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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멀리서 보아야 보이는 것들 &amp;mdash; 동서양 역사로 한국의 현재를 읽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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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08T12:27: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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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황이라는 이름의 은신처 - 가장 화려한 수치 뒤에 가려진 한국경제의 세 겹 착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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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6:21:09Z</updated>
    <published>2026-10-11T06:2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2분기 한국의 명목 GDP는 전년 대비 26.4% 급증하며 4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81%대로 하락해 수치상으로는 경제 체질이 크게 개선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지표의 이면에는 2%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이라는 또 다른 현실이 자리한다. 최상의 수치와 최악의 수치가 한 해 안에 공존하는 모순이 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ijJ9cBl5cSFdaWisrzSvY_TvsK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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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깐 나라, 소식을 실어 보낸 시간 - 자비왕과 소지왕이 외란의 폐허 위에서 도시와 국가를 다시 설계한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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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27:18Z</updated>
    <published>2026-10-11T02:2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475년 정월, 신라 자비왕이 월성을 나와 명활산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해 가을 고구려 장수왕에 의해 백제의 한성이 무너지며 개로왕이 목숨을 잃었으니, 평지성을 벗어난 판단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웃 도읍의 허망한 붕괴를 목도한 신라는 비로소 스스로를 재설계하기 시작했다. 도읍의 방리(坊里) 이름을 정해 행정의 기초를 다졌고, 삼년산성을 비롯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ahQyH3mrzkVvE2479MbpFW9tq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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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년 공화국은 왜 싸우지 않고 무너졌나 - 견제는 완벽했으나 결단하는 리더는 없었던 베네치아의 마지막 며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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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7:40:22Z</updated>
    <published>2026-10-10T17: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1797년 5월 12일, 베네치아 대평의회장에 정막이 흘렀다. 공화국의 마지막 도제 루도비코 마닌과 귀족들은 영토 해체안에 표결을 던졌다. 결과는 찬성 512표 대 반대 20표. 천년 넘게 아드리아해를 호령하던 공화국이 대규모 전투 한 번 치르지 않고 스스로 간판을 내린 순간이었다.  창밖에는 강력한 함대와 석호의 요새, 유럽 최고 수준의 아르세날레 조선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Mj3ySrXPHiISernW-plUbhNwG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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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복자의 덫은 누구를 향하는가 - 포도주와 다리로 시작된 초원의 잔혹한 비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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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4:10:15Z</updated>
    <published>2026-10-10T04:1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원전 530년, 세계 최대 제국의 왕 키루스 2세는 중앙아시아 초원의 여왕 토미리스에게 청혼서를 보낸다. 거절당한 외교의 문장은 즉각 강을 건너는 부교 건설이라는 공학의 압박으로 전환되었다. 2019년 카자흐스탄 영화 &amp;lt;토미리스&amp;gt;는 정복자를 물리친 초원의 승리를 스크린에 세우지만, 이 거대한 서사의 뿌리는 사실상 헤로도토스 한 사람의 기록에 의존하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q6C-NPqF46juHcQoeNLx_rg7M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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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머니 속에 남은 열쇠 - 1950년 흥남, 버리지 못한 문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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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57:13Z</updated>
    <published>2026-10-09T15:5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1950년 12월, 흥남부두의 영하 바람 속에서 수만 명이 배에 올랐다.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짐을 비우고 사람을 채워 거제도로 향했다. 그들의 손에 들린 보따리 속에는 쌀 몇 되, 이불, 그리고 집 열쇠가 있었다. 열쇠는 곧 돌아갈 문이 있다는 믿음이었다. 사흘이면 돌아오리라 믿으며 집을 잠갔으나 그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한반도의 이동은 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U7PSYGCGuQXPJ9LEJrrb3XxX_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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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뿌리에 기댄 세계가 무너질 때 - 아일랜드 대기근이 던지는 시스템과 취약성의 비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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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23:15Z</updated>
    <published>2026-10-09T05: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1845년 아일랜드의 감자밭이 하룻밤 사이 검게 변했다. 덩이줄기는 물컹하게 짓물렀고, 식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참사는 흔히 감자역병이라는 병충해의 비극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동일한 역병균이 덮친 유럽 대륙은 대기근에 이르지 않았다. 이 차이는 단지 곰팡이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한다.  아일랜드의 농민들은 가난과 토지 수탈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dMLWGIMj7Ddo2RsGWECJOYYgQb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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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린 힘의 끝, 자립의 선을 그리다 - 417~458년, 눌지 마립간이 선택지를 늘려간 셈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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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6:38:15Z</updated>
    <published>2026-10-08T16:3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417년 경주 왕궁의 공기는 무거웠다. 고구려의 힘을 업고 왕위에 올랐던 실성 마립간이 또다시 외세의 손에 제거되고, 눌지가 왕좌에 들어섰다. 신라 왕위의 열쇠는 경주가 아닌 고구려의 손에 쥐여 있었다. 광개토대왕의 구원 이후 신라 왕족의 무덤에 고구려 왕을 기리는 청동 호우가 묻힐 만큼 두 나라의 밀도는 깊었다. 눌지가 물려받은 것은 왕관이 아니라 빌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BHDsrxBVUiAObJrHqKPbNd2kJ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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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 한 장을 기다린 70년의 줄 - 애도에서 대기번호표까지, 투표소 앞에 선 시민들이 건네고자 했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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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5:47:32Z</updated>
    <published>2026-10-08T05:4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야 했던 풍경은 참정권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한국 현대사에서 투표소 앞의 줄은 단순한 기다림을 넘어 민주주의의 형성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해 왔다. 1956년 제3대 대선에서는 신익희 후보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185만 표가 넘는 이례적인 무효표가 쏟아지며 줄이 곧 애도이자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QLaDMVkZjgfoqnWp0LCEf8Iwky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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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걸어 잠근 성공이 스스로 무너질 때&amp;nbsp; - 1797년 베네치아 대평의회가 선택한 마지막 표결과 제도적 경화의 비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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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7:54:11Z</updated>
    <published>2026-10-07T17:5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797년 5월 12일, 베네치아 대평의회에서는 공화국의 해산을 묻는 표결이 열렸다. 천년 가까이 번영을 누려온 국가의 마지막은 외적의 침공이 아닌, 제 손으로 던진 투표함 앞에서 이루어졌다. 500년 넘게 쿠데타 한번 없이 공화정을 유지해 온 완벽한 제도가 스스로를 끝내는 방법에는 완벽히 합의했던 것이다.  이 체제의 핵심은 '유지와 보존'이었다. 129&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N2awhffnih0YmDz3MrxVhp45DS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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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질이 쓴 왕관, 원한의 왕좌 - 신라 실성왕과 상처가 만든 권력의 비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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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4:21:16Z</updated>
    <published>2026-10-07T04:2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401년 7월, 한 사내가 9년 반 동안의 고구려 볼모 생활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왔다. 이찬 대서지의 아들 실성이었다. 그를 강대국의 인질로 내보낸 이는 내물 마립간이었다. 그러나 귀환 일곱 달 뒤 내물왕이 세상을 떠나자, 실성은 뜻밖에도 신라의 왕좌에 오른다. 왕이 된 그가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외교적 치적이 아닌 새로운 인질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x6MoXX94i5p4But0fyf-0OJT4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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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신료 제국의 울타리와 정향 한 그루&amp;nbsp; - 15~17세기 바다의 사유화와 독점의 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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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7:30:00Z</updated>
    <published>2026-10-06T17:3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1498년 바스쿠 다 가마의 함대가 인도 캘리컷에 닿았을 때 무슬림 상인이 던진 물음은 &amp;ldquo;무엇을 찾으러 왔는가&amp;rdquo;였다. 돌아온 답은 기독교도와 향신료였다. 검은 후추 열매 몇 알은 단순한 맛의 재료가 아니라 희소성이 신분으로 바뀌는 통로였다. 문제의 근원은 후추와 정향, 육두구가 나는 곳이 말라바르와 몰루카 등 극소수 섬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오스만 제국 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sBg2nT2vDvgX65IpaTlF57NzR2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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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둔 자와 갇힌 자의 도시 계산법 - 1516년 베니스 게토가 안쪽으로 그은 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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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6T04:2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1516년 3월 29일, 베니스 원로원은 유대인들을 카나레조 구역의 작은 섬 '게토 누오보'에 모아 살도록 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밤이 되면 다리의 문이 잠기고 운하에는 순찰선이 오갔다. 겉보기에는 명확한 배제의 시작처럼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당시 베니스의 장부를 펼쳐보면 정반대의 사실이 확인된다. 도시는 그들을 쫓아내는 대신 세금을 거두고 대부업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ZxxpfrJczdXgO0TJf4W_LrGg7A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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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줄은 남아 질문을 던진다 - 굶주림이 끝난 자리에 들어선 인정의 서열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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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4:36:41Z</updated>
    <published>2026-10-05T14:3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네 시, 서울의 한 편집숍 앞에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기나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식량도, 미래를 기약하는 입학 통지서도 아니다. 단지 한정 수량으로 발매되는 운동화 한 켤레일 뿐이다. 배급을 받기 위한 기다림에서 시작된 한국 현대사의 줄은 이제 소유를 넘어 &amp;lsquo;그 자리에 섰음&amp;rsquo;을 증명하려는 행위로 변모했다. 과거의 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8-enj5QghqwKgCqqg95Jj3Myc9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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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리는 권력, 사람들은 왜 핏줄을 찾는가 - 4세기 신라 내물왕과 세계사의 대격변이 던지는 정통성의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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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2:33:56Z</updated>
    <published>2026-10-05T02:3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356년, 신라의 왕좌에 오른 김씨 혈통은 다시 내려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단지 성씨의 교체에 머물지 않았다. 연장자를 뜻하던 '이사금'이라는 호칭이 사라지고, 강력한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마립간'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권력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같은 시기, 세계 또한 정통성의 위기 앞에 서 있었다. 서진의 멸망과 함께 화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FKHzlBB106d1_bHo-ntzBdNT3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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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적 축복은 어떻게 감옥이 되는가 - 베니스의 향신료 길목과 북극항로가 던지는 인문학적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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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8:34Z</updated>
    <published>2026-10-04T16:2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498년 바스쿠 다 가마의 선단이 인도 캘리컷에 닻을 내렸을 때, 지중해 석호의 도시 베니스는 자신들의 운명이 전환점에 섰음을 알지 못했다. 동방의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며 부를 누리던 베니스의 핵심은 &amp;lsquo;생산&amp;rsquo;이 아닌 &amp;lsquo;위치&amp;rsquo;에 있었다. 정기 국영 선단과 무슬림 통치자들과의 조약, 그리고 닫힌 귀족 통치 구조는 길목을 독점하기에 더없이 최적화된 틀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WE7WIyS5ZDnlvGMyGm2I3_Nqu2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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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헬레네의 얼굴, 역사가 숨긴 지도 - 트로이의 불타는 성벽 뒤에서 서사가 가린 진실을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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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39:42Z</updated>
    <published>2026-10-04T02:3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56년 할리우드가 그려낸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은 한 여인을 되찾기 위해 바다를 건너지 않는다. 그들의 눈을 채운 것은 헬레네의 아름다움이 아닌 트로이의 재물과 해권이었다. 이 영화적 각색은 수십 년 뒤 고고학이 땅속에서 건져 올린 질문과 교차한다. 기원전 13세기 히타이트의 점토판 어디에도 헬레네의 이름이나 십 년의 잔혹한 침략극은 등장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86xX3H57Xx0H7ju3uL6vaW07f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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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단, 제국을 유혹하고 움직이다 - 누에알에서 시작된 독점, 길을 만들고 은을 삼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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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6:00:45Z</updated>
    <published>2026-10-03T16: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기 16년, 로마 원로원은 사치와 도덕적 타락을 이유로 남성의 비단옷 착용을 금지하는 기묘한 결의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명분일 뿐, 제국의 진정한 공포는 사내의 나약함이 아니라 막대한 은화의 동방 유출에 있었다. 당시 로마인들은 막대한 부를 지불하면서도 그들이 열광하는 비단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 기묘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Iydk4D_XDuxjjc8_4nM1kRm_4m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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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력의 공백이 새로운 규칙을 만들 때 - 신라의 내물왕과 로마의 콘스탄티누스가 증명한 승계의 역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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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4:44:44Z</updated>
    <published>2026-10-03T04:4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조직의 최고 자리가 비면 사람들은 보통 &amp;quot;다음은 누구인가&amp;quot;를 묻곤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질문 자체가 조직의 기본 구조를 바꿔 놓기도 한다. 정해진 순번에 따른 교체가 아니라, 순번이라는 규칙 자체가 통째로 교체되는 순간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4세기 신라의 흘해 이사금이 후계자 없이 세상을 떠났을 때, 왕좌를 이은 것은 김씨 내물이었다. 당시 신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3MSOFAC74gAJScDn9N-NmxYpm0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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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니스의 호황 - 500년 전 베니스와 수에즈 운하가 교차하는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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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7:08:47Z</updated>
    <published>2026-10-02T17:0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수에즈 운하의 통행 수입이 급감했던 까닭은 운하가 얕아져서가 아니었다. 바뀐 것은 오직 선사들의 계산이었다. 지리는 소유물이 아니며, 남들이 그 길을 계속 선택해 줄 때만 성립하는 조건부 권리에 불과하다. 이 장면에는 500여 년 전 베니스라는 원본이 존재한다. 1498년 바스쿠 다 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닿았을 때, 베니스의 거대한 무역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8aBJbg7J4E3qeoRRH_N0rKXXa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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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둑판 위 한성, 동맹이 늦게 온 날 - 475년 백제의 몰락과 476년 서로마의 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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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7:04:01Z</updated>
    <published>2026-10-02T07:0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455년 반달족에 약탈당한 서로마와 백제 개로왕의 즉위는 지구 반대편의 일이었다. 그러나 20년 뒤의 장면은 기묘하게 겹친다. 475년 9월, 고구려 장수왕의 군대가 한성을 무너뜨리고 개로왕을 처형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서로마의 마지막 황제를 폐위했다.  개로왕은 나태한 군주가 아니었다. 469년 고구려 변경을 선제공격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76H%2Fimage%2FuE9OlN3YZgp1s8U_GoXHCzBVaC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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