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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꺼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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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 직업은 작가가 아니지만, 사실 작가가 꿈이었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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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6T08:14: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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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온기와 평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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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9-11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대 옆 테이블에 놓인 고깔 모양 조명이 희미한 호박빛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홍은은 선월의 품에 안긴 채 천장에 어른거리는 빛의 잔상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과 그녀의 손가락이 꽤나 단단하게 포개져 있었다.  &amp;quot;있잖아.&amp;quot; 그녀의 목소리가 먼저 고요를 갈랐다. &amp;quot;응?&amp;quot; &amp;quot;아까 할 말 있다고 한 거. 말해도 돼?&amp;quot; 그의 손끝이 멈칫했다. 그녀의 가슴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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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검정구슬에 대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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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8:00:04Z</updated>
    <published>2026-09-10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월은 걷고 또 걸었다. 동수마을의 반대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배고프면 아무거나 잡아먹고, 피곤하면 아무데서 누워잤다. 그렇게 며칠을 움직였다. 남생이와 이야기를 나눈 뒤,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계속 걸어야만 했다. 이 생각을 끝내야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라리 다리가 너무 아파서 못 걸을 지경이 오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지만, 선월은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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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진실 혹은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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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9-09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월과 홍은이 나란히 누워 묘한 꿈을 꾼 날로부터 이주일이 흘렀다. 선월은 그날 이후 홍은의 집에 오지 않았다. 홍은은 저녁만 되면 선월을 은근히 기다렸다. 물론 며칠 동안 못 올 수 있다고는 했지만, 걱정과 초조함이 홍은을 괴롭혔다. 악귀들이 다시 선월을 찾아갔을 수도 있고, 갑자기 몸이 약해졌을 수도 있고, 그리고... 홍은이 싫어졌을 수도 있다. 홍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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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connecting the dot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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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9-08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월에게서 편지를 받고나서부터 홍은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 편지를 읽어왔다. 처음에는 선월의 사랑 고백이 너무도 달콤하고 중독적이라서 읽었던 것이지만, 읽다 보니 그 편지에는 꽤 많은 단서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amp;lt;connecting the dots&amp;gt;. 홍은은 이 편지에 숨겨진 점들을 본인이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 잇고 싶</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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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감각이 사라지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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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9-07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은은 창문 틈 사이로 비치는 햇빛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홍은의 옆구리에 무언가 따뜻하고 무거운 감촉이 느껴졌다. 순간 그녀의 눈이 완전히 떠졌다. 선월이 자신의 옆구리에 바짝 붙어 누워 있었고, 그의 한 팔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어젯밤 술에 취해 쓰러지듯 잠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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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두 개의 꿈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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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4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의 밤은 유난히 어둡고 적막했다. 정체모를 벌레들이 익숙한 소리로 울어대고 있었고, 풀들은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쑥쑥 커가고 있었다. 구름은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하늘을 유랑했다. 때마침 두 사람의 머리맡에서도 두 개의 꿈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꿈구름은 짙은 초록빛과 검은색이 물감처럼 천천히 어우러지며 형성됐다. 구름 속에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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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마음의 빚</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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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은의 집 마당에는 조그만 원형 테이블과 작은 철제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시골에서 마당 딸린 집에 살기로 결정했을 때, 제일 처음으로 구매했던 것이 바로 이것들이었다. 자고로 시골에서 산다면, 마당에 이런 것들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 이사와서 짐정리를 하고, 틈틈이 마을을 둘러보고, 마당에 조그만 밭을 가꾸고, 중간중간 엄마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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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불행한 행복을 기꺼이 선택한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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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2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통이 벌써 아려오는 것 같은 선월에게 신호가 천천히 다가갔다. 신호는 선월의 머리에 손을 올리더니 천천히 눈을 감고 뭔가를 느끼는 듯했다. 선월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가만히 신호를 지켜보았다. 선월이 콧잔등을 씰룩거리며 상황 파악을 하는 사이, 신호가 번쩍 눈을 뜨고는 선월의 손바닥에 무언가를 올려놓았다.  &amp;quot;이거. 이 검정 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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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감지할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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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9-01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성은 밤 11시가 다 되어갔지만 깨어나지 않았다. 쓰러졌다기보다는 잠이 든 것 같았다. 이제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그저 자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잠들지 못했던 사람이 마침내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그녀의 얼굴에는 평화로움이 묻어 있었다.  신호는 침대에 누워있는 은성 옆에 같이 누워, 은성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1년여 전과 똑같은 얼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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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그래. 빛.&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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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8-31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을 차려보니, 명령귀가 코 앞에 와있었다.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검정 구슬을 부숴버리겠다며, 얼른 그 여자를 해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백호를 쳐다봤다. 이 여자를 향해 달려오고 싶은 충동과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 사이에서 가쁘게 숨을 쉬고 있는 백호. 나는 다시 명령귀를 쳐다봤다. 가슴팍부터 정수리 끝까지 후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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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보이지 않아도, 빛을 좇아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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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8-28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호랑이의 두 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그 거대한 몸집. 왜 명령귀가 이런 치졸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백호를 보아하니, 저 존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말고는 달리 없었을 것이다. 만일 납치되어 있는 이 여자가 없었다면, 나 또한 저 백호와 싸울 엄두조차 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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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어차피 곧 인간으로 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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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8-27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영전역으로 가면 된대요.&amp;quot; &amp;quot;에? 뭔가 계시 같은 게 선월씨 머릿속으로 들어온 거예요? 선월씨, 보통 인간 아니구나. 신기해요.&amp;quot; &amp;quot;네. 좀 다르긴 하죠.&amp;quot; &amp;quot;영전역은, 거의 6개월 전에 폐쇄된 데 아닌가. 거기 근데 여기서 꽤 멀 텐데요. 지하철로 가면 더 멀고... 저희 집 쪽 가서 차 타고 출발해요. 여기서 5분이면 갈 수 있어요.&amp;quot;  피해자의 차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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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이별을 이겨내는 건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기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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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8-26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별을 이겨내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꽤 그럴싸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니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그저 꿈을 꾼 것뿐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서 행복해지는 꿈을 꾼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이제 곧 늑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간 세상에는 발 들일 필요가 없으니, 더더욱 꿈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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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더 이상 이불에선 레몬향이 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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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8:00:07Z</updated>
    <published>2026-08-25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월은 홍은이 깔아준 이불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이불에선 레몬향이 나지 않았다. 홍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박하향이 그리웠고, 이불에서 나던 상큼한 레몬향도 다시 맡고 싶었다. 이은성이란 여자를 찾아가기 전에 일단 홍은의 집에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동굴 밖에서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명령귀가 나간 지 불과 2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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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명령귀가 언제든 찾아오리란 것을 알았음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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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1:38:21Z</updated>
    <published>2026-08-24T11:3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령귀가 언제든 어디로든 찾아오리란 것을 알았음에도, 홍은에 취해 선월은 나사가 빠졌었다. 명령귀와의 거래도, 온전한 늑대로의 변화도, 살며시 잊고 있었다. 홍은이 나의 추한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는 것, 홍은과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것, 홍은의 매끈한 얼굴을 나만 만질 수 있다는 것에 미쳐서 명령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히 홍은과 함께 있는 동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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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밑바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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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8-21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소파에 누워있던 선월은 홍은의 두툼한 다이어리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홍은은 가위바위보에서 진 탓에, 부엌에서 바글바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선월은 소파에서 일어나, 홍은에게 다가갔다. 홍은의 뒷모습이 가까워졌다. 홍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박하향이 아주 진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살며시 홍은을 껴안았다. 홍은이 환하게 웃으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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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억울하면 이렇게 일찍 죽지 말았어야지, 엄마&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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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8:00:05Z</updated>
    <published>2026-08-20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3월 15일&amp;gt; 병원에서 나오면서 엄마 손을 꼭 잡았다. 엄마가 손 아프다고 할 정도로 꼭 잡았다. 집에 와서 엄마 첫마디. 대학병원은 역시 비싸더라. 두 마디. 홍은아, 행정고시 얼른 붙어서 엄마 병원비 내줘라. 암 진단받고 3시간 만에 행시 붙으라고 푸시하는 우리 엄마. 그래, 이게 우리 엄마다.  &amp;lt;4월 2일&amp;gt; 엄마의 첫 항암 치료 날. 주사실에서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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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그 젊은 남자가 짐승이 된다던데?&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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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8:00:04Z</updated>
    <published>2026-08-19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누구세요?&amp;quot; &amp;quot;아, 김홍은씨 되시죠? 저, 그 경찰인데요. 그 다름아니라 지금 뭔 남자랑 같이 있어요?&amp;quot; &amp;quot;경찰이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먼저 말해야죠. 제가 남자랑 같이 있는지 그게 도대체 뭔 상관인데요.&amp;quot; &amp;quot;아, 그, 다름아니라, 그, 뭔 젊고 좀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남자 만나요?&amp;quot; &amp;quot;씨발... 지금 뭐하시는거냐고요. 저희 집 왜 오신거냐고요. 제가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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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한평생 모든 게 이렇게 끝날 것이란 걸 알기에&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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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8:00:04Z</updated>
    <published>2026-08-18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재 시각, 오후 1시 47분. 선월은 다시 한번 홍은의 식탁에 앉아 있게 되었다. 오후 4시 47분까지는 홍은의 집에서, 홍은과 함께 있어야 했다. 선월이 몰래 홍은의 이야기를 듣고, 즐거워하고, 편안해한 대가를 치러야 했으므로. 홍은의 집은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깨끗해져 있었다. 식탁 위에는 개봉한 지 얼마 안돼 보이는 감귤향 디퓨저가 놓여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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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딱 3시간만 같이 있으면 용서할게요&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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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8-17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살아있는 라디오같았다. 주파수를 이리저리 조절해보면, 시사부터 예능, 드라마, 음악 등 모든 장르가 다 방송되는 라디오. 어느순간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하여 재미붙이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 선월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선월은 한가하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명령귀가 언제 선월을 찾아올지 모른다. 명령귀가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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