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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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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슴같은 눈, 호랑이같은 마음으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간. 심리학 강사, 범죄심리사, 한 아이의 엄마. 책 읽기와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을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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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04T15:34: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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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냉장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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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6:55:11Z</updated>
    <published>2026-01-05T11:2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정 부엌에 들어서면 커다란 그늘이 드리운다. 냉장고 다섯 대의 흔적이다. 일반 대용량 냉장고 하나, 김치냉장고 둘, 냉동고 둘. 다섯 대의 냉장고가 떡 하니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식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도 엄마, 아빠, 나 셋뿐이었고 지금은 부모님 두 분의 먹거리만 보관하면 그만인데 냉장고는 여전히 다섯 대다. 심지어 냉동고 두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07XBs8xaFXakuELYW0fl4VeeU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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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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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14:02:10Z</updated>
    <published>2025-11-25T14: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다섯 살이었던가. 평범한 주말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아이는 재잘재잘 말을 시작하며 엉덩이를 씰룩댔다. 침실 너머로 우스꽝스러운 실루엣이 아른거리는데 남편이 중얼거리듯 말한다.   &amp;ldquo;저 애가 저렇게 예쁘게 큰 건, 다 당신 덕이야.&amp;rdquo;  연애 3년, 결혼 9년. 10년 넘게 남편 곁에 있으며 들었던 최고의 칭찬은 &amp;lsquo;욕봤다&amp;rsquo;가 전부였다. 그런 남편의 입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vEw3OJIYcYo7bXzN2eVQ_ST50K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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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꾸만 눈에 밟히는, - 세 번째 교환독서: &amp;lt;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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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5T13:32:34Z</updated>
    <published>2025-11-15T13:3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파란색 펜을 들고 처음 읽기 시작한 날짜와 제 이름을 썼습니다. 다음 번 이 책을 읽을 옥대장님을 떠올리며, 저와는 비슷하게 또는 다르게 읽을 모든 시간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책 안에 남긴 파란 펜의 흔적들에서 느끼실 수 있겠지만, 저는 거듭 아픈 마음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흉내내는 것과 진짜 그렇게 사는 것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EIMyKAai25VZ1mBhnNsZMz-Oo8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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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작인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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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2:00:08Z</updated>
    <published>2025-11-11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가는 글을 짓는 사람이다. 매일 숨을 쉬고 잠을 자듯 글을 쓴다.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을 다듬고 문장을 고쳐 쓴다.  우리 모두는 작가다. 매일같이 삶을 지어야 한다는 점에서 누구 하나 벗어날 수 없다. 살아간다는 건 나라는 이야기를 조금씩 다듬고 고쳐 쓰는 일에 가깝다. 완벽한 문장은 좀처럼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 한두 표현은 서툴고, 어딘가 주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k2vcrwz7GcsPtu6vd8v-U0nNZ6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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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속할게요, 꼭 - 두 번째 교환독서: &amp;lt;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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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04:15:11Z</updated>
    <published>2025-11-06T13:4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편지 잘 받았습니다. 부탁하신 이야기도 잊지 않고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그 때 지아의 곁에 있는 무수한 사람들 중에 저의 자리도 하나 마련되어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요.    조금 전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남아있던 페이지를 야금야금 읽어내는 동안 막걸리 한 잔을 기울였고요. 술기운 덕인지, 늦은 밤의 열병 덕인지 마음이 자꾸만 녹아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DNG52vpfMgyVVSNnc8n-Y1rAtn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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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건과 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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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06:00:00Z</updated>
    <published>2025-11-04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네네,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고맙습니다. 네, 들어가세요.&amp;rdquo;  상대가 먼저 전화를 끊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린다. 호흡도 잠시 멈춘다. 뚜뚜뚜. 통화 화면 종료와 동시에 참았던 길고 긴 한 숨을 내쉰다. 하나의 사건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삶의 무수한 페이지 중 하나의 귀퉁이를 살짝 접어 넘긴다.  몹시 힘든 하루였다. 무엇보다 마음이 힘들었다. 순식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pfYYihh3cdccEwCaeYCO3twgCd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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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지 한 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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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8T01:38:15Z</updated>
    <published>2025-10-28T01:3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지라는 단어는 좀 독특하다. 흔적을 지우고 더러운 것을 닦아내는 얄따란 종이에 '쉼'이 들어있다. 쉴 휴(休), 종이 지(紙), 휴지. 마치 종이도 사람처럼 피로를 느끼다 잠시 누워야 할 것 같은 조합에 설핏 웃음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뜻을 찾아보면 조금 다르다. 고전 중국어에서 휴(休)는 멈추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거기에서부터 이어졌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IHJlK8IF-06VZn3M-xnoBM_Yky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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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다란 돌덩이를 안고 - 두 번째 교환독서: &amp;lt;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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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0:38:39Z</updated>
    <published>2025-10-26T10: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내려앉습니다. 침대 아래, 좁은 공간에 나란히 누웠던 할머니와 오스카처럼 무언가에 잔뜩 짓눌려 있어요. 그간 읽었던 무수한 책들 중, 이토록 저를 코너로 몰아넣고 옥죄어오는 책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이것 이상의 감정과 통증을 느낄 만한 책은 없을 것 같다는 사실에 온 몸이 파르르 떨리기도 합니다.  쓸 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Wg53JLWYLR98PS58EVaeTdd2L3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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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리의 쓰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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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23:00:09Z</updated>
    <published>2025-10-20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거리&amp;rsquo;를 듣고 먼저 떠올린 것은 멀고 가까움이었다. 두 지점 사이의 간격, 혹은 사람 사이의 미묘한 공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언어 속의 &amp;lsquo;거리&amp;rsquo;는 조금 달랐다. 사전에서는 이를 두고 &amp;lsquo;내용이 될 만한 재료&amp;rsquo;라고도 정의한다. 이야깃거리, 추억거리, 걱정거리, 안주거리, 구경거리&amp;hellip;. 이 단어들 속 &amp;lsquo;거리&amp;rsquo;는 비어있는 틈이 아니라, 오히려 그 틈을 채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s-3ZPyg4dpkfwYaLs_NMvk_-9m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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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 알갱이 하나 - 두 번째 교환독서: &amp;lt;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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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13:46:04Z</updated>
    <published>2025-10-16T13:4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책을 읽다 보면 운명 같은 걸 떠올리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저는 '죽음'이라는 소실점으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이야기들에 붙들려 있어요. 우선 이 책이 그렇습니다. 이틀 전 완독한 이현 작가님의 &amp;lt;라이프 재킷&amp;gt;이, 오늘 읽었던 김기태 작가님의 &amp;lt;두 사람의 인터내셔널&amp;gt; 속 첫 번째 이야기 [세상 모든 바다]가 그랬지요. 각각의 소설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4Gpu2KtWsj3gLgmXGLzLuO74Q0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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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에 심은 씨앗</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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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3T23:00:13Z</updated>
    <published>2025-10-13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를 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매번 고민이 많다. 이번 고민은 과제였다. 바야흐로 생성형 AI가 주도권을 빼앗기 시작한 시대. 단순한 과제물로는 학생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amp;lsquo;현장 글쓰기&amp;rsquo;를 도입했다. 당일 제공되는 주제 안에서 즉흥적으로 한 편의 글을 지어내도록 했다. 이유 있는 마음을 톺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붙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P42jO7c695LiHzZ7UK9cx0XwqR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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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쇠, 하나 - 두 번째 교환독서: &amp;lt;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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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23:00:34Z</updated>
    <published>2025-10-09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혼란스러운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습니다. 오스카의 상상력과 인내심을 따라 현실과 비현실 그 사이의 공간에 살고 있어요. '구성이 독특해서 설핏 난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소년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 읽으면서 조금, 슬퍼졌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나요. 저는 조금 다른 결로 슬펐는데요. 그런 소년의 마음은 곧&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1-2belK06xduOJP_UahL3Ab3a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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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강물 - 첫 번째 교환독서: 마쓰이에 마사시, &amp;lt;가라앉는 프랜시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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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2T13:15:07Z</updated>
    <published>2025-10-02T13:1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편지 잘 받았어요. 기꺼이, 행복한 마음으로 옥대장님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싶어 졌답니다. 그 시절의 옥대장님을 만난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조금 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읽는 내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정신이 아득했는데 막상 마지막을 마주한 지금, 저는 소리를 잃고야 말았습니다. 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L1xl-U96qJnWE7x7ABkDTpHer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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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대의 빛 - 첫 번째 교환독서: 마쓰이에 마사시, &amp;lt;가라앉는 프랜시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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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2:50:03Z</updated>
    <published>2025-09-25T12:5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대장님께.  눅눅한 바람으로 젖어드는 가을밤입니다. 비가 오고 습한 날이면 끝간 데 없이 자꾸만 어디론가 가라앉는 걸 느낍니다. 저혈압을 핑계 삼아보지만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몸은 더없이 축축하고 무겁지만 마음만은 보드랍고 보송보송한 밤. 조금 전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왔어도 마치 오랜만에 연락하듯 편지를 씁니다. 옥대장님의 오늘 밤은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nJe9Gf_4Zf22sXrBT0EKJqs_I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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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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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2T23:00:06Z</updated>
    <published>2025-09-22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톡 알림이 울린다. 네비게이션 화면 위로 [어디?] 짧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빨간 신호등에 멈춘 틈을 타 급히 답장을 한다. [다 와감. 곤피 ㅠㅠ] 피곤하다는 말의 애교버전. [ㅋㅋㅋ] 외마디 웃음이 돌아온다. [서우는? 자?] 벌써 9시가 훌쩍 넘었다. 아이는 잠 들었으려나 문득 궁금하다. [당근] 오가는 짧디 짧은 메시지에 피식 웃음이 터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gUFlYxmBXx8VQRoi0sJy3vwaC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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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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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06:00:05Z</updated>
    <published>2025-09-16T06: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이거!&amp;rdquo;  카랑한 목소리로 거실 공기를 가르며 아이가 나를 부른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도도도 걸음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 퍽 귀엽다. 아이 몸의 반쯤만 한 책 한 권이 땅에 끌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따라온다. 아이의 귀여움은 사라지고 아이 손에 붙들린 한 권의 책이 나를 잠식한다. 누가 부러 커다랗게 확대경을 붙여놓은 것 마냥 책의 표지가 눈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jci6CL5gh3dUDERo2Ifzomko_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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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라이드가 자꾸 눈에 밟혀서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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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23:31:00Z</updated>
    <published>2025-08-25T23:2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저녁시간.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오랜만에 쟁취한 개인 시간, 어둠을 즐기며 먼 거리를 이동했다. 유명 강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분위기도 내용도 좋았다. 그런데 집중이 안 된다. 강연자가 문제가 아니다. 커다란 화면에 자꾸만 눈이 간다. PPT. 그래, 저게 문제다. 아니, 내 눈이 이상한 걸까?  자동화된 처리과정이 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4SGyxHhOP8_LiTsgImFEmuMZg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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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면 너머의 마음 - 10대의 우울에 이름을 붙여주는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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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2T11:56:48Z</updated>
    <published>2025-08-21T14:1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대의 우울은 열병 같았다. 단순히 사춘기라고만 생각했으나 돌이켜보면 우울이었다. 14살 중학교 1학년 쯤부터 시작되었으니 사춘기로 오해하는 것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다. 쓰나미 같은 감정의 파도가 일분, 일초 단위로 얼굴을 바꾸던 때였다. 빈번하게 무기력했고,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없었고, 죽음은 선명했다. 물론 그런 속사정은 나 혼자만의 문제였다.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FdLADswTw2RtbyqROzb0VdqU6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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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 대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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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9T09:40:20Z</updated>
    <published>2025-08-19T09:4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답하기 어려운 주제들이 있다. 로또 1등, 30년 뒤의 나, 노후, 소원 같은 것들. 그 질문들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지는 걸 느낀다. 소멸할 것만 같은 아득함과 동시에 뭐 어쩌라고? 하는 허무함이 번갈아 밀려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진짜일 필요도 없고,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으며, 그냥 가볍게 아무거나 툭 던져도 될 텐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zMNg8iPlSU8kpSoqkmaBYXRK4_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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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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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2T11:58:06Z</updated>
    <published>2025-08-18T07: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소문 들었어요? 아니 왜, 지난번에 내가 한 번 말 한 적 있잖아요. 응응, 맞아요. 반죽리. 얼마 전에 내가 또 만났잖아, 거기 다녀온 사람을.   진짜 소문이랑 똑같더래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숲속 마을을 기대했다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현실세계에서 그 정도면 충분히 포근하고 낭만적이다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람이 하나 더 말해줬는데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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