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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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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직접 가보고 좋았던 공간만 소개합니다. 남들한테 잘 말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하기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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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0T02:33: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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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바로 시자의 낙원, 사유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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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13:07:10Z</updated>
    <published>2026-05-06T12:5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젖은 수조 천장 쪽 입구에는, 누군가 잠시 멈춰 매달린 것처럼 보이는 형상이 눅눅하게 걸려 있다. 조명이 하나도 없는 어둠 속에서는 동굴의 냄새처럼 눅진한 공기와 함께 녹슨 철판들이 조각조각 엮여, 마치 오래전부터 거기 매달려 있었던 것처럼 고요히 떠 있다.  석 미술관, 윤동주 문학관에서 느꼈던 그 공간감과 닮아 있었지만, 어딘가 달랐다. 녹슨 철판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1BzqeYiRyDHo0Nxv5CNFqj8zdq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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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 초소에서 등산객의 책쉼터로, 인왕산 숲속 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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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5T12:05:15Z</updated>
    <published>2025-05-03T04:4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산을 좋아하지 않았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산에 오르곤 했는데, 어느 날 수락산에서 119를 부른 기억이 있다.  수락산은 중간중간 암반 구간이 많아 오르기도, 특히 내리막길은 더 험하다. 그날도 산을 내려오던 중이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젖은 암석은 금세 미끄러워졌다. 우리는 나뭇가지를 붙잡으며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uxOtFEdrfpscnXZrnU7dVm_TXh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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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루한 전시의 틀을 바꾼 시도,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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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1T06:29:31Z</updated>
    <published>2025-04-20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강진이라는 지역에 대해 말할 기회는 드물다.   서울 사람들은 강진을 모른다. &amp;ldquo;땅끝 해남 옆입니다&amp;rdquo;, &amp;ldquo;정약용 유배지예요&amp;rdquo;라고 말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설명은 늘 보조적이다. 정약용이라는 지역보다 작고 역사에 남겨진 이름을 빌려야만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어딘가 재미있기도 하다.  나는 강진에서 자랐다.   서울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이 걸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PpXAdslM36QZinFTfHR7cgxhlk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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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세계 10개뿐인 스피커의 공간,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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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4T08:51:53Z</updated>
    <published>2025-04-17T03:1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대학생 때 고가의 이어폰에 집착했다.   수중에 있는 돈은 30만 원 정도였다. 그런데도 이어폰을 샀다. 음악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귀가 예민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흔히 말하는 &amp;lsquo;막귀&amp;rsquo;였다. 절대 음감이 있지도 않았고, 드럼 소리와 베이스 라인을 간신히 구분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어폰을 직접 듣고 선택하기 위해 청음샵을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EN4b5TXrSr3hOQLs8fdFtcabJf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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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물 3채 수익 포기하고 만든 도서관, 구산동도서관마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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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4T07:20:05Z</updated>
    <published>2025-04-13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고등학교 3학년 가을, 친구들을 따라 도서관에 갔다.   친구들은 수능 막바지 준비를 하기 위해 자율학습실에 갔지만, 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갔고, 정작 공부는 제대로 못했다. 아니 사실 안 했다. 워낙에 공부에 관심이 없어, 학창 시절에 야간 자율학습을 몰래 도망치고 피시방에 들락거렸던 터라(단지 게임에 미쳐있었다. 선생님한테 대들지 않는 얌전한 학생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gc1J08FXxF4P0hX5g7X3kpwBmn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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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정상이기에 돋보이는 건물, 젠틀몬스터 신사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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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2T09:38:41Z</updated>
    <published>2025-04-11T11:0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매일 아침 8시쯤이면 도림천에서 자전거를 탄다. 매일 반복되는 풍경 중 하나는, 다리 밑 긴 터널을 지날 때 마주치는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개다. 시각 장애인 한 분이 검정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둘은 무언가로 이어져 있는 듯, 조용한 리듬으로 출근길을 밟아간다.   2 안내견이 되는 리트리버들은 '비정상적인 개'라 한다. 보통의 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sKqN3Al_Cg7YJ66JZDbds9DxOI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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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날의 라퓨타가 생각나는 교회, 방주 교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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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4T11:10:27Z</updated>
    <published>2025-04-09T14:2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비행기를 탈 땐 꼭 창가 좌석을 고집한다. 대단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게 좋을 뿐이다. 비행기는 늘 구름 위를 난다. 구름 위라는 말이 여전히 낯설고,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의 감각이 아직도 선명한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믿기지 않아, 말없이 구름만 바라봤다. &amp;lsquo;어떻게 저런 큰 덩어리가 하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1CkOAfms_o1O7HBQtkz5jk_ebO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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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으로 신문지에 그린 미술가의 집, 환기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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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3T03:53:58Z</updated>
    <published>2025-04-06T2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학생 시절, 건축을 전공하던 우리는 서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이 무엇인지 묻고 답하곤 했다. 대부분은 르 꼬르뷔지에, 안도 다다오, 알바로 시자 같은 해외 거장들의 건축물을 꼽았다. 나 역시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 친구가 뜻밖에도 건축가 우규승씨의 환기 미술관을 이야기했다. 순간 의아했다. 부암동 언덕 위, 뭉툭하고 성벽처럼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WWPmPgI-TYVlhpwR0bhhLBvVg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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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 생각나는 미술관, 두손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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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1T23:52:48Z</updated>
    <published>2025-04-05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두 손을 모은다는 건 무엇일까. 단순한 몸짓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절실함, 간절함, 위로받고 싶은 마음, 회피하고 싶은 마음, 절망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혹은 어떤 존재에게 무언가를 전하고자 하는 조용한 몸짓. 두 손을 모은다는 건, 결국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 앞에서 잠시 멈추고, 낮아지고, 마음을 꺼내 보이는 일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HEyYT-yqwxuk6amTy1GCGrzAt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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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도세자의 죽음이 묻힌 비밀의 정원, 창덕궁 비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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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1T23:53:17Z</updated>
    <published>2025-04-04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창덕궁 후원은 오래된 수목과 연못, 나직한 정자가 흩어져 있는 곳이다. 겉으론 조용하고 질서가 있지만,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사람 손이 미치지 못하는 비탈과 잡초 더미가 곳곳에 있다. 담장 너머에서 나는 바람 소리와, 나뭇가지가 툭 부러지는 소리가 때때로 기척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곳을 걸을 때마다 이상하게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가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E9D_7Qz-Y-YTmcyuVTXDnbdzhF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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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억원에 팔린, 자연을 전시한 미술관, 수풍석 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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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7T06:20:24Z</updated>
    <published>2025-04-01T02:0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10년 전,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할 때였다. 건축가의 작품을 조사하고, 작은 모형을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 나는 모두가 선택하는 유명한 건축가 대신, 낯설지만 끌리는 이름을 찾았다. 반골기질 때문이었을까. 특이해보이고 싶었던걸까. 이타미 준이라는 한국인같지도 일본인같지도 않은 사람의 이름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의 자료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도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yZ%2Fimage%2FohykC5cHttoLE2eB9EA3gTInyn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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