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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우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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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양이들과 함께 살며 연작 생활로그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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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14:34: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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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 [ 36. 여백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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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3:39:51Z</updated>
    <published>2026-08-11T2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을 버리다]를 쓰기 시작한 건 봄&amp;nbsp;무렵이었다.  봄과 여름 사이를 지나 어느덧&amp;nbsp;여름과 가을 사이에 다다랐다.  잦은 비와 이상고온으로 봄은 빠르게 지나갔고 봄이 끝나기도 전에 여름이 온 것만 같았다. 장마가 찾아왔고, 고온다습한 날씨에 꿉꿉하고 찐득한 날들이 이어졌다. 폭우가 쏟아졌고, 기록적인 올해의 폭염은 무섭기까지 했다.  작년만 해도 계절과 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JqGH-874C57gTYDm7poCLapFbO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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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35. 흰색 운동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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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3:28:43Z</updated>
    <published>2026-08-05T14:3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섬에 얇은 이불을 촥 펼쳤다. 크지도 작지도 않게 딱 맞았다.  배를 두드리며 등을 붙였다. 사각거리는 소리와 냉기가 찐득했던 몸을&amp;nbsp;풀어주고 경쾌한 음악은 흐릿해졌다.  눈을 뜨니 벌써 오후 2시가 다 되어 갔다.  이제는 섬이 사라질 시간이다.  매트의 공기를 뺐다.  우우웅 우웅.  바람을 넣을 때처럼 커다란 소리가 길게 이어지고 탄탄했던 매트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1vipE2l2kGilsohBF_DsF7rgJn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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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34. 섬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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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3:22:19Z</updated>
    <published>2026-07-29T10:2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샤워를 하고 나왔지만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아무리 돌려도 습식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았다.  &amp;quot;날씨가 너무 심한걸.&amp;quot;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내다가 의자 위에서 자고 있던 꼬맹이와 눈이 마주쳤다.  꼬맹이가 앞발을 부르르 떨더니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마도 털어내던 물방울이 녀석에게 튀었나 보다.  거실 기온이 점점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DxD4ahILIhXZBwhBXGM7VAgtgW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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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33. 상상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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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4:15:09Z</updated>
    <published>2026-07-22T11:2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또 내렸다.  싹 다 걷어낸 잡초들이 조롱하듯 다시 고개를 들었다. 촉촉한 빗물을 머금은 잡초는 싱그럽고도 새침해 보였다.  비가 그친 뒤 호미를 들기로 하고 그때까지는 내버려 두기로 했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창밖에는 비를 머금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물방울을 튀겼다. 그 너머로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물살을 갈랐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PVJsyd9wMa27000QXrsJx5nq2F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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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32. 꼬랑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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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0:25:16Z</updated>
    <published>2026-07-15T10:2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을 시름시름 앓고 나니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다.   열은 내렸지만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었다.  그럼에도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조리해서 먹을 것들을 시야에서 밀어냈다.  '해먹기 귀찮아.'  냉동실 문을 열었다. 누룽지 뭉치가 있어 한 주먹 꺼내 냄비에 넣고 끓였다.  누룽지가 푹 퍼지도록 끓는 동안 소파에 몸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L35FZMsKWM8XxihFmF5sFaSZ4u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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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31. 몸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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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1:00:21Z</updated>
    <published>2026-07-08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살이 된통 걸렸다. 엄마와 병원에 다녀오고 난 후에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켰다. 시원한 바람이 살갗에 차갑게 닿았다.  더운 날씨에 피로가 몰려와 여러 곳을 다니는 내내 팔다리가 무거웠다. 점심으로 먹은 돈가스도 절반을 남겼는데도 배가 불렀다. 분명 배가 고파서 먹기 시작했건만.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바로 가기가 어려워서 거실에 누워 땀을 식혔다. 에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2oGpCTGDPLHOCev7LJ669rEsBA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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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30. 욕심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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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3:55:38Z</updated>
    <published>2026-07-01T13:5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서너 번의 비가 내리고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다.  청량한 하늘과 맑은 구름이 연일 이어졌다. 차 안의 온도는 30도를 가리키며 팔뚝에는 땀이 차올랐다. 밤이 되면 서늘한 바람이 방충망을 뚫고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유난히 달이 밝던 보름 날 밤이었다. 감나무에 걸린 만월의 빛이 마당을 훤히 비추고 있었다.  동쪽의 담벼락 너머 언덕에는 잡초가 숲&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CIPgvanwsEJJoEslOXT6vHAKaz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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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29. 능소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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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2:15:18Z</updated>
    <published>2026-06-24T09:4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발짝 네 발짝  발을 떼니 달려졌다. 달려지니 나아갔다.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해내고 있었다.  얼굴을 스치며 목덜미를 훑고 지나가는 바람의 속삭임이 들렸다.   어디론가 향해가는 새들의 날갯짓이 전깃줄에서 느티나무로 밤나무로 그리고 또 소나무로 이어졌다.   자전거 도로 한쪽에서 몇 분쯤 달리다 보니 길목 저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VBc2zLDWgebXflIHxY2MJqb5ek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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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28. 무지성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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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0:27:31Z</updated>
    <published>2026-06-24T06:5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우웅.  해가 뜨기 전에 일찌감치 청소기를 돌리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아디다스 로고가 끝단에 작게 새겨진 반바지를 옷걸이에서 꺼내 입었다. 윗도리까지 입으니 한 세트다.  트레이닝복을 좋아하는 옆지기의 취향을 엄청 무시하며 구박했는데 지금은 고무줄의 편안함, 달라붙지 않는 쾌적함이 옆지기의 옷을 빌려 입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버린 시절이 왔다. 체형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a4O9moUxoXmv8ZEX29GlyI3uhC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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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27. 숏컷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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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3:29:42Z</updated>
    <published>2026-06-20T08:1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엄마 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저물어가는 해가 산모퉁이에 길게 드리워지고 건조한 먼지가 날리는 산길은 한적했다.  요 며칠은 무엇을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몸이 무겁고 금세 지쳐 모든 일에 흥미 없이 시들해져 있었다.  건조한 날씨가 마음까지 파고들어 와 먼지처럼 가벼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점점 내려오는 눈꺼풀의 무게와 씨름하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Wj4I5WlvfeBeI7KaXDFXyqWqM4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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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26. 감나무 아래에서 모닥불을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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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0:22:37Z</updated>
    <published>2026-06-17T00:2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방과 거실, 방을 오가며 바닥에 떨어진 고양이 털을 하나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물걸레는 '슈욱'하는 소리와 열기를 동시에 뿜어내며 눌어붙은 자국들을 득득 닦아냈다.  아이들 화장실에는 새 모래를 두툼하게 채웠다. 데크 오두막 선반에 날아다니는 먼지까지 털어내고 들어오니 온몸에 땀이 맺혔다.  아침부터 더운 공기가 거실까지 따라 들어왔다.  거실 바닥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p29-LHv-CK903O1X2TgMRavEMa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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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3 - [ 25. 꽃 등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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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8:00:03Z</updated>
    <published>2026-06-09T1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을 배경으로 피어난 벚꽃은 달빛보다도 우아했다.  뽀얀 밤을 만들어 주는 벚꽃은 아늑하고, 그래서 눈이 부셨다.   이웃집 대문 입구에는 커다란 벚꽃 나무가 있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매년 풍성한 꽃을 화사하게 피운다.  때때로 지나칠 때마다 차 위 부분이 나뭇가지에 걸려 얄궂을 때도 있지만 화사하고 탐스럽기까지 한 꽃송이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mYWiM5qKVOqDeIb1GL6BsMXAcv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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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 시즌 2를 마치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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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2:59:50Z</updated>
    <published>2026-05-26T13:1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닷없이 생크림 케이크가 생각이 났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과 아주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주하며 &amp;lt;계절을 버리다 시즌2&amp;gt;의 마지막 글은 발행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떠나보냈습니다.  비우고, 다시 채워지고, 또 정리하며 시즌 2를 마무리합니다.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비움의 이야기 &amp;lt;계절을 버리다&amp;gt;는 시즌 3에서 계속됩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eB1pm6haBa1KZXZQFk7mgfZrp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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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 24. 달력의 동그라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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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2:59:50Z</updated>
    <published>2026-05-26T03:1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랍을 뒤적이며 설명서를 찾아 꺼내 읽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잘 돌아가던 기계가 갑자기 멈추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주의사항이 적힌 곳을 들여다보다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먼지통은 물 세척하지 마세요.]  &amp;quot;뭐라고!&amp;quot;  한숨이 터져 나왔다.  &amp;quot;내가 너에게 몹쓸 짓을 한 거야?&amp;quot;  충전기에 물려있는 청소기를 보면서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제야 자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BLuHmrx6nDjxR02QzDPBiIG5Yp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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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 23. 고장 난 하루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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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2:59:50Z</updated>
    <published>2026-05-25T05:4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 오랜만에 맥주 캔을 땄다.   한 모금이 두 모금이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세 캔을 비운 뒤였다.  새벽 내내 모래를 삼킨 듯한 갈증으로 머리맡에 가져다 놓은 물병은 이미 바닥나 있었다. 까슬거리는 목을 축이려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다.  '아얏'  발바닥이 콕 찔렸다.  무엇인지 발을 들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고양이 모래다.  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4ulb5SP2BEKdh44ekqw-R0cxnq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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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 22. 뒤돌아 서면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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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2:59:50Z</updated>
    <published>2026-05-21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두막 놀이터는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입장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밤에도 덜그럭거리며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가 잠결에도 자주 들렸다.   게다가 오두막 놀이터에서 숙박하는 아이들까지 생겼다.  일찍 눈이 떠져 드르륵 베란다 문을 열었다.   종이 상자의 찢어진 조각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녀석들, 만들어 준 걸 잘 사용하고 있구먼!' 제법 뿌듯함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0-eAZwMaCOSYHe6EcXYU4ZlQXj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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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지금 2 - [ 관계의 담백함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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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15:13:43Z</updated>
    <published>2026-05-18T15:1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의 유통기한에 대해 깊이 고뇌한 적이 있다.  과잉된 미안함과 과잉된 고마움의 경계선에 대한 의문과 괴리에 대한 적정선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길지 않은 의문과 대답은 언제고 또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소란스러운 기차 플랫폼에서 탑승해야 할 출발선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꼴을 보기 싫어 잠시, 지금의 단정을 남기려 한다.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확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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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 21. 할머니의 수납장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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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2:59:50Z</updated>
    <published>2026-05-13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 밖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사막이 되어버린 계단을 마저 정리하며 2층 거실로 향했다.  2층 거실이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져 있다.  &amp;quot;너희를 위한 집이기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잖아.&amp;quot;  사방의 벽지가 고양이 발톱에 긁혀 찢겨있다. 아홉 개의 상자들도 이제는 제 역할을 다해 힘이 빠져있었다.  사람의 물건은 하나도 놓아두지 않은 2층 거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tfpEM9U4P4_u1ZL_ji0r61EM3x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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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 20. 솜 털 같은 존재의 위력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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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5:52:06Z</updated>
    <published>2026-05-06T03:4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야!&amp;quot;  쐐기에 물린 것처럼 엉덩이가 따끔거렸다. 엉덩이를 손으로 쓸며 일어났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amp;quot;아악! 나 가시 박혔어!&amp;quot;  뒤를 돌아보니 스친 건 조금 전에 거실 쪽으로 밀어넣은, 밋밋해 보이던 선인장이었다.  연둣빛 새끼가 귀엽게 올라오던 그 녀석.  가시가 없어 보였던 표면이 사실은 솜털 같은 가시로 무장하고 있다는 걸 눈앞에서 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UmMF5_aymd9AFA864zF_oEjBmc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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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을 버리다 2 - [19. 베란다 페인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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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5:39:10Z</updated>
    <published>2026-04-30T02:2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는 언니였다.  &amp;quot;엄마 집 베란다 이번 주에 칠할까 하는데 시간 어때?&amp;quot;  &amp;quot;이번 주? 알았어.&amp;quot;  지난겨울 결로로 베란다에 거뭇한 곰팡이가 살짝 올라오기 시작해서 더 번지지 않도록 방수 페인트를 칠하자는 전화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엄마와 병원 동행을 하고 있는 데다, 주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AlD%2Fimage%2FlKPsNRNSiwMXoB7B1GcuibhQ08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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