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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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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nnie23</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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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랑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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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4T22:26: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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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의 미학 - 03.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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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7:45:16Z</updated>
    <published>2026-07-03T07:4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와 함께 한 저녁식사는 설레었다고 표현해야 할지 편안했다고 해야 할지, 분명 그 둘의 감정은 저 반대편에 있을 법한데도 긴장되는 편안함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심장은 두근거리고 숨이 차지만 숨이 차오르는 것을 티를 낼 수는 없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샌가 보면 숨 쉬는 법은 원래 무의식적인 것인지라 또 이야기에 푹 빠지기도 했다. 가까운 듯 먼 듯</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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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의 미학 - 02. 첫 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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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7:43:36Z</updated>
    <published>2026-07-03T07:4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시간 남짓 흘렀을까, 그는 집중력이 긴 편은 아니기에, 주전부리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훑어 내렸다. 대부분의 메뉴판이 그러하듯, 그 카페에서의 메뉴도 가격의 오름차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그는 언젠가 가격이 쓰여있는 오른편이 아닌, 정작 본인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는 왼편의 메뉴 그 자체를 먼저 볼 수 있는 삶을 꿈꿔왔다. 고작 몇백 원 차이에 매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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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색 고양이 - 03. 매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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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46:15Z</updated>
    <published>2026-06-28T13:3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인바는 여느 때처럼 끈적하면서도 담백한 재즈가 흘러나왔고, 둘의 앞에 있는 맥주는 위스키 못지않은 향을 지닌 듯했다. 한 잔 두 잔 잔수가 늘어가면 왜인지 담배 향도 그리운 듯 홀리듯 나갔다 오던 둘이었다. 비가 오는 날 밤의 재즈와 담배의 조화는 잔기교가 없는 고동색의 유화 같은 작품이었다.  유화가 고지식하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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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색 고양이 - 02. 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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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30:05Z</updated>
    <published>2026-06-28T13: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은 달콤하게 무르익어가며 독서를 부추겼다. 이때다 싶었는지 독서모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정이 열리며 더할 나위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그녀는 가을과 미디어의 합작에 휩쓸려 고상한 취미라는 인상에 끌렸다고 말하며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멤버들에게는 전혀 관심 없었다. 하지만 알량한 허영심을 채우기에는 이만한 곳이 또 없었던 걸까. 어쩜 책을 그리 많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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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색 고양이 - 01. 첫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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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45:14Z</updated>
    <published>2026-06-28T13:0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이자 일기이고, 회고이자 현재이다.  소박한 동네 술집, 분명 명목은 독서모임이었지만 도대체 책에 대한 애정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저 책을 매개로 인연을 만나고 싶었던 이들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사실 실망할 만한 기대조차 없었다. 놀라울 만큼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적어도 자신은 문학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향기를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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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로시마 내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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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13:35:12Z</updated>
    <published>2025-05-22T15:1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모든 책에는 추억이 담겼으니 책을 당신에게 선물하는 것은 망각의 두려움을 지는것이에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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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의 미학 - 01. 에스프레소 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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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15:57Z</updated>
    <published>2024-10-13T10:0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작자의 고통?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마치 대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냐는 말이다. 그는 막 아침의 첫 커피를 내리러, 아니 내려받으러 공원가의 카페에 들어서며 생각했다. 결국에 누구도 읽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한 적 없는 걸 기어이 만들어내서 눈앞에 갖다 바치겠다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어디 고상한 척 말이라도 하나 더 붙여보겠다고 창작자 같은 소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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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만에 대한 기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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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1T14:59:09Z</updated>
    <published>2024-05-21T13:2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성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힘들어한다. 여성작가의 외설적인 행보를, 작품을, 혁신적이라고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평론가들을 의심한다. 그토록 고상한 척 교양에 대해 떠들어 대는 예술가 집단, 특히 기득권층, 그들의 평가를 의심한다. 기만이다. 결국엔, 천박함에, 성과 마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을 개인 서커스 단원을 보듯 보는 것 이상이 있을까. 단한순간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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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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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9T12:54:40Z</updated>
    <published>2024-04-18T14:0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따듯한 봄날, 처음 가보는 카페가 정말 세련되었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나무와 돌은 아름다운데, 이를 또 정제해서 적절하게 배치까지 했으니.  계단이 조금 높다고도 생각했다. 오히려 아래층과 분리되는 느낌에 우리만 있는 공간 같을 줄은 모르고.  언니의 등장은 마치 새내기 대학생 같았다. 열심히 한 화장이 과하지 않고 뽀송했고, 긴 머리가 잘 어울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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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arcas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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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8T16:11:42Z</updated>
    <published>2024-01-28T12:3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좋아한다. 어째, 영상 매체는 영화 말고는 안 보겠다고 선언은 했어도 이따금씩 보는 지미라는 개그맨은 놓을 수가 없다. 풍자. 조선시대, 아니 그전부터도 우리 민족의 한을 푸는 방법이지 않았나. 그렇다. 결국 꾸역꾸역 누적된 불편한 감정을 표출시킬 때 사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를 간과했다.  웃으면서 비꼬는 것이 내 습관임을 알아차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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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정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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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15:02:34Z</updated>
    <published>2024-01-13T11:4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층에서 동트는 것을 보는 것은 아주 낭만적이다. 아주. 이런 수식어를 쉽게 사용해도 될까 싶지만. 후하게 써주지 뭐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만한 아름다움이 있다. 여름에는 보기 힘든, 겨울이라서 가능한 출근 직후 자리에서 맞이하는 낭만적인 풍경이다. 수백 석이 넘는 책상과 의자가 있어도 이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 이들은 열명은 될까 싶다. 즉, 내 시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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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 사려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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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6T13:07:21Z</updated>
    <published>2024-01-06T12:1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좀 이해해 주면 안 돼? 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은 알았을지도  이해라는 감정은 반박하지 않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다. 너의 말에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을게, 얼마나 자비로우니.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너를 틀렸다고 말하지 않을게 다르다고 말하며, 너와 나의 차이를 인지할게  될 리가 있나, 차이를 긍정하며 이해의 근처도 가지 못했다.  문득 그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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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담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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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5T14:54:28Z</updated>
    <published>2023-12-25T09:5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몸의 감각으로 오롯이 현재를 느끼는 것. 도피보다 건강한 단어를 떠올려야 한다. 감정에서 헤어 나와 차가운 공기가 뺨에 닿는 것을 음미한다. 어떠한 향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래서 밤임을 자각하고, 어제보다 맑은 고채도의 세상을 감각하는 모든 것은 도망이 아니다. 호흡을 내쉬고 가다듬고 정리하는 행위임을. 정리를 했을 뿐 사라지진 않은 감정은 흩뿌려져 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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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오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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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0T08:01:05Z</updated>
    <published>2023-12-20T03:4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복이 쌓인 눈.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아니 하필 눈이 왔는데 우울감에 잠식당해버리기. 그런 김에 눈 오는 날 회사에서 몰래 글이나 끄적여본다.  회사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건 정말 안정적이다. 묵직하고, 아니 무거운 건가 무거운 안정감이 있다. 크나큰 건물에서 넓디넓은 오피스에서, 어째서 내 공간이 없을까, 하는 아쉬움 빼고는. 아, 서울도 그렇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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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수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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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6T13:07:41Z</updated>
    <published>2023-12-16T11:4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도하고 미운행동을 하는 게 심술이라면, 의도하지 않은 잘못을 실수라고 하자. 심술은 귀엽게 넘어가줄 수 있지만 실수는 온전히 피해자에게 용서권이 생긴다. 어째서 의도가 있었음에도 죄의 경중이 다를까. 오히려 의중이 있었기에 감면되는 건 아닐까. 실수는 무의식의 더 깊은 진심이었기에? 실수의 못난 정도가 심술의 못난 정도보다 크기에? 어찌 되었던, 실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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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heory - ; 열정과 공감에 휩싸인 관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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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3T15:30:19Z</updated>
    <published>2023-11-23T09:1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강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매력적이었고, 영화를, 음악을, 소설을 사랑했다. 무작정 그이를 쫓아가고 싶었다. 누군가가 무엇을 너무도 사랑함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 황홀에 젖은 눈으로 관조할 때, 황홀할만치 아름다운 것은 작품일까 그것을 보는 이의 눈빛일까. 작품의 형태가 무엇이던 후자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이가 없이 오롯이 아름다운 것은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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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집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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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18:01Z</updated>
    <published>2023-10-21T01:4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지에서 발견한 소품샵을 생각한다. 어쩜 이렇게 작고 반짝이는 아이들을 모아서, 작고 귀여운 공간에 옹기종기 배치할 생각을 했을까.  파도의 청량함을 담기 위해서 투명한 책갈피에 사진을 담았다. 유리조각의 어여쁨을 지니기 위해서 앙증맞은 귀걸이로 만들었다. 형형색색 실들로 엮어낸 머리끈은 당신이 써준다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시집을 읽다가, 글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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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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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19:48Z</updated>
    <published>2023-10-16T16:4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굣길이 늦어져서, 아니 너무 늦지는 않은, 초저녁의 오르막길 골목을 오를 때가 우울하다. 그리 어두운 하늘도 아닌데, 저편으로 넘어가는 해가 너무 빨라서 더욱 어둡게 느껴지는 배경이 아주 아늑하게 우울하다. 언덕 위에서 내려보는 마을이 작은 점들의 빛들로 바뀌어갈 때, 이 우울감이 포근하면서도 썩 유쾌하진 않아서 도망칠 것이다. 이런 시에 딱 좋은 도망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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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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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19:04Z</updated>
    <published>2023-10-15T11:5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량한 질투심이 얄미운 순간이 있다. 기껏 나 자신을 고상한 척 포장했더니 지깟게 뭐라고 존재감을 들이밀며 얼룩을 만드는지. 유독 미학을 대할 때 심해진다. 절대적 미학이 있음을 믿게 될 만큼의 아름다움을 마주했을 때, 꼼꼼하게 향유하려 세심하게 관찰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너의 아름다움을 내가 알아줄 수 있다는 건 나의 깊이가 너에게 한 스푼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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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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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3:17:12Z</updated>
    <published>2023-10-04T13:4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을 이토록 기다려온 건 와인의 뜨거움을 더 오롯이 느끼고 싶어서였다. 계단을 내려갈 때 어둑한 몽롱함이 더욱 꿈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마치 어릴 적 읽었던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이. 굴속으로 굴러 떨어지면서도 내심 묵직한 기대감이 자리했을 것이다. 현실과의 단절. 내게 선택지가 있긴 할까? 아니 너무 많은 선택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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