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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그림 의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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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꽃, 그림, 책을 사랑하는 소아과 의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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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2T13:07: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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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디테일, 큰 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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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21T08: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amp;nbsp;&amp;lt;언더커버 셰프&amp;gt;라는 프로그램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특히 샘킴 셰프가 생파스타를 만드는 장면을 보면서, 이제는 사라진 그의 레스토랑&amp;nbsp;&amp;lt;보나세라&amp;gt;에서의 저녁 식사가 문득 떠올랐다.  보나세라는 자연주의라는 컨셉에 걸맞게 신선한 재료를 섬세하게 다루는 곳이었다. 코스마다 담긴 음식들은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넘어, 보기에도 아름답고 예술 작품에 가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AQQdiY_SNQlVmJC7kydoWmEswK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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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승의 날 카네이션, 그리고 미감 - 관계의 아름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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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09:19:19Z</updated>
    <published>2026-06-14T09:1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승의 날이 되면 자연스럽게 카네이션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감사의 상징으로만 여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카네이션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하나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네이션은 화려한 꽃은 아니다. 장미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난초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여러 겹의 꽃잎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내는 부드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yHWiP0Ji9XGl_PWQtzRlnRddu1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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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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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2:24:04Z</updated>
    <published>2026-06-10T12:2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어린이 미술체험방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가득 붙어 있는 아이들의 얼굴 그림들이었다. 서툴지만 자유로운 선들, 비뚤어진 눈과 코, 정답을 거부하는 수많은 표정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검은색 책상이었다. 그 책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직사각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HIEjy2RSNO6yeNcpI8x1YkprLZ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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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사람의 인생은 예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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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22:12:22Z</updated>
    <published>2026-05-23T22:1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모든 사람의 인생은 예술이다.&amp;rdquo;  예전에는 이 말을 들으면 특별한 재능이나 눈에 띄는 성취를 떠올렸다. 하지만 요즘은 예술이라는 것이 거창한 창작보다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오래된 것을 아끼는 마음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응대하고, 기다리고, 배려하는 접객(接客)의 태도 역시 결국 하나의 삶의 미학일 수 있다.  좋은 접객은 단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Us7vhiFTFf4UwEOtGht7-tlxaw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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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 5월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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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0:15:13Z</updated>
    <published>2026-05-17T10:1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과 5월의 하늘은 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게 기억된다. 한국의 봄 하늘은 유난히 마음을 흔든다. 벚꽃이 지나간 자리 위로 옅은 연둣빛이 번지고, 어느 날은 믿기 어려울 만큼 맑은 푸른색이 펼쳐진다. 하지만 또 어떤 날에는 먼 곳이 희미하게 흐려져 있다. 예전에는 그저 &amp;ldquo;오늘은 공기가 탁하네&amp;rdquo; 정도로 지나쳤던 풍경이,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질병관리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g45q08fwMrjMC8NLJPuqQWC7F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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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자흐스탄 초콜릿</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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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7:04:18Z</updated>
    <published>2026-04-21T07:0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네 살 아이가 우리 병원을 찾았다. 소아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를 생각하면, 그 긴 여정이 얼마나 간절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면역조절제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었고, 엑스레이와 초음파, 척추 MRI까지 이어진 검사 결과도 모두 안정적이었다. 진료실 안의 공기는 한결 가벼워졌지만, 보호자인 어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jHrkvg5B-dJ_t1aPPwGLRgkbn1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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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촌호수 산책 -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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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19:40Z</updated>
    <published>2026-04-19T12:1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아주 오래전 한 시절을 함께 보냈던 사람을 만났다. 지금 근무하는 병원이 아니라, 2019년에 잠시 몸담았던 그곳에서 함께 일했던 소아신경 교수님이었다. 우리는 같은 시간을 1년 남짓 공유했고, 그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원래 수련을 받았던 병원으로, 그분은 원래 수련받았던 서울아산병원으로 돌아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환자를 보고 계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0x1OWDxVA0GcA8q4-fEaI-JSox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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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로 사회를 비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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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2:17:57Z</updated>
    <published>2026-04-13T02:1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국에서의 시간은 늘 빠르게 흘러간다. 환자와 보호자, 검사와 회진,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판단의 순간들 속에서 하루는 어느새 저녁이 된다. 그런 일상의 틈 사이로, 오래 남는 장면들이 있다. 그 장면들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작은 빛과도 같다.  타 병원에 계신 의국 선배님께 스와로브스키 볼펜을 선물로 받았던 날이 그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y6UDg8K7uG_n1T_SKXXPHCGjc6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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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친절이 남기는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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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0:23:00Z</updated>
    <published>2026-04-04T10:0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쿄의 무지 매장에서 점심을 먹던 날이었다. 나무 질감의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놓인 식사,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맛, 그리고 식사의 끝에 따라온 부드러운 푸딩까지. 그 공간은 마치 &amp;lsquo;덜어냄&amp;rsquo;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 같았다. 자연스럽게 생활용품 매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건물은 예상과 달리 분리되어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6Vz-4_Hsr2Buc0EibYEAolqd5TI.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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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워낸 자리에서 알게 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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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8:21:36Z</updated>
    <published>2026-04-02T09:3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승급을 하면서 연구실 공간이 바뀌었다. 똑같은 공간크기일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작아진 연구실 공간이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느낌은 당혹감에 가까웠다. 이전 연구실에서 당연하게 누리던 여유로운 자리와는 사뭇 달랐다. 이삿짐 아저씨들이 테트리스하듯 여러 가구를 이리저리 맞추어놓으셨는데, 그래도 가구는 요리조리 버리지 않고 다 배열이 되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3GxonymHpolwxipHNXJR6OtMXW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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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리카에서 먹은 김치찌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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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8:08:59Z</updated>
    <published>2026-03-17T08:0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케냐에서의 일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병원 관계자들과의 회의, 현지 의료진과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이어지는 일정들이 매일 이어졌다. 식사는 대부분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했다. 의외로 음식은 꽤 풍족했다. 고기 요리도 넉넉했고, 현지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루 저녁, 나이로비에 있는 한식당에서 김치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SadaUp59kj8ulDwRLTUj-JBnz2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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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냐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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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55:42Z</updated>
    <published>2026-03-15T12:2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예정된 케냐 KOICA 사업 착수조사는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분주하게 흘러갔다. 아랍에미레이트 항공편으로 짐을 부치기 직전, 두바이 공항이 갑작스럽게 폐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출발했던 항공기들까지 회항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모두에게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교수님, 각 분야 전문가들은 공항 커피숍에 모여 한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eTl9oAeZZ8R_gtEwnJUPnSezWTY.JPG" width="34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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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들었던 804호.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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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2:01:50Z</updated>
    <published>2026-02-25T12:0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구실을 이사하게 되었다.   2020년부터 머물렀던 이 공간을 비워두고 서 있으니, 시간이 조용히 쌓여 있었다는 걸 비로소 느낀다. 밤늦게까지 논문을 쓰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다음 계획을 고민하던 날들이 이 방 안에 스며 있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공간이었지만, 내게는 버티고 성장하던 자리였다. 문을 닫으며, 이곳에서의 시간을 조용히 마음에 담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nDVJue8hdEj3rdaXR8xapUlBl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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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강한 사람은 사고가 유연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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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0:08:58Z</updated>
    <published>2026-02-16T13:3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고가 경직된 사람은 작은 변화에도 큰 위협을 느낀다. 익숙하지 않은 의견을 들으면 불편해하고, 예상과 다른 상황이 생기면 쉽게 분노하거나 좌절한다. 반면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은 다름을 위협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받아들인다.  유연함은 곧 여유다. &amp;ldquo;그럴 수도 있지&amp;rdquo;라고 말할 수 있는 힘.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YGfU3uzPsXqNZQzcKYiSAnmik8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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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하 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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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8:18:18Z</updated>
    <published>2026-02-11T08:1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이프오르간의 중후한 소리를 들으며, 전체 회의 식순에 맞추어 음악이 흐르는 시간을 가만히 따라갔다.  오랫동안 존경해 온 같은 과 교수님께서 축하카드를 보내주셨다. 내가 펠로우로 트레이닝을 받던 시절, 교수님께서도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고 계셨지만 그럼에도 늘 흐트러짐 없으셨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내 이미지와 닮았다 생각한 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NL1taO9XHGO2CI65qDgIPT-BUj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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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자신이 뿌듯하면 어디를가도 천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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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03:34:14Z</updated>
    <published>2026-02-08T03: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에 있을 때 가족들과 함께 자주 먹던 서양배의 맛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다. 특별한 날도 아니었고, 식탁도 늘 소박했지만 그 배는 유난히 달고 부드러웠다. 그러다 얼마 전 덴마크에서 가족들과 다시 배를 먹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때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장소와 시간은 달라졌지만, 함께 나누어 먹던 분위기와 편안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제야 알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s2aCFXOqMti2yop-XtBwTNJ2N7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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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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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8:24:45Z</updated>
    <published>2026-02-01T08:2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나이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감당해야 할 역할로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강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약해진 자신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두렵고, 확신이 없고,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 않고 자리에 남아 있는 것, 그 역할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어른다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른은 완성형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hg0dF5tv9VnHlUw_zKVn0orvCc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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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하루 성실하게 - 크리스마스트리, 20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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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2-31T13:5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5년 12월 대학을 졸업하고, 2025년 면접장에 있었던 지금까지, 정확히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질문을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그 사이의 시간들이 의도하지 않게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계획대로 흘러간 길도 있었고, 돌아가야 했던 순간도 있었으며, 확신보다 망설임이 더 길었던 시기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멈춰 있는 것처럼 느꼈지만, 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Wq5CEZfQIHCQ4ORX7ifx70BgZb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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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치 앞을 모를 내일을 향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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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11:00:02Z</updated>
    <published>2025-11-10T10:3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2차 면접을 앞둔 밤이다. 서류를 다시 한번 훑어보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하지만, 머릿속은 자꾸 지난주 여의도의 저녁 풍경으로 흘러간다.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한 일식 저녁, 따뜻한 라테 한 잔,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져온 작은 기념품까지 &amp;mdash; 평범한 하루였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통계를 전공한 친구에게 연구 이야기를 꺼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Pnj_h2K7_auT4LGff0zVEPuHv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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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마토수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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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2T12:32:47Z</updated>
    <published>2025-11-02T11:1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 동안 1차성 면역결핍증을 가진 6개월 된 아기를 치료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저번 주 유전자 검사 결과 나오고,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는 희귀 면역결핍 질환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내일은 퇴원 후, 더 많은 경험을 가진 교수님께 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한 달은 나에게 면역이라는 세계의 섬세함을 다시금 일깨워준 시간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CuJ%2Fimage%2FA7oDCBX7TNU_PI_sKzTRAGeEvc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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