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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희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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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수필가 최희숙의 브런치입니다. 현재 주방가구 제조업체에서 영업관리 부장으로근무하는 중입니다. 취미로 유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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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02T12:55: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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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바람개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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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0T15:4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힘차게 돌던 바람개비가 시나브로 멈춘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집이다. 일렬로 늘어선 오색의 바람개비가 모터를 단 듯 정신없이 돈다. 그러다 바람이 끊긴 듯 그들은 일제히 숨을 죽인다.  그 앞에서였다. 어머니와 함께 편한 의자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잠시 멈춘 바람개비는 오래전부터 시작된 어떤 예고였던가.     &amp;ldquo;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3My5ecvk0Rg5qc_KP5qQHSqAC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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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  내게로 날아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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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3:08:14Z</updated>
    <published>2026-07-31T13:0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비 한 마리가 날아든다. 그녀가 나비 되어 내게로 온다.    &amp;lsquo;이별&amp;rsquo;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내겐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이 먼저 떠오른다. 부모님의 결혼식 사진이다. 사모관대 차림의 아버지와 족두리를 쓴 어머니, 환하게 웃고 있는 친척들 사이로 어린 막내 이모가 외할머니 무릎에 앉아 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는데, 정작 여섯 살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yQbGMPpHSNJL7Fe2Y7oz3Edo4l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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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달지 않아도 남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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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20:34:29Z</updated>
    <published>2026-07-24T20:3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석가탄신일 전날, 통도사 마당은 사람들의 발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연등마다 매달린 종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적혀 있었다. 바람은 그 마음을 아는가. 연등을 시나브로 미세하게 흔들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고개를 들지 않았다. 타인의 소망을 읽는 일이 내 마음의 결을 흐트러뜨릴 것 같아서였다. 지키고 싶은 것,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삶, 누군가의 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SB-eOyJtcruoRSRltb9iytyd57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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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흔적 - 기울어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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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14:06:17Z</updated>
    <published>2026-05-27T14:0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내 떠나지 않은 시간의 흔적이었다.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소사나무 군락을 만났다. 나무는 바닷가 모래언덕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바람은 끊임없이 방향을 바꿔가며 얼굴을 스쳤고, 발밑의 모래는 디딜 때마다 미세하게 흘러내렸다.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자리처럼 보이지 않았다. 바다는 해무에 잠겨 있었고, 물과 공기의 경계가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 경계가 흐려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FamTxvE2MRvK7Bd3PkqbKLnSe58" width="23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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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香을 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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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2:37:24Z</updated>
    <published>2026-04-17T22:3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텔레비전 화면 가득 번지는 향이 바람을 타고 음표처럼 흩날리다 날개를 단 듯 허공으로 퍼져 오른다. 그 신비로운 향이 내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오는 듯하다.  &amp;lsquo;한국기행&amp;ndash;여름의 끝자락에서&amp;rsquo;를 시청하며 나는 계절의 끝에서 향기 하나를 얻는다. 산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비가 오면 비파 소리를 낸다는 비슬산 성도암. 그 흙집에서 성종스님은 오직 향香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lxwsYZeEdPgKpXLuUM_pJ9Ii6Z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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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조각彫刻</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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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29:15Z</updated>
    <published>2026-04-14T02:2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의 기묘한 풍경에 시선이 머문다. 잘린 단면이 햇빛 아래에서 오래 묵은 상처의 결을 드러낸다. 곁의 금속 난간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세월의 녹을 품었는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연히 발길을 멈춘 자리에서다. 파란 난간에 몸을 비틀어 기대고 있는 나무 하나를 다시금 바라본다. 금속을 둘러싸 굽이쳐 자란 형태가 제 형상을 잃지 않기 위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SQS4nql-edBHxnuuNyRz-f-I2E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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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TX를 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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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7T03:42:31Z</updated>
    <published>2025-06-22T23:1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주행 고속기차(KTX)를 탔다. 목적지는 광주에 있는 장례문화원이다. 서른 살 청년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KTX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가버린 그의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두고 오기 위해서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가슴이 먹먹했다. 출근하여  업무를 준비하며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마시려 할 때였다. 소식을 전달한 이도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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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에나방의 우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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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11:18:07Z</updated>
    <published>2025-06-19T23:0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의 밀짚모자가 흔들린다. 어디에도 그만한 생명의 탈피를 보듬어 줄 좋은 곳이 없다. 밀짚모자 안쪽에 누에고치 하나를 잠재워 두었나. 누에나방의 우화羽化는 긴 시간의 어둠이요, 고통이었으리라. 그가 빛나는 날개를 활짝 열어 어디쯤 있을 산뽕나무로 날아간다. 간 밤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미혹迷惑시킬 만한 화려한 나비의 춤을 여태껏 본 일이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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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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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2T23:44:10Z</updated>
    <published>2025-06-17T23:0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의 등이 저리도 작았던가. 이제 어린아이도 업지 못할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 나를 구했던 어머니의 등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넓었다.   &amp;ldquo;엄마, 개암 따러 가서 벌에 쏘였다고 나를 업고 왔던 거 기억해?&amp;rdquo;    어머니는 당시의 내 모습이 가물가물한가 보다. 하지만 유년시절 내가 땅벌에 쏘였던 그날의 기억이 또렷하다.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Gu3EmPx1wv8U4jEeAS4IvCWFYYI" width="48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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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자에피소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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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1T13:43:02Z</updated>
    <published>2025-06-15T23:1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증명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죄목은 비밀번호 분실죄다. 디지털 기기는 정확한 숫자조합을 요구하며 에러 음을 계속 울린다. 내가 만든 나의 집에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 되었다. 나를 모르냐고 애원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난감하다. 이 순간 내 집은 타인의 공간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비밀번호만이 현관을 통과해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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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홍빛에 물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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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6T00:25:00Z</updated>
    <published>2025-06-14T22:4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사랑은 분홍빛이다. 소설 &amp;lt;소나기&amp;gt;의 소녀가 입었던 분홍스웨터가 소년을 설레게 하고 소녀의 마지막을 함께 했듯, 그 마음을 표현한다면 사랑은 수줍은 분홍빛이다.  사랑이 내게 찾아왔다. 세상의 사랑은 첫사랑이다. 우연처럼 한눈에 반해버린 사랑이다. 꽃길을 하염없이 걷고 싶었다. 때로는 일하는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잠자는 시간을 잊게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kER5UWqYcvSc23U5rbmexsxRAd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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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로 떨어진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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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1T20:53:56Z</updated>
    <published>2025-06-13T22:5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캔버스 가득 붉은 동백꽃을 그린다. 누군가 동백꽃을 눈물로 뚝 떨어지는 꽃이라 했던가.   동백꽃은 내 어머니와 닮은 꽃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지금 침대에 누워 신음소리로 그저 딸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인가 보다. 다른 날은 운동한다며 문밖에 서 있기도 하고, 얘기도 잘하는 날이 있었다. 그러니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ZTUeq9VV19SKqfBmGnELLI5qHW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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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 꿈을 그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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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6T05:14:56Z</updated>
    <published>2025-06-12T23:2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탄생을 알리는 어머니의 태몽은 꽃이었다고 한다. 꽃밭을 지나는 길에 이름 모를 예쁜 꽃이 어머니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 꽃에 욕심이 생겨 뿌리째 뽑아, 품에 안고 귀가했다나. 그날의 태몽이 꽃이었다. 그 어머니가 지금 꽃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스케치북을 펼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곤 그림들을 내게 보여 준다.  개나리꽃은 노란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Qc9F7cslUct8KSQVzAfhxm_p_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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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 빛을 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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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22:27:08Z</updated>
    <published>2025-06-11T23:0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름에 가렸던 맑은 햇빛이 초겨울 들판을 비춘다. 추수를 끝낸 논은 마치 하얀 마시멜로를 던져 놓은 것 같이 곤포들이 빛난다. 볏단을 세워 놓거나 쌓아 놓은 볏가리는 보이지도 않는다. 문득 어릴 적 고향의 논과 밭의 풍경을 떠올린다. 작두에 잘게 썬 소여 물로 볏짚이 물컹하게 끓어오르고, 아궁이로 타들어 가던 장작의 매캐한 연기가 뒤섞여 코끝으로 달려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44b6Ib-MNztxNVoCpWEPmekWIUs" width="2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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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 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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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13:20:21Z</updated>
    <published>2025-06-10T11: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되고 싶은 날이다. 구름은 물결이 되어 푸른 하늘에 음영을 담아 하얀 몸빛을 띄우고 있다. 오늘 날씨는 맑음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쯤 가끔 길을 나선다. 그러면 무겁게 이끌고 갔던 마음의 한구석을 가볍게 비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시야를 끌어당기는 송전탑에 거미줄 같은 줄다리가 있다. 태풍이 강력하게 휩쓸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oJXNtetXQeh2NN-ltrFh0YQBEM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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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계산 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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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0T01:15:24Z</updated>
    <published>2025-06-08T02:1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활동이 필요했던 사무직은 나의 오래된 명함이다.   상업고등학교의 진학이 그 시작이었다. 상업학교 입학은 어릴 때의 내 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였나, 공부보다는 만화를 그리거나 책을 읽으며 공상에 빠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주산, 부기, 타자는 학교에서 배워 익숙해져야 하는 기능이었다. 도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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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면, 입체로 세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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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3:35:57Z</updated>
    <published>2025-06-05T11:0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캔버스 위의 그림도 지면 위에 활자들도 평면 위에 있다. 바라보는 구름도 하늘이라는 평면 위에 자리 잡은 것으로 인식된다. 평면은 지루함이라는 생각에 머문다. 평면 같은 일상 또한 지루하다. 그런데 그 지루함과 나른함을 잊게 해주는 것들이 갑자기 입체로 떠오른다.    책상 위에 평면도를 넘겨본다. 주거용 건물이 올라가고 크기에 맞게 층과 방이 분할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No%2Fimage%2FyOMhTE8AUhcQE9AHAoDUWXpWWo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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