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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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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미국 이민 30년. 뇌출혈로 한 번 무너졌다 다시 선 삶 위에서,방송대 영어영문학과에서 오래된 꿈을 이어 가며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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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2T12:37: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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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나는 아직도 나다, 오래 접어 둔 이름을  - 펼치며― 세 번째 스무 살에 다시 찾은 나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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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29:07Z</updated>
    <published>2026-10-10T00:2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책상 앞에 앉았다. 펼쳐 놓은 영어 교재에는 어젯밤 미처 외우지 못한 단어들이 밑줄을 긋고 누워 있었다.  한 단어를 읽고, 다시 읽었다.  젊은 날에는 쉽게 기억했을 법한 단어가 이제는 몇 번을 반복해도 금세 달아났다. 돋보기를 고쳐 쓰고 다시 책장을 들여다보았다.  문득 웃음이 났다.  이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QYbdCumwLcbYiWOwtkB_pE8UJS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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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전쟁은 끝났지만 눈물은 끝나지 않았다 -  마지막으로 울었던 사람들은 여인들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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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11:02Z</updated>
    <published>2026-10-05T23:0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리아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울림을 준 것은 승리한 영웅의 고함도, 패배한 군대의 비가(悲歌)도 아니었다. 성벽 안쪽, 어두운 그늘 아래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여인들의 모습이었다. ​아킬레우스는 마침내 분노를 거두고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준다. 늙은 왕 프리아모스는 자식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UYyReW6LtLi6jqNlqDXtyMCGmK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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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헬레네는 왜 마지막으로 울었을까 - 끝내 남은 것은 미움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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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31:03Z</updated>
    <published>2026-09-29T03:3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언제 가장 많이 변할까.  ​젊은 날에는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보하고, 나라는 사람을 입증하려 애썼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질문의 방향은 안으로 향한다. ​&amp;lsquo;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amp;rsquo; ​『일리아스』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다시 헬레네를 만났다. ​처음 그녀의 이름을 접했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cabDAw_4RX1yCAXhWPg6fWjZV9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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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는 왜 응답되지 않았을까 - 테아노는 왜 끝까지 손을 모았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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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0:37:13Z</updated>
    <published>2026-09-22T00:3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끝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때이다.  ​우리는 기도하면 당연히 어떤 형태로든 응답이 돌아올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일리아스』에는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기도가 등장한다. ​그 기도를 드린 사람은 트로이의 여사제, 테아노였다.  ​『일리아스』 제6권. 전쟁의 기운은 점점 트로이에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l2N5khV2RR5y1PjENaYRyhXSFC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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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나는 에버그린에 있었다 - &amp;mdash; 9&amp;middot;11 테러 25주년, 미움의 폭력과 사랑의 방향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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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0:45:09Z</updated>
    <published>2026-09-17T00:4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1년 9월 11일. 그날 나는 에버그린에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아침이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흐를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눈앞의 화면에서 현실이라고는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폭포처럼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안타까운 비행기 사고인 줄로만 알았다. 무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xZQ-c5nYvhmYo8YFo4IR2a6hFa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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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쟁은 언제 시작되는가 - 에리스는 왜 황금사과를 던졌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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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5T00:3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전쟁이 칼끝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거대한 군대가 국경을 넘고, 창과 방패가 부딪히는 그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일리아스》를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전쟁은 칼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그 시작점에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있었다.  모든 신이 초대받은 화려한 잔치. 오직 에리스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sJpLOEeySBuQPu3wG7Eb5CZNO4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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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명의 온도 - 차가운 물 아래서 터뜨렸던 비명과, 세월이 지나서야 들리기 시작한 소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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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0:13:48Z</updated>
    <published>2026-09-10T00: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은 몸으로 먼저 기억된다.  어린 시절의 여름은 유난히 길고 뜨거웠다. 햇빛은 맨살을 따갑게 달구었고, 한참을 뛰어놀고 나면 땀에 젖은 셔츠가 등에 찰싹 달라붙었다.  해가 조금 기울 무렵이면 마당 한쪽 펌프 앞으로 갔다.  철 손잡이를 몇 번 힘껏 내리누르면 처음에는 컥컥거리던 펌프가 깊은 땅속의 물을 끌어올렸다. 잠시 뒤 은빛 물줄기가 쏟아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fqD6JHTEhuxTsLr-Vag6lE-p1I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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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말은 어디까지 사람을 움직일 수 있을까 - 이리스는 왜 전쟁터를 오갔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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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3:58: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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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내가 했던 말보다,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말이 더 오래 남는다. &amp;quot;괜찮아.&amp;quot; &amp;quot;수고했어.&amp;quot; &amp;quot;넌 할 수 있어.&amp;quot; 짧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일리아스』를 읽으며 나는 전쟁을 움직인 영웅들보다, 전쟁터를 오가며 말을 전하던 한 여신에게 오래 마음이 머물렀다. 그녀의 이름은 이리스. 무지개의 여신. 그리고 신들의 전령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P7tZIDJejuj4rg8s3mo-fttAh_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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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땅은 처음부터 좋은 땅이 아니었다 - 마음에도 밭을 일구는 시간이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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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2:13:23Z</updated>
    <published>2026-09-03T02:1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은 좋은 땅을 찾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가는 긴 과정인지도 모른다.  여름도 끝을 향해 걸어간다. 한때는 견디기 힘들다며 투덜거리던 더위가 막상 물러서려 하니 괜히 아쉬워진다. 반쯤 남은 쿠키를 아껴 바라보는 아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떠나가는 것 앞에서 뒤늦게 소중함을 알아차린다. 삶도 그렇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마음의 결을 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6GNodS7sYkqpUpFApG4zDpfadM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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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혜는 왜 전쟁을 막지 못했을까 - 아테나는 왜 헥토르를 속였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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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0:24:07Z</updated>
    <published>2026-09-01T00: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혜로운 사람은 거짓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더 멀리 보는 사람일수록, 언제나 옳은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리아스』를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여신은 아테나였다.  우리는 그녀를 지혜의 여신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일리아스』 속의 아테나는 내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제1권에서 분노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z7hM8zvLu7zKlU0nxB_sjpbCgm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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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온 사람은 왜 다시 바다를 보았을까 -  오디세우스에서 율리시스로, 도착한 뒤의 삶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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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0:28:01Z</updated>
    <published>2026-08-27T00:2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디세우스를 생각하면 언제나 &amp;lsquo;돌아오는 사람&amp;rsquo;이 먼저 떠오른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바다는 번번이 고향으로 가는 길을 막았다. 키클롭스의 동굴을 빠져나왔고, 세이렌의 노래 앞에서는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었다. 칼립소가 영원에 가까운 안식을 내밀었을 때도 그는 이타카를 잊지 않았다. 그토록 돌아가고 싶었던 곳. 아내 페넬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W9k-TkBndZ3jdmL4WU5QrwaRx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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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을 가진 여신은 왜 외로웠을까 - 헤라는 왜 황금사과를 내려놓지 못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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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1:41:25Z</updated>
    <published>2026-08-25T01:4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언제 가장 외로울까.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을 때일까.아니면 모든 것을 가졌는데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일까.『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이 한창인 순간부터 시작한다.그러나 그 전쟁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호메로스는 길게 설명하지 않지만, 당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황금사과 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gFzsA3Q-pf25bOy6zS9r2Fz0qs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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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가는 길이 조금 늦어도 괜찮다 - ― 오디세우스의 긴 항해가 내게 건넨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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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0:19:40Z</updated>
    <published>2026-08-20T00:1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었을 때는 인생에도 지름길이 있는 줄 알았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때가 되면 직장을 얻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차곡차곡 무엇인가를 이루어가면 그것이 잘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늦어지는 것이 두려웠다.  한번 길을 잘못 들면 다시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말도 쉽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UeYVMWVaGBfl4idf2ccBraGCdl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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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은 누구를 위한 선물이었을까 - 아프로디테가 남긴 가장 슬픈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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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1:57:35Z</updated>
    <published>2026-08-18T01:5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사람을 살릴까.  아니면 무너뜨릴까.   젊은 날에는 사랑이란 그저 아름다운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일리아스』를 읽으며 나는 사랑에도 얼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자유롭게 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소유하려는 사랑도 있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 질문 앞에 나를 오래 머물게 했다.  우리는 그녀를 아름다움과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OW9-O2t64jDnRwZLtM7VEKoxX3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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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고편이 데려다준 곳 - ― 나의 이타카는 어디에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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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0:08:37Z</updated>
    <published>2026-08-12T23:5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가 개봉했다.  벌써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나는 아직 영화관에 가지 못했다.  대신 오래전 우연히 마주친 몇 분짜리 예고편 한 장면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검푸른 바다 위를 떠도는 배, 파도에 맞서는 한 사내, 그리고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려는 눈빛.  예고편은 몇 분 만에 끝났지만 내 안에서는 오래전 끝난 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BtayYv7dGNPMy5moZ9ufVNlZVo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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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 - 전쟁은 한 소녀의 눈물에서 시작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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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20:50:02Z</updated>
    <published>2026-08-10T20:4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난 뒤, 내 마음에 가장 먼저 남은 것은 한 소녀의 눈물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크리세이스. 트로이의 동맹 도시에서 태어난 사제의 딸이었다. 전쟁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패배한 도시는 무너졌고, 그녀는 승리한 자의 전리품이 되었다. 딸을 되찾기 위해 아버지 크리세스는 그리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zx16zdHQNotLO6KIYpnZGx2jmb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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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디보다 푸른 것 - 살아남는 것은 언제나 귀한 것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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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0:12:36Z</updated>
    <published>2026-08-06T00:1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마당의 잔디는 누렇게 타들어 갔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바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초록이었던 시간들이 햇볕에 말라 가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잔디는 메말라 가는데 잡초는 더욱 푸릅니다. 매싹은 하루가 다르게 번지고, 이름도 모르는 풀들은 제철을 만난 듯 무성하게 자라납니다.  문득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_Y4o_HQ9QSUqTldA6TVZ282jY1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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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의 여신도 아들을 살릴 수 없었다 - 사랑은 운명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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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23:54:03Z</updated>
    <published>2026-08-03T23:5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같은 소원을 품고 산다. 내 아이보다 내가 먼저 떠나는 것. 『일리아스』를 읽으며 테티스를 만났을 때,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그녀가 &amp;lsquo;여신&amp;rsquo;이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여신조차 아들의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는 무력함이었다. 테티스는 바다의 여신이었다. 인간보다 강한 존재였고, 신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권능을 가졌다.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z8za0uf6eQeSnPb6qQaJMer1O3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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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이유 -  유치환의 「행복」을 다시 읽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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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0:19:17Z</updated>
    <published>2026-07-30T00:1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에는 우체국이 마음의 정거장이었습니다.  창구 앞에는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봉투 속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한 그리움과 안부, 미안함과 사랑이 접혀 들어갔습니다. 편지 한 장을 부치기 위해 사람들은 시간을 들였고, 그 기다림만큼 마음도 깊어졌습니다.  유치환의 「행복」은 바로 그 우체국에서 시작됩니다. &amp;quot;오늘도 나는 우체국 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HnXfbrwRo-nE-mz8QxsPjwmJjg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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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 진실은 왜 가장 늦게 들리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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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23:42:00Z</updated>
    <published>2026-07-27T23:4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보다 더 외로운 사람이 있다. 진실을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사람이다.  『일리아스』를 읽으며 카산드라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공주였다.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딸이자 헥토르와 파리스의 누이였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누구보다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언의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rCL%2Fimage%2Fxzsuo8-V-hBNmCm25SZBF9inXB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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