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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맑고온화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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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이와 함께 자라며, 그 시간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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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4T05:31: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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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들이 떠난 섬 - 한 곳에 다 걸지 않는 법, 분산자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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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6:05:42Z</updated>
    <published>2026-08-27T15: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신문을 펼치다 멈췄다.  &amp;quot;엄마, 자원의 저주가 뭐야?&amp;quot;  기사 제목이었다.  기댈 산업 없이 자원 하나에만 의존하다 경제가 무너진 나라들 이야기.  그 기사 속에 나우루라는 작은 섬이 있었다.  &amp;quot;엄마, 새똥으로 부자가 된 나라래!&amp;quot;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새똥이 어떻게 돈이 되느냐고, 정말 그런 나라가 있었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다.  우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X9-I6MVYFjc36HDtvQVyx10-Vq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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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리인 듯 아닌 듯 - 바꿀 수 없는 것 앞에서 다시 서는 힘, 회복 자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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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4:41:20Z</updated>
    <published>2026-07-16T14:4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이거 요리인 듯 아닌 듯한데 왜 이렇게 맛있지?&amp;quot;  시골집 식탁이었다.  흙내 나는 채소와 나물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두르고, 노른자가 촉촉한 계란 하나.  양배추와 당근, 사과를 함께 짠 주스도 매일 아침 그 자리를 지켰다.  간이랄 것도 없는데 아이는 한 입 먹을 때마다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며 웃곤 했다.  손을 많이 대지 않은 음식이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Yv74nqZj7I2tBDlgFOMgofBRt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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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을 만지는 손 - 시장이 뒤늦게 알아보는 값, 사후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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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1:02:22Z</updated>
    <published>2026-07-09T01:0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시장은 조금 어두웠다.  그날 아이와 함께 간 곳은 배리어프리 전시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도,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전시.  눈으로만 보는 그림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점자로 읽는 그림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림은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도드라져 있었고, 곁에는 점자 설명이, 벽에는 그림을 소리로 옮긴 음성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4VY4fuODiZRRnT6P5UZjxhsPX_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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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으로 사람을 짓던 이야기 - 남지 못한 쪽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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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53:12Z</updated>
    <published>2026-07-06T01:0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꼭지를 읽는 내내 아이는 신이 나 있었다. 신화라면 눈이 밝아지는 아이다.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에서 프로메테우스가 흙으로 사람을 빚는 이야기를 읽다가, 아이는 책을 덮고 처음부터 들려주었다.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방금 발견한 듯 눈을 반짝였다.  굳이 끊지 않았다. 아이가 신화를 좋아하는 건 거기 담긴 사연 때문인 듯했다.  한참을 떠들고 나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0U-f8JGdnS9STGyfAneH4KcgvR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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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비록, 미리 치르는 값 - 대비비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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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3:45:48Z</updated>
    <published>2026-07-01T13:0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아침, 아이와 함께 경제신문을 읽고 있었다.  1929년 세계 대공황을 다룬 기사였다.  풍요가 계속될 것이라 믿던 사람들은 위기의 징후를 미처 읽지 못했다.  은행은 문을 닫았고, 거리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사를 읽던 아이가 물었다.  &amp;quot;엄마, 왜 아무도 미리 준비를 안 했어?&amp;quot;  나는 잠시 대답을 미루고 책장으로 향했다.  그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q77I-LCcE_wyxjbxakARfUDcU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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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 있는 것들의 노트 - 프롤로그 ― 우리가 읽어온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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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23:20:25Z</updated>
    <published>2026-06-29T00:3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길게 드리운 오후, 거실테이블 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펼친다.  아이와 함께 이 잡지를 보고 읽기 시작한 지 벌써 일곱 해가 됐다.  북극곰의 눈빛을 따라 기후 이야기를 나누고, 심해 생물 앞에서 숨을 죽인 날도 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세상이 조금씩 넓어졌고, 우리도 깊어졌다.  그 시간은 정보를 모으는 시간이 아니었다. 한 생명의 눈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Int1b7t5EMVCte5EhFWiQrXzX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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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부인, 어떤갠날 - 이미 쏟은 것이 발목을 잡을 때, 매몰비용의 함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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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3:42:50Z</updated>
    <published>2026-06-26T00:0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이 오르고, 초초상의 결혼식 장면이 펼쳐졌다.  열다섯 살 신부는 미국인 장교 핑커톤과 결혼한다.  순백의 기모노를 입은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었다.  옆자리의 아이가 속삭였다.  &amp;quot;엄마, 초초상 진짜 행복해 보여.&amp;quot;  나도 그렇게 보였다.  그 환한 얼굴이 오래가지 못할 것을, 우리만 모른 채.  핑커톤은 떠나며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3OREeXFHLc8meRcOfOlRNaTg9k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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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84, 조지오엘 - 미래는 저 여자의 것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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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06:42:40Z</updated>
    <published>2026-06-20T06:4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래를 너는 여인이 있었다.  무심코 노래를 흥얼거리며 젖은 천을 하나씩 줄에 걸쳤다. 생각을 기록하지도, 말을 고르지도 않은 채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윈스턴은 창가에서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보았다.  &amp;quot;미래는 저 여자의 것이지.&amp;quot;  그 말은 희망보다 조용한 판정에 가까웠다.  이 작품이 슬픈 까닭은 사람들이 부서지는 장면에 있지 않았다. 부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N8ruEZAL0DhDmw1QcHaH6iw7f9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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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어, 흐려진 물속에서 -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자가 이긴다, 정보라는 자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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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2:18:16Z</updated>
    <published>2026-06-18T22:5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회는 슈베르트의 「송어」로 시작됐다.   물방울이 튀는 듯 가볍고 맑은 선율에 아이는 발끝으로 박자를 맞췄다. 그런데 무대 옆 자막으로 흘러가는 가사를 읽던 아이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맑은 시냇물 속을 헤엄치던 송어 한 마리.  낚시꾼은 여러 번 미끼를 던졌지만 송어는 번번이 피했다. 물이 맑아 미끼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낚시꾼은 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C9nkxWtAjoFpaNZDKNZGujUrd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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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키호테 - 산초가 떠나지 않은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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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3:13:56Z</updated>
    <published>2026-06-17T03:1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돈키호테』를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인물은 돈키호테가 아니라 산초 판사였다.  돈키호테가 거인을 본 자리에서 산초는 풍차를 보고, 적군이라고 외칠 때는 양 떼라고 설명한다.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걷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산초가 언젠가는 돈키호테를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산초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주인의 엉뚱한 행동에 한숨을 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n_KKLJAVRHlEQcjJoznipGaKkN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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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걸이, 하룻밤의 값 - 욕망이 남긴 기회비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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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12:47:39Z</updated>
    <published>2026-06-12T04:1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념이라는 자산을 매일 노트에 차곡차곡 쌓아가던 아이에게, 어느 날 독서 앱이 새로운 책 한 권을 추천했다.  모파상의 『목걸이』였다.  마틸드는 무도회에 가기 위해 친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렸다. 단 하룻밤만이라도 빛나고 싶었다. 그날 밤, 마틸드는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부부는 같은 목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YrVMp22wkglTcaJ1zTxUQKQL9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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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랑켄슈타인, - 모두가 괴물이라 부를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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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23:55:33Z</updated>
    <published>2026-06-10T21:5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밤, 아이가 잠든 뒤 혼자 기예르모 델 토로의 &amp;lt;프랑켄슈타인&amp;gt;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은 빅터와 크리처의 비극을 이야기하겠지만, 내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엘리자베스였다.  세상은 크리처의 흉측한 얼굴과 거대한 몸집을 먼저 보았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보다 앞서 한 존재가 견뎌온 시간을 보았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외로움,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GFU1bQKHnbTKhRSrPeN0bcGh1O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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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한 장면에서 - 싯다르타를 필사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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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13:57:09Z</updated>
    <published>2026-06-06T13:5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큰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장면에서 찾아온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눈, 하루의 끝에서 노래를 듣는 자세, 타인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침묵 같은 것들.  그때 우리는 의도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내보이고 만다.  말보다 태도를 더 오래 기억한다.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무엇 앞에서 멈춰 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jDSB8wnhGDioA37ceA6wolp0n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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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과 바다, 뼈만 남은 것들 - 결과 없이도 끝까지 가는 힘, 집념이라는 자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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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4:59:15Z</updated>
    <published>2026-05-21T04:3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주말, 우리는 함께 노인과 바다를 보았다. 며칠 뒤에는 책도 함께 읽었다.  84일 동안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산티아고. 사람들은 그를 &amp;ldquo;운이 다한 노인&amp;rdquo;이라 불렀다. 그래도 그는 다시 바다로 나갔다.  청새치와의 사투는 사흘 동안 이어졌다. 손은 찢어지고, 어깨는 뜯겨 나가고, 잠 한숨 못 잔 채 그는 끝내 줄을 놓지 않았다.  마침내 거대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mI50sLDfoyROVOB8rDivpig5l8Q.jpg" width="45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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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강머리 앤과 이름 없는 길 - 자기 자신과 마주 앉아 보이지 않는 자본을 만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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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4:02:08Z</updated>
    <published>2026-05-16T13: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계의 힘을 배운 아이가 이번에는 자기 자신과 마주 앉았다.  아이는 정기검진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먼 병원을 다녀야 한다. 그날만큼은 학교를 비워야 했고, 친구들이 운동장으로 나가는 시간에 우리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매번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길이었다.  교실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빨리 눈에 띈다. 며칠 만에 돌아간 날이면 자리 주변 공기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TNexW6DrXTJa2RXCqtMH77gyh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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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쟁과 평화 - 본 사람, 피에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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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3:00:37Z</updated>
    <published>2026-05-12T02:5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스를 켰다가 껐다. 끈다고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끈 사람이 제일 잘 안다.  피에르가 떠올랐다.  모스크바가 불탄 뒤, 방화범으로 몰린 사람들이 광장에 세워졌을 때. 피에르는 다섯 번째인지 여섯 번째인지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총구가 그의 앞에서 멈췄다. 군인들의 얼굴엔 감정이 없었고, 명령한 장교는 보이지 않았다. 눈을 가린 사람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M1TRq1zLyttCX03VseCYFGRd0S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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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활대가 만든 자본 - 틀려도 괜찮다는 걸 배운 날, 관계 자본을 얻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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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3:13:11Z</updated>
    <published>2026-05-07T03:0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의 빛과 함께의 빛을 알게 된 아이가 이번엔 무대 위에 섰다.  일 년에 단 두 번뿐인 정기연주회. 매주 토요일, 오케스트라에 모여 합을 맞춰온 단원들이 객석을 마주하는 날이었다. 일곱 살부터 활을 잡은 아이에게도 이 무대는 여전히 낯설 만큼 떨렸다.  조명이 켜지고 지휘자의 손이 올라갔다. 첫 음이 홀 안에 번졌다.  중간쯤이었을까.  아이의 활이 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q1IoMGB3aFf947KefVa4xRyCPr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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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벤스의 시스템과 카라바조의 고독 - 남의 힘을 빌려 키우는 값, 레버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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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3:14:19Z</updated>
    <published>2026-04-30T04:1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의 무게를 배운 아이가 이번엔 빛과 어둠 앞에 섰다.  화면 너머로 진행되는 인문예술 수업, 모나르떼. 그날의 주제는 두 화가의 삶이었다. 같은 시대, 같은 유럽. 그러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다 간 두 사람. 수업이 끝나고 교재를 덮으며 아이가 말했다.  &amp;ldquo;엄마, 루벤스는 화가인데 왜 공장 사장님처럼 일해? 제자들이 밑그림을 다 그리고, 자기는 마지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9IjgbkE-sB5D5-dx5DWDVCQ6S0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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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소드 연기 - 서로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들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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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3:36:32Z</updated>
    <published>2026-04-26T05:0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면이 꺼진 뒤에도 한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영화의 잔상이 천천히 눈앞을 맴돌았다.   이동휘가 뾰족한 귀를 붙인 채 카메라 앞에서 울부짖던 장면,   진지할수록 더 우스워지는 그 얼굴.    그런데 그 우스움은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다.   사람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 자리를 밀고 나가야 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ccRFGY6dbCQFV7W_k2dlMjSFD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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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술피리, 침묵으로 지불하는 지혜의 가격 - 견딘 시간에 붙는 값, 시간 자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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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2:56:06Z</updated>
    <published>2026-04-24T00:5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페라하우스의 불이 꺼졌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무대 위 타미노는 사랑하는 파미나가 울며 매달려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말하지 말라는 시험을 받은 참이었다.  파미나는 오해했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타미노는 피리만 불었다.  옆자리에서 아이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amp;quot;엄마, 왜 말을 안 해? 사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0J%2Fimage%2FiJvTVHvbfroTySPBfua796tQ7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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