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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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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긴 겨울을 온 몸에 품고 봄을 알리는 채소, 봄동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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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28T12:20: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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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지와 욕망 그 사이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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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7:32:56Z</updated>
    <published>2026-03-15T07:3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풍이 휩쓸고 가듯 내 마음에도 한번씩 광풍이 불어닥친다. 말 그대로 이 미친 바람은 끝을 봐야 끝이 난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욕망이다. 첫 시작은 이렇다. 내 예민한 레이더가 우주 어디선가(어쩌면 인스타그램속 남의 욕망이...) 보내는 신호를 고감도로 수신한다. 번쩍. 머릿속에서 반지, 팔찌, 혹은 스웨터를 사야한다는 신호를 수신하고 나는 초록색 검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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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블 클립과 밀도가 다른 액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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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3:49:41Z</updated>
    <published>2026-02-21T03:4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서기 전 신발장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를 확인한다. 원래도 날렵한 편이 아닌 턱이 최근 더 두둑해져 사다리꼴의 아랫변 같고, 관자놀이에는 늙은 나무의 그림자 같은 기미가 거뭇하게 끼였다. 시간을 확인하려고 코트 주머니 속에 손을 넣는다. 휴대전화와 함께 엄지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더블 클립 하나가 딸려나온다. 일이 많은 때는 종종 이렇다. 주머니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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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운 발, 그리고 고운 사람이 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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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08:06:02Z</updated>
    <published>2026-02-02T03:3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와 B가 만나서 내는 불쾌한 소리. 방바닥에 주저앉아서 그것이 마찰음이었는지 파찰음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A와 B가 마찰하면서 나는 소리니 그것은 마찰음이 맞다. 하지만 내 귀에는 'ㅈ'소리에 가깝게 들렸으니 어쩌면 파찰음일지도 모른다. 압축된 무언가가 서서히 마찰하면서 나는 소리. 파찰음. 하지만 A와 B사이에는 인간의 조음기관이 없으니 내 잡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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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눅스 오일과 나, 그리고 씻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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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2:00:05Z</updated>
    <published>2026-01-09T0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룰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미루어 본다. 8시 반, 9시, 9시 반, 10시. 밤시간은 언제나 초조하게 흘러간다. 10시 반이다. 더이상 미룰 수 없음을 깨닫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다. 거울을 본다. 오늘 하루가 먼지처럼 우중충하게 달라붙었다. 선득한 욕실의 한기를 느끼며 급히 샤워를 끝낸다. 물기가 뚝뚝 흐르는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싸매고 도망치듯 욕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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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정색 핸드메이드 코트를 입었던 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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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2:21:15Z</updated>
    <published>2025-12-29T12:2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입구에서 빨간색 니트를 샀다. 다분히 충동적인 선택이었다. 빨간색 니트에 어울리는 외투를 찾다보니 옷장 구석에 걸어둔 검정색 코트가 눈에 들어왔다. 테일러드 카라에 허리를 묶는 기본 디자인이고 입으면 무릎과 발목의 중간 정도 온다. 소매에는 핸드메이드라고 수놓은 낡은 베이지 색 천이 붙어있다. 나는 이 코트를 20여년 전 지금은 폐업한 대백에서 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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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뮤다 팬츠와 지나가 버린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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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8:05:17Z</updated>
    <published>2025-12-19T06: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 속 여름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들로 꽉 차 있다. 사이다 기포가 톡톡 터지던 시원한 수박 화채, 묽게 탄 달콤한 미숫가루, 해수욕장, 여름 저녁 노을, 생애 처음으로 읽었던 설레는 연애 소설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쓰레기가 나오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수박을 먹지 않으며, 미숫가루는 텁텁해서 싫다. 바닷물에 내 몸을 담그는 것은 찝찝하기 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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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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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03:15:12Z</updated>
    <published>2025-11-30T03:0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내가 그 컵을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여름의 일이다. 카페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외쳤다.  &amp;quot;그래. 저건 사야 해!&amp;quot;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그 컵은 국립중앙박물관 내 기념품점에서만 살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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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마트폰 그리고 숨고 싶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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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11:07:58Z</updated>
    <published>2025-11-24T10:5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지금 쓰고 있는 휴대 전화는 갤럭시S21이다. 연보라색 바디에 후면에는 세 개의 카메라 렌즈가 신호등처럼 붙어 있다. 몇년 전 사용하던 휴대 전화가 고장이 나면서 사게 된 중고 제품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새 휴대 전화를 사지 않는다. 자원의 재활용이라든가, 지구 환경 보호라든가 하는 멋지고, 거창한 명목을 갖다 붙이고 싶지만 순전히 돈 때문이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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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BL 무선 이어폰과 이제는 지나가버린 시간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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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6T05:38:17Z</updated>
    <published>2025-11-15T01:5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책을 나섰다. 음악을 들으려고 윈드브레이커 주머니를 뒤진다. 이어폰 뚜껑을 연다. 평소처럼 나란히 들어있어야 할 무선 이어폰이 없다. 반대편 주머니도 뒤져본다. 역시나 없다. 아마 집안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다. 음악이 없는 산책은 밍숭맹숭하기 짝이 없다. 평소 걷던 거리의 반도 못가고 집으로 돌아간다.  가방을 뒤져 본다. 가방에도 이어폰은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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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뉴발란스 5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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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7T02:21:32Z</updated>
    <published>2025-11-07T02:2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물건을 오래 쓰지 못한다. 새롭고 감각적인 물건들이 팝콘 터져나오듯 쏟아지는 세상에서 한가지 물건에 정을 붙이고 오래 쓴다는 것은 뭔가 억울했다. 특히 옷이 그랬다. 금세 싫증이 났다. 배송을 기다릴 때는 가슴이 설렜다가 받아보면 묘하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다. 색상이나 전체적인 핏이 다르다거나 천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웠다. 마치 젊은 날의 어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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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의 미니멀 라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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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25:10Z</updated>
    <published>2025-10-13T12:4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니멀 라이프를 처음 만난 것은 삶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맥시멈을 찍을 때였다. 왜 나는 너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 하니? 라는 막장 치정극의 주제가는 그 시절 내 인생의 BGM이었다.  미니멀 라이프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무심코 쌓아두었던 물건이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운 후 있어도 그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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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운동 실패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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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25:10Z</updated>
    <published>2025-10-09T05:4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살던 소도시에는 서점이 딱 한 군데 있었다. 원래는 몇 곳 더 있었지만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줄줄이 폐업을 하고 이 곳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서점이 위치한 빌딩은 버스정류장 바로 옆이고 소도시의 가장 번화가였다. 빌딩 계단 아래에는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 팔았다. 한 달에 한 번 나는 그곳에서 잡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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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라산에서 흰 사슴을 만나게 될 확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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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25:10Z</updated>
    <published>2025-10-02T12:3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식이 끝나자마자 점심도 거르고 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세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공항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천둥 번개가 치더니 폭우가 거침없이 쏟아졌다. 배낭이 반쯤 젖은 채로 공항에 들어섰다.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삼일 내내 젖은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할 판이었다. 도넛과 커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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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오늘도 스터디 카페 갑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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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25:10Z</updated>
    <published>2025-09-30T13:4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게으름은 여름날의 낮잠처럼 습하고&amp;nbsp;안락하며&amp;nbsp;깨어나기 힘들다.&amp;nbsp;그냥&amp;nbsp;이대로 푹 잠겨 있고 싶다. 퇴근후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버린지 어언 몇달째다. &amp;nbsp;학원에서 아이들이 돌아오면 겨우 몸을 일으키지만 설거지까지 끝내면 다시 소파와 한 몸이 된다. 글쓰기는 우리의 친밀함에 끼어들 틈이 없다. 안락함에 완전히 젖어들 때쯤 무엇인가 나를 깨운다. -이렇게 &amp;nbsp;있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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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라, 콘서트 장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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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25:10Z</updated>
    <published>2025-09-15T06:0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의 봄과 여름은 길었고, 가을과 겨울은 짧았다. 생각해 보면 견디기 힘든 시간은 지난했고, 행복한 시간은 찰나처럼 지나갔다.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라는 과학 이론이 있다던데 실제로 그런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느낄 뿐인지 현재의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지난하고 힘들었던 그해 봄, 라디오에서 우연히 그의 노래를 들었다. 그때 나는 아마 설거지를 하고 있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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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움의 길은 멀고 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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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1:25:10Z</updated>
    <published>2025-09-10T01:1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라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맘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간디학교 교가이다. 가사가 시작부터 꽤나 도발적이다. 대개 노래의 시작 부분이 가랑비 내리듯 서서히 마음 안으로 젖어든다면 여기는 처음부터 천둥, 번개가 들입다 내리친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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