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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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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심리상담사이자 한 아이의 엄마. 돌봄과 마음,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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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9T07:53: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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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봄을 기다리는 어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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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4:08:09Z</updated>
    <published>2026-09-14T04:0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 어둑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잠든 아이를 뒤로한 채 나오니, 거실이 말끔히 정돈되어 있었다. 일렬로 정리된 아이의 장난감들을 보다 이내 시선이 방문으로 향했다. 굳게 닫힌 안방 문. 그곳은 마치 들어갈 수 없는 공간 같았다. 소파에 앉아, 그 문을 바라봤다.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결혼을 하고 어느덧 3년이 흘렀다. 몇십 년을 함께 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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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를 삼킨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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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2:31:13Z</updated>
    <published>2026-09-07T02:3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아이의 눈빛이 생기를 잃었다. &amp;ldquo;저까지 엄마를 힘들게 하면 안 되니까요. &amp;ldquo; 창백한 얼굴이 상기된 채 아이는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그 인터뷰 장면을 본 패널들은 감탄했다. 그리고 아이의 태도에 감동받은 듯 말했다. 정말 어른스럽다고, 너무 착하다고. 순간 짜증이 나, tv를 꺼버렸다. 과연 그게 감탄할 일인 걸까. 아이가 아이답지 못한데.. 착하다는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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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자라는 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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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4:08:56Z</updated>
    <published>2026-08-31T14: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시절, 강의실 맨 끝자리에 앉게 된 어느 날이었다. 넓은 강의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교수님 뿐 아니라 학생들의 뒤통수까지. 한 장의 사진처럼 눈에 담겼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이 스쳐갔다. '거의 다 여자들이네.'  나는 아동보육을 전공했다.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추천으로 선택한 학과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그리 잘 맞지는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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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적 없는 운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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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4:36:59Z</updated>
    <published>2026-08-24T14:3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은 일단 헬스장에 가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한다. 한때 나는 이 말을 깊이 새기고 살았다. 피곤할지라도,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집에 나서던 무수한 날들이 있었다. 어떻게든 다이어리에 쓴 &amp;lsquo;헬스 1시간&amp;rsquo;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을 체크하고 잠들어야만 내가 뒤처지지 않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참으로도 부지런했다. 헬스장에 가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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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연한 돌봄이 어디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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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7:52: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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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당연하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느껴진 날이었다. 아이와 외출 후 집에 돌아온 뒤, 나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 바빴다. 우선 세탁실로 갔다. 검은 옷과 흰 옷, 외출복과 속옷을 차례로 바구니에 분류한 뒤, 바구니 하나를 세탁기 통에 부어 넣었다. 어림잡아 세제 한 스푼. 버튼을 누르자 세탁기는 빙그르르 일을 시작했다. 그리곤 아이에게 한마디 하는 것도 잊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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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미해진 욕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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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5:33:00Z</updated>
    <published>2026-08-10T05:3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일을 앞두고 남편이 물었다. &amp;ldquo;뭐 갖고 싶은 거 없어?&amp;rdquo; 예전 같으면 그 질문에 화색이 돌았겠지만, 나는 담담했다. &amp;ldquo;괜찮아. 갖고 싶은 건 없고,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amp;rdquo;  아이를 키우다 보니 늘어가는 지출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원하는 선물이 생각나지 않았다. 갖고 싶은 것을 참는 것과 갖고 싶은 게 딱히 없는 것은 다르다.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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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보는 사람의 이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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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3:19:49Z</updated>
    <published>2026-07-27T13:1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자라나면서 자기 것에 대한 열망이 커진다.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욕심이 나기 시작하면 손에 꽉 움켜쥐고 외친다. &amp;ldquo;내 거!&amp;rdquo; 아이는 요즘 들어 이 말을 자주 한다. 발달 과정상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종종 난처하기도 하다. 어린이집 선생님 말에 의하면 , 여러 아이들이 모인 곳에선 흔한 풍경이라고 했다.  장난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소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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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디어, 번아웃이 찾아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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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1:09:32Z</updated>
    <published>2026-07-20T01:0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종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곤 한다. 상담사로서 나는 이걸 무기력감이라고 부른다. 그 손님이 오면 나는 물에 젖은 솜처럼 축 늘어진다.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수많은 생각들이 목구멍에서 멈춘 채로 뻗어가지 못한다. 물론 웃기도 한다. 사람들과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아이의 재롱을 보며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웃음이 난다. 그러나 혼자 남겨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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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고기무국 - 우리가 연결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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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3:05:15Z</updated>
    <published>2026-03-13T13: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부신 햇살 사이로 눈이 내렸다. 한겨울도 아닌, 3월에 눈이라니. 이전에 나는 꽃샘추위가 싫었다. 겨우 정리한 겨울옷을 다시 꺼내야 하고, 반가운 봄햇살을 뚫고 추위가 찾아오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뒤늦은 추위가 싫지 않다. 겨울을 잘 보내주는 시간으로 느껴지니 말이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남편도 출근을 했다. 고요한 집안에서 눈을 구경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7SJ_pWNqAycEouC6NZCZCuQL-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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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래장과 달래된장국 - 시작의 힘은 신비하기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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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7:48:12Z</updated>
    <published>2026-03-06T13:3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엄마는 머리를 곱게 묶어주었다. 얇은 실빗을 손에 쥔 채, 입에 머리끈을 물고 있던 엄마. 엄마는 내 머리카락을 하나하나를 빗었다. 하얀색 분무기에서 물이 &amp;lsquo;착&amp;lsquo;하고 나오면, 시원한 물안개의 감촉이 얼굴과 머리에 쏟아졌다. 촉촉해진 잔머리들은 엄마의 빗질에 따라 일정하게 모아졌고, 머리끈으로 동여매자 동그란 내 얼굴이 환히 빛났다.  엄마는 정성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y2wplVFtSyhFnKHCaGRGMpV2MU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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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탯국 - 가시 없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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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3:59:14Z</updated>
    <published>2026-02-27T13:5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동네에 맛있는 황탯국집이 있었다. 노르스름한 색에 진득하고 구수한 국물, 그 안에 가득 들어있는 쫄깃한 황태살은 이 집의 묘미였다. 국물을 한입 떠먹으면 비릿하고 고소한 향이 입안을 채웠고, 밥을 말아 후루룩 먹으면 속이 따뜻해졌다. 아빠와 나는 그 식당을 정말 좋아했다. 내가 몸이 아플 때나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할 때 종종 아빠는 그 황탯국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goNvoxX8_vsX8a080X-L3ogpu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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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란말이 - 반쪽을 내어준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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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1:19:00Z</updated>
    <published>2026-02-13T14:5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자, 짱짱아 이제 출발한다.&amp;rdquo; 시동을 켜고 기어를 변속한 후, 심호흡을 한번 했다. 어느덧 운전연수를 받은 지 100일이 다 되어가는, 나는 초보운전이다. 초보운전이라는 사실을 어쩔 때는 적당히 망각하려고 한다. 그래야 용감하게 도로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뒤에는 꼭 초보 딱지를 붙이고, 몸 구석구석 초보임을 각인하고 있어야 한다. 깊은 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_kn0yvuX4yBNXruWYvd893yz-3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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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 꼬다리 - 세상의 가장자리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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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14:33:52Z</updated>
    <published>2026-02-06T14:3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주의 끝에 다다른 일요일. 그 마무리를 축하하듯 따사로운 햇살이 차가운 집안 공기를 감쌌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남편이 보일러를 올리며 말했다.  &amp;ldquo;날이 춥네. 오늘은 집에서 쉴까?&amp;rdquo; 아이가 한창 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이면 어디로 나갈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여유롭게 주말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amp;rsquo;아이 데리고 갈만한 곳&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L77JB9GRf4hBO4qV98uc_Y8y8N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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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뿌리채소밥 - 어느 날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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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4:14:25Z</updated>
    <published>2026-01-30T14:1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꿈을 꾸었다. 꿈에서 가족끼리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나 혼자 차에서 내렸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고, 혼자 내려 길을 걸었다. 차에서 내리고 마주한 풍경은 복잡한 도심 속 위치한 어느 한옥마을이었다. 뿌연 하늘과 차가운 공기는 그 시간이 새벽임을 말해주었다. 그곳은 사람이 많은 듯 적은 공간이었다. 걷다 보면 사람이 없어 텅 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0wZMM8IBE9NwMcxTriLBiJNfTp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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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배추들기름파스타 - 내 몸과 대화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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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4:17:49Z</updated>
    <published>2026-01-23T11:3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가 자주 먹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푸드에세이를 연재하는 것이 다소 부끄러워진다. 얼큰한 라면과 시원한 탄산음료, 쌉쌀한 커피와 달콤한 빵. 내가 요즘 들어 자주 먹는 것들이다. 본래 나는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amp;lsquo;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다.&amp;rsquo;라고 생각할 만큼, 몸에 정갈하고 좋은 음식을 넣어주는 게 삶을 성실하게 대하는 태도라고 본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no6Wmbp6MCmRvO9pqJqASun4cp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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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근라페 - 집이라는 일터에 놓인 작은 낭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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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12:56:00Z</updated>
    <published>2026-01-16T12:5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부가 된 지 어느덧 3년가량 되었다. 3년의 시간은 길고도 짧았다.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면 참 길게 느껴지는데, 지나온 시간은 쏜살같다. 그동안 나는 임신 기간을 보냈고, 뱃속에 있던 그 아이는 어느덧 20개월이 되어간다. 주부이자 엄마로 지내면서,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머무르는 곳은 &amp;lsquo;집&amp;rsquo;이 되었다. 예전에 내게 집이란, 회사를 벗어나 잠시 쉬는 휴식처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p9qLWjevxBjGTZMibtz8tqea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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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생이무굴국 - 바다의 추위를 삼키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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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4:40:16Z</updated>
    <published>2026-01-09T04:3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이따금씩, 겨울의 바다에서 깊은 슬픔을 본다. 젊은 날의 한 겨울, 혼자 제주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화려한 관광의 도시, 들뜬 마음으로 일상을 벗어난 사람들이 가득한 제주에서 나는 혼자임을 택했다.   나는 바닷가 주변의 산책로를 계속 걸었다.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언덕의 능선과 그 끝으로 이어진 절벽 바위가 보였다. 바위의 거친 면을 거대한 파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Np2gyn4YbKaPdcCQX6brzpXwK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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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묵볶음 - 엄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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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20:53:08Z</updated>
    <published>2026-01-02T14:4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된 후,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 생겼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시간. 불이 타오르는듯한 주황빛 노을이 드리워지면, 나는 애타는 마음으로 시계를 본다. 곧 6시 20분.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올 시간이다. 남편의 퇴근과 동시에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 가족의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대한 빠르게 밥상을 완성해야 한다. 아이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Co7TGXEC1_X1wVgJYNhdBo5Vjf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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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밀수제비 - 부드럽지 않아도 괜찮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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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12:33:21Z</updated>
    <published>2025-12-26T12:2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크리스마스 그게 뭐 별 건가.&amp;rdquo; 남편에게 기념일이란 그냥 365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소소한 기념일부터, 명절, 크리스마스까지. 모든 특별한 날에는 한껏 기분을 내고 싶어진다. 무엇보다, 일 년 중 12월을 가장 좋아하는데 연말에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공기를 너무도 좋아한다.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서든 반짝이는 트리 장식이 보이고 은은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1NnsWXvZVfnj7dmrdeDwJDH9ff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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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물 반찬 - 빈틈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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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11:37:24Z</updated>
    <published>2025-12-19T11:3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정성이 담긴 한 끼를 차려준다면, 나는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가. 매일 삼시 세 끼를 차려야 하는 주부에겐 참 행복한 고민이다. 그래서 조금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았다.   우선 깊은 산속 옹달샘이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사방이 초록빛으로 빼곡한 숲으로 간다. 차가 덜컹이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T5s%2Fimage%2FJKe0iEehg4pH4eJfqd9hVw16l8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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