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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움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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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나가는 찰나를 오래 바라봅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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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6T05:52: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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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이름이 적힌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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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1:00:19Z</updated>
    <published>2026-08-27T1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1학년, 첫 가을축제 날. 축제 식순지 안에서 발견한 내 이름. 두 눈을 씻고 봐도 또렷하게 적혀 있는 글자에 친구도 내 어깨를 흔들어 대며 들떴다.  &amp;quot;시화전 &amp;hellip;&amp;hellip;&amp;hellip;&amp;hellip;&amp;hellip;&amp;hellip;&amp;hellip; 내 이름 외 ○○명&amp;quot;  국어 선생님이 시화전을 위해 전교생에게 시를 쓰게 했고, 그중에 엄선된 작품만 전시한다고 하셨다.  얼마 후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나를 불러 이 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rcWY7zURuolXQMyun_ZGroMKi_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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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여름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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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36:22Z</updated>
    <published>2026-08-25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8월 말 늦여름. 매미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여름 과일도 이제 철이 지난 듯 싱거워진다. 이맘때면 그 좋던 여름도 지루해진다.  입추가 지나 선뜻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다시 습한 더위가 조금 더 머무려고 한다. 이대로 가기는 아쉽다고 말하는 것 같다.  마음이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닐 만큼 한차례 몸이 아프고 나니 어느 마음들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그렇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CMyYd_pkjFEcLnIvPPYp84EW8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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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훨훨, 다음 장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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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1:00:18Z</updated>
    <published>2026-08-20T1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 둘 생긴 새치가 세네 개로 늘었다. 나도 우리 큰언니처럼 고운 은빛머리가 될까.  몸이 약한 것도 닮았는데 언니가 아팠던 대로 나도 따라 아파갈까.  엄마 같은 언니가 나를 &amp;lsquo;애기&amp;rsquo;라고 부르니 정말 내가 애기어도 되는 줄 알았다.  그 어떤 일도&amp;nbsp;겪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언니 품 안에서 말간&amp;nbsp;애기처럼&amp;nbsp;있고 싶었다.  언니는 꼴깍꼴깍 올라오는 울분에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nGtxk5vOQl_gzYW1N6U85k-8MT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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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친 핸드타월의 다정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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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1:08:30Z</updated>
    <published>2026-08-18T11:0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취가 잘 되는지 테스트해 보겠다는 말이  곧 마취에 들어간다는 뜻이었다는 걸 며칠이 지나서야 알았다.  듣던 대로 정말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수술 회복실 안이었다. 극심한 통증에 &amp;quot;너무 아파요, 너무 아파요.&amp;quot; 소리가 계속 나왔다.  아프다는 호소에 남자 선생님이 바로 뛰어와서 무통주사를 눌러주신 것 같았다.  잠에 들었다가 깨우는 소리에 다시 눈을 뜨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1Oyarird5X-zZ6uUWiDHGWPi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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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딜 가야 하는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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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8-13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하는 길에 어느 날은 퇴근길에 자주 마주친다. '노치원'이라 쓰인 요양원 차나 어르신 주간보호센터 차.  인간은 한평생 어딜 가야 하는 존재인가 보다.  어린이집에, 학교에, 직장에, 그리고 돌봄센터까지.  나를 증명하는 방법일까. 나를 보호받는 방법일까.  끊임없이 가야 하는 인생의 시간이 바쁘고 고달프다.  나도 계속 가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는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lQIZsqyYJEvCppYH3Mm4AXXYR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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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주를 풀어 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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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8-11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만약에 딸을 낳아도 나는 진짜 네가 더 예쁠 것 같다고 했던 그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얼굴을 마주 한 날, 다시는 나처럼 널 사랑해 줄 사람은 못 만날 거라고 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한 연애에 서툴기만 했던 나와 긴 시간을 함께해 준 그에게&amp;nbsp;미안하고 또 다행이기도 하다.  이별을 하고도 많은 시간 홀로 보낸 것으로 그의 시간을 보상해 줄 수 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it96NvuUAOJc1aYIDQJE7LPcS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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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시간을 품은 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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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8-06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해가 뜨겁게 져갈 때, 어느새 계절이 지나갈 때, 같이 일한 동료가 퇴사할 때, 그리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마음을 나눴던 그가 떠나갈 때.  나는 그 자리에서 그 시간들을 품은 채 멈춰진다.  아빠가 떠나간 뒤 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엄마는 혼자라는 사실을 하루하루 눈으로 확인하며 사셨겠지.  노을이 연하게 붉어지는 저녁, 뻐꾸기가 우는 날이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6-7T6MshVL76O0bWr8sMjVE0US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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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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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8:07:43Z</updated>
    <published>2026-08-04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 공기만 남은 엄마 없는 집에서 불안의 밤들을 보냈다. 끝끝내 고민하다 마당냥이 치즈와 까미를 옆집으로 입양 보내기로 하고 나는 결국 이사를 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나를 기다리겠지. 저녁 먹고 잠들 때쯤 간식 먹었던 시간을 기다리겠지. 비가 오는 날, 집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문 앞에서 울고 있겠지.  내가 무너지는 건 남겨졌다고 느낄 때.  치즈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XtDvg53iTjnfsQ-A5aaeLiEwD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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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싶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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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2:37:41Z</updated>
    <published>2026-07-30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싶다'는 말에 유독 약해진다.  조카아이가 삼각김밥이 먹고 싶다고 하면 사주고 싶고, 친한 동료가 라떼 마시고 싶다고 하면 같이 가주고 싶다. 의무도 부채도 없는데 그냥 해주고 싶다.  삼각김밥 하나에 이모 최고라고 콩콩 발을 뛰는 모습. 라떼 한입 마시고 &amp;quot;하아, 이제야 살겠다&amp;quot; 웃던 얼굴.  사랑하는 사람의 '싶다'는 작은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LnUxEecl_B-4NTt2BoaZhXw59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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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색 보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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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3:46:10Z</updated>
    <published>2026-07-28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 아침 출근길,  도시를 지나 좁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맞은 편에 어떤 할머니가 보였다.  버스 정류장도 없는 곳. 금색 보자기를 곁에 두고 아무 돌 위에 걸터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뒷모습.  시내에 무언가를 팔러 나가시는 길일까. 가녀린 어깨가 눈에 밟혔다.  고단하지 않으시길.  젊음도 한때라며 마른 손목을 쥐어보던 엄마가 떠올랐다. 눈물이 흘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mq62JNocRCfMVHZGZDHIksHoU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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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세요,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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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7-23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님께 기도한다. 이렇게 해달라고. 저렇게 해달라고. 심지어 이미 주신 줄로 믿고 감사기도를 하라고 배웠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아무도 없는 빈 예배당,  맨 앞 의자 한쪽에 앉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힘껏 모았다.  그날도 또 무언가를 달라고 기도하다가 주세요. 주세요. 이 기도가 견딜 수 없이 질렸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내 기도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91wgfUZEOpFiUA-tqflgCJFqG6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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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을 든 세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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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7-2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반이 모두 열두 명이던 시골학교. 똘망한 눈으로 가방을 메고 집에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례시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amp;quot;기초생활수급자 손들어봐.&amp;quot;  순간의 정적. 잘못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는데 모두가 숨을 죽였다.  쑥스럽게 손을 든 친구들.  아... 우리 집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 친구들의 마음이 얼마나 창피했을지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stXCrYsXB646z7BLXMBDdbEYD7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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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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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2:00:09Z</updated>
    <published>2026-07-16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열일곱 살. 단발머리에 흰색 캔버스 운동화. 왜소하고 말수가 적었던 나.  교회에서 자주 뵙던 선생님이 너는 어떤 색이든 그대로 흡수해 버리는 도화지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때도 지금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해 보이는 것도 싫고 약해 보이는 것도 싫었다. 혹시 그런 뜻이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지나쳤다.  지금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8akLnJJBs8ftepXBaBLzoAhEl0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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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바라기 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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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7-14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리까지 긴 머리를 해바라기 삔으로 가지런하게 묶은 언니가 전학을 왔다. 할머니 집에서 잠깐 지내러 온 거라고 했다.  한 살 터울 언니가 같이 놀자는 말에  우리는 금세 친해졌고, 나는 거의 매일 언니 집으로 갔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공부를 잘했던  언니의 문제집과 참고서를 물려받았다.  나를 위해 언니는  학교에 내가 친한 동생이라고 소문을 내주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XY8tqvjEvWTRpxdpOJmisOjVoH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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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어서 칠십 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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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2:29:04Z</updated>
    <published>2026-07-09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5학년 늦가을 사물놀이 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면 방과 후 시간마다 연습을 해야 했다.  그날도 야외무대에서  나는 장구를 치고 있었다.  학교와 우리 집은 걸어서 칠십 보.  한창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아빠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고 계셨다.  아빠가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건네는 동안 장단 소리가 잠시 멈췄다.  &amp;quot;사물놀이도 적당히 해야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0RSxX-pxDgTjb_E74AqyY1u14d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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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동회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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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1:40:00Z</updated>
    <published>2026-07-07T11:3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4학년 가을 운동회 날. 담임선생님과 엄마가 이야기를 나누신다.  평소에는 나를 특별히 예뻐하셨는지 몰랐는데 엄마 앞에서 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엄마도 내 자랑을 하셨다. 학교 다녀오면 바로 책가방을 정리하고 숙제부터 한다고.  나는 그 근처에 있는 철봉에서 노는 척 두 분의 대화를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했다.  그날 운동회가 어땠는지는 희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E3YEFnIqZPytgX2CptA44qe9tS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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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괜찮아지는 집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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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2:00:12Z</updated>
    <published>2026-06-19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공기 속,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는 일은 지금도 서툴고, 가끔은 숨이 찬다.  불안의 밤들을 견디는 순간이 괴로워 독립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곳에서 엄마의 빈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이 정말 내가 해야 할 일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에게 독립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막상 살아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두려운 일만은 아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kIBcSFT4p51owLVI-qSbaOJai0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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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다독이는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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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2:08:04Z</updated>
    <published>2026-06-16T12:0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헤어팩을 하고 마스크팩에 수면크림까지 바르고 잔 날은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조금 더 나를 챙긴 기분이 든다.  푸석하고 생기를 잃은 곳에 무언가를 채워주면 다시 회복되듯이. 나의 하루도 작은 행동들로 채워간다.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저녁에 돌아올 나를 위해  아무리 바빠도 집안을 정리하고 출근하기. 먹은 그릇은 바로 설거지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Tg9GUJR5DMAt7l2rCKHr7ip0L-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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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림은 자꾸 늘어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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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1:58:25Z</updated>
    <published>2026-06-12T11:5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튜브로 요리 레시피를 배운다. 새우볶음밥에는 굴소스, 해물파스타에는 치킨스톡이 들어가면 더 맛있다고 하니 장바구니에 넣는다. 사워도우 빵을 소분해서 냉동하려면  종이호일과 지퍼백도 있어야 한다.  예쁜 모양만 보고 샀던  밑판이 좁고 높은 연노랑 냄비는 막상 요리를 하려니 불편했다. 역시 안정감 있는 널찍한 냄비, 국그릇 말고도 깊이 있는 면기도 필요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KWE_XeN9VWL_mi8cNTsoid1-F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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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의 첫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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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6-09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의 초저녁.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왔다.  바삭한 여름 이불로 이부자리를 바꾸고 작년 이맘때 입었던 반팔 옷도 꺼내 두었다. 짐을 늘리긴 싫었지만 선풍기도 사고 조금씩 여름 맞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마침, 우리 집에 첫 손님이 오게 되었다. 언니의 손자이니 정확히는 내가 이모할머니지만 그 아이는 나를 그냥 이모라고 부른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bk%2Fimage%2FNd8zXstRx5Qg2usZvGo9DwIrBn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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