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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출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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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8년차 직장인 입니다. 주재원으로 해외 근무를 하고, 지금은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4식구와 1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생각들을 하나씩 남겨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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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11T15:28: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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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간고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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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2:01:55Z</updated>
    <published>2026-09-29T12: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2학년 둘째 아이의 중간고사가 추석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잔인한 스케줄로 부득이하게 이번 명절에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1학년때 한국을 떠나 독일과 카자흐스탄의 국제학교를 6년 동안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의 중학생이 된 둘째 아이는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 학교의 수업을 받던 녀석이 영어 시험에서 조차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KhwnzfXA1AJeofPuphlddK2_fQ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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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요일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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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4:11:36Z</updated>
    <published>2026-09-23T04:1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집 밖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먼 곳에 나들이를 가자니 이미 시간이 늦은 오전이라 차도 막히고 붐빌 것만 같고, 맛집이라고 찾아가 본 비싼 디저트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던 기억도 나고, 그냥 소파에 기대 있고 싶은 중력을 이겨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화창한 토요일 오전 - 한적하고 탁 트인 곳에 가보자는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ECszBtgiNfXLuNBgSKExU9tAGh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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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숙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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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2:01:47Z</updated>
    <published>2026-09-18T02:0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회사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다.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는데, 평소에 서로 업무적으로 소통하던 사람들이 아니었던 터라 생소하고 신기했다. 간략하게 각자 소개를 돌아가면서 했는데, 작년에 입사한 사원이 00 년생이라고 한다. 내가 00 학번으로 대학교에 갔으니, 결국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갔다니 새삼스러웠다. 내가 만약 81학번 선배를 만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GNuaiRm2JEpcXl-IbMdnsWG4wj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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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돌아오지 않을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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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6:17:19Z</updated>
    <published>2026-09-04T06:1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 먹고 한 바퀴씩 바쁘게 도는 회사옆 공원에 대낮부터 풀벌레 소리가 한가득이다. 가을이 오는가 보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 버릴 계절을 잠시 붙잡아 두려고, 하루 연차를 냈다. 푹 늦잠을 자고 히로와 동네 공원에 나왔는데, 이 녀석에 바닥에 눕더니 영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한두 번 줄을 당겨 일으켜 세웠는데 한 두 걸음 따라오다가 다시 제자리에 주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9ePIdrdcO-If--8J_xC40zX5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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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실의 계절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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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2:58:12Z</updated>
    <published>2026-09-04T02:5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9월이다. 그렇게 덥고 습하더니 이젠 제법 바람이 선선하다. 어제부터 비가 내리더니 아침까지 구름 낀 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여름 내내 뜨겁게 달궈진 대지가 식어가는 그 출발점에 온 것일까. 비가 그치고 나면 언제 더웠냐 싶게 찬바람이 불겠지. 봄처녀 가을남자라고 했던가. 가을이 오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자연의 순환에서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VlsYxDcCqcOmrQwtEH9k_scWl9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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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돌아온 식도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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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3:55:47Z</updated>
    <published>2026-08-26T23:5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해외에서 급하게 연말에 시간에 쫓기듯 받던 건강 검진을 미리 예약해서 차분하게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대장 내시경은 늘 연말에는 자리가 없었는데, 8월에는 편한 시간에 예약이 가능했다.  검사를 앞두고 식단을 조정했고. 전날에는 특히 금식과 함께 속을 완전히 비워냈어야 했는데 오래간만의 과정이 꽤나 곤혹스러웠다. 고작 먹는 즐거움을 하나 덜어냈을 뿐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JqVutqNXipBVZ6eurXNvi31L-0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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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색한 평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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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5:11:32Z</updated>
    <published>2026-08-21T05:1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 돌아온 지 이제 10개월이 되어간다. 늦은 가을에 와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돌아서 여름의 한 복판을 지나가고 있으니 얼추 한 바퀴를 돌아본 셈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익숙해진다. 새벽에 일어나 버스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오는 출근길이나, 낮동안에 앉아있는 내 자리와 업무들,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동네 오르막길, 히로와 함께하는 저녁산책. 늘 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mb9CVcTS9nhgBHZIyQNm5xG8iO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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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3시의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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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1:49:37Z</updated>
    <published>2026-08-11T01:4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컹 하고 히로가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새벽 3시다. 도통 소리를 내지 않는 녀석인데 이렇게 깨운걸 보니 많이 다급했나보다. 주섬 주섬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밤거리로 나섰다.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큰 나무에 영역표시를 하는 녀석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을 입구의 큰 사거리까지 왔다. 해를 피해 바쁘게 오고 가던 인파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AOn__JWmBZme68ENGSqDuBy7Oy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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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프 감상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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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0:20:25Z</updated>
    <published>2026-07-31T10:2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토리가 없고 볼거리만 많은 영화라는 평이 있어서 내심 걱정이 있었다. 아내에게 한두 번 권하다가 혹시 2시간 36분을 못 견디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반응이 시원치 않은 틈을 타고 냉큼 혼자 보고 오겠다며 길을 나섰다. 주말 낮시간에 IMAX 영화관은 꽉 차있었는데, 다행히 한가운데 한자리가 딱 비어있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는데 혼자서 놀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MmHCZ-OIt-_Q8z-bFV6MiwzG7t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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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랑크푸르트 어느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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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4:27:13Z</updated>
    <published>2026-07-21T04:2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독일에서 지내던 시절의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갑자기 그때가 떠올랐는지,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건지 연유를 알 수 없지만, 사진 속의 풍경들이 마치 어제일 처럼 생생하다. 기억이란 시각, 청각, 촉각, 후각의 모든 감각의 총합일 뿐만 아니라 어느 기관에서 느껴지는지도 알 수 없는 분위기와 앞뒤 시간에서 연결되는 총체적인 경험의 덩어리와 같아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l5lWLDm78x9lzpdqrkM0z-xml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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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곳으로의 출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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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0:52:31Z</updated>
    <published>2026-07-17T00:5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에는 동남아시아 3개 국가을 숨 가쁘게 출장으로 돌아보고 있다. 늘 업무로 담당하던 유럽과 러시아 이외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도 함께 지원해야 하는 역할이라 출장을 계획했는데, 전혀 모르는 생소한 지역이다 보니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 비행기를 6번 타고, 호텔을 4번 바꾸며 스쳐 지나가듯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Nf-QB2JUMJCQLnMHzlzltz7RIM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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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월의 어느 주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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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4:04:02Z</updated>
    <published>2026-07-08T04:0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원도 원주 횡성 어느 동네에 20년 넘게 가꿔오신 부모님의 밭이 있다.  그냥 밭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게 한편에 잔디밭이며, 작은 연못이며, 화단이며 가꿔 놓으셔서 농작물과 화초가 같이 공존하는 묘한 공간이 되었다. 근처의 다른 밭에는 꽁꽁 검은 비닐로 감싼 밭고랑에 촘촘하게 옥수수며 고추며 작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데, 우리 마당에는 먹을 수 없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SEXCq52ytmNLfMH7_3stDzceLg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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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의 광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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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4:43:09Z</updated>
    <published>2026-06-30T04: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에 아내와 히로와 산책을 나왔다. 그렇게 뜨겁더니, 어느새 온 세계는 서늘하게 식어 청량한 바람이 동네 공원 잔디광장에 불어온다. 빽빽하게 늘어선 주택들 사이에 산과 맞닿아 있는 구석에 잔디 광장이 있다. 집들 사이에 포위되어 위태롭게 여린 나무들이 간신히 보호받고 있는 곳이나, 한참 차를 타고 달려가 찾아가야만 하는 울창한 곳과는 달리, 주택가 골목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ovZa4a-nHAbTQSfUKidEj3s7TB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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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챙이와 개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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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7:49:49Z</updated>
    <published>2026-06-15T07:4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터라 신입사원 시절부터 임원들을 보좌하는 출장이 많았다. 보통 가방모찌라고 부르는 역할인데, 높으신 임원의 출장이 물 흐르듯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챙기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출장 전에, 비행기 안에서, 출장지 도착해서, 회의시간에, 식사시간에 빈틈없이 챙겨야만 했는데 그중에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은 공식 일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55dr8kDq6o3XVw_Gjc1R920qXA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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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별을 미리 생각해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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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12:23:55Z</updated>
    <published>2026-06-04T12:2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아지별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나는 그 누구보다 냉정한 T라서 강아지별이라는 건 감정에 충만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단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강아지별의 주인공이 되는 녀석들은 사후 세계에 대한 어떠한 생각이나 기대가 없기 때문에 그 말은 사실 아무 이유도 의미도 없는 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우리의 기대 수명은 애초에 다르게 설계되어 있고, 이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0-mLI_y0E9UKsglsRNXHE0R9Gk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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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빙수를 향한 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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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4:55:46Z</updated>
    <published>2026-06-04T04:5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꽤나 무더웠다. 33도가 넘는 한낮의 온도에 잠시 산책을 다녀오고 나서는 방바닥에 한참을 붙어서 비몽사몽 헤롱거렸다. 딱딱한 방바닥의 서늘한 콘크리트에 팔다리, 손바닥까지 딱 붙여 놓고 열기를 빼낸 늦은 오후에야 몸을 일으켰다. 올여름에는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는데, 거의 6년 만에 정통으로 딱 마주치게 될 한국의 여름을 생각하노라면 피할 수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S1GDndEAAYapOWUyGeWZFKEg_2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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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토요일 오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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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4:43:26Z</updated>
    <published>2026-05-22T04:4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전 아내와 동네 카페에 왔다. 야트막한 산에 올라갈 수 있는 산책로 어귀에 만들어 놓은 잔디 광장 주변으로 커피와 브런치, 베이커리를 파는 카페들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에 유독 다른 곳 보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숨겨진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했던 곳이라 한번 꼭 와보자 했었는데,  마침  맑고 깨끗한 오전에 찾아올 앉을 여유가 생겼다. 안에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NMBGLkIszICQ6jBxsWBZCFf7_x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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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풍우 속의 피난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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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8:20:21Z</updated>
    <published>2026-05-13T08:2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밤 새벽엔 천둥 번개가 치고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침대 아래 방바닥에 누워있던 히로가 안절부절 못하더니 슬그머니 침대로 발을 내민다. 이불 위에는 올라오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지만, 무섭고 불안한 마음이 더 컸는지 발을 올리고 눈치를 보다가 냉큼 침대 위로 올라왔다.  잠결에 내려가라고 밀어 내보았지만, 엉덩이를 착 붙이고 슬금슬금 안쪽으로 들어오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nCW9UYlEysoxCv1sM8LbY6vNC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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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모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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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5:57:39Z</updated>
    <published>2026-05-12T05:5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범한 40대 직장인으로 살아가다 보니, 늘 신문기사나 경제 동향만 눈여겨볼 뿐, 순수한 의미의 소설을 읽어본지가 까막득 했는데, 얼마 전 아내의 추천으로 요새 한참 유행한다는 단편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얼마만인가 이런 비생산적인 책 읽기는.   좋은 글에 대한 정의는 모든 독자들에게 각각 서로 다르겠으나, 나에게는 생각할 거리가 되는 글, 읽고 나서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VVGO3IMBY8nW3LykND9OGB_Lrn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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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스크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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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7:33:41Z</updated>
    <published>2026-05-08T07:3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날의 기억이란 나무에 꾹꾹 칼집을 새겨놓은 것만 같아서 한참의 세월이 지나도 늘 선명한 감촉으로 남는다. 모스크바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건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쳤던 20살의 하반기였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도 막내의 한마디에 당시로선 큰돈을 맡겨주셨고, 지인의 도움으로 낯선 땅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무리 자세하게 묘사한들 그 누구에게 그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Sjn%2Fimage%2FkBE7o_HfF970C4rvtced2SHfN3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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