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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취과 간호사 찐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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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취과 간호사로 일하며 수술실의 시간을 기록합니다. 의식이 잠든 자리에서 오가는 숨과 마음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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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05T06:46: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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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ilogue. 숨소리 곁에서 - 우리는 그 시간에 함께 서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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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0:50:31Z</updated>
    <published>2026-06-09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술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다.  환자가 숨을 맡기는 순간부터 다시 숨을 돌려받기까지.  그 사이의 시간은 기억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숨이 옅어지는 순간을 보고, 숫자가 흔들리는 순간을 듣고, 다시 숨이 돌아오는 순간을 기다리며.  나는 그 시간 곁에 서 있었다.  환자는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xw%2Fimage%2FUjYkXTXhWV9NYio7hmPWUZjDRlA.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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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인 줄 알았던 시간 끝에 - 내가 가장 약했던 시간, K 교수님이 건넨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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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5:02:01Z</updated>
    <published>2026-06-02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취과로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수술 중 환자의 혈압이 떨어졌다. 나는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면서 담당 마취과 교수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지금은 안다. 전화를 보고, 센트럴 모니터를 확인한 뒤, 이미 수술실로 오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때는 기다리는 그 잠깐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잠시 뒤, 수술실 문이 열리고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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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요일의 그림이 지켜준 시간 - 내가 가장 약했던 시간, 환자가 건넨 한 장의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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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0:36:10Z</updated>
    <published>2026-05-26T0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환자는 그렇게 병원을 떠나 다시 자기 삶으로 돌아갔다.  아픈 어깨 때문에 일상이 멈춰 있던 사람이 다시 그림을 배우게 되었고, 화요일 오후라는 평범한 시간을 되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 역시 익숙했던 외래를 떠나 다시 수술실로 돌아가게 되었다.  환자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는 마취과로 돌아갔다.  외래를 떠나기 전, 그녀는 내게 그림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xw%2Fimage%2F3wO2rAnTvGxzlLxL53t4HG5sCv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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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화요일은 안 돼요. 그림 배우러 가거든요.&amp;rdquo; - 질병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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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57:24Z</updated>
    <published>2026-05-19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맡기고 수술을 받고 다시 숨을 찾고 회복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만나는 곳.  바로, 외래다.  외래 간호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은 수술실에서 보던 환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병원이라는 공간은 대개 고통과 긴장이 머무는 곳이지만 가끔은 먼지 앉은 창틈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듯 반짝이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어깨에 하얀 쌀알들이 가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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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는 줄만 알았어요 - 그 환자가 계속 나를 불렀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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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54:57Z</updated>
    <published>2026-05-12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복실 간호사로 일하던 시절,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는 한 환자가 있다.  그 환자는 패혈증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출혈이 많았고 회복 중에도 바이탈이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줘야 할 약도 많았고 수혈도 받고 있었다. 곁을 떠나지 못하고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 환자는 나를 계속 불렀다.  아프다고, 울렁거린다고, 어지럽다고, 입이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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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숨을 돌려드립니다 -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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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0:17:59Z</updated>
    <published>2026-05-05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시간이 지나고 수술이 끝이 난다.  환자가 제자리로 돌아올 준비를 한다. 우리는 숨을 찾을 타이밍을 살핀다.  마취의는 호흡낭의 움직임을 손으로 느끼고 나는 환자의 가슴과 모니터를 번갈아 바라본다.  잠들어 있던 몸이 천천히 다시 깨어난다.  처음에는 얕게, 그리고 조금씩 깊게.  그 숨이 돌아오는 순간을 나는 항상 기다린다.  &amp;ldquo;눈 떠보세요.&amp;rdquo; 조용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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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을 향한 마지막 예의, 그 곁을 지키는 일 - 6명의 집도의가 이어 달린 어느 간절한 삶의 궤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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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46:15Z</updated>
    <published>2026-04-28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혈압이 60까지 떨어졌다.모니터의 경고음이 짧게 울렸다 멈췄다.   자궁경부암은골반을 넘어장과 신장, 간까지 파고들어 있었다.  살아남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그럼에도 그녀는 수술을 선택했다.  &amp;ldquo;단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어요.&amp;rdquo; 그 한마디가오늘 이 수술실을 움직이고 있었다.  서전 6명이이어달리기를 하듯수술실에 들어왔다.  한 사람이 나가면다른 사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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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한다 - 결과를 알 수 없는 시간을 건너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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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39:58Z</updated>
    <published>2026-04-20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술실은 조용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은평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때, 함께 고군분투하던 마취과 전공의가 말했다.  &amp;ldquo;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amp;rdquo;  처음부터 좋지 않은 환자였다.  수술을 해도 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모니터의 숫자들은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고,  환자의 상태는 어디로 기울어질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잠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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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오는 날의 첫 Table Death - 첫 이별을 통과하며 얻은 고요한 단단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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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34:08Z</updated>
    <published>2026-04-14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초에 눈이 내리면 나는 가끔 수술실의 차가운 공기를 떠올린다.  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수술대 위의 죽음을 마주한 날이었다.   주말 당직이었다. 자상 환자가 응급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올라왔다. 흉강경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흐름으로 마취 유도가 시작됐다.  정맥마취제를 넣고 근이완제가 들어갔다.  몇 초 뒤 모니터의 톤이 뚝, 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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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술실에서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말 - 마진 클리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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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09:00Z</updated>
    <published>2026-04-07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췌장암 수술을 위한 마취에 참여하는 날이다.  인턴 선생님이 췌장에서 떼어낸 암 조직 들고 병리과로 갔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수술실 한쪽에서전화벨이 울리면모두 잠시 숨을 죽인다.  ❝마진 클리어❞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하여  마진 클리어 떼어낸 수술 조직의 끝에 암세포가 없다는 뜻이다.  수술실에서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말이다. 그 말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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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밤, 반짝이 핑크 매니큐어 - 어여쁜 할머니를 만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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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04:54Z</updated>
    <published>2026-03-31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뇌출혈 응급수술 때문에 콜이 걸려왔다. 깜깜한 밤공기에 몸과 마음이 함께 움츠러든다.  밤의 응급 콜은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고 긴장의 연속이다.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의식 없는 상태로 수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수술을 위해 머리는 이미 다 밀어져 있었다.   차가운 조명 아래 각자 자기 할 일에 몰두한 수술실에서 그녀는 그저 &amp;lsquo;환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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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이 우리에게 넘어오는 그 순간 - 환자를 맞이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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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9:28:23Z</updated>
    <published>2026-03-24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자가 수술실로 들어온다.   차가운 수술 침대 위에 누우면 환자의 어깨는 조금 움츠러든다.  수술실의 공기와 조명은 일상과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는 순간, 큰 어른도 작은 사슴처럼 보인다.  수술실에 들어온 환자는 대개 말이 없다.  침대에 누운 채 낯선 천장을 바라보거나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잠시 눈동자만 머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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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의 색은 파랑이 어울린다 - 환자를 기다리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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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8:53:05Z</updated>
    <published>2026-03-17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해서 수술실에 들어서면 마취기계를 켠다.  그렇게 나도, 기계들도 스탠바이를 한다.   가장 먼저 모니터를 만진다. 산소포화도 숫자의 색을 숨과 어울리는 파랑으로 바꾼다.  그리고 pulse tone의 볼륨을 크게 올린다. 소리를 잘 듣고, 작은 변화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서다.   잠시 후면, 이 방을 채울 소리가 있다.  환자의 숨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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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술실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짓는다 - 마취과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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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8:12:05Z</updated>
    <published>2026-03-10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술실은 늘 차갑다. 환자를 위한 온도라기보다 기계와 조명, 수술을 하는 집도의와 팀을 위한 온도에 가깝다.   마취가 시작되면 환자의 몸은 스스로를 지키는 기능을 잠시 내려놓는다. 떨 수도 없고, 추위를 말할 수도 없다. 그때부터 우리는 체온이라는 숫자를 본다.  36.5에서 36.2로, 36.2에서 35도대로. 누군가는 그저 0.3도라고 말하겠지만 마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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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자와 숨소리 사이에서 - 마취과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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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8:18:18Z</updated>
    <published>2026-03-03T10:1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자는 이미 잠들어 있다.  호흡은 기계가 대신하고, 혈압과 맥박, 의식의 깊이 이 모든 것은 모니터의 숫자로 표현된다.  눈은 감겨 있고, 의식은 없다.  그렇지만 나는 환자에게 말을 건넨다.  &amp;ldquo;지금 시작할게요.&amp;rdquo; &amp;ldquo;조금만 더 버티세요.&amp;rdquo; &amp;ldquo;곧 끝나요.&amp;rdquo;    수술은 때로 길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며, 숫자는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럴 때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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