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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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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제 이야기를 쓰지만, 꼭 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그래서 어떤 글은 에세이 같고, 어떤 글은 소설 같을 수 있습니다.편하게 읽어주시고, 한 줄만 남아도 충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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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0T13:31: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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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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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7:44:37Z</updated>
    <published>2026-08-01T07:4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사는 6년 동안 한 번도 외롭지 않았다. 심심하거나 쓸쓸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와 살고 싶었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나는 나와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나를 변명 없이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과 사는데 싸울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싸우지 않기 때문에 항상 좋은 일이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건강이 나빠졌다. 20킬로 정도가 쪘다. (수면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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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미의 상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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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9:26:37Z</updated>
    <published>2026-06-29T19:2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미를 설명할 느슨한 방법은 많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최고로 따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수미는 그런 것이 한 번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글은 수미가 상관하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상관(相關) 서로 관련을 가짐. 또는 그런 관계.  수미는 어떤 것을 상관하며, 또 어떤 이를 상관하며 살고 있는가.  1. 수미는 모순적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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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큰 채집통으로 하겠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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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6:23:53Z</updated>
    <published>2026-06-03T06:2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려면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번뜩 떠오른 문장, 스치듯 들리는 대화, 찰나의 순간. 모두 수집하는 것이 좋다. 나는 항상 이 수집 단계에서 많은 것을 삭제했다. 이건 좀 별론데, 이 생각은 너무 날것인데, 등의 적당한 이유로 수집하기를 멈췄던 적이 많다. 물론 지금은 그때를 매우 후회한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른 채 놓쳐버린 생각들이 아깝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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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만개의 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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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5:11:54Z</updated>
    <published>2026-05-28T06:2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내 핸드폰 사진첩에는 3만 개 가까운 사진들이 있다. 오늘은 그 3만 개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진들이 내 사진첩에 저장된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대부분은 즐거운 충동이 들었을 때 찍거나 저장했다. 이건 꼭 가져야 해! 하는 순간들 말이다. 사진첩의 가장 과거의 순간은 2016년이니, 무려 10년 동안 그런 순간이 3만 번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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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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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5:47:29Z</updated>
    <published>2026-05-25T05:4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에 정답은 없다. 세상에는 각자의 정답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모두가 같은 답을 향해 가는 줄 알았다.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괜찮은 사람을 만나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어른들은 늘 비슷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때는 정말 세상 어딘가에 &amp;lsquo;진짜 정답&amp;rsquo;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살아갈수록 점점 이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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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상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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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1:40:32Z</updated>
    <published>2026-05-13T07:2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누구보다 추상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일부러 이런 삶을 지향하여 노력했다거나 그런 것은 일절 없다. 타고난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삶에 만족하냐고 한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왔다 갔다 한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 두루뭉술한 성질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단점과 결점(그것은 아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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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설계 계획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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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7:52:11Z</updated>
    <published>2026-05-02T07:4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절로 되는 일 1. 알람을 재빨리 끄고 다시 눈을 감는 일 2. 창문을 열면 바로 공기 냄새부터 맡는 일 3. 양치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거울을 보는 일 4. 익숙한 길에서는 신호등 위치를 굳이 확인하지 않는 일 5. 컵을 들면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무게를 가늠하는 일 6. 노래 전주만 듣고도 다음 구절을 미리 따라 부르는 일 7.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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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일이 뭐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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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6:51:19Z</updated>
    <published>2026-04-28T06:5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 전은 내 생일이었다. 좋은 핑계를 빌려 연락을 준 친구들이 제법 많았다. 전부 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각자와의 즐거운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중에는 오랜만에 이름을 불러보는 사람도 있었다. 잠깐의 안부였지만 괜히 몇 번을 더 읽었다.  나는 내 생일을 무척 고대하는 편이다. 이날엔 마음껏 신나고 마음껏 기뻐한다. 그러면 마음껏 행복해지는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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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수증은 버려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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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8:16:59Z</updated>
    <published>2026-04-25T08:1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물건을 고를 때 그렇게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물론 신중히 구매한다. 선택 기준이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두고두고 생각날 물건이면 내 재정상태가 허락해 주는 한 무조건 모셔간다. 그게 어떤 물건이든 말이다.  내 친구는 나와 다르다. 나보다 물건을 고르는 시간이 훨씬 길다. 그런데 나보다 후회도 더 많이 한다. 영수증을 소중히 모셔두고 환불을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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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가워야 제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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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7:38:52Z</updated>
    <published>2026-04-23T07: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보통 12시간쯤 자고 있다. 건강에 괜찮은 시간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분에는 딱 맞는 시간이다. 일어나서는 이불정리, 아침세안, 양치, 환기를 순서대로 하면서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요리조리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밥을 먹고 나면 뒷정리를 하고 커피나 차를 준비한다. 안되더라도 억지로 앉아할 일을 해야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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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반의 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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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43:27Z</updated>
    <published>2026-04-19T05:3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미는 늘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그 얼굴이 불안하기도, 서운하기도 했다. 나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저 차분한 얼굴만 하고 있었으니까. 언젠가 그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표현이 서툰 거라고, 사실은 많이 즐겁다는 대답을 했다. 그 이후로도 장미를 보면 늘 불안하고 서운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으므로 나는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장미는 늘 그런 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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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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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13:49:10Z</updated>
    <published>2026-04-18T13:4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사주엔 역마살이 있다. 꼭 멀지 않더라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주로 익숙한 곳을 가지만, 가끔은 낯선 동네에 가본다. 갈 때마다 항상 얼마나 나와 맞는 동네인지 생각한다. 여기 살면 이게 좋고, 이건 별로겠어. 그래도 이런 점이 마음에 꼭 드니 한번 살아보는 것도 좋을지도. 이런 식으로 생각한 이후로는 온 세상이 내 발 디딜 곳이다.  작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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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때 나는 어린이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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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5:15:16Z</updated>
    <published>2026-04-17T05:1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꿈을 자주꾸지 않는다. 오늘 오랜만에 꾼 꿈에서는 악어랑 싸웠다. 악어는 믿을 수 없이 단단하고 빨랐다. 수많은 문들을 걸어 잠갔지만 몸통박치기 한 번이면 문들이 죄다 박살 나는 통에 식은땀만 흘리다가 깼다. 오랜만에 잠을 설쳤다. 꿈을 안 꾸고 자면 개운하지만 그래도 서운하다. 내 무의식이 써주는 시나리오가 항상 궁금하기 때문이다.  꿈에서만 나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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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또 배달을 시켜서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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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7:27:49Z</updated>
    <published>2026-04-15T07:2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눈뜨자마자 우동이 먹고 싶었다. 냉장고에 가득 있는 식재료를 모른 채 하고는 이만 원이라는 거금을 썼다. 몇 입 먹을 때까지는 좋았지만 슬슬 배가 불러오니 슬퍼졌다. 이 짧고 허무한 기쁨을 위해 피 같은 돈을 썼다는 죄책감이 크다. 요즘은 이걸 슬픈 배달음식증후군이라고 부른단다. 충동을 이기지 못했을 때 드는 우울감 같은 거다.  이럴 때는 나를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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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반은 어디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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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9:04:24Z</updated>
    <published>2026-04-14T09:0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시작이 반이다  너무 무거운 책은 잘 사지 않는다. &amp;nbsp;펼쳐보기도 전에 진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걸 나더러 언제 다 읽으란 말인가 싶다. 그런데도 무거운 책을 봐야 하는 순간은 온다. 늘 좋아하던 작가가 묵직한 책을 낼 때 그렇다.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할지는 안 봐도 뻔했다. 그래도 시작은 쉽지 않다. 책은 한동안 그대로 놓여있다가 어느 날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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