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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소가 건넨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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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물과 시간, 사람이 어울린 공간은 비로소 장소가 되어줍니다. 레지던시 집필실, 서울역, 열차, 섬의 작은 정원, 장소들이 건네는 질문을 듣고, 나의 대답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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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15T21:13: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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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밍기뉴 그늘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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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3:32:56Z</updated>
    <published>2026-09-19T03:1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에 시작할 고전 동화 읽기 모임의 첫 책은 &amp;lt;나의 라임 오렌지나무&amp;gt; 특별히 필사로 읽기 시작했다. 따라 쓰니 그 깊은 세계가 오롯이 들어온다.   혼자 고통을 견뎌야 하는 아이들은 상상의 친구를 만든다.  밍기뉴를 상상한 제제처럼 빨간 머리 앤도 그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맡겨진 집에서 앤은 책장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친구 삼았다. 그리고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zBIlk48Uq6VzCHbmPglObXXCwW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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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건물이 내게로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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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3:26:47Z</updated>
    <published>2026-08-31T00: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3층 집에서 가까운 공유오피스를 창작실로 쓰게 되었다. 그곳은 4층 건물의 3층에 위치한다. 공유 오피스에 들어가려면 모바일 출입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그 입출입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건물에 도착하면 내 머릿속에는 &amp;lt;입출입 모바일 카드&amp;gt;만 있었다. 그러느라 그 건물에 존재하는 다른 공간에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기를 한 주. 이제 출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dPMInLQtqZAf2AD_NVC6j5imv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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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약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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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5:38:57Z</updated>
    <published>2026-08-23T03:1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억울한 일을 당한 k가 담담하게 말했다. &amp;quot;사는 비용이라 생각해야지.&amp;quot; 그리고 정말로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감당했다. 오래전 일이라 k가 당한 억울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내게 남아있는 두 가지. '사는 비용'이라는, 고요한 삶을 약속하는 나침반 같은 명언. 그리고,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담담한 k의 표정. 담담했지만, &amp;nbsp;억울함과 분노에 휩싸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Z1qC8rymOF_M4blx40Hy9Mx0rFQ.pn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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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사의 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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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1:12:13Z</updated>
    <published>2026-08-05T01:5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이 안 풀리는 시간 선배들의 글에 필사적으로 기댄다. 그 효과는 즉각적이다. 필사할 작품을 고른다.---&amp;gt;자판을 기분좋게 살짝 누르며 손가락 달리기 시작.----&amp;gt; 화면에 글자들이 탄생한다.----&amp;gt; 마침내 얻는 두 가지. 1 자판을 살짝 눌러 전해오는 감각을 즐긴다. &amp;nbsp;2 작가와 하나가 되어 이야기에 빠져 든다.  촉각이 주는 즐거움, 뭔가를 쓰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asuToLsJBzqaleXpKHmzDs52S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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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여름 고무장갑 지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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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9:56:06Z</updated>
    <published>2026-07-30T08:2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시대를 함께 사는 누구도, 한 여름 지옥에서 살게 하면 안 된다.  지옥. 난 여름에 낀 고무장갑 속이 지옥일 수 있음을 두 해 전 여름에 보았다.   1 곰이 겨울잠을 자듯 나는 여름 주말이면 종일 잠을 잔다.  더위가 아니라, 습도를 견디지 못해서다. 습도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은 잠뿐이다.  공간이 넓으면 그마나 괜찮은데 집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utf0Cav_j_2gzJX69I-FIMrJOFU.png" width="40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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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씨앗 한 알의 영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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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8:34:34Z</updated>
    <published>2026-07-26T04:1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오늘의 장소는 잡초 (혹은 스스로 자라는 풀)의 영토  잡초를 주인공 삼아 쓴 시를 읽었다.  아스팔트 틈새에서 자라나는 잡초는 늘 &amp;lt;고단한 삶&amp;gt;을 극복하는 존재로서 등장하곤 한다. 강인한 내면을 그린 아름다운 시였지만, 역시 잡초는 그렇게 대상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잡초는 억센 생명력으로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며 힘겹게 살아남는 존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1KFCY957roFZ7O99x5AgpgLwv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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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고양이 창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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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0:49:39Z</updated>
    <published>2026-07-16T04:1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담양 작가 레지던시 〈글을 낳는 집〉의 창이다. 글을 낳는 집을 이루는 사물과 공간들은 다들 단편의 주요 무대가 될 만큼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마당의 단풍나무 카페, 빨갛게 페인트 칠한 긴 의자, 항아리들, 7개의 집필실, 작가들을 위해 새벽부터 또각또각 보글보글 요리를 하시는 사모님의 부엌과 그 부속 공간, 까뮈의 집, 사모님의 텃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RQgLscRJKb6HQ_LmMrC2uDBnZT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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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공항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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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0:50:33Z</updated>
    <published>2026-07-12T12:0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사는 섬을 운행하는 열차 이름은, 공항 철도다. 열차는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오간다. 이름에 &amp;lsquo;공항&amp;rsquo;이 들어가니, 탑승권을 들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여행자의 설렘과 기대, 약간의 두려움이 연장되는 느낌이다. 입도 5년 차에 들어선 나는, &amp;nbsp;&amp;lsquo;바다&amp;rsquo;를 건너는 아름다운 노선을 지닌 공항철도를 탈 때마다 (지금은 옅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설렌다. 열차를 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kuu%2Fimage%2FMhoFNdnCLv_9438gKsg_Ybywq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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