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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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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너무 익숙해서 낯선 오늘. 머물지 말아야지에 또 머무는구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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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16T06:38: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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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이 왔다 - 현실에 충실한 행동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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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24:53Z</updated>
    <published>2026-10-10T09:2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나가 간 지 3주 정도 지나 형이 왔다. 엄마의 병세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컸고, 엄마를 위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긴 휴가를 얻었던가 보다. 누나가 단체톡에 틈틈이 쓴 내용만으로는 실체를 알기 힘들다는 판단이었을까. 직접 대면으로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형의 성격도 한 몫했으리라.  오자마자 형은 바쁘다. 형이 보기에 엄마의 생활공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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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스러미 - 손 끝에 트슬하게 일어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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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3:50:55Z</updated>
    <published>2026-10-06T13:5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상 걸린 왼손에 떨어져 나간 검지 손가락 관절은 한마디가 없어 보기 흉해도 통증은 없지만, 해동 과정에서 빠지다 멈춘 중지 손가락 관절은 굵은 마디를 이루고, 찬바람만 불면 얼어서 빠져나가다 만 흔적의 기억처럼 빠질듯한 통증으로 밤새 아렸다.   칠십여 년 전 피란의 소달구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쇠붙이를 붙든 열 살 소녀의 손은 팔순을 넘어 구순을 바라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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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망 - 과잉 대응에 대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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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22:28Z</updated>
    <published>2026-09-29T02:2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 예약이 잡힌 날짜의 소화기내과. 당장의 스텐트 시술 필요성을 언급한 과장님은 입원을 권한다. 집에서 시술날까지 기다리느니 좀 더 빠른 시술을 위해서는 입원이 좋은 선택 같았다. 엄마는 쓸데없이 입원비만 많이 나온다며 집에 가자고 하지만, 집에서 할 일이란 먹지 못하는 음식물만 바라보다 오는 일이 전부일 텐데 그보다 링거를 맞으며 약간의 보충이라도 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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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지 - 상황과 의지의 불일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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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8:51:23Z</updated>
    <published>2026-09-23T08:5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좁아진 위胃 유문부 괄약근의 협소로 삼킨 음식물이 위에서만 머물고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머물다 이어서 나타나는 속을 헤집고 비트는 복통. 반복되는 증상들로 몸이 익숙해지길 바라지만 통증은 여전히 낯설다. 바람처럼 몰아치다 가라앉길 반복할 뿐 증상 완화는 요원하다. 점점 더 심해지지만 않으면 감사한 일이다. 증상의 유지조차 과한 기대일까. 낮은 단계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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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안경 - 같은 색을 감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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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2:04:43Z</updated>
    <published>2026-08-20T02:0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세상은 빨간색을 배경으로 덧칠되고 세상의 빨간색은 회색빛의 무채색 된다  빨간색 감추려면 그에게 빨간 색안경을 씌우면 된다 같은 색깔은 같은 색안경으로 원래 빛을 잃는다 색안경의 색과 같은 색은 색이 아닌 것이다  투명한 안경을 쓰고 사는 나는 환히 보이는 세상에서 투명을 볼 수 없는 건 아닐까  세상을 빈 틈 없이 채운 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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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명 -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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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2:59:21Z</updated>
    <published>2026-07-24T12:5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밖에서의 음파가 고막을 울리고 그 떨림으로 소리를 인지하지만 이명은 어디서 오는 소리길래 나만 듣는가. 삐~하는 소리가 들리고, 종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내게만 들린다. 소릴 듣지 않으려 귀를 막으면 그 소리는 더 크게 울리고, 조용한 밤이면 더 잘 들린다. 귀 막고 조용할수록 선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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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희일비 - 늘 같다면 같을 수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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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3:04:17Z</updated>
    <published>2026-07-16T03:0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속 아프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 이러다 좀 있으면 또 나아진다. 걱정 마라. 엄마가 복통을 참는 방식이다. 배 속을 꾹 누르는 통증은 가끔 비틀어 움켜쥐듯 후벼 파다가 풀어진다. 낮동안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다. 새벽녘엔 꼭 아프지만. 증상 반복이 증감의 차이만 있고 계속된다. 더 심한 복통과 덜한 복통. 살만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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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투쓰리  - 매뉴얼의 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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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08:45:09Z</updated>
    <published>2026-06-09T08:4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설 때 그는 항상 원투쓰리를 점검한다. 가스배관의 잠김, 팬이 돌아가는 가전 끄기, 전등 소등 확인이 그의 외출 시 원투쓰리다. 이거 됐고, 저거 했고, 확인에 확인. 다른 부분에서도 그는 원투쓰리 공식을 적용한다. 주머니에 지갑, 차키, 폰을 손으로 툭툭 쳐서 확인하고. 운전 시에는 시동 건 후 엔진의 안정화,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 점검, 운전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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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담한 결심 - 어쩌면이라는 낌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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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8:32:54Z</updated>
    <published>2026-05-17T08:3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 그럴 거 같았는데, 그랬구나. 한 번씩은 어쩌면 하고 예상했는데 그래도 혹여나 집히는 게 있었는데 그게 맞지?  엄마는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 표정에서 벌써 답을 읽어냈고, 얼버무리는 말투에 더 물을게 없어졌는지, 내 입을 막을 작정이었는지, '난 안 할 거다'라고 못 박는다. 기대는 하지도 말라고 수술은 안 한다고 도장을 찍는다.  소화장애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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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러난 때 - 그동안 괜찮았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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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3:08:45Z</updated>
    <published>2026-05-11T03:0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걸이에 옷을 걸다가, 신발을 신으려 허리 숙이다가, 앉았다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등과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유발된다. 분명 어제까지도 괜찮았는데 꼼짝할 수 없는 통증이 급습한 듯이 나타난다. 왜일까? 과도한 노동이나 심한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요통이 심하다. 겨우 걸어서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 찍고 검사해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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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사위 - 주사위는 던져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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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03:29:05Z</updated>
    <published>2026-05-05T03:2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 눌려진 스프링이 튀어 오른다. 고삐가 풀리고 빗장이 열리면서 들판을 향한 눈길은 어디를 향할지 모른다. 다만 가보고 싶은 곳이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세상 뭐든 이룰 듯이 의욕과 희망이 왕성하던 스무 살. 엄격한 학교 규율 속에서 막연한 미래에 대한 답답함을 참고 버텨온 고교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맞는 해방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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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확신 최면 - 여지를 둘 필요가 없었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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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8:03:38Z</updated>
    <published>2026-04-27T08:0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M의 당당한 모습은 일면 거만해 보이기도 하다. 가슴을 부풀려 서있거나 고개를 들고 턱을 내밀며 걷는 모습, 대화할 때의 뭐든 다 그렇지 않냐는 식의 어투는 확신에 찬 자신감을 넘어 거북함이 느껴진다. 그에게서 실패는 다음의 성공을 위한 짧은 우회의 과정이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어도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그려진 목표는 눈앞에 그려진 지도처럼 선명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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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꽃 - 뽐내지 않아도 자랑스러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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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7:11:28Z</updated>
    <published>2026-04-23T07:1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 빈 푸른 대 위에 촛불 모양의 꽃봉오리가 올라온다 희끄무레한 주머니 막 속에 가득한 꽃씨 감싼 보자기가 벗겨지면서 꽃이 드러난다  알록달록 않아 주목받지 않는 눈길은 건너뛰고 처마옆 담장아래 볕 바른 작은 빈 터에 심겨 언제든 식재료로 뽑혀나갈 파는  화려하지도 향기가 짙지도 않은데 벌이 오고 나비가 앉았다 가면 빼곡하게 까만 파씨가 맺힌다  씩씩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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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양지기 - 음중지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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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8:01:05Z</updated>
    <published>2026-04-16T08: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변화에는 정해진 틀은 없지만 나름의 규칙은 있다. 올라갔으면 내려오고, 모였다가 흩어지고, 차가워졌다 뜨거워지는 등의 변화들. 물론 어느 정도의 밀도가 되어야 다른 방향으로 바뀌지만, 그 변화의 과정에서 각각 다른 상황이나 개별적 차이는 차치하고서라도 큰 틀에서의 반복되는 리듬이 있다. 춘하추동처럼. 극즉반처럼. 궁극의 한계처럼 보이는 때에 소멸해 버릴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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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의자 - 기다렸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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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1:53:56Z</updated>
    <published>2026-04-08T01:5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다렸습니다 허공에 대고 혼자 외치는 공허한 말이 될 뻔 한&amp;nbsp;내 말에 귀 기울여주길  기다렸습니다 그 길이 아님을 알고 붙잡아도 뿌리치고 간 당신이 오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괜히 들떠 골목을 달려가 나 이랬노라&amp;nbsp;내 기쁨을 전해줄 기회를 만들어 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서로 다르고 분리된 그대와 내가 하나였었음을  기다렸습니다 원래 기다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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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 좋은 - 익숙한 것에 새로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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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3:15:08Z</updated>
    <published>2026-04-01T03:0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맛있다고 하는 것은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이 느껴질 때'라는 말을 들었다. 누구나 알고있는 익숙함에서 미리 짐작한 것이 아님으로 나오는 놀라움은 이질적인 것의 다름과는 다른  익숙함은 편안함이고 당연함이다. 늘 그래왔던 것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지속되면 인식되지 않는다. 익숙해서 무시하고 지루해진다.  그럴 거라고 받아들이다 다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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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바다 여행 - 블라디보스토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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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7:16:04Z</updated>
    <published>2026-03-25T07:1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러시아에 간다고? 지금 전쟁 중인 나라에? 왜 가는데? 거긴 인터넷도 안된다던데, 위험하지 않아? 가서 뭘 하려고? 말도 안 통하고 공짜로 가라고 해도 싫을 거 같은데.  블라디보스토크로의 여행을 찾다 이거다 싶은 여행사 상품을 봤다. 배를 타고 하루 걸려 러시아 도착. 하루 현지 투어 후 다시 하루 꼬박 배 타고 한국으로. 러시아 현지를 가고 싶은 마음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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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그늘 섯나 - 선택하지 않은 선택의 잘못</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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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2:42:18Z</updated>
    <published>2026-03-18T02:4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그게 건너뛰었어. 심각한 일을 명은 담담하게 얘기하지만 떨리고 있다. 그런 일이 있었어. 그 말을 하고 싶었어. 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속이 쎄하게 아린다.&amp;nbsp;아, 그랬구나. 미안해라는 말이 기어들어간다. 명은 수척해졌고 말에 힘이 안 들어가고 자신 없어하고 얼굴에 윤기가 없다. 준의 입으로&amp;nbsp;그 어떤 무엇도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죄인이 따로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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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그늘 네나 - 사랑해서 이별한다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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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2:34: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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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천륜과 인륜이라는 게&amp;nbsp;인간이 만든 도덕적 윤리 규범일 텐데 그런 사회적 통념이라는 상식이 우리를&amp;nbsp;옭아맨다. 개념화된&amp;nbsp;편리하고 간편한 규정들이 불편하다. 가족은 화목해야 한다는 말이 가족이니까 참으라는 강요처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고? 그 사랑이 그 사랑이던가?&amp;nbsp;타인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시간이 지나가는 거다.  별일 없으면 우리 집에 갈까? 사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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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그늘 세나 - 타오른 불꽃의 흔적은 바닥의 잿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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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8:43:24Z</updated>
    <published>2026-03-15T08:4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으로 가는 어두운 복도. 준은 두근거린다. 심장 박동이 귀에까지 울린다. 따라가는 명은 이른 허락이 아닐까 싶은 걱정이 들다 받아들인다. 그의 진실을 믿고 싶다. 키를 돌려 문을 닫으면서 준은 명을 안고 깊은 키스를 한다.  불 꺼진 방 안에&amp;nbsp;벽면 구석으로 퍼져 들어온 창 밖의 네온 반사광에 노출된 명.&amp;nbsp;마른 몸매에도 크지 않게 솟아 봉숭한 가슴이 비현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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