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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인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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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claud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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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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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6T11:30: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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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햇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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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6:00:03Z</updated>
    <published>2026-10-10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란다가 동향이고 반대편은 서향이라 아침이면 해가 거실 한가운데까지 들이치고 저녁이면 석양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햇살은 계절마다 다 다르다.  한여름의 햇살은 뜨겁고 진해서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베란다 통유리에 살갗이 닿으면 화들짝 놀랄 정도로 뜨겁다. 햇살을 피해서 집안에서도 그늘을 찾는다.  얼마 전부터 온도가 내려가 아침저녁으론 제법 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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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절은 좀 생각해 볼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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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4:00:08Z</updated>
    <published>2026-10-06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아, 정말, 손절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물밀 듯이 밀려올 때가 있다. 이 인간을 정말 안 봐야지, 하는 마음이 파도처럼 덮칠 일어날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과 마음뿐이지 실행에 옮기는 데까지 또 한 번의 자체 점검의 시간을 거치게 된다. 정말 그런가? 정말 그래야 하나? 정말 그럴 필요가 있나?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할 정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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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닿을 듯 말 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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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4:00:07Z</updated>
    <published>2026-10-05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함과 밀착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그렇게 미워지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가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럴 때면 예전의 성향이 드러나서 저절로 다가가지고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진다. 결국에는 겉으로 티가 나서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과도한 웃음을 짓고 과도한 질문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과도함을 스스로 깨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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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안의 우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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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4:00:08Z</updated>
    <published>2026-10-04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방학 때마다 이모할머니 집에 갔다.  마당 뒤편에 우물이 있었다. 수도가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었다. 얼기설기 쌓은 커다란 돌들의 사이사이를 시멘트로 대충 발라 만든 우물이었다. 녹색 이끼가 끼어 있고 왠지 음침하고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어린 내 눈에는 어떤 가요의 제목처럼 &amp;lsquo;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amp;rsquo;이었다.  우물 주위를 뱅뱅 돌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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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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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9-30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 시선은 겸손하다.  짱짱했던 녹음이 서서히 물러가고 잎에 기운이 빠지며 색이 변해간다.  그 색은 퇴색하여 빛바랜 것이 아니라 시간에 자리를 내어준 찬란하고 의연하고 아름다운 색이다.  마지막까지 빛을 발하다 물러서는 모습은 할 일을 다 마친 후의 내려놓음이다.  가을 시선은 겸손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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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제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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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9-29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론 음식점에 &amp;lsquo;칼제비&amp;rsquo;는 없다.  짬짜면, 짜탕 등의 이름은 선택 결정 장애자들을 위한 메뉴라는 우스개말이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둘 다 먹고 싶은 마음을 배려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음식점의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이다.  선택 결정 장애는 없는데 유난히 칼국수와 수제비 사이에서는 망설이는 시간이 길다.  칼제비가 없던 시절에는 같이 간 사람과 각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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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아서 지키는 신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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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9-28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귀포에 다녀왔다.  올레 시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저녁을 먹으려고 시장 쪽으로 걸어갔다. 올레 시장으로 향하는 길이 사방으로 뻗어있었다. 삼사 분 정도 걷자 교차로가 나왔다. 교차로에는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한참을 서 있었다. 그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길을 건넜다. 그제야 신호등이 없다는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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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세히 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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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4:00:05Z</updated>
    <published>2026-08-27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여름은 폭염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더위였다.  사람들마다 더위를 이기는 모습은 달랐다.  어떤 사람은 유난히 더위에 강해서 무덤덤했고 어떤 사람은 유난히 더위에 약해서 내내 죽겠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나름의 방법을 찾아 시원한 곳을 전전했고 어떤 사람은 집안에서 24시간 에어컨에 의지했고 어떤 사람은 포기했다.  며칠 전 아침 베란다 창밖을 바라보는데 베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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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화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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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8-20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화과를 참 좋아한다.  꽃이 없는 열매. 자세히 보면 꽃이 없지 않다. 무화과는 윗부분에 열십자가 있다. 열십자 속을 잘 들여다보면 붉은 꽃이 피어 있다.  벌써 무화과를 두 상자 째 먹고 있다. 얼마 전 마트에 갔는데 시선을 확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무화과 무화과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한달음에 달려갔다. 오! 너 무화과야, 드디어 너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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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강 아이스께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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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4:00:05Z</updated>
    <published>2026-08-06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다. 집이 상가 건물 2층이었던 것 같다.  1층에는 지금으로 말하면 슈퍼였다. 항상 삼양라면 박스가 쌓여 있었고 슈퍼 밖에는 사각기둥 모양의 통이 있었다. 뚜껑을 열면 하얀 찬 기운이 피어올랐다. 안을 들여다보면 갖가지 아이스께끼가 있었다.  그 통의 겉면에는 맛있게 생긴 아이스바(하드)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커다랗게 삼강, 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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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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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7-31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로 시작하는 시가 떠오르는 달이다.  7월은 한여름으로 성큼 들어서는 달이자, 하반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7월은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은 달이다.  특히 럭키 세븐.  상반기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기대와 희망을 다시 가져볼 수 있는 하반기의 첫 달.  7월이 지나면 푹 익은 여름도 지나고 곧 시원한 가을이 올 거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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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쓴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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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7-30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쓴다는 건 오랜 시간을 혼자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커서만 깜빡거리는 하얀 여백 앞에서 면벽하듯이. 죄 없는 죄인인양 네모난 노트북 앞에 갇혀 벗어나질 못한다. 게다가 괴롭기까지 하다.  인물을 만든다. 플롯을 짠다. 이야기를 엮는다.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어느 순간 인물이 되어 울고 웃는다.  소설을 쓴다.  얽힌 실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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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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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7-29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이름값을 하는 화채.  화채 종류는 다양하다. 오미자화채, 수박화채, 앵두화채, 복숭아화채, 딸기화채... 재료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는 것 같다.  사실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사진으로 보고 알록달록 예쁘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맛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인지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며칠 전 학생 집에 막 들어서는데 아마도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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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하는 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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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7-28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몸이고 내 마음이고 내 생각이고 내 인생인데 원하는 대로 사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눈이었다.  타인의 눈.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타인의 눈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말을 하든 안 좋은 말로 심정을 건드리든 자랑을 하든 까칠하게 굴든 의기소침해 하든 ...  어떤 순간에도 그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보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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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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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7-27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을 좋아한다. 그것도 맹렬한 여름을.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다.  더위의 끝판왕을 표현하는 말은 폭염이다. 한자의 뜻 그대로 하면 사나운 더위.  폭, 이 들어간 단어는 별로다. 폭력, 폭언, 폭행, 폭염, 폭망...  사나운 더위보다는 맹렬한 더위가 낫다.  아주 맹렬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동료와 점심을 먹고 식당 문을 열고 나서는데, 밖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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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벨을 누르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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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4:00:03Z</updated>
    <published>2026-07-26T0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임에서의 일이다.  목적이 같을 뿐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연세 드신 어르신이 청일점이다. 모든 면에서 상위에 속했던 그래서 지금도 그런 후광으로 살고 있는 신앙도 좋은 분이다.  늘 하던 대로 누구에게나 공평한 친절과 다정함으로 대하듯이 그분에게도 그렇게 했다.  언젠가부터 묘한 느낌이 들어서 지켜보았다. 객관적인 판단의 잣대가 필요했으니까.  지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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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수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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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7-25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 옥수수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옥수수는 노랗고 김이 모락모락 나고 빠진 옥수수 알은 빠진 이빨에 비유하는 동시였나? 하는 정도의 기억이다.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애정한다. 예전에는 몇 개씩 쪄 놓고 먹었는데,  올해는 하루에 딱 한 개씩 쪄서 먹는다.  바로 쪄서 먹는 탱글탱글한 옥수수 알을 입 안에서 살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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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상의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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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7-24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환상의 빛&amp;gt;은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 제목이자 소설집 표제작이다. 테루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테루의 소설을 좋아한다. 특히 &amp;lt;환상의 빛&amp;gt;을.  여자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남자와 결혼한다. 아이를 낳고 3개월 만에 남자가 죽는다. 선로에 기차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기차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죽는다.  여자는 재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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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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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7-23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맴맴맴 어릴 적에는 매미 소리가 이런 줄 알았다.  교과서에 쓰여 있는 대로. 교과서 밖의 매미 소리는 맴맴맴도 아니고 왱왱왱도 아니고 알고 있는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  특히 매미 소리의 끝부분에 바이브레이션 같은 떨리는 소리는 더욱. 어쨌거나 매미 소리가 좋다.  며칠 전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노트북의 텅 빈 모니터를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우렁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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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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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7-22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난히 행복할 때가 있다.  햇빛이 거실을 점령해 거실 바닥이 환하게 빛날 때  베란다를 향해 소파에 누워서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  하늘을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볼 때  바쁜 일상 사이사이에 생기는 잠깐의 여유를 누릴 때  모처럼 드라마 정주행 할 때  맛있는 걸 먹을 때  걸을 때  소설을 읽을 때  길에서 갑자기 어디선가 빵 냄새가 풍겨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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