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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승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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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백승윤의 브런치입니다. 아빠가 보낸 1,300여 통의 이메일 속에서 사랑과 시간, 인간과 세상의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아빠와 딸, AI가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를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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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12T02:50: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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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잠들자 병실의 세상이 조용해졌다 - 2005년 1월 18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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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2T06: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잠들자 병실의 세상이 조용해졌다 2005년 1월 18일. 아빠는 추리닝에 슬리퍼를 신은 채 나를 안고 병원으로 뛰어갔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신발을 제대로 챙길 정신도 없었다. 엊그제부터 나는 심하게 아팠다. 먹은 것을 토했다. 조금이라도 먹으면 곧바로 설사가 이어졌다. 몇 번이나 화장실을 오갔는지 엉덩이까지 헐어 버렸다. 걸을 때마다 쓰라렸는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ooBL2lO1hzXffCReoLjn1OTgJ0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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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칫솔을 물고만 있었다 - 2005년 1월 14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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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우리 집 아침은 알람 소리가 아니라 아빠의 한마디로 시작됐다. &amp;ldquo;치카치카하고 어린이집 가자!&amp;rdquo; &amp;lsquo;치카치카.&amp;rsquo; 이를 닦자는 말이었다. 하지만 네 살의 내게 치카치카는 단순한 칫솔질이 아니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강제로 현실 세계로 복귀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통보였다. 아빠의 아침은 나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다. 먼저 일어나 아침밥을 지어 놓는다. 엄마와 승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mSwA5Vs3xcPE39dA5kiq-7JtQ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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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살 감독은 뽀뽀를 명령했다 - 2005년 1월 12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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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그날 우리 집 거실에 거대한 동굴이 생겼다. 동굴의 설계자는 승요 언니였다. 언니가 커다란 이불을 펼쳐 놓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엄마와 아빠, 언니와 나까지 네 식구가 몸을 낮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밖에서 보면 그저 들썩이는 이불 한 채였겠지만, 안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천장은 꽃무늬였다. 벽도 똑같은 꽃무늬였다. 입구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qO3GeVatddcaRINGUDJqVMnGhj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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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디어 내 얼굴이 깨졌다 - 2005년 1월 5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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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새해가 시작된 지 닷새 만에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 선언했다. &amp;ldquo;드디어 우리 승윤이 얼굴이 깨졌단다.&amp;rdquo; &amp;lsquo;드디어&amp;rsquo;라니. 네 살짜리 딸이 콧잔등에 시퍼런 멍이 들어 왔는데, 아빠는 놀라기보다 묘하게 반가워했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대개 비슷했다. 승윤이가 친구를 물었어요. 승윤이가 친구를 때렸어요. 승윤이가 또&amp;hellip;&amp;hellip;. 그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rHJRR3jk1PlZl9dRekUDrI492_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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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살 딸에게 인생을 설명한 아빠 - 2004년 12월 29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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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세 살짜리 내게 보낸 메일의 제목은 단 두 글자였다. &amp;lsquo;한올.&amp;rsquo; 또래 아이들이 곰 세 마리를 부르고 있을 때, 아빠는 내게 인생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었다. 물론 당시의 나는 글자를 읽지 못했다. 아빠가 얼마나 진지하게 썼든, 내 관심사는 실타래보다 과자 한 봉지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딸에게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amp;ldquo;승윤아, 세상은 주섬주섬 그렇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zj6fTlf-FAYyXim4LEn903YsSA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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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짓말한 사람은 엄마가 되었다 - 2004년 12월 26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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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일 때문인지 엄마는 몹시 피곤해 보였다. 아빠는 TV를 보고 있던 엄마에게 말했다. &amp;ldquo;그냥 옆에 누워서 좀 자.&amp;rdquo; 아빠의 생각은 단순했다. 엄마는 낮잠을 잔다.아이들도 곁에서 얌전히 잔다.집 안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아빠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잊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다섯 살 승요 언니와 세 살 승윤이가 있었다. 엄마가 이불을 덮고 눈을 감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sm9XKT0QDqxsV_jJVB21wYSfOm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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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를 닮지 말라던 아빠 - 200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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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교회에서 성탄절을 맞았다. 하지만 그날 아빠의 마음속에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화려한 트리도, 반짝이는 전구도 아니었다. 세 살짜리 딸의 짧은 다리였다. 교회를 나온 우리는 할아버지 산소로 향했다. 차가 주차장에 멈추자 나는 문이 열리기 무섭게 밖으로 내려섰다. 겨울 산의 찬 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산소까지는 제법 걸어야 했다. 마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fuZ7J7-EGjlBV-6qmRxRLDbHIv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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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 배는 똥배, 내 손은 약손 - 2004년 12월 3일 「내 손이 약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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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0T22:3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살의 나는 아빠에게 병명과 치료법을 동시에 알려 주었다. 병명은 &amp;lsquo;똥배&amp;rsquo;. 치료법은 &amp;lsquo;약손&amp;rsquo;이었다. 그날 아빠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나는 혼자 놀다가 갑자기 아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아빠의 배에 작은 손을 올렸다. 잠시 배를 만져 보던 내가 물었다. &amp;ldquo;아빠, 아파?&amp;rdquo; 아빠는 정말 아픈 것이 아니었다. 다만 내가 어떻게 하나 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DYq2nbG4Et3f4bV5Rh9Vj8yrU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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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수가 늦으면 쓰러져야 했다 - 2004년 11월 24일 「&amp;lsquo;버벅&amp;rsquo;대는 승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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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4:00:06Z</updated>
    <published>2026-10-10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TV 앞에서 승요 언니의 웅변이 시작되었다. 언니는 허리를 곧게 펴고 서서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연설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남아 있지 않지만, 아빠는 연설이 끝나자 힘껏 박수를 쳤다. 짝짝짝짝!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 살의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니가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했다. 나는 장난감 골프채를 집어 들었다. 그것도 똑바로가 아니라 거꾸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wTVs5eiPgNriSjimip5FG7nq-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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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된장찌개는 아직 오지 않았다 - 2004년 11월 29일 「승윤이 엄마가 아빠에게 보낸 편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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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3:00:12Z</updated>
    <published>2026-10-10T0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사업 때문에 몹시 힘들어하던 때였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용기를 주려고 편지를 보냈다. 아빠는 아마 기대했을 것이다. 힘내라는 위로와 사랑한다는 고백, 당신 곁에는 가족이 있다는 든든한 문장이 편지지 가득 적혀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엄마의 편지는 아주 짧았다. &amp;ldquo;자기야, 내가 된장찌개 끓여 줄 날을 기다려 봐. 파이팅!&amp;rdquo; 끝이었다. 아빠는 편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Bkxm3Gcxtx7vR3NYGTjE4DwOva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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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량 감자가 아빠 양말을 벗기던 밤 - 2004년 11월 18일 「사랑하는 깡냉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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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00:21Z</updated>
    <published>2026-10-10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술을 많이 마시고 늦게 들어온 밤이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술 냄새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아빠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비틀비틀 거실로 들어왔다. 구겨진 셔츠에는 하루의 피로가 매달려 있었고, 발에는 온종일 신발 속에 갇혀 있던 양말이 붙어 있었다. 그런 아빠 앞에 세 살짜리 내가 나타났다. 아빠는 아마 나를 보고 웃었을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gXWo88dxykAL-KvLVe9Qv7s3gA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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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만 누르면 소리가 사라졌다 - 2004년 11월 13일 「똑똑한 승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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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2:32:32Z</updated>
    <published>2026-10-09T22:3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살의 나는 아빠를 상대로 아주 정교한 실험을 했다. 실험 도구는 장난감 전자 오르간이었다. 내가 건반을 누르자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띵동댕동. 그 소리를 들은 아빠가 옆에서 손을 뻗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찰칵. 나는 재빨리 전원 스위치를 껐다. 아빠가 건반을 눌렀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아빠는 고개를 갸웃했다. 왼쪽으로 한 번. 오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gJOOaiI9V9laQ12scDp9OnfnyF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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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기운도 달아난 세 살의 빨래춤 - 2004년 11월 6일 「빨래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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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술을 한잔하고 집에 들어온 밤이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아빠는 조용히 씻고 자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거실에서는 이미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TV 속 만화 동물들이 노래를 부르며 빨래를 널고 있었다. 흔들흔들. 탈탈탈. 쭉쭉 펴서 빨랫줄에 척. 세 살의 나는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보기만 해서는 성에 차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jTcwT_Cv5ZZmEMdEoGQLPsJTBX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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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안 보이면, 나도 안 보인다 - 2004년 10월 27일 「승윤이는 투명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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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살 무렵, 나는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준비물도 필요 없었다. 두 손만 있으면 됐다. 나는 거실 한가운데 앉아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손이 작아서 얼굴은커녕 두 눈을 겨우 덮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amp;ldquo;승윤이 어딨게?&amp;rdquo;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내가 아빠를 볼 수 없으니 아빠도 나를 볼 수 없다는, 단순하고도 완벽한 논리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9Tt9W7h-e_Q8SRYlg2K9KHSTLU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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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과자는 내 것, 언니 과자도 내 것 - 2004년 10월 26일 「언니가 참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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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가 수안보 온천에 가신 지 이틀째였다. 할머니와 지내던 세 살 승요 언니는 잠시 엄마 아빠 집에서 먹고 자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 보자면, 언니가 우리 집에 온 것이었다. 문제는 언니의 생각이었다. 언니도 그 집이 자기 집이라고 생각했다. 두 살짜리 나는 그런 복잡한 공동소유 개념을 인정하지 않았다. 언니가 장난감을 들면 빼앗았다. 언니가 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kmRMoMpFEt9uSq9STItG7IK1n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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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그릇은 그대로인데 눈꺼풀만 내려왔다 - 2004년 10월 21일 「둘 다 똑같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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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30:55Z</updated>
    <published>2026-10-08T22:3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식탁에는 어묵국 냄새가 났다. 아빠는 국을 끓이고, 파래김을 굽고, 양념장까지 만들었다.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느라 평소보다 부지런히 움직인 아침이었다. 이제 남은 일은 가족을 깨우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요리보다 어려웠다. 엄마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식탁으로 걸어왔다. 몸만 일어났을 뿐, 정신은 아직 침대에 누워 있는 얼굴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NDeE44yF9w7Mc0nhgBSbzVu2Ca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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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의 딸이기 전에, 한 사람 - 2004년 10월 19일 「승윤이에게 편지가 왔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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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8T0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내 이름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두 살짜리 아이에게 온 정식 편지였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교도소에 있는 사형수였다. 아빠의 교회 봉사활동으로 만나 형제가 되기로 약속한 사람이었다. 아빠가 봉투를 열자 손으로 쓴 글이 두 장이나 나왔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편지를 읽을 수 없었다. 아빠가 아무리 진지한 목소리로 읽어 주어도, 내 관심은 글보다 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jcZYknSukLIuH4uXfx8Y2CFqRH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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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정통신문 속에서 호랑이가 나왔다 - 2004년 10월 14일 「일내는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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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00:06Z</updated>
    <published>2026-10-08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물원에 다녀온 뒤, 나는 매일 호랑이로 변했다. &amp;ldquo;으르렁!&amp;rdquo; 엄마와 아빠가 보이면 낮은 자세로 다가갔다. 두 사람이 도망치면 신이 나서 뒤쫓았다. 가끔은 붙잡은 엄마와 아빠를 정말로 덥석 물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와 아빠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나는 내가 무서운 맹수가 되었다고 믿었을 것이다. 문제는 호랑이 놀이가 집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MoMXoGmo4rVhfi7aTniUrXRaC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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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학은 몰라도 내 장난감은 알았다 - 2004년 10월 12일 「밀짚모자 인형에게 쓴 글 중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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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00:10Z</updated>
    <published>2026-10-08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에게는 이상한 독자가 한 명 있었다. 엄마가 결혼 전에 선물한 밀짚모자 인형이었다. 인형은 작은 책을 펼쳐 들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 아빠는 가끔 짧은 글을 메모지에 적어 그 책 위에 꽂아 주었다. 인형은 말이 없었다. 글이 좋다고 칭찬하지도 않았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묻지도 않았다. 아빠의 맞춤법을 고쳐 주는 일도 없었다. 그래도 아빠는 계속 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xp8dXw_xv_ZDEr9a6I-LNL7Eom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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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자는 못 이겼지만, 아빠의 걱정은 잡아먹었다 - 2004년 10월 12일 「동물원에 갔다 오더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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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51:54Z</updated>
    <published>2026-10-07T23:5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아침 아빠는 일찍 일어나 김밥을 쌌다. 엄마는 일 때문에 바빴고, 아빠에게도 남을 도와주다가 생긴 고민이 남아 있었다. 마음이 무거웠지만 아빠는 승요 언니와 내 손을 잡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도시락 가방에는 김밥이 들어 있었고, 아빠 마음속에는 걱정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살짜리 나는 아빠의 사정을 몰랐다. 내게 그날은 고민을 해결하러 가는 날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Ai%2Fimage%2F22yRZXi383JN4_SzbfeqjTegc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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