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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담은나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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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꿈담은나현, 따뜻한 이야기를 담는 사람/ 소소한 순간을 기록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글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온기가 되길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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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3T07:30: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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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바라던 어른과 조금 다르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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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00:01Z</updated>
    <published>2026-10-08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른이 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될 줄 알았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 속 어른들은 하나같이 멋있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반듯한 정장을 입고 커피를 든 채 빌딩 사이를 걸었다. 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에 닿을 때마다 또각또각 맑은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는 어린 내 마음에도 파문을 일으켰다. 나는 어른이 되면 누구나 저렇게 자신이 갈 곳을 알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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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답이 사라진 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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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5:00:03Z</updated>
    <published>2026-10-01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정답을 잘 찾는 법은 배웠지만, 정답 없이 사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어릴 때는 인생에도 정답이 있는 줄 알았다. 수업 종이 울리면 교과서를 펼쳤고, 시험지를 받으면 연필이 사각사각 종이 위를 달렸다. 틀린 문제 옆에는 붉은 빗금이 내려앉았지만 정답을 다시 적으면 되었다. 학교 밖의 삶도 정해진 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amp;lsquo;잘 살았다.&amp;rsquo;라는 동그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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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하지 않아도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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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5:00:01Z</updated>
    <published>2026-09-24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잘 살고 싶어서 할 일을 더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해야 할 것은 하나씩 지우는 일이 되었다. 요즘 나는 노션을 열어 일정을 정리한다. 글쓰기, 영상 만들기, 공부하기처럼 해야 할 일을 날짜 아래에 적고, 하나를 끝내면 작은 네모 칸에 체크 표시를 한다. 새로운 일이 떠오르면 빈 곳을 찾아 한 줄을 더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다른 일정과 겹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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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어 있는 칸에 내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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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5:00:04Z</updated>
    <published>2026-09-17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력의 빈칸이 늘어나자,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드러났다. 7월의 달력에는 좀처럼 흰 곳이 보이지 않았다. 날짜 아래마다 강의 이름과 약속이 빼곡했고, 어떤 날은 좁은 칸 하나에 두세 개의 일정이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이 떠올랐고, 씻고 머리를 말린 뒤에 옷장 앞에 섰다. 옷을 갈아입은 뒤, 거울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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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보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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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5:00:03Z</updated>
    <published>2026-09-10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가장 오래 바라보고 있던 사람은, 언제나 나였다.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하면 요즘 나는 혼자 영화관에 간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마트에서 달콤한 봉지 팝콘을 고른다. 십 분 정도 일찍 상영관에 들어가 봉지를 뜯으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빈 객석 사이로 번진다. 하나둘 채워지는 좌석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한다. 나는 언제부터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게 되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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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래희망에는 없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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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9-03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랫동안 무엇이 될지만 고민하느라,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묻지 않았다.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을 적는 종이를 받아 들면 연필 끝이 빈칸 위에서 한동안 길을 잃었다. 교실 앞에서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분필 가루처럼 흩어졌고, 쉬는 시간이 되자 친구들은 의사, 경찰관, 선생님 같은 이름을 하나씩 꺼내 놓았다.  나는 집에 돌아가 텔레비전 속 이야기에 빠져들거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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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면 밖에 있는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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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8-27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의 행복을 오래 들여다본 날에는 나의 하루가 작아 보였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책상 앞에 앉은 평범한 오후였다. 바로 무언가를 하기가 아쉬워 SNS를 열었다. 매일 글을 올리고 이웃의 글을 읽는 일은 어느새 하루의 한 부분이 되었다. 새로 올라온 글에 댓글을 남기고 내 글에 달린 댓글에도 답을 적었다. ​ 마지막 답글을 달고 창을 닫으려던 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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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을 오래 바라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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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8-20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작은 오류를 찾아내는 동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오래 놓치고 있었다. 모니터 속 그림을 확대하자 이어져야 할 선 하나가 희미하게 끊겨 있었다. 화면을 몇 배 더 키우고 마우스로 그 부분을 표시한 뒤 다시 그림을 살폈다. 한 번 눈에 들어온 어긋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선 하나를 바로잡고 나서야 화면을 축소했다. ​ 그림을 닫고 이번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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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옷장에는 지난 내가 걸려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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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8-13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장을 정리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서 먼저 나온 것은 오래전의 나였다. 검은 재킷과 상아색 셔츠 사이에 여름 원피스가 끼어 있었고, 몇 해 전 샀던 니트는 안쪽 깊숙한 곳에 아무렇게나 걸려 있었다. 손을 집어넣자 옷걸이가 서로 부딪치며 달각이며 마른 소리를 냈다. 입는 옷은 늘 몇 벌뿐인데 옷장 안은 빈틈이 없었다. 나는 문을 활짝 열어 둔 채 한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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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돌보는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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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8-06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언제부터 자기 몸보다 마음의 재촉을 더 믿게 될까. 그 질문은 발목이 나를 멈춰 세운 뒤에야 찾아왔다. 그전까지 나는 답답하면 걷고, 지치면 몸을 더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안산천을 따라 한참 걷다 돌아오면 마음속에 엉킨 생각도 길을 따라 풀려나갔다. 그런 평범한 날들이 오래 이어질 줄 알았다. ​ 4월의 끝자락이었다. 발목 아래가 묵직해졌고, 계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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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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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7-30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폰이 꺼진 하루, 나는 오래 잊고 있던 내 하루의 소리를 들었다. 어젯밤 모닥불 ASMR을 틀어 놓은 채 잠들었다. 충전선을 꽂지 않은 휴대폰은 아침이 되자 새까맣게 잠들어 있었다. 화면을 여러 번 건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얼른 충전선을 꽂았지만 전원이 켜질 때까지 기다릴 여유는 없었다. 시계를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컥 가라앉았다. 아침은 이미 나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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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가 식는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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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7-23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커피를 쉽사리 마실 수 없었다. 몇 분의 기다림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 평소 같았으면 망설임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을 것이다. 계절이 몇 번을 바뀌어도 내 손에는 늘 차가운 컵이 들려 있었다. 그날은 달랐다. 아침부터 몸이 으슬으슬했고, 에어컨 바람에도 어깨가 작게 움츠러 들었다. 계산대 앞에 선 나는 익숙한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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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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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7-16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운동화는 한동안 현관 한쪽에 멈춰 있었다. ​ 평소에는 외출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던 신발이었다. 답답한 마음이 들면 집을 나섰다. 안산천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계절은 늘 그 길 위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봄에는 연둣빛 잎이 흔들렸고, 여름에는 강물 위로 햇살이 부서졌다. 가을에는 낙엽이 발끝을 스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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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어 있는 하루의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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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7-09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저녁 일정표에는 예상하지 못한 빈칸 하나가 남아 있었다. ​ 요즘 나의 하루는 빈칸보다 채워진 칸이 더 많다.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쓰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발행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구상한다. 웹소설 원고를 다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은 메모장 한쪽에 적어 둔다. 해야 할 일은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계획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교육 등의 일정이 생기면 일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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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먹는 밥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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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7-02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먹는 밥에도 온도가 있다는 것을,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알았다. ​ 사과 한 알이 식탁 위에 놓여 있었다. 창문을 통과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붉은 껍질 위에 조용히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과도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작은 칼이었지만 손끝에는 늘 힘이 들어갔다. 잠시 숨을 고른 뒤에야 조심스럽게 사과를 돌리기 시작했다. ​ 사각거리며 칼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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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온 마음들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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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5:30:06Z</updated>
    <published>2026-07-01T05:3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글을 쓰기 위해 원고를 다시 펼쳐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편의 짧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하나둘 늘어나 어느새 쉰 편이 되었습니다. 한 줄의 문장에서 시작된 작은 이야기는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나며 하나의 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긴 여행을 마친 사람처럼 이 마지막 페이지 앞에 앉아 있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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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과물보다 오래 남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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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5:00:10Z</updated>
    <published>2026-06-25T1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세 권은 도서관에서 받았지만, 사실 그보다 먼저 내게 온 것이 있었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내게 늘 작은 여행과 같았다. 어디로 가게 될지 정확히 알지 못해도 호기심이 먼저 발걸음을 움직였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처음 보는 분야와 낯선 경험 앞에서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먼저 고개를 내밀었다. 그렇게 나는 여러 번 새로운 길로 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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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색 셔츠를 버리지 못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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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6-23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하늘색 셔츠 한 벌을 버리지 못한다. 옷장 맨 안쪽에 걸린 셔츠는 오래된 엽서처럼 빛이 바랬고, 목깃은 여러 계절을 건너온 나뭇잎처럼 닳아 있었다. 소매 끝은 햇빛에 바랜 종이처럼 색이 옅어졌다. 몇 번이나 버리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셔츠는 옷이 아니라 열일곱 살 여름으로 이어지는 작은 문 같았다. ​ 쉬는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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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싼 커피보다 오래 남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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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6-18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싼 커피보다 오래 남은 것은 커피가 아니었다.  찬장 한쪽에는 작은 봉지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갈색 가루가 스르르 녹아내렸고, 고요한 향이 작은 방 안에 퍼졌다. 비 오는 날이면 빗소리가 잔에서 어우러졌고, 겨울이면 하얀 김이 창문을 흐리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가끔은 궁금했다. 사람들은 왜 몇 배나 비싼 커피를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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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짐은 매번 무너져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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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6-16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은은 살을 빼려고 수십 번 다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되찾으려 했는지조차 잊고 있었다.  언제부터 거울보다 옷장을 먼저 열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옷장 문을 열자 오래된 섬유 유연제 향이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한때 즐겨 입던 하늘색 블라우스는 옷걸이에 걸린 채 조용히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손끝으로 소매를 쓸어보았지만 끝내 꺼내지 못했다.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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