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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코구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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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떠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면,덜 후회하며 살 수 있을까. 사라진 목소리를 AI로 복원하는 이야기,&amp;lsquo;에프터월드&amp;rsquo;를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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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3T06:28: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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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얼굴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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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00:06Z</updated>
    <published>2026-10-1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라를 만난 뒤로 유진은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오라의 얼굴이 천장에 떠올랐다.   그런 밤이 며칠 이어졌고, 나흘째 되던 새벽에 정형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유진은 벨이 세 번 울릴 때까지 휴대폰을 바라보기만 했다. 받고 싶은지 아닌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amp;ldquo;선배. 윤우의 본거지를 찾았어요.&amp;rdquo;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음 낮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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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문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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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2:00:02Z</updated>
    <published>2026-10-10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형사가 현관문을 밀고 들어왔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였다.  &amp;ldquo;또 왜 그래? 나 지금 가야 한다니까. 금방 다시 올게.&amp;rdquo;  장 형사의 미간이 구겨졌다. 유진은 그 표정이 낯설지 않았다. 오래전, 그녀가 나쁜 소식을 전하기 직전에 짓던 얼굴이다.  &amp;ldquo;선배, 잠깐만요. 이 말만 듣고 가요. 윤우를 찾았어요. 애프터월드 말고, 현실에서 살아가는 그 윤우요.&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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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빛과 소음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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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2:00:04Z</updated>
    <published>2026-10-03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형사가 돌아가고 나자, 집에는 유진과 나은만 남았다.  거실의 불은 꺼져 있었다. 창으로 스며든 달빛이 바닥에 얇은 천처럼 깔려 있다.   둘은 소파에 나란히 기대어 앉아 와인을 마셨다.   잔 속의 와인은 오래된 레코드판처럼 천천히 돌았다.  &amp;ldquo;오빠, 윤우 너무 웃기지?&amp;rdquo; &amp;ldquo;너도 윤우가 잘생겨서 좋지?&amp;rdquo; &amp;ldquo;나는 오빠가 더 잘생겨 보이는데? 내 스타일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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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실은 장마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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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26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 애프터 월드에 가야 해. 나은이랑 아연이가 기다려.&amp;rdquo;  유진이 말했다.   목소리는 낮고 평평했다.   장 형사는 입을 열었다가, 말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유진에게 남은 것은 애프터 월드뿐이다.  &amp;ldquo;본사가 유럽 어딘가에 있다는 것밖에 몰라요. 유럽까지 찾아갈 수도 없고.&amp;rdquo; &amp;ldquo;최승현은? 아직이야?&amp;rdquo; &amp;ldquo;네, 승현이는 몰라요.&amp;rdquo;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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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를 쫓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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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19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진은 장 회장의 고글로 애프터 월드에 접속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수십 명이 둘러앉은 회의실이었다.  &amp;ldquo;장 회장님?&amp;rdquo;  모든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amp;ldquo;회장님, 왜 말씀이 없으십니까?&amp;rdquo;  오른쪽에 앉은 반백의 남자가 물었다.  &amp;ldquo;으음.&amp;rdquo;  장 회장의 몸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하긴, 장 회장의 고글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일단 여기서 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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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사람의 시간 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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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9-12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은 빛이 사라지고, 유진은 눈을 떴다.  가장 먼저 귀를 기울였다. 총성도, 폭발음도 없다. 전쟁터는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손에 잡히는 건 단단하고 차가운 포크와 나이프다. 그리고 음식 냄새가 풍겼다.  넓은 식탁.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야채, 이름조차 모르는 고급 요리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amp;ldquo;회장님. 입맛에 안 맞으세요?&amp;rdquo;  옆에 젊고 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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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차피 내 인생도 끝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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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9-05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장 뒤에는 유리로 된 진열장이 있었다. 그 안에 애프터 월드 고글 수십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amp;ldquo;이게 다 애프터 월드 고글이야. 모델별로 모아둔 건가?&amp;rdquo;  유진이 쓰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고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대도, 색깔도 제각각이었다.  &amp;ldquo;선배, 뭐 해요? 경찰 오기 전에 가야죠.&amp;rdquo; &amp;ldquo;정형사, 이것 좀 봐봐.&amp;rdquo;  유진이 진열장을 가리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H3%2Fimage%2Fq8KEZ93TzkQXko0wTmxuVIZuM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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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은 늘 곁에 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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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8-29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접속이 끊어졌네요.&amp;rdquo;  김윤우가 정승현의 상태를 체크하며 말했다.  &amp;ldquo;접속?&amp;rdquo; &amp;ldquo;오빠, 승현이 왜 그래?&amp;rdquo;  나연이 물었다.  &amp;ldquo;너무 취해서 그런 것 같아. 별일 아니야.&amp;rdquo; &amp;ldquo;사람이 갑자기 기절했는데 별일이 아니야?&amp;rdquo; &amp;ldquo;혹시 모르니 제가 승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볼게요.&amp;rdquo;  다들 놀란 눈으로 김윤우를 보았다.  &amp;ldquo;여기 정리 잘하시고, 현실로 돌아가시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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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게 사랑이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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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8-22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누구시죠?&amp;rdquo; &amp;ldquo;나야. 오빠.&amp;rdquo; &amp;ldquo;나은이?&amp;rdquo;  나은이와 친구들이었다. 미나, 원영, 수민이가 함께 왔다. 유진은 반갑게 그녀들을 맞았다. 현실에서 얼굴을 본 지 오래되어서, 반가움도 그만큼 진했다.  &amp;ldquo;갑자기 무슨 일이야?&amp;rdquo; &amp;ldquo;갑자기라니? 오늘 친구들이랑 밥 먹기로 한 날이잖아. 또 잊어버렸지?&amp;rdquo; &amp;ldquo;아니, 알지. 장난이었어.&amp;rdquo;  거짓말이다. 두 세계를 동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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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버넌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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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2:04:20Z</updated>
    <published>2026-08-16T02:0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쉴드.  김윤우는 자신이 쉴드라는 회사의 직원이며, 이번 임무는 염기수로부터 유진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했다.  유진은 궁금했다. 윤우가 자신처럼 실제 사람인지, 아니면 나은이처럼 애프터 월드에만 존재하는 디지털 존재인지. 하지만 묻지 않았다.  지금 그에게는 두 세계 어느 쪽에 속해 있든, 사람은 그냥 사람이었다.  중요한 건 나은이뿐이다.  현실 세계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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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명이란 건 현실 세계에나 있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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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1:29:17Z</updated>
    <published>2026-08-09T01:2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악마가 있다면, 분명 천사도 있을 것이다.   악마는 염기수, 천사는 나은이다.  나은이를 지켜야 한다.  유진은 잠든 나은이를 조심스레 옆자리에 눕히고 운전석으로 넘어갔다.   문소리에 나은이가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만약 다시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이길 수 있을까.   분명 총에 맞아 죽었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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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굴 속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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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13:12:49Z</updated>
    <published>2026-08-01T13:0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염기수!&amp;rdquo;  정형사는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amp;ldquo;네가 어떻게 집을 찾아 들어왔지?&amp;rdquo;  염기수가 유진을 발견하고는 늑대처럼 달려들었다.  &amp;ldquo;젠장.&amp;rdquo;  피 묻은 칼끝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유진은 가까스로 몸을 날려 피했지만, 칼끝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뜨거운 통증이 뒤늦게 따라왔다.  &amp;ldquo;뭐야, 진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amp;rdquo;  염기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H3%2Fimage%2FC_8adDrelaBDCpaPUkg65ld1uC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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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은 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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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7-25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형사는 염기수 밀실 냉동고에서 시체들을 찾았다고 했다. 그녀는 부검 결과도 들려주었다.   그들에게 모두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뇌가 사라졌다.  &amp;ldquo;이상한 게 한두 개가 아니에요. 분명 애프터월드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amp;rdquo;  &amp;ldquo;애프터월드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amp;rdquo;  유진은 애프터월드가 범죄와 연결되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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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 말고는 없다는 거짓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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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13:39:53Z</updated>
    <published>2026-07-18T13:3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의 밤바다는 유리를 갈아 넣은 것처럼 반짝였다.  호텔 최상층 레스토랑은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줬다.  &amp;ldquo;오빠, 여기 진짜 우리가 예약한 스시집 맞아?&amp;rdquo;  나은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얼굴이다. 헬기에서 내린 지 십 분도 되지 않았는데, 그녀는 벌써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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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체가 사라진 날, 나는 청혼을 결심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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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7-11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형사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염기수 옆으로 다가갔다. 발소리가 이상하게 크게 들렸다. 마치 누군가 음악 볼륨을 잘못 조절해 놓은 것처럼.  유진은 아직도 총을 그대로 겨누고 있었다. 팔이 저려왔지만 내릴 수가 없었다. 내리는 순간 이 세계가 무너질 것 같았다.  정형사가 바닥에 떨어진 칼을 발끝으로 밀어냈다. 칼날이 바닥을 긁으며 짧고 건조한 소리를 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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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프터월드에서 사람이 죽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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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4:05:11Z</updated>
    <published>2026-07-04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배. 어떡하죠? 지금 집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애프터월드에서 그냥 나갈까요?&amp;rdquo;  유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몸이 먼저 움직였고, 생각은 그 뒤를 따라갔다.  조금 전 옷가지와 잡동사니를 넣어둔 방이 떠올랐다.   유진은 정형사를 끌고 그 방으로 몸을 숨겼다. 문을 닫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amp;ldquo;뭐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애프터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H3%2Fimage%2Fv5PKI39f_z6qGdgMaUe6gnHvnB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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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세계를 동시에 지킬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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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1:43:56Z</updated>
    <published>2026-06-27T11: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머, 선배!&amp;rdquo; &amp;ldquo;아, 미안!&amp;rdquo;  샤워실에는 정형사가 있었다.  &amp;ldquo;화장실 문 고장 났어요. 노크해요.&amp;rdquo; &amp;ldquo;그래? 미안하다.&amp;rdquo; &amp;ldquo;나랑 같이 샤워하고 싶으면 들어오고요.&amp;rdquo;  유진이 소리 내어 웃었다. 웃음소리가 좁은 욕실 타일에 부딪혀 어색하게 흩어졌다.  그는 소파에 앉아 멍하니 벽을 보며 그녀가 씻기를 기다렸다.   벽지의 무늬가 자꾸만 나은이의 손끝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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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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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1:26:23Z</updated>
    <published>2026-06-21T11: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였다. 오토바이 엔진음이 가까워졌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그의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너무 가까웠다. 가슴이 철렁했다. 조금만 늦게 피했어도 사고가 났다.  유진은 나무 옆으로 비켜서며 다시 놀이터 쪽을 보았다.  없다.  미끄럼틀도, 나무 그늘에도, 아무도 없다. 분명 거기 있었는데. 오토바이 소리에 잠깐 시선을 돌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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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대로 멈춰도 좋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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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12:22:24Z</updated>
    <published>2026-06-13T12:2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지런히 걸린 정장들. 명품 구두가 한 켤레씩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벨트, 시계, 선글라스까지 모두 어딘가 위압적인 침묵으로 진열되어 있다.  정형사는 승현의 옷방 문을 열다가 잠시 멈췄다.  아무리 디지털 가상 세계라 해도 이 정도는 처음이었다. 입이 벌어진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이 녀석, 여기서 재벌 놀이를 제대로 하고 있었구나.  그녀는 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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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의 방아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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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4:22:48Z</updated>
    <published>2026-06-06T12:0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괴한 둘이 동시에 권총을 꺼내 들었다.  망설임이 없었다. 손목 각도, 발의 간격, 방아쇠를 당기는 타이밍까지. 훈련된 몸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아마추어가 아니다. 절대로.  유진의 몸도 생각보다 먼저 반응했다.  날카로운 파공음.  첫 발은 가까스로 피했다. 몸을 옆으로 날리며, 벽에 어깨를 부딪혔다. 두 번째 발은 피하지 못했다. 오른쪽 가슴 어딘가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bH3%2Fimage%2FNGIItT3Mvd0dcgav8FDH4iFZ6c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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