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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ER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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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밥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하고 싶어 에세이를 씁니다. 돌봄과 일상 사이에서 나를 버티게 한 마음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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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6T01:04: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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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한 번만 더 내려갔더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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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8:38:23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전구 여섯 개를 갈아야 했다.  집 천장이 높아서 전구를 갈려면 관리사무실에 내려가 긴 사다리를 빌려와야 했다. 그런데 다시 내려가 긴 사다리를 빌리고, 그 긴 것을 들고 올라오는 일이 너무 번거롭게 느껴졌다. 결국 집에 있는 것으로 어떻게든 높이를 맞춰보기로 했다.  2단 사다리 위에 포장된 두루마리 휴지를 올리고 그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지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KDjnWLljnejDnpBDI5GfOgcELQ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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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달 늦은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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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9-28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인 오늘도 어김없이 동물병원 대기실에 앉아있었다.  한 보호자분이 들어오시더니 곧장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셨다. 카운터 직원이 평소처럼 &amp;quot;밖에서 대기해 주세요&amp;quot;라고 안내했다.  그런데 그분은 진료 중인 선생님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amp;quot;선생님 우리 백골이가 한 달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동안 진료 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amp;quot;  순간 대기실이 조용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pJFBGwKzyajAIeX6Q6mB5MTnxv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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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자리를 만드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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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8:19Z</updated>
    <published>2026-09-24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를 돌보는 동안 정작 내 집은 엉망이 되어갔다.  정리하지 못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쌓였고, 버려야지 생각하면서도 손을 대지 못한 것들이 자꾸 늘어났다. 집에 돌아와 그것들을 볼 때마다 마음까지 무거워졌다. 치워야 한다는 걸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늘 지쳐 있었다. 하루 종일 일을 하면서도 엄마가 식사는 제대로 챙겨 먹었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lby72kROMWl-lQPniQ8Oj-4Sj8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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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야 해서 그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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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4:41:57Z</updated>
    <published>2026-09-22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전화가 쏟아지던 건 입소보다 훨씬 전, 아직 엄마와 매일 부딪히던 시절이었다.  엄마의 전화는 새벽부터 시작됐다. 한 통으로 끝나는 날은 드물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다시 걸려왔고, 또 받지 않으면 또다시 전화가 왔다. 그렇게 전화가 쌓이다 보면 하루에 백 통 가까이 될 때도 있었다. 일을 하는 중에도 휴대폰은 계속 울렸다. 전화를 받을 수 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IWnMPgOuRbVA-pCG3LupouZm5h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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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양원 홈페이지에서 엄마를 찾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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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1:52Z</updated>
    <published>2026-09-20T02:3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고 난 뒤 내 하루에는 새로운 일과가 하나 생겼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놓고 오늘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살피는 부모처럼 이제 나는 요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엄마의 하루를 찾아본다. 오늘은 어디에 앉아 계셨는지, 표정은 어떠셨는지. 사진 속 작은 얼굴 하나를 찾기 위해 화면을 한참 들여다본다.  며칠 전에는 엄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iqhNfaCe16GswGNrZWKjRksPf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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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잃으며 발견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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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1:37:46Z</updated>
    <published>2026-09-19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길치다.  그냥 조금 길을 못 찾는 정도가 아니다. 내 길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직장에서도 꽤 유명하다. 낯선 곳은 말할 것도 없고 매일 다니는 곳에서도 종종 방향감각을 잃는다. 문제는 길을 모르면 잠시 멈춰야 하는데도 어찌나 당당하게 틀린 방향으로 걷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을 켜면 오히려 더 헷갈린다. 그래서 약속이 있으면 그중 한 명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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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신경과 병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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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4:55:50Z</updated>
    <published>2026-09-17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입원을 했다.  넘어지는 일이 잦아지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자 교수님은 뇌에 찬 물을 한 번 빼보자고 했다. 그렇게 엄마는 신경과 병동에 입원하게 되었다.  두 달 전 엄마가 입원했던 정형외과 병동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정형외과 병동이 어수선하고 여기저기 불만과 하소연이 오가던 곳이었다면, 신경과 병동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벽마다 치매와 뇌질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Xfvm6t3iJzJYRPYvR_5umQm6BJ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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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소 전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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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4:47:47Z</updated>
    <published>2026-09-15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요양원 입소를 하루 앞두고 나는 미리 준비해 둔 옷들을 꺼내 놓았다.  하나하나 접어보며 혹시 부족한 것은 없는지, 계절에 맞는 옷인지, 엄마가 입기에 불편하지는 않을지 살폈다. 그리고 옷마다 이름표를 붙였다. 다른 사람의 옷과 섞이지 않도록 조금 크고 귀여운 이름표를 골랐다. 괜히 엄마 옷이 초라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낯선 곳에 가더라도 엄마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baV85_eoojwSGcmIOCgwIFPmD4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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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을 넣은 술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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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12:43Z</updated>
    <published>2026-09-13T01:5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치매가 심해지면서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도 하나씩 늘어갔다.  엄마의 행동이 집 안에서 끝나지 않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많아졌다. 엄마는 새벽이고 저녁이고 세입자들의 집 앞에 찾아갔다. 한 집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엄마 집에 사는 세입자들 대부분이 엄마의 의심을 받아야 했다.  &amp;quot;훔쳐 간 거 가지고 와.&amp;quot; &amp;quot;내 딸이랑 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p6VV9mV5EQ8k2xu1Z63NH4ek97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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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끊어진 번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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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4:33:35Z</updated>
    <published>2026-09-10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집 유선전화를 해지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 봐 휴대전화가 있어도 그냥 두었던 전화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전화가 울릴 일도 거의 없었고 엄마도 그 번호를 예전처럼 기억하고 쓰지 못했다. 필요해서 남겨둔 것인지, 차마 끊지 못해서 남겨둔 것인지 나도 잘 알 수 없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해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달 요금이 빠져나갈 때마다 아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bQiH3MKNOSICKehCPTi4BF7Ob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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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 보호자도 위로가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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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4:18:03Z</updated>
    <published>2026-09-08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하던 오후 지인에게서 유튜브 영상 하나가 왔다.  방송인 안선영 씨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었다. 처음에는 선뜻 재생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 이야기를 다시 마주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망설이다 결국 영상을 끝까지 봤다.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안선영 씨가 지나온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PweKbPF6wkR_tw1RxursttVEqM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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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걱정의 자리에 남은 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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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37:00Z</updated>
    <published>2026-09-06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잠깐 못 받으시나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되지 않자 마음이 불안해졌다. 엄마는 몸도 성치 않았고 거동도 불편했다. 무엇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섰다.  점심 무렵 약을 챙겨드리러 엄마 집에 갔다. 그런데 엄마가 없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혹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_h2oxZSVRnjV2jdvgmnj1zc1rL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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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런 딸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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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2:36:33Z</updated>
    <published>2026-09-03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오래전부터 말했다. 내가 엄마 인생을 망쳤다고.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자랐다. 처음에는 그 말이 너무 아팠고, 나중에는 그런가 보다 했다. 엄마가 불행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화가 많은 것도, 삶이 고단한 것도, 어쩌면 내 존재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렇게 생각하며 컸다.  그래도 나는 엄마에게 잘하고 싶었다. 엄마가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dbwAKS-AoDsy9UDsbbxbZIEv8Q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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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휴의 동물병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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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4:04:30Z</updated>
    <published>2026-09-01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날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라 동물병원은 한산할 거라 생각했다. 오픈런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을 연 지 5분쯤 지나 도착해도 여유 있게 진료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amp;quot;꺼어어억&amp;quot; 하는 소리가 나왔다. 일주일에 두 번, 나비가 수액을 맞으러 다니는 곳이라 낯익은 집사님들도 많았는데 그날은 처음 본 집사님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_V7JPs3pS5h6qojnncJSi72Wz1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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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독한 딸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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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2:25Z</updated>
    <published>2026-08-30T01:3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내가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  예전에는 엄마가 어디에 가든, 돈을 어디에 쓰든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관여할 수도 없었다. 엄마는 늘 말했다. &amp;quot;내가 내 돈 쓰겠다는데 네가 뭔데, 무슨 상관이야?&amp;quot; 엄마의 돈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하지만 엄마에게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서 의심은 깊어졌고, 행동도 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F4RBh5JtwGQk6lPpc5AgMm0g_7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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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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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2:55:54Z</updated>
    <published>2026-08-27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기억을 잃어가는 일은 아주 사소한 데서부터 시작되는 줄 알았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고, 약속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이 흐려진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잊는 일만은 아니었다.  한 번은 세입자들과 관련된 일이었다. 엄마는 세입자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평소 가까이 지내던 한 지인에게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OabrC9nJbKVL7uuCrgL8hwF_VY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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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곳에서는 모두가 사진사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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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58:05Z</updated>
    <published>2026-08-25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보아야만, 보려고 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amp;quot;  최갑수 작가의 『잘 지내나요, 내 인생』에서 사진에 관한 글을 읽었다. 항상 찍을 준비가 되어 있을 것. 차를 타고 있더라도 언제나 창밖을 바라볼 것. 길을 찍지 말고 '외로운 길'을 찍을 것. 모든 사물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  사진을 찍는 방법에 관한 글이었지만, 읽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ljzk5Os6N-MPI-qgaLyygdklO7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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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우리는 같은 마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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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26:09Z</updated>
    <published>2026-08-23T0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마다 눈을 뜰 때면 온갖 변명이 생긴다.  '로또만 당첨됐으면 오늘은 출근하지 않아도 될 텐데' '딱 10분만 더 잘까'  출근을 미루고 싶은 이유는 하루에도 몇 가지씩 떠오른다. 그래도 결국 씻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회사에 가기 싫은 마음과 그래도 가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타협한다.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M4f16Z9klXPLvf8fYCyI_Ol-b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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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버티라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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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0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6년 전 처음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던 것도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의 의심과 망상은 그때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오래 이어져 온 일이었다. 엄마의 의심이 만든 오해를 풀고, 주변 사람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해 설명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더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병원에 가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wHquEixIdQ1CaIdc2XfNAy7foX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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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50:51Z</updated>
    <published>2026-08-18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이른 아침 6시 반.  도시가 다 깨어나기도 전 집에서 서둘러 나왔다. 엄마 손가락 골절 수술 후 경과를 확인하는 날이었다. 월요일 아침이라 택시가 잘 잡힐지부터 걱정이었다. 엄마를 잘 챙겨 병원까지 무사히 데리고 갈 수 있을지, 혹시 예약 시간에 늦지는 않을지, 그런 생각들 때문에 밤새 깊이 잠들지 못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한 끝에 맞은 아침은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Go%2Fimage%2FZBmziRXAhT3CsYs9dlk6v6T4q0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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