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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란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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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연과 캠핑을 좋아합니다. 커피가 좋아 2년 반 동안 커피산지를 누비고, 커피와 함께 지냈습니다. 80일간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고, 지금은 일상의 순례자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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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8T03:09: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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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옥수수를 따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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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7:01:02Z</updated>
    <published>2026-10-06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옥수수 따러 와.&amp;quot;  자전거 안장에 앉아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 이른 아침, 희옥 언니가 밭으로 나를 초대했다. 올해 마지막 흑찰옥수수와의 짧은 이별을 앞두고 있었다. 아쉽고도 반가운 마음에 언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밭으로 달려간다.   톡, 톡. 옥수수를 하나씩 따내며 이 계절의 시간을 수확한다.   언니네 마당에 앉아 옥수수 껍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oJwT8eWC5tAEwb3DbNGa8Ah7nQ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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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하늘의 빛 - 별과 내가 지나온 시간의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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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3:00:23Z</updated>
    <published>2026-09-28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두운 산길을 걷는다. 돌과 나뭇잎이 흩어진 흙길을 조심스레 밟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숲의 나무들은 하나둘 그림자가 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달이 희미하게 길을 인도해 준다. 머리 위로는 별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한석산중턱에 자리를 잡고 도톰한 침낭을 펼친다. 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몸을 눕힌다. 눈앞에 하늘이 펼쳐진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UdYH8hNQyTcQdlFICvtDzsQ4v_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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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설과 자연이 만들어낸 계곡 - 십이선녀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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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1:00:20Z</updated>
    <published>2026-09-22T1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톰은 요즘 선녀를 만나러 자주 오더니 걸음이 부쩍 빨라졌다. 나는 이상하게도 이곳에만 오면 걸음이 느려진다.   깊은 내설악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른다.   오랜 세월 물은 바위를 만나고, 바위를 깎고, 다시 돌아 흐르며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 사이사이로 작은 폭포가 생기고, 물에 씻기고 다듬어진 바위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DQ0C_CVaHaURncIgGSEjjUcIno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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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 쏟아지는 은하수 - 대승폭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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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5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에서 떨어지는 은하수와 바람만이 존재하는 곳. 그곳에 한없이 앉아서 설악을 바라본다. 폭포의 물소리를 듣는다. 바람을 맞는다. 지금 이 순간에는 그저 여기 있는 것.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amp;quot;마치 까마득히 높은 하늘 위에서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amp;quot;   해발고도 740미터. 화강암 절벽을 따라 높이 88미터의 물줄기가 수직으로 떨어진다. 쏟&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D2JBReJqLU-0YWLVO2gl1YLDK-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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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의 요괴 같은 하루  - 인제 가리산리에서 보내는, 조금 느리고 조금 자유로운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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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1:00:12Z</updated>
    <published>2026-09-08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리브 오일을 듬뿍 두른 팬에 토마토를 아낌없이 넣는다. 새벽녘에 갓 수확한 싱싱한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이 만나 만들어내는 풍미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그 옆에서는 토종 찰옥수수가 삶아지고 있다. 탱글탱글한 옥수수알을 씹을 때 톡톡 터지는 질감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드립 주전자에 끓는 물을 채우고, 슥슥 알맞은 입자로 분쇄한 커피가루에 천천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V4A0a0-qicijjpgv5H4LEvpaYr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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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여행 끝에 만난 아마추어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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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9:22:41Z</updated>
    <published>2026-09-01T08:1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여행의 끝자락에서 나는 인제에 머물러 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 그저 자연과 함께 천천히 지내보기 위해서다.   천천히 걷고, 고요히 바라본다. 건강한 밥상을 차려 느긋하게 밥을 먹고, 새소리를 듣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나를 위해 커피를 추출한다. 밭에 나가 토마토를 돌보고, 옥수수를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계곡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WZFgcEQuoiDQSIYvQ1T-Q9vRf4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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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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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3:40:45Z</updated>
    <published>2026-08-25T12:0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산계곡을 끼고 달리는 차는 인제의 여느 길처럼 꼬불꼬불, 덜컹덜컹하다. 미산약수교를 건너자 이번엔 상급 난이도의 경사와 마주쳤다. 차는 연신 거친 소리를 토해내며 산허리에 낸 좁은 길을 힘겹게 오른다. 굽이까지 겹쳐지니 여기가 강원도 인가, 볼리비아 인가?   어렵게 정상에 오르고 나니 이번에는 험준한 내리막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트래킹은 시작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HpbvpYw3XyWNsfQ_4OKyDxBCZS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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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골의 여름 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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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1:51:53Z</updated>
    <published>2026-08-17T11:5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리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활엽수와 침엽수 사이를&amp;nbsp;바람이 오간다. 나무 사이를 타고 속도를 늦춘 바람은 자작나무를 건너 낙엽송을 휘휘 흔들며 산양마을에 와닿는다. 낮게 드리운 하늘의 풍성한 구름은 해와 숨바꼭질을 하듯, 쨍하게 내리쬐다가 이내 그늘을 만든다. 이에 질세라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물은 계곡의&amp;nbsp;바위 사이로 빙그르르 돌며 경쾌한 소리를 내며&amp;nbsp;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0mN4d6woAPvfrc1jOv86yWrnMu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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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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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0:00:25Z</updated>
    <published>2026-08-10T00: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7시 30분.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한 손으로 막걸리를 가득 받아 든다. 눈을 지긋히 감고 단숨에 들이켜니 토마토의 초록 잎사귀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온몸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토마토 줄기의 알싸한 허브 향이 안주를 대신해 준다. 새벽부터 이어진 노동의 한가운데에서 마신 막걸리 한 잔은 여름이 건네는 소소한 기쁨이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8LuyLknBtJHZKHtpGK8vAHsboY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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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대로 참 근사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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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23:25:06Z</updated>
    <published>2026-07-16T23: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쏟아지고 그치고를 반복하는 날은 산골도 농작물도 휴식을 취한다. 산허리의 구름은 갈 길을 가다가 멈추고, 지나가고, 자욱하게 내려앉기를 반복하며 수묵화 한 폭을 눈앞에 펼쳐낸다.   토마토를 가꾸는 애정은 그대로이지만 토마토도 나도 잠시 고요를 누리는 시간이다. 보사노바의 리듬에 맞추어 둠칫둠칫 몸을 흔들다가 쏟아지는 빗소리에 커피 한 모금.   아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e_rbMY0Nr248P3rlNlRHJk17ar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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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물을 건너는 법 - 아침가리 트래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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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23:00:32Z</updated>
    <published>2026-07-09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산 너머로 해가 져버리는 깊은 산골. 아침가리.   그 이름을 품은 계곡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숲은 아무 말이 없는데도, 그 고요만으로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트래킹은 계곡에 첫발을 담그는 순간 시작되었다.  발끝을 감싸는 차가운 물이 온몸을 깨운다. 움찔하며 숨을 들이마시는 그 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5HuQ7A-ueGfeml9ozOms0SI6V6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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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함께 밭을 지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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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2:00:09Z</updated>
    <published>2026-07-03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면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아도 밭으로 향한다.  모두가 밤새 일어난 작은 변화까지 알아챌 만큼 토마토를 아끼는 마음이 깊다. 그 정성을 아는 듯 토마토 열매는 어제보다 조금 더 굵어졌고, 줄기도 1센티미터쯤 더 키를 올렸다.   톰은 물을 대고, 제리는 잎을 살핀다. 이슬 맺힌 잎 사이를 지나는 나경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검은등뻐꾸기가 그 노래에 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M7iyyk2-EB4k1B41OIXy3IuGL3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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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로의 여행이 되어 준 사람들 - 알토 데 아타푸에르카를 넘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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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4:37:16Z</updated>
    <published>2026-07-01T14:3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러 날 동안 길 위에서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어느 날은 같은 알베르게에서 잠을 잤고, 어떤 날은 내 앞에서 걷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며칠 뒤에는 작은 마을 카페에서 만나 &amp;quot;부엔 까미노&amp;quot;를 건넸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낯선 얼굴들이 익숙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누구도 함께 걷자고 약속한 적은 없었다.  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tTO0Ubmf1p8OhMsRkxO_J4QlES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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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이들이 잠시 가족이 되는 곳 - 산 후안 바우티스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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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2:17:11Z</updated>
    <published>2026-06-24T12:1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 리오하주의 마지막 마을, 그라뇽으로 가기 위해  6.5Km를 더 걸었다.   오전 11시,  정오가 되기 전에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 도착했다. 나헤라에서 이미  20.7Km를 걸어왔으니 충분한 거리였지만, 내 발걸음은 다시 그라뇽으로 향하고 있었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이 그 길을 함께했다.     그라뇽에 도착해 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의 순례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BWO1mTFLnKBA0eRleD7KFS1bYg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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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많은 열매를 위한 애정 - 곁순을 따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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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2:00:22Z</updated>
    <published>2026-06-19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뻐꾹뻐꾹  해는 산허리에 걸려 있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햇살은 산자락을 더 붉게 물들이고, 깊은 산속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에 하우스의 온도도 서서히 내려앉는다.  낮 동안 자라난 토마토를 바라본다.   토마토의 초록 꼭지에서 풍겨오는 풋풋한 향을 맡으며 곁순을 따낸다. 무성해진 잎 사이를 헤집고 원줄기와 가지 사이에 새롭게 돋아난 순을 손끝으로 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WMsdLcE_FiT24cK9FDsj5OvUlG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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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보다 진했던 가스파초 - 순례길의 붉은 에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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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12:00:37Z</updated>
    <published>2026-06-17T1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없이 걷는다. 유난히 긴 오늘의 거리. 마을은 보일 생각이 없고, 해는 이미 머리 위에서 내리쬔다.  욕심을 부렸던 탓일까. 체력이 고갈된 탓일까. 아니면 단순히 더위 때문일까.  이제는 다음 마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횟수가 제법 늘어난다. 오늘따라 그늘은 거의 없다. 나무가 있어도 그림자는 짧고, 그마저도 잠깐이면 사라진다. 물병 안의 물은 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FyDKFlKxpBmoY3GnncrP-VSG0z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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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새 안녕하셨구나, 모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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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1:00:39Z</updated>
    <published>2026-06-12T01: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등성이마다 안개가 걸쳐 있었다. 동이 트기 전에 눈이 떠지자 밭으로 나갔다. 토마토들이 뿜어내는 초록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가까이 다가가니 잎마다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 밤새 안녕하셨구나, 모두들.  하룻밤 사이 키가 훌쩍 자라 보이는 건 나의 애정 어린 마음 때문이겠지? 혹은 내 마음이 먼저 자란 것인지도.   가느다란 줄기에 앙증맞게 달려 있던 작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m4It1reRMYc6zPA6cqAYi-kd1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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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화를 즐기며 걷는 사람 - 익숙해자는 순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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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6-10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바라의 마지막 마을 비아나까지만 걷기로 했다.   걷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더 간절한 날이었다. 알베르게 문이 열리기 전에 도착해 카페 콘 레체를 즐기고 싶었다.  주말도 휴일도 없는 성실한 순례자를 자처하기엔 조금 지쳐있었다.   로스 아르코스를 기점으로 해는 점점 길어졌고, 동시에 더 뜨거워졌다. 낮 동안 달궈진 공기는 밤까지 식지 않았고, 도미토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yYCI_p_xjELQEll5jObIMqUiBR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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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을 품은 씨앗 - 토종씨앗</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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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11:37:47Z</updated>
    <published>2026-06-05T11:3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할머니의 엄마, 그 할머니의 딸이자 또 다른 엄마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작은 씨앗들이 있다.  그들은 가을이 되면 가장 잘된 열매 몇 개를 따로 남겨 둔다. 먹지 않고 고이 말린다. 꼬투리는 처마밑에 매달아 두고, 씨앗은 봉투에 담아 안방 낡은 서랍 속에 넣어 둔다. 다음 해 봄을 위해서.  그렇게 이어져온 씨앗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22pEKfmTd3VITxnPRev1dn-5Ax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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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냐 한 잔의 행복 - 순례길이 알려준 단순한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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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0:31:11Z</updated>
    <published>2026-06-03T10:3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길의 끝에는 언제나 카냐 한 잔이 있었다.   하루 종일 걸었다.  햇볕 아래, 언덕 위, 끝도 없이 이어진 길 위를.   배낭은 점점 무거워졌고, 발은 점점 둔해졌다. 목적지 마을이 보이면 그 한 잔이 먼저 떠올랐다.   작은 생맥주 한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이면, 서두르지 않는다. 유리잔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한참 바라본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cZS%2Fimage%2F3V2jeiQE471Q6MQ9tqZOFWao7v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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