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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다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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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dawolhya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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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토리텔러를 꿈꿉니다. 모든 이야기는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든 진솔하다면 귀 기울일 수 있고, 목청껏 소리 지를 수도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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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2T22:11: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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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지 못한 용서에 어떻게 건배를 - 센티멘탈 밸류(20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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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45:13Z</updated>
    <published>2026-04-22T11:4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센티멘탈 밸류(2025)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노르웨이 배경 영화다. 가정을 소홀히 한 영화감독 아버지 구스타브는 연극배우가 된 첫째 딸 노라에게 각본 하나를 들이민다.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가 담긴 시나리오였고, 구스타브는 너를 위해 썼다며 영화에 출연해 달라고 부탁한다. 노라는 처음엔 이를 거절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감정의 골이 풀리고 결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2BMLjMU-0M955HUO-mbc8S9Zm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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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경 감정 - 열세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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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6:30:03Z</updated>
    <published>2026-02-05T06:3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리랑 머리만 있는 놈이었다. 아니 다리랑 눈이라 불러야 하나. 아님 팔이랑 눈이라 불러야 하나. 놈은 두 다리를 아빠다리처럼 가로질러 포개놓고, 허리를 숙인 것처럼 조용히 앉아있었다. 아니 머리를 바닥으로 수그려 앉았나. 그럼 눈 혹은 머리라 부른 것을 등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등은 갈비뼈 안쪽에 갇혀 있는 허파처럼 좌우 양쪽으로 동일했다. 검은 단색 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SmIhukzlcCXtLndbwVGwGxFHZ_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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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서&amp;nbsp; -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20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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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20:16:24Z</updated>
    <published>2026-01-04T20:1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2025)는 짐 자무쉬의 최신작이다. 커피와 담배에 관한 10가지 단편을 섞은 커피와 담배(2006)처럼, 서로 다른 세 가족의 이야기를 3부작 구성으로 담았다. 1부 파더는 혼자 사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남매, 2부 마더는 역시 혼자 사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자매, 마지막으로 3부 시스터 브라더는 경비행기 사고로 부모 둘을 여읜 쌍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Glt3bv1ZlkjPVE0Ayw1QalKnU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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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생이었나요? - 척의 일생(20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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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19:22:16Z</updated>
    <published>2025-12-28T19:2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각자의 삶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그 삶들은 천차만별이겠지. 지금 글에서는 그 난이도를 논하지 않겠다. 젠슨황이 삼삼오오 모여 먹은 치킨의 자태도, 눈부셨던 마이클 잭슨의 춤사위도 지금은 연상하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인 삶 자체를 따져보자. 삶과 싸우는 법들은 각자 이름과 습관을 지녔다. 실존주의, 낙관주의, 허무주의, 극단적으로는 반출생주의까지.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rnDiievhRv9iDum7ZEmHeyJeTR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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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거기 있어라 트루먼 - 트루먼의 사랑(20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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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21:00:06Z</updated>
    <published>2025-09-25T2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루먼의 사랑(2025)은 올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 항목 한국 작품들 중 하나인 김덕중 감독의 영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트루먼쇼의 설정에서 착안했다. 여자는 어느 날 웬 영어 방송이 들리자 사람들이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넘게 사람들은 눈을 병적으로 깜빡이며 하던 행동을 반복했다. 긁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30v7elPEGgNwQrS7on4Y5jSEib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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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노예인 우리가 가야 할 길 - 네이키드 런치(199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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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2T10:52:12Z</updated>
    <published>2025-07-12T08:4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이키드 런치(1992)는 윌리엄 버로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다. &amp;nbsp;원작소설은 마약과 성관계를 포함한 자극적인 주제와 컷 앤 페이스트 기법의, 이야기와 묘사가 뒤죽박죽 섞인 난해한 문체로 인해 매니악한 입지가 굳건했고, 그로테스크한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크로넨버그는 이 작품을 비교적 친절하게 영상으로 담았다. 그럼에도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Qkf2LtupoOeM3yQOwPEAy2Pel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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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피 아지랑이 - 열두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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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4T07:00:41Z</updated>
    <published>2025-06-24T07: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울그락 불그락 크기를 겨루고 있는 능선들 사이 깊숙한 곳에 동굴이 하나 있었다. 아늑하다기엔 너무 크고, 바람소리도 앙칼지게 들리는 그 동굴에 큰 곰 한 마리가 자고 있었다. 등가죽에 움푹 파인 여러 흉터들과 절반정도 뜯긴 오른쪽 귀에서 풍기는 피내음은 이 동굴이 생기기도 전부터 진동한 것처럼 분명했다. 그래도 동굴에는 아기곰들의 코고는 소리 밖에&amp;nbsp;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jKO4v8XZxquVNL5jfL0fksyEu1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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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이메이커 - 열한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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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1T09:15:58Z</updated>
    <published>2025-05-31T07:5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어스름한 시간대, 석양의 주홍색 빛을 받는 골목길이 가로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등하게 작은 전원주택들의 행렬. 혼자 입구 쪽이 움푹 파인 회색 주택에서 무언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작은 주택의 흰색 철문은 굳건히 닫혀 있었다. 그럼에도 지지직거리는 소리는 자리를 지키는 철제를 무시하고 곧 밤의 배경이 될 골목길 사이에서 흐느적대기 시작했다. 그 주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qQN0dgl8YXdjmB04pJo3L8l9i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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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졸고 연마 - 열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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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8T09:45:46Z</updated>
    <published>2025-05-28T06:2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한적한 강원도 산속 어느 곳에 위치한, 펜션과 호텔 그 중간 즈음의 건물. 그렇기에 그 건물의 붉은 벽돌은 격오지의 처량한 바람을 제대로 받아낼 수도, 이질적인 카리스마로 도회를 연상 지을 수도 없는&amp;nbsp;애매한 곳이었다. 그 애매함에 이끌려 여기까지 도망친 청년이 한 명 있었다. 청년은 어중간한 건물의 카페 테라스에 앉아 노트북을 째려보고 있었다. 양손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YYXwESHAlBj0fJIQV2iaeDrnJ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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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석 벨보이 - 아홉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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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9T08:35:55Z</updated>
    <published>2025-03-09T07:5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밀폐된 공기와 질서 정연한 숫자들. 오고 가는 이들의 설렘이 불안을 뭉개는 곳. 적당한 규모의 호텔 엘리베이터에 무게추처럼 서있는 남자가 있었다. 꽉 끼는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의 표정은 더 각졌다. 마땅한 모자가 없어 가리지 못한 흰머리는 억셌다.  노인은 마음의 흔들림으로 엘리베이터의 하강을 느꼈다. 문 위에 전광판 속 빨간 숫자들은 천천히 줄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WMPqaz9PWkC_vSCr0St8wf9bsO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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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연의 불꽃 - 하나비(199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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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4T04:31:54Z</updated>
    <published>2024-08-04T04:3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어쩔 수 없는 이야기   살다 보면 가끔 일어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안 좋은 일. 재앙이라기엔 나만 당한 것 같고, 비극이라기엔 딱히 미워할 놈도 찾지 못하는, 이름도&amp;nbsp;제대로 못 붙이는 씁쓸함. 기타노 타케시의 하나비(1998) 속 주인공 니시의 감정선이다.  흉악범 검거 중 용의자의 총에 후배 형사를 잃은 니시는 아내 병문안 때문에 동료 호시베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7zk6zDlZC7ZA4wuSu3k8Af_Hdl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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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쥐소굴 - 여덟 번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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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30T14:27:10Z</updated>
    <published>2024-06-30T13:5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지옥을 가본 적은 없다. 갈 용기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지옥을 가지 못한다. 그래도 확실한 건, 지옥에도 분명 아침이 있을 거란 거다. 눈물 나는 불쾌함을 청각 삼아 알람 소리에 피곤한 몸을 집어던지는, 그런 아침이 분명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옥은 사방이 시계로 둘러싸였고, 움직이지 않는 시침과 분침들이 소리를 지르는 곳일지도. 영원히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PZ%2Fimage%2FWnEoSRvKtrdEUgW9HOeFTpcIF6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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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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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6T13:29:07Z</updated>
    <published>2024-05-26T09:2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하디 약한 불꽃에 타볼까  옷매무새 잔표정 잡생각  조금만 태워 깔끔하게 다시 태어날까  불길로 들어가자 불로 된 길로 들어가자  벌레 몇 마리가 제 흥에 못 이겨 타 죽은 가여운 몇몇 수풀이 희생당한 다른 모두가 우려로 우러러보는  그 불 길을 걷자  모든 티를 지우고 다시 태어나리라  발을 내민다 절벽을 상상하고 다이빙 대에서 뛰는 것처럼 줄 없는 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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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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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6T09:22:43Z</updated>
    <published>2024-05-26T09:2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보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고개를 들지 못하겠거든  바닥에 누워라  그러면 하늘이 쏜살같이 달려온다  어두움에 익숙해진 것이 슬픈 야밤에 미세한 빛들을 내가 만든 것으로 하고 소리 같은 건 없다고 귀를 매타작 하던 나는  하늘을 보고자 했던 건 아니다 하늘을 보고자 누운 건 아니었다  낯선 천장보다 더 낯선 곳을 찾고 싶었다 좁은 천장보다 더 좁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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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꼭 맞는 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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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5-26T09:2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흘러나오는 땀방울 내팽개쳐지는 날숨 끼익 끼익 소리가 난다  분명 이건 내게 꼭 맞는 옷을 입어서이다  꼭 맞으니까 이렇게 피부처럼 질긴 거겠지 피부를 벗어던지기 힘든 것처럼 다리 하나 아니 발가락 하나 넣는 것도 힘든 거겠지  이윽고 이 옷이 내 피부 위에 덮이면 내 원래 피부는 사라지겠지  봄이 겨울보다 추워지면 봄을 봄이라고 겨울을 겨울이라고 부를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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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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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5-26T09:2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은 항상 떠진다 질끈 감아도  검은색이다 벽이다 그러니 검은 벽이다  누구는 바람벽이어서 일부분을 곱씹었는데 누구는 거울이어서 또 일부분을 곱씹었는데  내 앞에는 검은 벽이 생긴지라  돌아가자니 결국 벽이고 올라가자니 알 수 없는 것들로 끈적하다 검어진 벽이다  가만히 있자니 불투명한 찝찝함이 나를 비춘다 광택도 없이  일그러진 건 상인가 자신인가  손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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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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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5-26T09:2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을 내렸다  내려가야 할 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멈추지 않는다  계속 쳐다봤다 장 보러 간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처럼 평범하게 장난감과 부모를 왔다 갔다 바라보듯  아니면 정면을 바라보며 제발 비가 그치길 바라는 것처럼  멈추지 않는다 저 많은 물이 다 어디서 오는 걸까 저 물이 많기는 한 걸까  내려보내는 건 변기가 아니라 나다 내려가는 건 물이 아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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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 공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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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영어 공부는 제일 쉽다 모두 할 줄 안다 그리고 모두가 손을 댄다 그러니 제일 쉬운 거 아니겠는가  끼니를 거르는 것처럼 잠을 포기하는 것처럼 연락을 마저 하지 않는 것처럼 엄청 쉬운 것이다  인생은 알파벳 두 개  X, Y 과거와 물음으로 채워진다  ㅍ,ㅎ이 어찌 어렵겠는가 그런데 이 두 개는 뭐가 그리 어려운지  영어는 어려워야 한다  삼시 세끼 챙기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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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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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5-26T09:2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렁이 같이 올라온다 이곳저곳 스며들면서  펌프질 하듯이 올라온다 한 번 두 번 거부당하면서 상처받으면서  뱀 같이 기어간다 이곳저곳 곁눈질하면서 먹잇감과 포식자 모두를 찾으면서  다시 올라간다 떨어지는 걸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죽음과 정반대인 죽음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준비한다 뒷다리를 오므리고 뛸 것처럼 메뚜기와 개구리를 구분할 수 없도록  막혔다 반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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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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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6T09:22: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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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바다 한가운데  파도는 조금도 치지 않지만 분명 가득 찼다  손발을 허우적대 본다 가락들 사이로 부서지는 방울들 서늘함을 느끼는 무안해진 바닥들  진짜 바닥은 만날 수 없다 구명조끼도, 보트도 없지만 침몰되지 않는다 표류 만으로 충분하니까  죽은 부표가 둥둥 떠다닌다 흐느적거리는 밧줄 잘린 닻의 머리를 상상한다  작은 돛 하나 없다 재미없는 해만 여전히 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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