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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지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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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u-gyeo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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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구를 만들고 공간을 설계하던 사람. 지금은 사람들의 위험을 설계하는 일을 합니다. 하는 일은 바뀌었지만, 오래 들여다보는 습관은 그대로예요. 좋아하던 것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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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4T06:31: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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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거운 걸 찾아다니는 마음 - 스트리밍 시대에 굳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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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4:59:24Z</updated>
    <published>2026-09-03T14:5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코드샵 순례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레코드숍을 순례하듯 도는 게 놀이라고 한다. 홍대 근처 마포 일대엔 이른바 '바이닐 로드'가 있는데, 총 거리 9.5킬로미터에 걸어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코스다. 동교동의 한 인디 음악 전문점에서 출발해서, 2분 거리 가게에선 70~80년대 J-팝을, 150미터 더 걸어 도착하는 가게에선 시간이 아예 멈춘 것 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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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재를 택한 고집 - CG로도 됐을 텐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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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2:27:12Z</updated>
    <published>2026-08-28T02: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으로 짓던 시절 완성된 가구 하나를 만들기 전에는 늘 실물 사이즈 목업을 먼저 했다. 요즘은 렌더링 프로그램으로 몇 시간이면 여러 각도로 많은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지만, 그때는 나무를 실제로 자르고 조립해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당연한 순서였다. 화면 속 이미지와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 앉았을 때의 감촉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그 시절에 배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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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이 지은 건축 - 옷도 결국 짓는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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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9:38:55Z</updated>
    <published>2026-08-26T09:3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 루이비통의 새 컬렉션 이름은 '슈퍼 네이처'였다. 쇼가 열린 곳은 루브르 박물관 앞뜰인데,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그 익숙한 광장을 통째로 미래적인 전원 풍경으로 바꿔놨다고 한다. 모델들은 산악용 케이프를 두르고 목동 모자를 썼고, 가방엔 방울이 달려 걸을 때마다 짤랑거렸다. 단추는 매끈한 돌을 그대로 옮겨 온 것 같았고, 구두 굽은 사슴뿔의 곡선을 그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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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결로 돌아오다 - 열두 번의 관찰이 남긴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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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3:18:39Z</updated>
    <published>2026-08-24T03:1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두 번의 글을 쓰는 동안, 나는 계속 같은 걸 반복해서 들여다본 것 같다. 흠집 난 테이블, 마감을 바꾼 스툴, 짙은 원목 바닥, 남대문 주변의 못된 건물들, 둥글게 닳은 손잡이, 볕이 드는 창가 자리. 소재는 매번 달랐지만 질문은 늘 하나였다. 이게 왜 지금 이 모습으로 여기 있는가. 그리고 그걸 오래 들여다보면, 이상하게도 늘 내 얘기로 되돌아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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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을 들이는 법 - 식물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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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23:59:51Z</updated>
    <published>2026-08-19T23:5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이오필릭 디자인이라는 말을 요즘 자주 듣는다. 번역하면 '자연 친화적 설계' 정도인데, 단순히 화분 몇 개 놓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채광이 들어오는 방향, 바람이 통하는 동선, 나무나 돌 같은 자연 소재의 질감까지, 공간 전체가 자연의 리듬을 닮도록 설계하는 방식. 식물은 그중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라는 걸 이번에 새로 알았다. 인스타그램에 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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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진 디자이너들이 보여주는 것 -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의 쇼케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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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0:13:51Z</updated>
    <published>2026-08-19T00:1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열리는 리빙 박람회에 신진 디자이너관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개인이나 대학원생,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디자이너들이 심사를 거쳐 참가하고,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 디자이너를 뽑아서 해외 진출 기회까지 연결해 주는 자리라고 한다. 가구, 조명, 오브제, 공예, 공간디자인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사진 몇 장만 봤는데도 한참 들여다봤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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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곡선의 시대 - 모서리를 둥글게 깎기 시작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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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9:14:19Z</updated>
    <published>2026-08-18T09:1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디자이너 대상 설문에서, 곡선이 있는 가구가 올해 가장 많이 꼽힌 트렌드로 나왔다고 한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둥글고 비정형적인 형태를 선택했다는데, 소파 모서리부터 러그 테두리까지, 각진 것들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 스커트를 두른 듯한 시팅 가구, 물결처럼 불규칙한 러그 같은 것도 새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직선의 시대가 한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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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건물 다시 보기 - 매일 지나치던 곳을 처음처럼 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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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4:30:44Z</updated>
    <published>2026-08-17T04:3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에 나온 책인데 최근에야 다시 꺼내 읽은 게 있다. 한 건축학과 교수가 쓴 도시 비평서인데, 남대문(숭례문)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문화재 자체보다, 그 주변을 둘러싼 현대 건물들이 얼마나 그 문화재를 배려하지 않고 지어졌는지를 짚는 내용이었다. 어떤 건물은 그나마 형태를 나눠서 남대문 쪽을 의식한 흔적이 있고, 어떤 건물은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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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목이 돌아온 이유 - 가짜 나뭇결에 질린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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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9:42:47Z</updated>
    <published>2026-08-15T09:4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타일형 마루가 유행이었다. 나무 무늬를 인쇄한 강마루나 타일이 집집마다 깔렸다. 멀리서 보면 원목이랑 구분이 잘 안 갔고, 관리도 훨씬 쉬웠고, 어떤 공간에도 무난하게 어울렸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원목, 그것도 짙은 톤의 원목이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이유를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가짜가 너무 흔해지면, 사람들은 다시 진짜를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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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니멀 두 얼굴 - 비우는 것과 덜어내는 것은 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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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6:04:51Z</updated>
    <published>2026-08-14T06:0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미니멀리즘도 두 갈래로 나뉜다고 한다. 하나는 웜 미니멀리즘. 색과 질감은 남기되 불필요한 물건만 덜어내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스테이트먼트 미니멀리즘. 아예 몇 가지 오브제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저히 비워서, 그 몇 개가 공간 전체의 존재감을 대신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둘 다 '미니멀'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결과물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따뜻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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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헌책방이 담는 이야기 - 책값 대신 사연을 받는 사람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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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9:47:12Z</updated>
    <published>2026-08-12T09: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 어딘가에 조금 이상한 헌책방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절판된 책을 찾아달라고 의뢰하면, 주인은 책값 대신 그 책을 왜 찾는지 사연을 들려달라고 한다고 한다. 첫사랑이 선물한 책, 돌아가신 아버지가 아끼던 책, 이혼하면서도 못 버린 책. 그렇게 10년 넘게 모인 사연들이 나중엔 한 권의 책이 됐다. 주인은 스스로를 헌책방 주인이 아니라 '기담 수집가'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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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폼이라는 감정 - 버리지 않고 고쳐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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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8:55:05Z</updated>
    <published>2026-08-11T08:5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가구 시장에서 눈에 띄게 커지는 흐름이 있다. 새로 사는 대신 있던 걸 고쳐 쓰는 것. 낡은 의자의 다리만 바꾸거나, 색이 바랜 서랍장에 새 손잡이를 달거나, 부모님이 쓰시던 자개장을 현대적인 마감으로 손봐서 다시 거실에 놓는 식이다. 예전엔 이런 걸 궁상맞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았는데, 요즘은 오히려 이게 안목 있는 선택으로 대접받는다. 세상 참 빨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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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구는 생활의 설계도 - 소파를 놓는 방향이 삶의 방향을 정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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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0:17:41Z</updated>
    <published>2026-08-11T00:1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스웨덴 작가가 쓴 가구에 관한 책을 접했다. 저자는 예전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다루는 책으로 유명해진 사람인데, 이번엔 가구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새 책을 썼다고 한다. 요지는 간단했다. 가구는 장식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습관과 동선을 결정하는 설계도라는 것. 제목만 보고 나는 몇 초간 멍해졌다. 이거, 내가 십여 년 전에 하던 일 아닌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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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료가 놓이는 질서 - 태도는 도면보다 먼저 정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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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06:55Z</updated>
    <published>2026-08-10T03: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명단을 보다가 한참 멈췄다. 세 팀 다 화려한 건물을 지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물과 풍토, 그러니까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들이었다. 심사 기준도 재밌었다.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그 건축가가 주변 맥락을 얼마나 진지하게 탐구했는지, 어떤 태도로 작업을 대해왔는지를 더 비중 있게 봤다고 한다. 그 대목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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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흠집이 난 자리부터 좋아하게 됐다 - 매끈한 것들은 다 팔려 나갔는데, 흠집 난 것만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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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05:59Z</updated>
    <published>2026-08-10T03:0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거실엔 다리 하나가 미세하게 짧은 원목 테이블이 있다. 이케아도 아니고, 유명한 브랜드도 아니다. 십 년 전에 원목 공방을 하던 선배한테서 헐값에 얻어온, 누구도 탐내지 않던 자투리 테이블이다. 다리 하나가 짧아서 밥을 먹을 때마다 살짝 흔들린다. 국물이 담긴 그릇을 놓으면 표면장력이 미묘하게 출렁인다. 십 년째 그렇다. 버릴 법도 한데 안 버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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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면 대신 약관을 읽게 된 사람 - 서른셋, 이십 년 낸 보험이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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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02:05Z</updated>
    <published>2026-08-10T03:0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셋,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그 나이에 들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말이었다. 다행히 수술로 끝났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서류를 뒤적이다가, 부모님께서 내가 어릴 때부터 넣어주신 보험이 하나 있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거의 이십 년 가까이 매달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던 보험이었다. 그런데 막상 청구를 해보니, 정작 필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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