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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레텔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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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좋아하는 것들을 더 좋아함으로써 삶을 잘 돌보려고 쓰고 그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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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1T05:28: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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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을만한 욕망 - 물총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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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00:08Z</updated>
    <published>2026-10-09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전자를 만든다. 손물레 위에 흙을 말아 올려 쌓는다. 찻주전자를 생각했지만 만들다 보니 점점 커진 바람에 &amp;lsquo;보리차 주전자&amp;rsquo;가 됐다며 선생님이 웃음을 터뜨린다. 이번 겨울엔 여기에 결명자차를 담아 마셔야겠다고 생각한다. 반쯤 건조된 흙은 말을 잘 듣는다. 깎는 대로 삭삭 깎이고 누르는 대로 쑥쑥 눌린다. 하루 종일이라도 만지작거릴 수 있다. 순한 흙 앞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aD1AQ0dZOENLGNSEBTODWgu0w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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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나몬롤에 말아 넣은 이야기 - 멋쟁이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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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8:55:48Z</updated>
    <published>2026-10-02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갓 구운 빵이 다시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밀가루 10킬로짜리 포대를 다시 장만했다. 뭘로 시작할까. 빵 만들기를 배울 때 반죽이 발효되기를 기다리며 선생님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가장 만들어 보고 싶은 빵이 뭐냐는 질문에 나는 시나몬롤이라고 답했다. 선생님은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빵에는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huAw199kNu4Eg6z_VwqMV8eU7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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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뒤늦은 꽃 - 곤줄박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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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9-25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무슨 무궁화가 이렇게 크냐?&amp;rdquo;  한여름이면 동네 호수 수변 벚나무길이 끝나는 지점에 커다란 꽃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났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본 곤줄박이 같은 작은 새가 그 안에 둥지를 틀어도 넉넉할 만큼 푸짐했다. 게다가 분홍과 흰색의 꽃들이 군락을 이루니 누구라도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다. 넓은 꽃잎 위에 새겨진 맥은 인간의 손등 위 혈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fOPQp2-mK2gfMuE7Cwadrnf6O9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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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와 딱새가 있는 테이블 - 딱새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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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2:08:12Z</updated>
    <published>2026-09-18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침이면 어머니가 밥 안 먹겠다 그러세요. 그러면 내가 갓 구운 빵하고 커피를 쟁반에 받쳐서 보여드리면서 &amp;lsquo;우리 이거 먹을 건데&amp;rsquo; 하면 일어나 따라오셨어요. 빵을 좋아하셨거든. 바로 여기 앉아서 매일 아침에 드셨어요.&amp;rdquo;    지난여름, 무더위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찾아간 곳은 평균 해발 570m의 평창군 봉평면이었다. 소설 &amp;lt;메밀꽃 필 무렵&amp;gt;의 배경으로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wvv_dMEZRWbCsrB0lIakWAYOE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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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본 물방울 - 파랑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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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9-11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지인이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서 유럽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amp;lsquo;충격&amp;rsquo;을 받은 적이 있었다. 오직 좋아하는 것을 보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내어놓는 마음은 얼마나 근사하고 대범한가. 부러움에 작정하고 떠난 곳이 나오시마였다. 한때 버려졌던 섬들이 예술을 통해 새롭게 갖게 된 이야기, 한 기업이 벌인 예술 프로젝트가 '쓰레기섬'들을 세계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XRmxjb5zmcxA9xamCuamQN910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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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 멧비둘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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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9:52:59Z</updated>
    <published>2026-09-04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소원이 하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를 맛보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무화과의 제철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과일 가게에서는 이 말이 무색하다. 딸기는 거의 반년 동안 팔리고, 참외와 수박은 봄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는 사시사철이다. 언제든 좋아하는 과일을 먹을 수 있음은 분명 기쁨이지만, 가판대에 새로 올라온 과일을 보며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jR6yjMdm88g2v2kRX2wRhhDHs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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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용함의 언박싱 - 흰올빼미, 캐나다 거위, 벌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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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04:29Z</updated>
    <published>2026-08-28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밴쿠버에 사는 사촌 동생 M이 커다란 상자 두 개를 우리 자매들 앞에 놓았다. 올해의 언박싱 파티를 시작하는 것이다. &amp;lsquo;언박싱&amp;rsquo;이라는 외국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번역될 틈도 없이 일상 언어가 되어버렸다. 기다리던 물건이 담긴 상자를 기꺼이 풀어헤치는 순간을 이보다 더 직관적으로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아직 열리지 않은 상자를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 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8RdhXo2-0HAvmhnUMiSbz9DWY7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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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거위는 - 거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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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8-21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그림 형제의 동화를 다시 읽는다.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온갖 상황과 감정을 환상적인 이미지에 꾹꾹 눌러 담아낸 옛이야기들의 내공은 독보적이다. 지금 여기와는 까마득한 시공간의 간격이 있음에도, 그 이야기들은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건네온다. 동화에는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층위가 따로 있다. 다 알고 있는 결말이라는 섣부른 확증에만 걸리지 않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TDSNvoPtbSyxYlH-322nQ8PT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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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늙은 해적 선장의 모자 - 그린칙 코뉴어 앵무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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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7:05:07Z</updated>
    <published>2026-08-14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토요일 오후, 부모님 댁에서 만나기로 한 동생이 도착한 것이었다. 물론 쪼롱이도 함께였다.   토도도도도도독.   조그만 발바닥이 마루 위를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쪼롱이는 언제나 달렸다. 보고 싶은 사람을 향해 작은 몸을 좌우로 흔들며 있는 힘껏 질주했다. 방에서 휴대폰 영상을 보던 아빠는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uNc-Jg-eHQvb84_WNzkvBSnk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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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가락을 사랑한 앵무새 - 그린칙 코뉴어앵무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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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7:25:52Z</updated>
    <published>2026-08-07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부드럽고 어여쁜 내 짝아. 제발 내 마음을 받아줘. 너는 왜 이렇게 냉정하니? 앗, 저 길쭉한 놈들이 또 쳐들어오는구나. 가만두지 않겠어. 내가 너를 지켜줄게!&amp;rsquo; 짝을 지키느라 바쁜 쪼롱이는 동생의 반려 앵무새다. 쪼롱이가 보는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녀석의 몸집과 눈높이로 짐작하건대, 사람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니라 서로 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kzT3aOzIvDb_N9xANl4-YC40U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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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미노가 내게 준 것 - 청둥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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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5:00:04Z</updated>
    <published>2026-07-31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이이익. 물건 가득한 종이 상자에 테이프를 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꼬박꼬박 2년마다 이사를 했다. 이사가 취미냐며 농담하던 지인 앞에서는 좀 억울해지는 마음을 감추었다. 이사의 고단함은 차치하더라도, 꾸준히 들려오던 각종 소음들에 대해 양해를 구하자 다짜고짜 고함부터 지르던 윗집 사람, 창문을 통해 아랫집에서 솔솔 올라왔던 정체 모를 악취 등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jcGJb-E08e7B6C-DMSO5Y-IS1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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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아리가 쏟아져 내린 날 - 병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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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5:01:16Z</updated>
    <published>2026-07-24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무 더운 삼복 오후에는 종종 카페로 피서를 간다.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읽거나, 마음 편하게 졸거나 멍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꽤 마음에 드는 카페가 하나 있다.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 사람이 많아도 북적이지 않는다. 실내 온도는 충분히 차갑고, 배경 음악은 기분을 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A57FY4dcaZNpGxEw3AX1qLMT-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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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풀의 이름 - 개망초와 까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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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7:07:22Z</updated>
    <published>2026-07-17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핸드폰 용량이 가득 차서 그동안 쌓인 사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가, 이 년 전 한여름에 찍어 두었던 들풀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았다. 수백 장의 사진 속에는 이름표를 단 풀도 있었고, 미처 이름을 찾아 달지 못한 풀도 있었다. 오랜만에 본 그 이름들을 다시 천천히 읽어 보았다. 아직은 낯설면서도 어느 정도 정든 이름들이었다. 나는 이름이 불린 풀은 더 이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ztT7wfkgTuWujX2W0mE41_2x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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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묘작도에는 - 참새와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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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7:46:03Z</updated>
    <published>2026-07-10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인가 호수 공원 나의 멍소(멍 때리는 장소)에 고양이 커플이 자리를 잡았다. 까치며 물까치들이 자꾸 그들의 근처를 들락거리기에 이상해서 다가가보니 그 무모한 행동의 원인은 곧 밝혀졌다. 어느 캣맘이 고양이들을 위해 두고 간 음식 때문이었다. 근처 덤불 속에 둥지를 짓고 살았던 붉은머리 오목눈이들이 모두 사라졌음을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찢긴 꼬리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foy2CIH0JcvzCmB6puQiJmixp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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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꾀꼬리는 꾀꼴하지 않는다 - 꾀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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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7-03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산책길의 중간 지점에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선 오솔길이 있다. 내가 &amp;lsquo;까치 숲&amp;rsquo;이라고 부르는 그곳은 나뿐 아니라 새들도 좋아한다. 명금류들은 높은 가지에서 마음 놓고 노래하고, 사람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원하고 넉넉한 그늘 아래를 걷는다. 그곳을 지날 때면 새들의 노래를 잘 듣고 싶어 일부러 걸음을 늦춘다. 하지만 누구보다 까치 숲을 좋아하는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JFjuLzqGOQRpWBk91sniKUTcw_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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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리꽃은 무엇을 원했을까 - 어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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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0:58:34Z</updated>
    <published>2026-06-26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단지에서 호수 공원으로 이어지는 출입구 근처에 텃밭이 있다. 땅을 조각조각 나누어 여러 세대가 함께 경작하는 공동 텃밭인데, 주로 쌈채소나 토마토, 오이 등 비교적 키우기 어렵지 않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아침부터 땅이 촉촉했다. 대부분의 텃밭 경작 이웃들은 꽤나 열심이다. 넘치는 열정으로 작은 땅뙈기에 비닐 멀칭까지 한 곳도 있다. 경작물의 종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xl_QHao1kW91yQM18_IMZpK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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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에 사는 섬새 - 섬휘파람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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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6:01:11Z</updated>
    <published>2026-06-19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 숲속 산골. 별이 쏟아질 듯한 하늘 아래에 드러누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자, 무기력했던 마음이 요동쳤다. 무주 산골 영화제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꼭 일 년 전이었다. 미리 달력에 표시해 두고 기다리다가 올해엔 6월 첫 주에 일정이 잡혔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숲속에서 영화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한밤중에 함께 산에 오를 기꺼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CzZgZb2F4EEOkhF6LQst_N1Ex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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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 돌봄의 달인 - 홍관조와 잉글리시&amp;nbsp;불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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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6-12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잊지 못할 변화를 선사한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짐 자무쉬의 &amp;lt;패터슨&amp;gt;이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amp;lsquo;창작의 쓸모&amp;rsquo;에 관한 내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먹고사는 데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 창작을 왜 계속해야 하는지, 창작자라는 정체성을 왜 쉽게 포기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이보다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럽게 답하는 이야기를 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jc1paoJSk0lA3FZw4B8IEvWPf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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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딜이라는 문 - 멧비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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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7:28:18Z</updated>
    <published>2026-06-05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단지 안 텃밭 경작은 경쟁률이 높아 몇 년째 미끄러지곤 했는데 올해 드디어 당첨되었다. 텃밭 사용료가 만 원에서 오만 원으로 오르자 포기한 세대가 속출한 덕에 행운이 내게 온 것이었다.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경험에 그 정도 투자쯤이야.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빌리고, 유튜브를 찾아보고, 농업자재센터와 종묘사라는 낯선 장소에도 가보게 되었다.   초보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5F_w4dqIh3nsiAFrZdImy3kfiG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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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화부리는 이렇게 물었다 - 밀화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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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5-29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겹벚꽃이 피었던 시기였다. 아침 달리기를 하려고 호수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처음 듣는 새소리가 들려왔다. 한참 두리번거린 끝에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얼굴만 까만색에 노랗고 두툼한 부리를 가진 새였다. 분명 처음 보는 새인데 이상하게도 이름 하나가 즉각 떠올랐다. 밀&amp;hellip;화&amp;hellip;부&amp;hellip;리? 정말 맞을까? 도대체 이 이름은 언제부터 내 안에 들어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PqU%2Fimage%2FQ1nb5x6A3AK8Gd7Eac3fDb5Dz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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