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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민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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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법의 언어를 다루는 변호사이자, 인문과 예술의 온기를 믿는 사람입니다. Kevinslab.com에서 보다 다양한 종류의 글을 게재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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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8T14:09: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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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욕 횡단보도의 비둘기, 케이지의 4분 33초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⑫ (完) &amp;mdash; 음악이 된 침묵, 교향곡이 된 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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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6:00:00Z</updated>
    <published>2026-08-19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원시적인 대지의 포효를 겪고 난 뒤였기에, 나는 규칙과 지배자가 사라진 이 해체의 끝에 무엇이 남았는지 궁극의 대답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도달한 곳이 현대 예술의 심장,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었다.  하지만 티 없이 하얀 전시실 안에서, 나는 난해한 전위예술 작품들의 의미를 애써 해석하려다 이내 지쳐버렸다. 어느 거대한 색면 추상화 앞에서 '심오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GgFyBcj27FQUbGbNh2BkGVdi5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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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옐로우스톤의 끓는 대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⑪ &amp;mdash; 오케스트라의 뼈대를 박살 낸 원시의 폭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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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8-12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올리언스의 끈적한 유흥과 거슈윈의 유쾌한 샴페인 잔을 뒤로하고, 나의 여정은 다시 아메리카 대륙의 깊은 내륙을 향했다.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세 개의 주에 걸쳐 거대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지구의 심장부, 옐로우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이다.  차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코끝을 강렬하게 찌르는 짙은 유황 냄새가 폐부를 채웠다. 나무 데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ExwEywEY-j6qniC9zpym-sLcgO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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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올리언스의 넘치는 샴페인,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⑩ &amp;mdash; 재즈가 콘서트홀의 엄숙한 식탁을 뒤엎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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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8-05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LA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에 닿았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덮친 것은 숨이 턱 막히는 습도였다. 시애틀 침엽수림의 서늘하고 건조했던 공기와는 완전히 다른, 피부에 끈적하게 들러붙는 남부 특유의 무거운 공기. 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안경알이 뿌옇게 흐려졌다. 뉴올리언스는 첫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부터 정제되거나 억눌리지 않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MHwBIvhwPAxdSKNr2TJXif2pOY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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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amp;quot;라는 쓰린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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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7:18:30Z</updated>
    <published>2026-08-04T07:1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비가 붙어 멱살을 잡는 순간을 떠올려 보자. 바로 그때, 법은 어디에 있는가.  경찰서는 몇 정거장 너머에 있다. 신고를 한들 출동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 시비가 법으로 가려지는 것은 몇 달, 길게는 몇 해 뒤의 일이다. 반면 주먹은 여기,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내지르면 그만이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이 말의 전부는 거리의 차이에 있다. 정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UAb5Xz3AM5LlrmdqIoD5RVDFBg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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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애틀 침엽수림의 침묵,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⑨ &amp;mdash; 자연의 침묵 속으로 걸어 들어간 거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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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7-29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애틀 근교,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어느 산지의 탁 트인 설원 한가운데로 차를 몰아넣고 마침내 시동을 껐다. 20시간 동안 귓가를 때리던 엔진음과 타이어 마찰음이 일순간에 멎자, 곧바로 거대하고 묵직한 정적이 밀려왔다. 방금 전까지 헤드라이트에 의존해 뚫고 온 그 팽창된 밤의 시간들이 아득한 전생처럼 느껴졌다. 낮게 깔린 잿빛 구름 사이로 눈 덮인 산등성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qwa55ZJRK5sSXdldCmfkL2-pM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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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법 없이도 살 사람&amp;quot;이라는, 가장 높은 칭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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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7-27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인품을 칭찬할 때, 우리는 곧잘 이런 말을 꺼낸다. &amp;quot;그 사람? 아유, 법 없이도 살 사람이지.&amp;quot;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기리며, 혹은 오래 알고 지낸 이웃을 두고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듣는 사람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고개를 끄덕인다. 순하고 정직하고, 평생 누구와 얼굴 붉힐 일 없이 살아온 사람.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GNEYxbTCjFl4mDISPBNtP5DaIH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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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00마일의 고독, 말러 9번 죽음을 직감한 노래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⑧ &amp;mdash; 우주를 담으려 한 거인, 그 팽창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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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8:04:59Z</updated>
    <published>2026-07-22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LA에서 늦은 오후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 3시 시애틀의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 그것이 십만 마일을 넘긴 낡은 혼다 CR-V와 함께 세운 대륙 종단의 무모한 시간표였다.  조수석에 거치한 구글 맵이 뱉어낸 숫자는 '1,100마일(약 1,770km)'이었다. 서울에서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그 아득한 거리는, 숫자로 적혀 있음에도 뇌가 직관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NAlrGp26btcrBOxIulv06adszd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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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법적으로 문제없다&amp;rdquo;는 말이 분노를 키울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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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7-20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곤경에 처한 공직자나 기업인이 카메라 앞에서 으레 꺼내는 말이 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신기하게도 사태를 가라앉히기는커녕 사람들의 화를 더 돋운다.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데 왜 더 괘씸하게 느껴질까. 어딘가에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법을 지켰다는 것과 옳게 행동했다는 것이 결코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kgUOj3mCX1ViekYy11zt4pcWZ1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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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리우드 보울의 밤하늘, 드보르자크 9번 신세계로부터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⑦ &amp;mdash; 닫힌 신전을 나와, 열린 광장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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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4:39:08Z</updated>
    <published>2026-07-15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학 생활의 끝자락, 귀국을 얼마 앞두지 않은 무렵이었다. 떠날 날이 다가올수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감각이 하나 있었다. 엘에이와 서울은 단순히 낮과 밤이 뒤집힌 도시가 아니었다. 열대여섯 시간의 시차는 하루의 대부분을 날짜도 요일도 어긋난 채 흘려보냈다. 이곳이 금요일 오후일 때 그곳은 이미 토요일 아침이었고, 내가 잠든 사이 서울의 하루는 통째로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P23O_z46zAI4dCOPCKDTg2o6J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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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헌법과 라면 끓이는 &amp;lsquo;법&amp;rsquo;이 같은 단어인 이상한 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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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7-13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한민국 헌법에도 '법'이 있고, 김치 담그는 법에도 '법'이 있다.  한 나라의 최고 규범과 부엌의 손맛이 같은 글자 하나를 나눠 쓴다. 영어였다면 헌법은 'constitution'이고 조리법은 'recipe'라며 전혀 다른 단어를 썼겠지만, 우리말에서는 둘 다 똑같은 '법'이다.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이 둘을 같은 글자로 쓰면서도 한 번도 어색해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LCfCshqHw56Sc5OqLW9C5arF4T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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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스베이거스의 밤, 바그너가 창조한 보이지 않는 심연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⑥ &amp;mdash; 신화 속으로의 강제 납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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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7-08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리우드의 그리피스 천문대를 내려온 후, 캘리포니아 면허증이라는 값진 전리품을 획득한 나는 내친김에 CR-V의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았다. 나의 첫 장거리 주행 목적지는 15번 고속도로의 끝,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신기루처럼 떠 있는 도시 라스베이거스(Las Vegas)였다.  광활한 미국의 스케일로 보자면 엘에이(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의 거리는 그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aMRTJSKJxbyJrrSJae_bqKSMb4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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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화문 앞 해태는 왜 국회의사당 문 앞에도 앉아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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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7-06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화문 앞을 지나다 보면 짐승 두 마리와 마주치게 된다. 오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앞에서 무심코 사진을 한 장 찍고 지나간다. 갈기가 있으니 사자 같기도 하고, 앉은 자세가 순해서 큰 개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늘로 덮인 몸에 부릅뜬 눈을 한 이 짐승의 이름은 해태, 혹은 해치다.  그런데 정작 이 동물이 우리가 매일 쓰는 단어인 '법(法)'을 낳은 어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mdtSMNUfQjBrQtz_hvQEXaK5t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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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피스 천문대 아래, 멘델스존과 베를리오즈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⑤ &amp;mdash; 소리 내지 않는 권력자의 등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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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7-01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USC(남가주대학교) 로스쿨의 LL.M.(법학석사) 과정은 유학을 준비하는 법조인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어드미션에 후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막상 원서를 접수하고 해가 바뀌자, 주변의 동료 변호사들이 하나둘 합격 이메일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유독 내 메일함만 고요하던 그 며칠 동안, 합격하기 쉽다는 이곳에서 혹시 나만 떨어지는 것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l_noj_PqlcKjo8tT9yCo-FSEIS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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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법대로 해!&amp;quot;라는 말이 서늘하게 들리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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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5:38:28Z</updated>
    <published>2026-06-29T08:5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법대로 합시다&amp;quot;  시비가 붙었을 때 누군가 이 말을 내뱉는 순간, 공기의 온도는 묘하게 달라진다. 어떤 입에서 이 말은 억울함을 풀고 공정한 규칙에 따르자는 가장 이성적이고 믿음직한 선언이다. 하지만 다른 입에서 이 말은 &amp;ldquo;더 이상 너와 인간적인 대화를 섞지 않겠다&amp;rdquo;는 차가운 결별의 통보가 되기도 한다.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단어 하나에, 어떻게 신뢰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lpYTPj9sH5Ch6D1MW2i28GeoA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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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위, 파가니니와 리스트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④ &amp;mdash; 합법적 무법자들의 질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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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6-24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의 운전면허 실기시험에서 떨어졌던 날, 나는 붉은색 '불합격' 도장이 찍힌 채점표를 조수석에 던져둔 채 CR-V를 몰고 고속도로에 올랐다. 아직 유효한 국제면허증이 있었기에 불법은 아니었지만, 거대한 관료주의 시스템으로부터 '자격 없음' 판정을 받고도 그 시스템이 닦아놓은 아스팔트 위를 쌩쌩 질주하는 기분은 무척 기묘했다.  자격은 박탈당했으나 질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2UF5np7EVBDP0JoslXDJafdQu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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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데스밸리의 지평선 위,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③ &amp;mdash; 부수되, 폐허에 머물지 않는 음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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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8:47:31Z</updated>
    <published>2026-06-17T08: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선 글에서 우리는 캘리포니아의 메마른 구릉 한가운데 외롭게 떠 있던 이방인의 섬, 솔뱅의 풍차 아래서 모차르트가 낮게 흘려보낸 G단조의 탄식을 들었다. 그것은 잘 정돈된 산타바바라의 성벽 바깥에서 홀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한 인간의 위태로운 울음이었다.  하지만 그 쓸쓸한 이방인의 독백은, 길 위에서 외롭게 흔들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모차르트가 흘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jFEFNGTFWv-c45dSqBr2o5eBcq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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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뱅의 풍차 아래,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② &amp;mdash; 슬퍼하되 침잠하지 않는 음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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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8:17:35Z</updated>
    <published>2026-06-16T07:3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날들이 있다. 내게 미소 짓는 일조차 과연 허락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날이. 하루의 끝까지 어떻게 나를 데려가야 할지 도무지 막막한 날들이.  아무것도 선명하지 않은 날들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도 윤곽이 잡히지 않는 날들. 그런 날의 사람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냥 움직인다. 의무에 떠밀려서, 혹은 멈춰 서 있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QfcUPGQ2EbXeCKjYDm5Fv6spMP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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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로드웨이의 밤, 230년 전 런던이 들린다 - 「오케스트라 진화기」 ① &amp;nbsp;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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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8:25:01Z</updated>
    <published>2026-06-15T08:3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구 천만의 서울에서 평생을 나고 자란 나에게, 처음 마주한 캘리포니아는 낯선 해방감이었다. 로스앤젤레스도 샌프란시스코도, 서울의 밀도에 익숙한 몸에는 그저 여유로웠다. 그것이 미국의 '기본값'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대륙을 가로질러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그 섣부른 짐작은 기분 좋게 무너졌다.  뉴욕은 압도적인 혼돈이었다. 마천루 사이를 메운 노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OWT%2Fimage%2FmwBNSyQ6ICI8B6s0mrfF7DPkC0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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