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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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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의 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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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04:20: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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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저분한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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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2:28:26Z</updated>
    <published>2026-10-10T02:2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상 무언가를 보고 그리는 것에 익숙했다. 화면 너머의 이미지를 말이다. 그래서 '어반드로잉'이라는 것은 내 마음속에 로망으로만 남아있다. 전문가들처럼 한 번에 슥슥 그리는 멋진 그림을 그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덧붙여봤자 그냥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서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혼자 종이 위로 나름대로 그림을 끄적여 보니, 그림에서 중요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5gAMGYmPG2b_VE4x5cEX7n4MX4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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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어도 괜찮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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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58:08Z</updated>
    <published>2026-10-06T10:5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마라톤은 '적당히'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매년 마라톤을 할 때마다 '굳이 이렇게까지 뛰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럼에도 나는 뛰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올해로 4년째,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하프마라톤을 이번에도 무사히 잘 끝내고 왔다.   올해는 서산 코스모스 황금 들녘 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FkamtAfn2Hy9BhYMsDZxbqFgVn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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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상파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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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8:06:28Z</updated>
    <published>2026-10-02T08:0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수석 시트에 머리를 기댔다. 무거운 머리를 기대니 큰 짐덩어리를 내려놓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부드럽게 눈을 감았다. 콧등에 얹어진 둔탁한 아세테이트 안경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 무게감이 신경 쓰여 곧바로 안경을 벗었다. -6 디옵터의 눈은 안경 없이는 세상을 온전히 바라볼 수 없었다.  뿌연 세상이 아무렇지 않게 나를 희롱했다. 물속 깊은 곳에 가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ldGSe62fweOpXsea1aiA2Dv2u5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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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붙음과 떨어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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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42:59Z</updated>
    <published>2026-09-29T14:0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 한 공간에 섞여 지낸다는 것은 어쩐지 대단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다.  명절이라고 우리 집에 며칠간 머물러 계신 아버지.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야 하지만 함께 있다 보면 다름을 존중하기보다 조용히 부딪치기 바쁘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2BI0dlOgXriJTq8acE9B1-xonW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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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길 아래 벤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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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3:50:29Z</updated>
    <published>2026-09-27T03:5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휴 전날, 조기 퇴근으로 인해 대낮의 여유로움이 부드럽게 밀려오는 퇴근길이었다. 때마침 우리 집으로 오겠다던 누나가 일찍 끝났다는 연락이 왔다. 누나는 아빠랑 집 근처 카페에 가겠다고 했다. 나는 나도 같이 가겠다며 누나를 붙잡았다. 나를 기다리던 가족들과 함께 동네 카페가 아닌, 항동저수지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그 카페는 항동저수지에서 달리기를 하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EdzjC9icmvHsCOe6tdCtJNpiz_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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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가에 누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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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6:02:20Z</updated>
    <published>2026-09-22T12: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화대교 한가운데 있는 정류장에 내리니 작렬한 태양이 나를 반겼다. 하늘에 태양을 가릴 구름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얼굴을 찡그렸다. 후덥지근한 더위도 한풀 꺾였는데도 햇빛의 따가움은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 불편한 생각의 마침표는 결국 내게 있었다. 태양은 계절과 상관없이 늘 그대로였다. 낮아진 온도에 몸을 적응하고 나니 태양의 뜨거움을 그제야 알아차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uAnrFYhxDsjoLIUDjK9SAI1yJZ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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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붙잡은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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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3:17:42Z</updated>
    <published>2026-09-19T03: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으로 누나 집에 집들이 겸 놀러 갔다. 누나 집은 같은 경기도지만 거리가 있어서 미루다가 이제야 갔다. 우린 외식으로 고기를 먹고, 집에 와서 스플랜더 같은 보드게임을 몇 판 했다. 그러고 나서 거실에 있는 컴퓨터 2대에 각자 앉아 함께 맥주를 마시며 온라인 게임(리그 오브 레전드)을 신나게 즐겼다.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만남은 시간이 짧다 못해 어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HDMCDgyagMTWyr7Mx1whrtTz8P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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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방울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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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1:34:22Z</updated>
    <published>2026-09-16T11:3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베란다 바깥에 설치된 실외기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탁! 하고 경쾌하면서도 거친 소리가 불규칙하게 울렸다. 결코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amp;lsquo;괜찮아지겠지&amp;rsquo;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올려다보니 두 개 건너 집 위에 놓인 실외기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관리실에 연락하니 해결하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_rBwnMW1mQIwQWUpkrx3LQOph-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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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득 찬 열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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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1:36:20Z</updated>
    <published>2026-09-11T10:1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퇴근길 한가운데, 구로역에 홀로 서서 열차를 기다린다. 나는 병점역에 약속이 있다. 줄지어진 사람들 위로 천안 급행이 곧 온다는 안내 방송이 시끌벅적하게 울린다.   왼쪽에서 열차가 거칠게 들어온다. 틈 하나 없이 사람들이 피난민처럼 가득 차 있다. 나는 보폭보다 작은 걸음으로 한 발자국씩 몸을 밀며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갈 공간이 없어 보였는데 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8aRVAwQ6mGvMsyoo15eWqTg0Ts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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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양을 피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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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2:45:22Z</updated>
    <published>2026-09-08T12:4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여름은 유난히 양산을 한 몸처럼 지니고 다녔다. 작렬하는 태양은 바라보기도 벅차고, 몸에 닿으면 뜨거워서 그늘로 피하고 싶었다. 주변 자동차, 아스팔트, 창문에 반사되는 빛은 마주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눈이 부셨다. 살이 타는 것도 싫었고, 자외선에 피부가 늙어가는 것도 싫었다.  나는 일반 우산으로 양산처럼 쓰고 다녔다. 하지만 양산이 왜 양산인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RaWWpQZ5XFbUebq3bh4EgeuFhE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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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립된 밀크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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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3:07:58Z</updated>
    <published>2026-09-04T12:5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전 일본 고베에서 저녁에 시간이 남아 갈 만한 카페를 찾아다녔다. 구글 지도에서 치즈케이크와 스콘이 맛있는 지하 카페를 발견했다. 현지인들이 가는 카페 같기도 하고, 평점이 좋아서 그곳으로 향했다.   지하 계단을 내려가니 백색과 전구색 중간 정도 되는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소품들이 군데군데 놓인 작은 카페였다. 조용했고, 낮게 음악이 흘러나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Ev-WG6OKYelazIW2SwJJGMrqOo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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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꽃을 나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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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4:05:49Z</updated>
    <published>2026-08-28T14:0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주 전, 홍릉수목원을 걸었다. 올해 3월부터 전면 개방했다고 해서 어찌 소식을 듣고 와봤다. 날이 덥고 소나기가 드문드문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보통의 공원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2차선 차도를 기준으로 공원 구획을 나눈 것 같은 디자인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00년 넘게 산림을 연구해 온 수목원이라고 2000여 종이 넘는 식물들이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cEeiRB80Kz9UGVWLmKK0jq8kzG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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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면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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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7:19:03Z</updated>
    <published>2026-08-21T06:5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염에 시달리던 날이었다.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고 싶어도 쓰러질까 봐, 아니 기력이 부족해서 주저하게 되는 날이었다. 너무 뛰고 싶어서 헬스장 러닝머신으로 향했다. 러닝머신은 낭만도 재미도 없지만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발목이 불안정한 러닝화를 신고 달렸다. 왼발과 오른발의 크기가 달라서 왼쪽 발목은 괜찮았는데, 오른쪽 발목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epuC3Rt8_Re9p_oPo16picqzcw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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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그렇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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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4:14:35Z</updated>
    <published>2026-08-18T12:3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0년대 초반 교회 분위기를 친숙하게 풍기는 3층 카페에 왔다. 줄줄이 늘어선 창 너머로 커다란 느티나무가 길거리를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잎들이 살랑살랑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을 보는 건 왜 좋을까. 엄밀히 말하면 나는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것에 더 끌린다. 사람의 움직임, 새들의 날갯짓, 느릿하게 흘러가는 구름,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RrW_HDZjbYR_sTF-GYQ3XuBcmR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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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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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8:50:56Z</updated>
    <published>2026-08-14T08:5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어렸을 적에는 텔레비전이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때는 컴퓨터도 가정집에 1대씩 있는 것이 당연한 수준이 아니었고, 당연히 스마트폰도 없었던 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의 시절이다. 특히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스카이라이프 채널에서 애니맥스, 애니박스, 니켈로디언, 투니버스, 애니원티브이 등과 가깝게 지냈다. 그 시절이 그렇듯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것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2XvBGD94TlS9531Zg6du4MDphX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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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야 했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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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4:57:53Z</updated>
    <published>2026-08-11T14:5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트북 앞에 앉았더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책상 우측에 놓인 뽀모도모 타이머를 10분으로 돌린다. 오랜만에 명상을 해야겠다. 지금이 딱 필요할 때다. 베란다 창밖은 밝고 어수선하니 의자를 180도로 돌린 뒤, 눈을 감는다. 눈 감으면 쓸모없는 안경도 벗는다. 의자에 허리와 등을 자연스레 기대고 말린 목을 펴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든다. 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avqdl-COXeMu__P3NmjL45KGmE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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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노트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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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9:35:50Z</updated>
    <published>2026-08-07T09:1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9년째 쓰던 노트북이 켜지지 않는다. 재작년부터였나, 하드디스크가 손상됐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기도 했고, 가끔 하드디스크가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오락가락한 적이 있었다. 그런 경고장을 철저히 무시한 나였기에 자업자득이 틀림없다.  엄밀히 말하면 노트북은 켜지긴 하는데 무한 로딩에 갇혀 버렸다. 재부팅해도 마찬가지다. 검지 손가락으로 전원 버튼을 꾹 눌렀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8TqroJWM8efMwbOapff8zzI_JP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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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가 탄 공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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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8:19:47Z</updated>
    <published>2026-08-04T08:1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원은 도시 속에 녹지공간으로 조성된 쉼터다. 그래서 나는 공원이 좋다. 특히 녹지 공간으로 가득 차 있고, 시야가 탁 트여 있고, 벤치가 기분 좋게 놓여있는 곳은 더 좋다. 그 공원 벤치에 누워 나뭇잎들이 일렁이는 모습과 함께 푸른 하늘, 그리고 뭉게구름이 느리게 지나가는 것을 멍하니 보고 싶다.    공원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86rbaRlFOyprc5qIuz41etjeUd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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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지 않은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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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0:10:42Z</updated>
    <published>2026-07-31T10:1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손에 책을 들고 집을 나왔다.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바깥에 앉아 책을 기분 좋게 읽다가 들어 올 생각이었다. 버거킹까지 걸어서 1킬로 남짓하지만 샤워한 몸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싶어, 버스를 타려고 했다. 다행히 집 앞에서 버거킹까지 가는 버스가 2대 있었는데 배차간격이 길었다. 그래서 탈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집을 나왔다.     집 앞 엘리베이터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8VsfPR1VZ8w6j4hDP2kdmYZaKR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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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라나고, 잘라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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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14:58:02Z</updated>
    <published>2026-07-29T12:0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남들보다 털이 많고 자라는 속도도 빠른 것 같다. 특히나 수염은 더 도드라진다. 아침에 면도를 했는데도 저녁이 되면 면도 안 했냐, 는 소리를 듣는다. &amp;nbsp;면도기를 사용할 때마다 에탄올로 소독하는데도 밑입술 아래 가끔 모낭염이 생긴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면도기 날이 안 좋은 건지 몰라도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골치 아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RhkPGY1cj07z9tE5TjI4oLvSrf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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