로 빽빽이 덮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ak%2Fimage%2FK87wbX0z7lroEHLjoyIQYoYPQf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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