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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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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호주의 지방 도시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합니다. 여전히 배우고, 흔들리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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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04T10:13: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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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는&amp;nbsp;사라지고&amp;nbsp;진단만&amp;nbsp;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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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2:32:01Z</updated>
    <published>2026-10-13T02:3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사람들은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진단하려 한다.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기질과 습관, 삶의 맥락을 천천히 알아가기보다 먼저 분류부터 시도한다. 회피형인지, 불안형인지, 나르시시스트인지, 애착장애가 있는지,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는지. 사람은 하나의 인간으로 만나기 전에 이미 분석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우리는 이것을 &amp;quot;이해&amp;quot;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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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amp;nbsp;서로의&amp;nbsp;상처를&amp;nbsp;들고&amp;nbsp;관계&amp;nbsp;안으로&amp;nbsp;들어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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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7:33:17Z</updated>
    <published>2026-10-10T07:3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주에 온 지 1년 반쯤 되았을 때 남편을 만났다. 그 무렵의 나는 늘 긴장 속에 살고 있었다. 영어 때문이었다. 영어는 단순히 언어가 아니었다.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이 낯선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와 연결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던 것들을 매일 의심했다.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도, 집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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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한 자신을 받아들일 자리가 없었던 아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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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38:43Z</updated>
    <published>2026-10-06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10남매 중 맏아들이었다. 열두 살 때 엄마를 잃었다. 당시 아빠에게는 어린 동생들이 있었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재혼했고, 동생들이 더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아주 인자하고 친절한 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집안의 규율을 잡는 사람은 아빠였다고 삼촌과 고모들은 이야기했다. 큰형이 한마디 하면 다들 꼼짝없이 따랐다고.  나는 가끔 열두 살의 아빠를 생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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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사라에게 화가 났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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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1:00:16Z</updated>
    <published>2026-10-04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사가 되고 싶었다.  호주에 온 이듬해인 2002년, 상담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공부를 마친다고 곧바로 상담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영어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그 벽 앞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을 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꿈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먼 길로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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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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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7:24:13Z</updated>
    <published>2026-10-03T07:2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이킹을 하다 보면 오래된 큰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나무들은 하늘을 거의 가릴 만큼 가지를 넓게 펼치고 있다. 그런 나무 아래에는 작은 나무들이 거의 자라고 있지 않다. 작은 나무들은 어느 정도 그늘을 만들어주면서도 햇빛까지 모두 가리지는 않는 나무들 주변에서 자라고 있다. 뜨거운 햇빛과 거센 바람을 조금 피하고, 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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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amp;nbsp;발로,&amp;nbsp;내가&amp;nbsp;원하는&amp;nbsp;만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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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5:08:46Z</updated>
    <published>2026-10-03T05:0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하이킹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와, 내가 내 발로 내가 원하는 곳을,&amp;nbsp;원하는 만큼, 원하는 속도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amp;nbsp;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무도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amp;nbsp;어디까지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 힘들면 천천히 가고,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멈춰서 보고, 더 걷고 싶으면 더 걸으면 된다. 그 순간 마음이 참 평화로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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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그렇게 살아온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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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1:13:55Z</updated>
    <published>2026-09-29T11:1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년의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 비슷한 말을 듣는다.  &amp;ldquo;저는 그냥 집에 있었어요.&amp;rdquo;  &amp;ldquo;애들 키우느라 별로 한 게 없어요.&amp;rdquo;  &amp;ldquo;일을 하긴 했는데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amp;rdquo;  &amp;ldquo;저는 내세울 게 별로 없어요.&amp;rdquo;  말은 가볍게 하지만, 그 뒤에 잠깐 머뭇거림이 따라올 때가 있다.    나는 그 &amp;lsquo;그냥&amp;rsquo;이라는 말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그냥 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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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모없음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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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13:16Z</updated>
    <published>2026-09-27T04:1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동물이 될 수 있다면, 당나귀가 되고 싶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나귀가 고집 센 동물이라서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고집이 꽤 센 편이고, 그걸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면 이제 당나귀가 예전만큼 쓸모 있는 동물이 아니게 되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당나귀는 사람을 위해 참 많은 일을 했다. 무거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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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과 함께 앉아 있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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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3:34:49Z</updated>
    <published>2026-09-25T03:3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의 나는 답을 찾으려 했다.  관계가 어그러지면 이유를 알고 싶었고, 마음이 흔들리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었다. 이해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설명할 수 있게 되면 마음도 정리될 줄 알았다.  그래서 오래 생각했다.  상대를 이해하려 했고, 나를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삶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충분히 이해한 뒤에도 여전히 미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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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othing More, Nothing Les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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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1:43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I was what I was.  I have walked those roads,&amp;nbsp;made those choices,&amp;nbsp;lost some things,&amp;nbsp;found others.  Some doors I opened.&amp;nbsp;Some closed behind me.&amp;nbsp;Somehow,&amp;nbsp;they all brought me here.  I will be who I will</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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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카락의&amp;nbsp;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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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2:42:27Z</updated>
    <published>2026-09-22T22:4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Bad hair day&amp;quot;라는 말이 있다.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은 왠지 하루 전체가 꼬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뜻이다. 그만큼 머리카락은 우리의 자신감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머리가 잘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원하는 모습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괜히 위축되기도 한다.  지금은 긴 머리를 하고 있지만,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나는 삭발한 머리로 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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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넛&amp;nbsp;세&amp;nbsp;상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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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4:34:10Z</updated>
    <published>2026-09-22T04:3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도 여느 평범한 토요일 오후였다.  남편은 밖에서 잔디를 깎고 있었고, 나는 혹시 도울 일이 있을까 싶어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스크린 도어만 닫혀 있었는데 현관문 쪽으로 가다가 문 앞에 놓인 것들을 발견했다. 우버 종이백 하나와 길쭉한 상자 하나. 도넛 킹 상자 였다.  처음에는 잘못 배달된 줄 알았다. 우리는 우버로 도넛을 주문한 일도 아예 없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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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년을 함께 살았는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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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6:55:24Z</updated>
    <published>2026-09-20T06:5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이 새벽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들이 새벽 3시쯤 출근하다가 캥거루 두 마리를 차로 쳤다고 했다.  남편은 전화를 받고 바로 현장으로 갔다.  그리고 아들을 다시 일터까지 데려다주었다.  나는 그 시간에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차는 거의 폐차해야 할 정도로 망가졌다고 했다.  내가 가장 먼저 물은 것은 아들이 괜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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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이 아들 유니폼을 전자레인지에 넣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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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2:59:19Z</updated>
    <published>2026-09-14T22: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  지난 토요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거실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뭐지? 거실로 나가 보니 소파 한쪽에 거무튀튀한 옷이 걸쳐져 있었다. 처음에는 세탁기에서 색깔이 섞였나 싶었다. 검은 옷 물이 번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옷 여기저기가 갈색으로 그을려 있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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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바라던 남편,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남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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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4:49:59Z</updated>
    <published>2026-09-13T04:4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아들의 베이커리 유니폼이 타버린 것을 발견했다.  전날 저녁 세탁해 놓은 옷이었다. 아들은 새벽 4시에 출근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남편이 유니폼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고 했다.  솔직히 첫 생각은 이것이었다.  &amp;quot;참 바보다.&amp;quot;  어떻게 옷을 전자레인지에 넣을 생각을 했을까.  그 순간 내 안에서는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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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 머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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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5:08:19Z</updated>
    <published>2026-09-11T04:4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세상에 반기를 들지도 않고, 세상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연결되고 싶어 쩔쩔매지도 않고, 연결되지 않았다고 외롭거나 슬퍼하지도 않는다. 연결되는 시간에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연결되지 않는 시간에는 나 자신과 함께 지낸다.  어디가든 그곳이 내 자리가 될 수 있고, 떠나야 할 때는 또 떠날 수 있다.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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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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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1:52:42Z</updated>
    <published>2026-09-07T21: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종종 한 가지 물음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다.  그런데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말을 한다.  &amp;quot;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amp;quot;  &amp;quot;제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amp;quot;  &amp;quot;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지 모르겠어요.&amp;quot;  처음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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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버리고, 나를 발견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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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1:36:32Z</updated>
    <published>2026-09-05T11:3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하이킹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사실 처음 만난 사람은 아니었다. 그동안 산길에서 몇 번 마주쳤고, 그때마다 짧게 인사를 나누었다.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 딱 그 정도의 관계였다.  그런데 그날은 어쩐지 발걸음이 맞았다.  가벼운 인사로 시작한 대화는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그녀가 새로 일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우연히도 내가 예전에 일했던 곳과 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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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격지심의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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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0:01:01Z</updated>
    <published>2026-08-27T20:0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격지심은 아무도 나를 밀어내지 않았는데, 스스로 뒷걸음질치는 마음이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괜히 작아지고, 괜히 초라해지고, 괜히 열등감이 밀려온다.   이민 생활을 하며 나는 그런 마음을 자주 만났다.  한국에서는 숨 쉬듯 하던 일들이 여기서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해도 되나?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 혹시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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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이 방에서 나오지 않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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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1:19:56Z</updated>
    <published>2026-08-26T21:1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쓰지 못했던 이야기다.  아들이 방 안에 머물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던 나에 대한 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아들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얼마나 두려웠는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아이를 사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나는 두 딸을 데리고 호주에 왔다. 그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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