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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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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u2ji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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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용히 고백합니다. 경계에서 살아남은 감정들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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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19T15:04: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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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이방인이 되는 밤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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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3:00:12Z</updated>
    <published>2026-08-21T0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앞 작은 마트가 있다. 포인트 적립을 쏠쏠하게 해주는 곳인데, 서너 명의 캐셔 이모님들이 돌아가며 근무하신다. 나는 파워 단골이라, 굳이 이름을 대지 않아도 이모님들은 알아서 척척 적립을 해주곤 하셨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평소에는 주로 편안한 무드로 다니지만, 가끔은 잔뜩 힘을 준 &amp;lsquo;꾸꾸꾸&amp;rsquo; 모드를 시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꼭 중요한 날이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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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현실적 경험] &amp;quot;나가지 마, 같이 있자&amp;quot; - 그날, 나는 집에 혼자가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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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3:00:04Z</updated>
    <published>2026-08-18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범한 대낮이었다. 남편이 출근한 집 안은 여느 때처럼 고요했다.  싱크대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던 중, 등 뒤로 소름 끼치는 공기가 훅 스쳤다. 목덜미의 솜털이 곤두서는 쎄한 감각. 스르륵 시선을 돌린 곳에 그것들이 있었다.  각 방의 문틈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얼굴들.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 노파, 그리고 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실루엣</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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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런 것들로 오늘도 무사하다 - 여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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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8-14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째깍거리는 아침. 알람 소리가 방 안을 채우기 전부터 눈이 떠졌다. 가방을 열어 지갑을 한쪽 구석에 밀어 넣고 지퍼를 닫는다. 지퍼를 닫는 손끝에 가벼운 땀이 배었다.  거울 앞에 앉아 파운데이션 쿠션을 집어 들었다. 팡, 팡, 뺨 위를 흐르는 규칙적인 소리.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텨내기 위한 나만의 정성스러운 의식이다.  후, 숨을 길게 뱉고 현관문 손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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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산은 짧았고, 우리는 충분했다 - 남포동을 헤매고, 밀면을 먹고, 다시 일상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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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0:00:08Z</updated>
    <published>2026-08-11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녀왔다. 드디어, 부산.  남포동 근처에 숙소를 잡고 동생과 둘만의 소소한 호캉스를 즐겼다. 남포동인 줄 알고 예약한 숙소가 막상 와보니 자갈치 시장 한복판이었다. 비릿한 바다 냄새를 뚫고 남포동 시가지까지 몇 번이고 발걸음을 옮겼다. 얇은 쪼리 끈이 발가락 사이를 파고들며 껍질이 까졌고, 걸을 때마다 큼직한 물집이 쿡쿡 쑤셨다. 여행이라는 거창한 명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lz5%2Fimage%2FpzSc33rYu4Tx3nzzmkfpSjGK_t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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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방 하나에 세계를 욱여넣는 법 - 출발 전부터 여행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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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3:20:45Z</updated>
    <published>2026-08-07T0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워 J? 아니, 나는 MBTI의 한 자락으로 설명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미치게 완벽한 짐싸기 집착녀다. 고작 2박 3일 여행 가면서 2주 전부터 짐을 싸고 있는 나란 사람. 스스로 생각해도 참 피곤하게 산다 싶지만, 또 이걸 넘어서는 쾌감에 배시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3일간의 착장은 가벼우면서도 예쁨을 잃지 않아야 하기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정밀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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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사체험] &amp;quot;따라오지 마라&amp;quot; - 중환자실에서 깨어나기 직전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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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3:20:27Z</updated>
    <published>2026-08-04T02:5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보름간 의식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다시 눈을 뜰 수 있을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고, 병실을 맴도는 침묵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중환자실에서 숨만 붙어있던 내가 깨어나기 조금 전, 아직 의식은 없을 때의 일이다.  나는 홀로 캄캄한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바닥의 감각도, 공기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무(無)의 공간. 앞이라고 느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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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다이어트 망한 줄 알았는데 - 뼈말라와 87kg 사이 어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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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3:00:04Z</updated>
    <published>2026-07-31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이어트 따위,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때가 있었다.  164cm에 44kg. 대학 시절의 나는 어디를 가나 &amp;lsquo;뼈말라&amp;rsquo; 소리를 듣는 아이였다. 그렇다고 안 먹고 뺀 몸도 아니었다. 나와 처음 밥을 먹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 무시무시한 먹성에 눈을 커다랗게 뜨곤 했으니까.  그런 내가 30대가 되어 체중계 위에서 &amp;lsquo;87kg&amp;rsquo;이라는 숫자를 마주할 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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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그때를 다 써버렸다 - 깨끗한 빈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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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7-28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친했던 반 친구의 절친이라는 연결고리로 그 애가 내 반경에 들어왔다.  셋이서 학원 가방을 메고 텅 빈 일요일 교실 창가에 앉아 자습을 하던 날들. 떡볶이 한 접시를 둔 채 별것도 아닌 얘기에 교복 치마를 붙잡고 낄낄대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뭉쳤다.  밤이 되면 진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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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와 똑같은 궤도를 도는 하루 - 내가 살아있으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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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4:00:02Z</updated>
    <published>2026-07-24T04: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것도 없는 인생이 될까 두려웠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인생이 되는 것이.  무료하고 지긋지긋한 권태가 끔찍할 만큼 이어질 때면 눈부터 감았다. 암전. 내 세상이 닫히는 순간.  이후 머문곳은 여기, 노트북속 메모장.  머그잔을 감싸 쥐자  미적지근한 온기만 손바닥에 남는다.  하얗게 떠 있는 우유 거품은  이미 굳어 가장자리가 내려앉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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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하게 다가와 나를 무너뜨린 아이 - 아직도 못 여는 문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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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7-21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잡이를 잡으려다 멈추었다.  아무도 없는 복도, 굳게 닫힌 교실 문 앞에서는 언제나 숨이 턱 막힌다. 문틈 사이로 삐져나오는 서늘한 공기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결국 발길을 돌려 그해 봄의 기억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중3, 새로운 반이 꾸려진 첫날이었다. 내 주변은 언제나 아이들의 활기로 북적였지만, 내 시선은 자꾸만 저 먼발치, 섬처럼 홀로 앉아 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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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주, 혼자여서 더 선명했던 것들 - 봄날, 전주, 나 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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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3:00:20Z</updated>
    <published>2026-07-17T0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하기 딱 좋은 봄날이었다. 적당한 바람과 햇살에, 가만히 있어도 걷고 싶어지는 날. 이때를 놓치면 금세 더워져 꼼짝도 안 할 나를 알기에, 하루 전날 당일치기 계획을 세웠다. A4 용지에 사람이 덜 붐빌 평일 한가운데에 점을 찍고, 목적지는 전주로 정했다. 오래전부터 꿈꾸던 한복 체험, 그리고 맛에 대한 기대가 있는 곳. 주요 관광지가 도보로 이어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lz5%2Fimage%2Fj08oT-GjO_W914vOWjA3lJ4H31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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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본 남자가 물었다, &amp;quot;다이어트 안 해요?&amp;quot; - 마리오의 현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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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7-14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콧수염 없는 슈퍼 마리오와 겸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소개팅 자리에서 말이다.   시작은 3년 전, 모처럼 잘 나온 셀카로 카톡 프로필을 바꾼 직후였다.&amp;nbsp;아는 동생이 이뻐졌다며 소개팅을 제안해왔다. 당시 누구를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인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기에 경험 삼아 나가볼까 싶어 마음이 기울었다.  소개팅은 스물하나 이후로 피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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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 달 끝에 매달린 청춘은 내려오지 못하고 - 달이 낮게 걸린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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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05:44:17Z</updated>
    <published>2026-07-12T05:3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늘한 공기를 따라 달이 유독 낮게 내려앉는 밤이면,  하늘의 불빛을 남김없이 사랑하던 너를 따라 까만 허공 위로 가만히 손을 뻗어보곤 했다.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던 달빛이 우리 무릎 위에 영원히 머물 것만 같았던 날들.  그 시절엔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푸르던 청춘의 가장 눈부신 한 자락이 저 아득한 달 끝에 매달려 끝내 내려오지 못할 줄은.  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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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O.T. 테이프 사던 손으로 BTS 직캠을 누른다 - 지독한 비주얼 컬렉터의 연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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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3:39:29Z</updated>
    <published>2026-07-10T03: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둑한 방, 유일한 빛은 낡은 브라운관 TV에서 나오는 파르스름한 빛뿐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뒤늦게 허락된 가요 프로그램 속에서 H.O.T.와 젝스키스가 화려함을 쏟고 있었다. 넋을 잃고 멈춰 선 채, 내 삶을 채울 거대한 도파민의 세계를 본능적으로 예감했다.  그날 이후, 손에는 매주 모은 용돈 몇 푼이 쥐어졌다. 특유의 큼큼한 종이와 플라스틱 필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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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병의 계절, 우리를 식혀준 보리차 두 잔 - 나를 붙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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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9:51:14Z</updated>
    <published>2026-07-07T09:5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의 SNS에는 주말을 맞아 부모님과 교외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는 사진이 올라왔다. 햇살 아래 활짝 웃는 친구 어머니의 얼굴을 보다가 슬며시 화면을 껐다.  억울함은 늘 보이지 않는 벽처럼 문득 나타나 나를 울게 만들었다. 그런 날이 계절을 몇 번이나 바꾸는 동안, 나는 고립되어 갔다. 밤이 깊어 엄마를 부축해 침대에 눕히고 돌아선 화장실. 거울 속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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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다시, 무너졌다. - (2)이번에도 하루면 충분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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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7-03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무너졌다.  아픈 사람이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병원에 가는 일이었다. 축 늘어진 몸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거의 짊어지다시피 해서 병원에 도착했다.  엄마는 몸을 떨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고, 의사는 상태를 보자마자 바로 수액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두 시간 반이 지나고 나서야, 엄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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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무너져버렸다. - (1)하루면 충분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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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0:00:11Z</updated>
    <published>2026-06-30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무너져버렸다.  지팡이를 짚고, 그나마 몇 걸음씩 걷던 엄마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 &amp;lsquo;그나마&amp;rsquo;가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알게 되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평소에도 병원과 약에 기대 버티시던 몸이었다. 지팡이 끝 고무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온몸을 실어 몇 걸음을 옮기고, 어디든 앉아 숨을 고른 뒤 다시 걷는 걸 반복하셨다.  왼손으로는 내 손을 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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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해도 돌아오고야 마는 생일 - 기다리지 않기로 했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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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02:52:39Z</updated>
    <published>2026-06-26T02:5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생일을 싫어한다.  이번 생일만큼은 쓸데없는 감정에 빠질 틈 없이 바쁘게 보내리라 다짐하며 계획을 잔뜩 짜두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만 해도 좋았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만큼 몸이 이상했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밀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뜨고 있을 기운조차 없었다. 아, 꼼짝없이 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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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잃지 않는 속도로 - 오늘을 버티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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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6-23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칵, 약통 뚜껑을 여는 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하얀 손바닥 위로 알약들이 툭툭 떨어지고, 물 한 컵을 반쯤 채운다. 삼키는 동작은 익숙해서 감정이 끼어들 틈도 없다. 이건 시작이라기보다, 멈춰 있던 걸 억지로 다시 굴리는 과정에 가깝다.  몸은 아직 잠에서 덜 깬 게 아니라, 이미 피로한 상태로 눈을 뜬다. 허벅지와 어깨가 먼저 오늘의 상태를 알려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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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구덩이를 파러 갑니다 - 금사빠의 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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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9:49:28Z</updated>
    <published>2026-06-19T09:4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관심 분야가 많다.  그렇게 말하면 다방면에 박학다식하겠다는 기대 섞인 생각이 따라올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좀 다르다. 그저 얕게, 아주 많은 것을 파헤치는 인간일 뿐이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깊게 파본 분야가 단 하나라도 있었던가. 이 구덩이 조금, 저 구덩이 찔끔. 이거 반, 저거는 찔끔하는 식이다. 내가 어디 가서 빠삭하게 잘 안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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