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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재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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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해외에서 13년을 근무하면서 '아라비아 사막일기' '세상의 끝에서 돌아오다' 등의 시집을 발간한 시인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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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04T18:47: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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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과 절망 사이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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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4:29:02Z</updated>
    <published>2026-10-10T04: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반과 절망 사이에  절반은 하늘 절반은 구름입니다.  절반은 현실現實 절반은 향수鄕愁입니다.  구름 쪽에서 시작한 태양은 향수 쪽으로 기울어가고  절반은  절망으로 기울어가고  아침과 저녁 쪽에서 서로 다른 심상心象들이 떠오르면 나는  저녁 쪽으로 기웁니다.  절망과 절반 사이에 존재하는 태양은 오늘은 향수입니다.  태양이 가는 쪽으로 태양이 뜨는 쪽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c0V_VaMphtlgeK9PFhRT9O8dNi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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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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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1:15:25Z</updated>
    <published>2026-10-08T02:3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들꽃   들꽃도  봄에 내 밭에 와서 뿌리를 내리면 잡초가 된다  뽑아도 뽑아도 당할 재간이 없는 여름 언덕을 넘어서  거기 가을이 오면  살아남은 잡초들 내 밭에서 꽃을 피워 내어  들꽃이 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NjIm9GdxWikPDJivN648KwsE8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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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가 손짓할 때 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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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0:23:24Z</updated>
    <published>2026-10-03T23:1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대가 손짓할 때 나는  오랜만입니다! 손을 내밀면 고개를 가로저었지요 어제와 그제 사이에 먼저 간 친구 무덤을 찾아 이 바람의 언덕으로 나와 있었구요 시퍼렇게 날이 선 손짓에 다시 마음이 베일 것만 같아 눈 감아 버렸지요 어제와 오늘 사이 그대는 여전히 손짓하고 있었고 나는 텅 빈 도시로 돌아가 익명의 인연과 깊은 포옹을 했었구요 가끔씩은 우리가 서로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S0aHHEBxngVCU7PoMNfJLULFDu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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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탱자를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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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04:46Z</updated>
    <published>2026-09-30T19:5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탱자를 위하여   함께 하여 가시에 찔리지 않았다네.  품종을 알지 못하는 개 한 마리와 색 바랜 옷으로 사는 할머니가 고구마 둑을 헐어 고구마를 케고 있었네  팔순의 굽은 허리만큼이나 복잡한 획을 치며 화성분교 삼거리 작은 양철집 울타리 스스로 경계가 되어 침묵으로 살아온 가시 속에서 향기를 감추고도 향기로웠다네  고구마 순이 여름 내내 자유로워 햇볕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fFu7JS1cTpDzGgsxDjYc0LFlKG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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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 언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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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0:19:23Z</updated>
    <published>2026-09-28T12:3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의 언덕  언제라고 바람 잦은 날 있었으랴  바람이 오는 언덕에선  바람이 가는 쪽으로 머리를 풀고 누워야  산다  그래도 올곧은 해송처럼 살고 있는 그대여  홀로  뿌리를 내리려 왔거든 이젠 바람의 방향으로 눕게나  함께 모여들어 살(肉)을 비벼서 살(矢)을 만드는 시누대처럼,  아래로만 땅 아래로만 키를 키워야 사는 바람의 언덕에서처럼  그대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NH2HxXpKyW2NexiKKl2jr6_e5H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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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무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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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22:47Z</updated>
    <published>2026-09-26T05: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무렵  무엇으로 세상을 그토록 씹어대는가  그대여  보온물통 어둠으로 사는 가슴을 누군들 알랴 빈 거리를 걸어나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떠나는 이들과 돌아오는 이들이 7번국도를 타고 지나는 사이로 가을비가 내린다 결국 되돌아와야 한다는 허망을 알고서도 트렁크를 닫는 이들을 떠나보내며  건네다 보는 국도는 내리는 빗줄기 속으로 떠나온 시간들이 오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kHBy6GFLiXf3LK8q8Pe_ODvNCh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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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변항의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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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8:04:58Z</updated>
    <published>2026-09-24T07:3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변항의 아침   해를 잡아온 사내들과 달을 건져온 아낙들이 밤의 곳간에서 해와 달을 깨우고 있다.   아직도 싱싱하다 바다를 건너온 사내들의 머리칼에서 밤을 건너온 아낙들의 머리수건에서  빛나는 아침 햇살만큼이나 거기 수평선을 건너온 해와 달은 아직도 윤기로 살아 있다.   아직도 펄펄 뛰는  해와 달을 커다란 산맥으로 떠나 보내고서야  더운 커피 한 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P-qowyX1O6T-FZkbRyXp_3Fok2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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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선으로 가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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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30:46Z</updated>
    <published>2026-09-20T21:0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선으로 가네    진부를 버리고 정선으로 가네   가는 길 잠시 간이역에 들러 뒤돌아 보는   아, 저기 굴렁쇠 소리 까마득하게 따라오네  모퉁이를 돌아 따라오네  저기 두 줄의 시간들 함께 오는 곳에서 다시 한 줄의 길로 오는 시간들   수습하지 못했던   커어브를 돌아 직선을 버리고   세상으로 들려고 세상을 버리는 길   나 지금 정선으로 가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aUySFVhShurICU0kYag2Shlxze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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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번 국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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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0:41:29Z</updated>
    <published>2026-09-17T04:4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7번 국도  길을 내어 길을 끊는다  밤을 지나면 채 식지 않은 피로,  뒹굴고 있는 야행성 동물들의 주검이  지천이다  오르면서 피해 온 살점들,  내려가는 길에는 굳이 피해 가지 않아도 좋을 만큼  가죽만 남아 길이 되어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sersuTg-k6Cst2QU3M4zJHUCg7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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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춤을 춰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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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7:16:14Z</updated>
    <published>2026-09-08T19:1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춤을 춰요&amp;gt;  그래요 오늘은 춤을 춰요 내 그림자 정신없이 떠나 갔다가 늦은 걸음으로 돌아온 내 몸과 정처없이 떠 다니다가 다시 찾아 들어온 내 가난한 영혼 그냥 추스려줘요 안아주는 거예요 하루 잘 건너 왔다고 아무런 흥이 없으면 어때요 아무런 가락이 없이도 대견해요 충분해요 춤이 되는 건 내 소박한 몸과 가벼운 마음만으로  기인 여정 속에서 여전히 가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ZJ4uxnuhUN9Etc8aXkkrqQwZ8F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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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포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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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21:26:02Z</updated>
    <published>2026-09-05T21:2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구포역&amp;gt;  시원소주 한병 시켜 놓고 돼지국밥 한 그릇을 비운다 주량이 문제랴 허기가 문제랴 그냥 구포역이면 구포에서 떠날 일이면 거기가 끝이든 시작이든 술 두어 잔에 취하고 틉진 돼지국밥에 풀풀 냄새 짙게 베어있더래도 그래서 좀 무안을 당하여도 떠나고 닿는 곳이라면 그곳이 굳이 구포역이라면 진한 추억에 젖어 여기저기 이빨 사이에 고기며 고추가루를 낀 채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vM4RlvGGiCD8GjV5ekAZrXYaH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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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를 따라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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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7:14:43Z</updated>
    <published>2026-07-18T21:2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를 따라가는 길   그대의 모습처럼 이제  이 계절은    하얀 접시꽃입니다  병곡휴게소 화단에  고단한 여정을 붙들어 주는    빠알간 앵두열매입니다   마악 한바탕의 소나기가 지나간  병곡휴게소 그 싱싱한 광장 한켠 그대 얼굴에는  아직도 파아란 파도소리  뚜욱 뚝 듣고 있고  장맛비 내리고 물기를 머금고 피어있는 여름 화단에서     여전히 그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j2tAceL3T5Ju8sfZoVVQ7-by0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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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혀진 이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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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23:19:29Z</updated>
    <published>2026-07-06T21:1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혀진 이들에게  그리웁다고  잊고 사는 이들에게 무작정 메시지를 보냈더니 오르는 동안 차창으로 장밋빛 오월도 떠나보내고 내리는 동안 그리움도 짙은 유월까지 흘려 보내고서야 졸음에 지친 국도변 휴게소에서 잘 안 하던 말투로 그리웁다고 하였더니 잊혀진 애인이라도 되는지 알았던지 금세 답신이 와서 우린 오랫동안 묻혀져 있던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이야기를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zD9kNaEkA80RlN2L1DqAOFVle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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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한강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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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2:37:51Z</updated>
    <published>2026-06-28T21:2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한강에서   양수리에서 남이섬까지   어둠이 그토록 밝고 내리는 빗줄기가 그토록 시원한 줄 처음 알았네   그대 목소리 같았네   가는 길에 오던 길에 지천이던 개골이 울음   시작과 끝이 없었네   시작이 끝이었고 끝이 시작이었다네   높이를 알 수 없는 산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강은   그대의 빛깔처럼 그대의 음색처럼   잘 익은 유월 같았네   그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EVsHjw3t9_HBv0FFBH8SUU9n9I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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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덜마라 유월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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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8:33:42Z</updated>
    <published>2026-06-27T02:5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덜마라 유월아   그해 유월에도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 광장에   가득하였다네 大~한민국!!   내편과 네편이 붙은 싸움에서 이겨라 이기자   천둥소리, 북소리, 고함소리 그리고 빗소리    가득하였다네 대~한민국!!   아~ 잔인하여라  유월은   그래서 누가 이기고 어디가 졌단말이냐   져서 누가 막막한 광장에서 울고 있는가 소낙비 울음을 아직 섧&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kI-DjwXOYWiH64jfDE6dnrtRQ3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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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금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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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0:55:45Z</updated>
    <published>2026-06-24T20:5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금이란  서울로 올라가는 모든 길이 꽉꽉 막히는 거지 온통 붉은 선 투성이지 그 줄을 따라 오르는 가뭇한 군상들 미등 하나로 졸고 있지 한 주일의 피로가 가방 안에 구겨진 한 주일 치 빨랫감으로 오늘은 내가 졸면서 붉은 강에 빠져 있지 졸음을 수습하느라 내 뺨도 후려쳐 가면서 그냥 본능의 힘으로 앞만 보고 따라갈 뿐이지 도래지로 오르는 철새들 울음만 그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qcJHNL1o2dlE0FAcGDft5Fcat9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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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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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8:32:34Z</updated>
    <published>2026-06-15T22:0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이란  적과 동지는  헤어지면 그립다  내가 살려준  너구리 부부와 너구리 새끼 두 마리는 어디 숲 속에 머무르고 있을까  국도변 내가 파둔 텃밭 물 웅덩이에 빠져 사경을 헤메고 있던,  텃밭에서 만날 때마다  우린 서로 적의로 가득했었는데  죽음의 경계에서 용케도 죽음을 피해 가고서는  그 선을 지나면서  그것들로 우정이 되어 그리워 하게 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25cjBnPMUcvBTNXX2JlPFWltsA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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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살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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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8:34:47Z</updated>
    <published>2026-06-12T02:3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살이  어둠에 나섰다가 어둠에 돌아온다  섣부른 객기는 말자며 나섰던 길 어디 마음처럼 되던가  무수의 하루살이 이제와 무엇으로  내 차에 머리를 찧는가  어디라고 만만한 것들 언제라고 호락호락한 세상이던가   별똥별만 바랐으랴만 오늘 하루 자진한 하루살이들로 한가득이다  이제와 어쩌자고  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직도 어둠이 깊다 어둠이 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Lb652PBeUxhzy_bRwUm7rmf6D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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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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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0:47:23Z</updated>
    <published>2026-06-03T08:0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도  어쩌면 내가 지나온 길은 국도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그냥 옛날식 국도길 어두운 길을 나섰다가 다시 어둠이 내려서야 돌아올 수 있는 길 내가 추월하고 싶어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길 그래도 남들은 잘도 추월해 가는 길 눈길에서는 설설 기어가는 간혹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고라니를 마주치고 한참을 기다려 주어야 하는 길 생긴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pOZ1WdIu3LOueAd0j1tAvx0XT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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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을 꾸다 - -오늘 한강은 1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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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12:07:15Z</updated>
    <published>2026-05-24T12:0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을 꾸다-오늘 한강은 100더디 오지만광속으로 가는 봄이다언제 피나 싶더니만 벚꽃도 영산홍도  하매 떠나가고 없다너 나 할 것없이빈 속으로도 길을 나서는 아침 장미가 피어난다  이제모두 갈아 엎어야 할 때이다 이젠 따질 것도 없이 옮겨 심어야 산다  둑을 치고 비닐을 덮고 물꼬를 틀어 막어서겨우내 모아놓은 의식들 과감하게 떠나보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vC%2Fimage%2F-648Tfko5zNi6T7nDajq9EA4jo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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