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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경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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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경계를 넘나들며 산책하고 사유하는 영원한 자유인이  되려고 합니다. 걸림이 생기면 AI와 토론하고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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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1T08:09: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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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물고기 값이 떨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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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4:05:19Z</updated>
    <published>2026-10-12T04:0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계획서에 없던 과제 이번 학기 금융통계 수업은 열네 명이다. 그중 네 명은 파이썬은 물론 프로그래밍 기초가 없다. 그 네 명이 2주 만에 네이버 주식 데이터를 긁어오는 크롤러를 각자 완성했다. 이 과제는 강의계획서에 없었다. 수업을 하다 보니 바뀌었다. 기초가 없는 학생을 어떻게 끌고 갈지 궁리하다가, 일단 각자 데이터부터 구해 오라고 했다. 그게 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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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두 대가 있었는데 한 대에 앉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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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5:54:32Z</updated>
    <published>2026-10-06T15:5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피아노, 두 천재 드라마 &amp;lt;포핸즈&amp;gt;는 피아노 한 대로 시작한다. 정반대 환경에서 자란 두 피아니스트가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다. 한 사람은 예술가 집안에서 어릴 때부터 콩쿠르를 휩쓴 완벽주의자고, 한 사람은 거리 생활까지 견딘 천재다. 둘은 서로를 고르지 않았다. 같은 학교에 배정됐고, 같은 피아노 앞에 앉게 됐다. 제목은 연탄에서 왔다. 피아노 한 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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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틀린 데가 없어서 이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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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2:08:17Z</updated>
    <published>2026-10-06T12:0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편 어제 저녁, 추천 목록에 금발의 여성이 떠 있었다. 프랑스에서 왔고, 한국 드라마에 빠져 결국 한국에 살게 됐다고 했다. 요즘 유럽이 얼마나 험한지, 그런데 한국인만큼은 어떻게 다른지를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했다. 유럽 쪽 이야기는 내가 모르는 것이었고 한국 쪽 이야기는 내가 아는 것이었다. 모르는 것은 새로웠고 아는 것은 맞았다. 대단하다고 생각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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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죽여도 되는 높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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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1:00:11Z</updated>
    <published>2026-10-03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095년 11월, 클레르몽.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야외에 모인 군중에게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말했다. 가는 자에게는 모든 고행을 면해 준다고 했다. 연설의 원문은 남아 있지 않고 다섯 사람이 적은 판본이 서로 다르지만, 이 약속만은 공의회 결의에 남아 있다. 후대는 이것을 전대사라 불렀다. 여기서 걸린다. 가축을 잡는 데 고행 면제는 필요하지 않다. 이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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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그 조문은 하루에 지워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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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7:00:05Z</updated>
    <published>2026-10-03T07: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플릭스 드라마 「침묵의 묘지」의 경감은 시신 앞에서 묻지 않는다. 누가 죽였는지는 대개 금방 나온다. 오빠거나, 아버지거나, 남편이다. 경감이 묻는 것은 다른 것이다. 왜 이 나라에서는 같은 시신이 계속 나오는가. 드라마가 나온 해는 2022년, 튀르키예가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한 이듬해다. 살인은 어디서나 죄다. 그런데 이 살인만은 반복된다. 여기서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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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4학년은 학번으로 정렬하자고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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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4:00:08Z</updated>
    <published>2026-10-03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단 앞에서 금융통계 수업이다. 수강생은 열다섯 명이고, 이번 주에 세 명이 발표한다. 명단은 엑셀에 있다. 무작위로 뽑을 생각이었다. 앞에 있던 4학년에게 물었다. 어떻게 뽑으면 되겠느냐고. 학번으로 정렬하자는 답이 돌아왔다.  정렬은 두 번 해도 같다 정렬은 결정적 연산이다. 같은 명단을 몇 번 정렬해도 같은 순서가 나온다. 학번순으로 줄을 세우고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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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찬물에 담그라고 쓰여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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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1:24:16Z</updated>
    <published>2026-10-03T01:2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읽은 문장 1971년 7월, 중국의약연구원의 말라리아 연구조가 다시 꾸려졌다. 문화혁명의 소용돌이에 한 해 동안 멈춰 있던 팀이었다. 그들은 이미 640개의 처방을 모아 놓고 있었다. 그 가운데 청호(靑蒿)가 여러 번 나왔다. 그런데 청호 추출물의 효과는 들쭉날쭉했다. 어떤 날은 듣고 어떤 날은 듣지 않았다. 투유유는 처방집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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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 출처를 따라갔더니 처음으로 돌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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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0:00:18Z</updated>
    <published>2026-09-28T1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이과수의 오인 2008년 여름, 뉴욕에서 온 형제가 이과수 폭포에서 낯선 짐승을 보았다. 긴 코, 줄무늬 꼬리. 형제는 그것을 땅돼지라고 생각했다. 틀린 생각이었다. 그 짐승은 너구리과의 코아티였고, 땅돼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집에 돌아온 열일곱 살 동생은 위키피디아의 코아티 문서를 열었다. 그리고 별명 목록에 한 줄을 보탰다. &amp;quot;브라질 땅돼지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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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림연구소]&amp;nbsp;창업자는 전부 읽는다고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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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4:57:33Z</updated>
    <published>2026-09-28T04:5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사 제목은 이렇다. &amp;quot;코딩 한 줄도 몰랐는데.&amp;quot; 같은 기사의 끝 무렵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amp;quot;AI가 짠 코드는 거의 전부 직접 리뷰한다.&amp;quot; 두 문장은 같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열두 문단 가운데 두 문단 2026년 9월 24일 한경닷컴에 실린 기사다. 바이브코딩을 다룬 연재 [말하는대로]의 셋째 편이다. 바이브코딩은 코드를 직접 쓰지 않고 AI에게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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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그 캡슐 안에는 흙이 들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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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9-19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나의 캡슐 2000년대 중반, 가나의 한 지역에서 오백 명 넘는 지원자가 건강 검진을 받았다. 그중 백칠십칠 명이 세 집단으로 나뉘어 석 달 동안 매 끼니 전에 캡슐을 삼켰다. 이중맹검이었다. 누가 진짜를 먹고 누가 위약을 먹는지는 삼키는 사람도 나눠 주는 사람도 몰랐다. 캡슐 안에 든 것은 신약 후보 물질이 아니었다. 정제된 점토 &amp;mdash; 흙이었다. 흙을 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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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침대는 약속을 지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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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3:00:04Z</updated>
    <published>2026-09-19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닷새 2018년 5월, 열흘이 안 되는 사이에 같은 침대에 대해 두 개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첫 발표에서 규제 기관은 안전 쪽 결론을 내놓았다. 닷새 뒤의 두 번째 발표는 같은 회사의 매트리스 일곱 종에 수거명령을 내렸다. 측정된 피폭선량은 기준치의 최고 9.3배였다. 닷새 사이에 침대는 한 뼘도 변하지 않았다. 무엇이 변했는지는 잠시 접어 두자. 이 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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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흙은 어디에나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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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9-19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텔레비전 앞의 국화 1993년 12월, 한 가전사가 새 텔레비전을 내놓으면서 사진 두 장을 나란히 공개했다. 새 텔레비전 앞에 놓아둔 국화는 한 달이 지나도 싱싱했고, 일반 텔레비전 앞의 국화는 볼품없이 시들어 있었다. 화면이 아니라 화면 앞의 꽃이 광고의 주인공이었다. 경쟁사들이 곧바로 음이온 텔레비전으로, 그 둘을 합친 듯한 이름의 텔레비전으로 응수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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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그 소금은 비싸서 죽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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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9-18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갯벌의 소 2001년 봄, 태안의 갯벌에 소가 나왔다. 소는 써레를 끌며 마른 개흙을 갈았고, 사람들은 갯벌 가운데 파 놓은 웅덩이로 바닷물을 모았다. 뭍에서는 가마솥이 걸렸다. 지켜보던 노인들이 이따금 다가와 흙 가는 깊이며 불의 세기를 고쳐 주었다. 무엇을 만드는 중인지는 잠시 미뤄 두자. 확실한 것 하나만 적는다. 이 장면의 설계도는 어디에도 없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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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그 소금은 마흔다섯 해 동안 광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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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9-18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물이라 적힌 문장 1993년의 염관리법에는 이런 정의 조항이 있었다. 염이란 100분의 40 이상의 염화소오다를 함유한 광물을 말한다 &amp;mdash; 광물. 김장독에 들어가고 국 간을 맞추던 그 소금이, 법전 안에서는 철광석이나 석회석과 같은 부류였다. 법이 실수를 한 것이 아니다. 1963년 제정 때부터 천일염은 광물로 등기되어 있었고, 그 지위는 45년간 유지되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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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아홉 번째 불은 남의 것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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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9-18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개의 자기 서술 한 회사가 자기에 관해 쓴 문장이 둘 있다. 하나는 세상에 보낸 문장이다. 회사 소개문과 보도자료에 반복되는 표현 &amp;mdash; 선대의 정신과 사 대째 이어 온 전통 방식. 다른 하나는 자기에게 쓴 문장이다. 2008년의 내부 문서는 회사의 용융로가 섭씨 1,200~1,300도에 그쳐 소금이 벽에 눌어붙고 불순물이 섞여, 고순도 죽염을 만들지 못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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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가격표에 굽는 횟수가 적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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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3:00:05Z</updated>
    <published>2026-09-18T0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격표의 정수 같은 회사의 상품 목록에 같은 원료로 만든 소금이 나란히 있다. 한 번 구운 소금 1킬로그램에 4만 3천 원. 아홉 번 구운 소금 1킬로그램에 27만 원. 상품명에 적힌 숫자는 성분이 아니다. 함량도 아니다. 공정을 반복한 횟수다. 한 번에서 아홉 번으로 가는 동안 가격은 여섯 배가 되었다. 비교의 아래쪽 끝을 적어 두자. 식품 공장들이 쓰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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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두 장부는 끝내 합쳐지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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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00:13Z</updated>
    <published>2026-09-18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철학자가 2004년에 논문을 하나 썼다. 제목은 서사성에 반대하여. 그는 사람을 두 유형으로 나눈다. 통시적인 사람은 지금의 자기를 과거에서 미래로 뻗어 있는 하나의 존재로 자연스럽게 느낀다. 에피소드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다. 자기가 과거에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무언가라고 느끼지 않는다. 물론 자기 삶에 과거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과거를 지금의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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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뗏목을 지고 가지 말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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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9-17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전에 이런 비유가 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큰 강을 만났다. 이쪽 기슭은 위험하고 저쪽 기슭은 안전한데, 배도 다리도 없다. 그는 풀과 나뭇가지와 잎을 모아 엮어 뗏목을 만들고, 손과 발로 저어 무사히 건넜다. 그다음이 이 비유의 핵심이다. 건너고 나서 그는 생각한다. 이 뗏목이 큰 도움이 되었으니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가야겠다고. 붓다는 묻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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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영원하다는 말은 되팔지 말라는 뜻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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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9-17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938년, 남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회사가 미국의 한 광고 대행사에 편지를 보냈다. 여러 형태의 선전을 동원하면 약혼반지 시장을 키울 수 있겠느냐는 문의였다. 회사에는 재고가 쌓여 있었고, 대공황을 거치며 다이아몬드 판매는 무너져 있었다. 지금 감각으로는 이상하게 들리는 대목이 여기 있다. 당시 미국에서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는 관습이 아니었다. 1930년대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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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 계측소] 사혈은 반증되고도 백 년을 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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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9-17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828년 파리. 라 샤리테 병원의 의사 피에르-샤를-알렉상드르 루이는 자기가 오래 모아 온 진료 기록에서 폐렴 환자 일흔일곱 명을 골라 표를 만들었다. 발병 초기에 피를 뽑은 환자와 나중에 뽑은 환자를 나누고, 각 집단에서 몇 명이 죽었는지를 셌다. 초기에 사혈한 마흔한 명 중 열여덟 명이 죽었고, 늦게 사혈한 서른여섯 명 중 아홉 명이 죽었다. 사십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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