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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eon 김이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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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김이온(Aeon, Kim) | 영겁 속에서 나의 문장을 쓰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기록하고, 나의 삶을 더듬는 에세이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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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5T04:44: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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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유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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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5:16:56Z</updated>
    <published>2026-10-10T15:1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유성이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성질이다. ​ 그렇다면 내가 살아가면서 만들어온 나다움은 무엇일까. 이것도 나만의 고유성이라고 해도 될까. 아니면 고유성을 이루는 하나의 부분일까. ​ 생각해 보면 고유성은 나의 언어, 나의 글, 나의 취향, 나의 집 곳곳에서 드러난다. 눈에 보이지 않던 나다움이 내가 선택한 것들 속에서 조금씩 형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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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보내는 사랑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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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4:53:35Z</updated>
    <published>2026-10-10T14:5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단히 보낸 내 사랑은 보이지 않는 곳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 얼마나 쌓였는지, 어디에 쌓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때로는 허공에 흩어지는 것 같다가도, 어딘가에는 남아 있을 거라 믿는다. 그렇게 하나둘 쌓인 마음들이 언젠가는 작은 계단이 될지도 모른다. ​ 그 사랑이 누군가의 계단이 될지, 나의 계단이 될지 나는 알지 못한다. ​ 다만 내가 쌓아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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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연에 닿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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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4:39:01Z</updated>
    <published>2026-10-10T14:3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심연을 바라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을 감고 마음속을 천천히 되새겨보는 것일까. 아니면 잊은 듯 잊히지 않는 것들, 그 속에 작은 불편함으로 남아 있는 뿌연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면 심연에 닿을 수 있을까.  심연 속 작은 사공이 되어 노를 젓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곳에 다다르지도 못한 상태다. 어쩌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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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지 못한 관계에서도 #3 - 찌질했던 나를 지키는 일,&amp;nbsp;영화〈먼 훗날 우리〉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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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8:00:00Z</updated>
    <published>2026-09-28T1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채 착한 척하는 이별을 해버린 탓인지, 그 뒤로 꿈에서도 울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커버가 젖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우리는 만남을 반복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젠칭과 샤오샤오를 보며 자꾸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의 대화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같았고, 표정은 아직 미련이 남은 연인 같았다. 나와 그 사람도 그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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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지 못한 관계에서도 #2 - 찌질해질 수밖에 없던 이야기,&amp;nbsp;영화〈먼 훗날 우리〉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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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8:00:01Z</updated>
    <published>2026-09-24T1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젠칭과 샤오샤오는 폭설로 멈춘 길 위를 함께 걷는다.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자기 몸만 한 가방을 메고 나아가는 그 장면을 보며, 나는 그 순간 젠칭에게 샤오샤오가 친구에서 여자로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와 그 사람의 계절은 겨울이 아닌 여름이었다. 폭설 대신 장마가 있었다. 그는 &amp;ldquo;나는 장마 때 슬리퍼를 신고 다녀&amp;rdquo;라며 바지를 접고, 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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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내지 못한 관계에서도 #1 - 찌질해지지 않을 자신감,&amp;nbsp;&amp;nbsp;영화〈먼 훗날 우리〉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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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6:37:06Z</updated>
    <published>2026-09-21T16:3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겐 15년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아니라, &amp;lsquo;15년 차 전 남자친구&amp;rsquo;가 있다. 직업도 아닌데 연차만 쌓였고, 아직도 끝내지 못한 관계다. 전 남자친구라기엔 너무 오래됐고, 그렇다고 내 사람이라 부를 수도 없는 사람이다.  최근 그를 6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정말이지 &amp;lsquo;잊지도 않고 또 왔네&amp;rsquo;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우리는 한 번 끝난 사이가 아니었다. 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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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끓인 국에는  왜 고기가 적을까? - 오늘의 키워드 &amp;middot; 요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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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0:01:44Z</updated>
    <published>2026-06-25T09:5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끓인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가 반이고, 내가 끓인 미역국엔 소고기가 반이다.  혼자 제법 요리란 걸 하게 되면서 내 취향이 가득 들어간 음식을 만들게 되었다. 육식파에 가까운 나는 국마다 고기를 가득 넣는다. 그랬더니 역시나 내 입맛에 딱이다. 가끔은 이 김치찌개는 &amp;lsquo;소주각인데&amp;rsquo; 하면서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 혼술까지 즐긴다.  고기의 육즙과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Lq%2Fimage%2FZpflzWPdxKAO3JN-ak6zKDjQO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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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임 있는 쾌락 - 오늘의 키워드 &amp;middot; 육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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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1:00:37Z</updated>
    <published>2026-06-22T11: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래도록 책임 없는 쾌락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고모이고, 이모였다. 아이를 낳은 적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일에는 제법 자신이 있었다. 조카들과 놀이터에 가고, 줄넘기를 하고, 보드게임을 했다.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같이 뛰고, 같이 웃고, 같이 놀아 주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와 나를 부르는 소리 속에 있으면 나도 꽤 괜찮은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Lq%2Fimage%2FDXNa_Y-XIEHwO7tT3HiC2r5QFs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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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 I야? E 아니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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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5:28:10Z</updated>
    <published>2026-06-14T06:1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 E였는데  보호소에서 모아나는 인기 많은 개였다. 모아나는 사람을 참 좋아했다. 나를 처음 본 날부터 뽀뽀를 잔뜩 해줬으니까. 아무 거리낌 없이 새로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냄새를 맡고, 애교를 부리고, 발라당 눕기까지 했다. 사람을 보면 눈은 초롱초롱해졌고, 원래도 크고 뾰족한 귀는 그때마다 더 커지는 것처럼 쫑긋 섰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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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HOTO.  코끼리 곁에서 내가 본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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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23:00:28Z</updated>
    <published>2026-06-11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끼리 곁에 머물며 내가 오래 바라본 것들을, 조금이나마 이곳에 남겨둡니다.     모든 게 낯설었다. 높게 들어 올린 집 구조와 생활 방식, 마을의 풍경이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남은 음식은 개가 아닌 고양이가 먹었고,     마을에 도착하니 가장 연장자인 할머니가 우리에게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실팔찌를 손목에 묶어주었다.     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Lq%2Fimage%2FS3AMfIb6yMaKSEgIBnFlqsL1e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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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어서 한 5분 - 오늘의 키워드 &amp;middot;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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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0:23:21Z</updated>
    <published>2026-06-10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카페까지 얼마나 걸려?&amp;rdquo; &amp;ldquo;걸어서 한 5분?&amp;rdquo;  친구가 물었고, 내가 대답했다. 그리고 친구는 다시 말했다.  &amp;ldquo;음&amp;hellip; 그럼 한 10분 걸린다는 말이네.&amp;rdquo;  친구들은 나의 대답, 그러니까 &amp;lsquo;걸어서 어느 정도 걸린다&amp;rsquo;는 말을 대부분 믿지 않는다. 모두 내가 말한 시간에서 곱하기 2를 한다. 나는 걷는 걸 정말 많이 좋아해서 그런건지, 내 체감상 5분 정도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Lq%2Fimage%2FaeGtLw0kG4w01X3STUxh96RYp1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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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끼리 곁에서  나는 쉬는 사람이 되었다 #3 - 코끼리 가족 곁에서, 나는 쉬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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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2:54:01Z</updated>
    <published>2026-06-09T02:5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캠핑 장비를 트럭에 옮겼다. 노란 이소룡 옷을 입은 세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함께 자기 몸만 한 짐을 들어줬다. 다행히 그 짐은 가벼운 돗자리라, 꼬마는 번쩍 들어 손쉽게 옮겨줬다. 그 모습이 귀여워 아직도 그때 찍은 사진을 종종 꺼내본다. 우린 짐을 싣고 코끼리가 살아가는 산으로 들어갔다. 산에 도착했을 때는 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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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개가 들어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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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6-07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찜콩당한 첫 만남  그 개는 모아나였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2023년 6월 6일, 새봄 보호소에서였다. 그때 나는 첫 유기견 봉사를 앞두고 걱정과 설렘이 뒤섞여 어딘가 어색한 상태였다. 그런데 모아나는 처음 만난 날부터 거리감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모아나가 그 거리를 먼저 없애버렸다. 그 아이는 이미 나를 아는 것처럼 굴었다. 아니, 자기 사람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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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모없는 상상의 쓸모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어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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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03:58:20Z</updated>
    <published>2026-06-05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사자의 정체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이었다. 하루키의 소설은 익숙했지만, 그의 에세이는 어떤 엉뚱함과 문장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거기에 &amp;lt;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amp;gt;라는 제목이 결정적이었다. 사자가 샐러드를 좋아한다니. 하루키의 책이라도 제목이 심심했다면 &amp;lsquo;이런 책이 있구나&amp;rsquo;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Lq%2Fimage%2F7x-wqvkcu75VpninVY3q7h33Aq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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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끼리 곁에서  나는 쉬는 사람이 되었다 #2 - 찾았다. 불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만날 코끼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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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5:17:56Z</updated>
    <published>2026-06-05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어비앤비에서 코끼리 보호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찾아보던 중, 마훗 코끼리 보호 단체(Mahouts Elephant Foundation)가 운영하는 투어를 발견했다. 이곳은 코끼리가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단체였고, 처음 봤던 관광 코스들과는 많이 달랐다.   태국에는 오래전부터 코끼리를 돌보며 함께 살아온 &amp;lsquo;코끼리 관리인&amp;rsquo; 마훗</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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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끼리 곁에서 &amp;nbsp;나는 쉬는 사람이 되었다 #1 - 열심히 일한 자, 뜻밖에 코끼리에 코 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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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5:41:45Z</updated>
    <published>2026-06-02T04:1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코끼리와 아무 상관없는 휴가였다.  나는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의 첫 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어느덧 10년째 일하고 있었다. 이제는 제법 몸집이 커진 회사에 내 몫도 있었다는 자신감으로, 사장님에게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포상휴가 이야기를 꺼냈다. &amp;ldquo;저&amp;hellip; 이제 회사에서 일한 지 10년이 된 거 알고 계신가요? 우리 회사는 뭐&amp;hellip; 포상휴가 같은 거&amp;hellip; 그런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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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설일 틈 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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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1:00:02Z</updated>
    <published>2026-05-31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택받은&amp;nbsp;밤  10년을 망설인 나는 모아나를 데려오겠다는 말을 몇 초 만에 해버렸다. 그 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어쩌면 나는 그 마음을 한 번도 완전히 잊은 적이 없어서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개와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  특히 2022년 여름,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 그 마음이 더 선명해졌다. 친한 동생이 개 두 마리와 귀여운 딸아이와 함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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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미가 사랑 #3&amp;nbsp; - 오늘도 사랑하러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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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4:13:55Z</updated>
    <published>2026-05-29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머리를 감은 뒤 에센스를 바른다. 기부할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건강했으면 좋겠어서, 파마도 염색도 하지 않고 열심히 기른다. 잘라낸 머리카락이 내 몸을 떠난 뒤 어떤 아이의 머리 위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자꾸 웃음이 난다. 남들보다 굵고 숱도 많은 머리카락이라 제법 튼튼한 가발이 되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혼자 &amp;ldquo;나는 특A급 가발이 될 거야&amp;rdquo; 하고 중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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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미가 사랑 #2 - 아빠를 닮은 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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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4:13:17Z</updated>
    <published>2026-05-26T01:5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이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나와 얼굴이 꼭 닮은 아빠가 떠오른다. 나는 얼굴뿐 아니라 많은 것이 아빠를 닮았다.  아빠는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치킨이나 과자 대신 검은 봉지에 고구마나 감자, 채소 같은 걸 담아 오곤 했다. 물어보면 늘 비슷한 이야기였다. 무거운 짐을 혼자 들고 가는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다드렸더니, 고맙다며 직접 기른 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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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회전 신호, 하물며 비보호 - 괜찮아. 너가 기다리는 신호가 켜질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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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17:08:11Z</updated>
    <published>2026-05-24T10:4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전 4년 차쯤 되면 자신감이 조금은 붙은 줄 알았다. 1년 차 때처럼 운전대를 잡기 전마다 마음속으로 &amp;ldquo;할 수 있다&amp;rdquo;를 외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제는 꽤 무던하게 운전대를 잡는다. 비록 차 뒤에 작은 초보운전 스티커는 붙어 있지만,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쯤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운전하다가 갑자기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찾아왔다. 그것은 아직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Lq%2Fimage%2FPHwwQx8f6dSv0s--YSlnv3J-Y6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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