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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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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표정의 꼬투리. 그 떨림에 담긴 마음을 다시 불러 봅니다. 참, 제주에 살아요 :)</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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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04T22:52: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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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다음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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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12:53Z</updated>
    <published>2026-10-08T22:1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넌 너를 못 본 척하잖아.&amp;rdquo;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이 말했다. 그때 나는 아마 웃었던 것 같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대체로 먼저 웃는다.  &amp;ldquo;너는, 나 말고도&amp;hellip; 아니,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생각하잖아. 다 해주려고 하잖아.&amp;rdquo;  그녀는 말을 고르듯 잠깐 멈췄다가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먼저 보면서 자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9r-VduiL5v3GDNZz_ehg7gYfHl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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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내이별 - 회의록 인수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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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4:18:27Z</updated>
    <published>2026-10-01T22:3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널 보내고도 난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회의는 계속되고 사람들은 여전히 말할 테니까.  늘 하던 말을 할 것이고 또 말을 고르다  끝내 삼키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그 사이에서 말은 조금씩 흩어지고 결정만 남겠지.  매주 너는  우리의 거친 말끝과 그 뒤에 따라붙던 짧은 침묵,  그 사이의 쉼표 하나마다 내 표정을 담아냈어.  물론 그런 건  쓰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CPE1OFWzRXkEj0hRAE8m56fcMd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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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류장의 숨비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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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0:06:13Z</updated>
    <published>2026-09-26T21:4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K약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적지는 아끈다랑쉬 오름의 갈대밭. 몸을 덥히는 한낮의 가을볕에 절로 나오는 하품을 삼키는데, 어디선가 휘이- 하는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등이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정류장에 와 앉았다. 할머니 옆에는 위태롭게 배를 내민 주황색 책가방이 자리를 차지했다.       &amp;quot;휘이이-&amp;quot;  전보다 가까이서 불어온 휘파람 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iFboxKujql4D9gH-iI2WAITmo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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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내 관념 사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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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22:39Z</updated>
    <published>2026-09-23T01:0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걱정 &amp;ldquo;괜찮아요?&amp;rdquo; 또는 &amp;ldquo;괜찮대요?&amp;rdquo;라고 물어보면서도 정말 괜찮은지가 궁금한 것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한 것인지  가끔 헷갈리는 마음.  결재 내가 쓴 문장이 조금씩 내가 쓴 문장이 아니게 되는 과정.  급한 일 어제까지는 급하지 않았던 일.  남일 사무실 안 누군가의 일이란, 아직 내 자리에 도착하지 않은 일이라는 걸  몰랐을 때 흔히 갖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7vDp66ph6g2khq5pE7td86AhG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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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시간 먼저 퇴근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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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9:00:26Z</updated>
    <published>2026-09-18T19: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살아서 좋은 점 하나.  울음이 나면 소리 내어 울 수 있다.  누가 들을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울음을 삼키다가 목이 아플 일도 없다. 내가 낸 소리에 내가 다시 북받쳐 더 울 수도 있다. 그러다 지치면 그대로 잠들어도 된다.   오늘은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퇴근했다.  무슨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496ZncwxbKjGzYyR__1mNGeIwW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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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답하라, 여기는 반지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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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0:51:19Z</updated>
    <published>2026-09-16T23:0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는 반지하였다.창문은 있었지만,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과 그림자뿐이었다.  편의점 계산대 옆에서 상품 분류표 같은 걸 본 적이 있다. 직원이 진열대를 채우다가 잠시 두고 간 종이였던 것 같다. 신선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 상온, 잡화용품 같은 말 아래에 물건들의 이름이 빼곡했고, 내가 별생각 없이 집어 들던 것들이 그 표 안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JYDJrhRPauzTuMhz-YzVT8joGr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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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 나는 오전에 봐야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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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1:46:01Z</updated>
    <published>2026-09-11T21:4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후 영화표를 예매했다. 꼭 그 시간이어야 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을 2년 가까이 기다렸다면, 더 좋은 극장과 더 좋은 시간부터 골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오전에는 회사에 나갈 일이 있었고, 저녁에는 브런치 연재 일정이 있었다. 그 사이에 겨우 영화를 끼워 넣을 수 있었다.  서울에 사는 형에게는 그런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BkluQgGdKelk4IFQ_A6MuUbPf1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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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은 내가 받을게, 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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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9:41:32Z</updated>
    <published>2026-09-09T10:4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는 좋아질 수 있을까?&amp;rdquo;  한 선배가 물었다.  다른 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녀는 내 미간이 구겨질 때면 어떻게 알고 종종 나를 불러 경사로를 걷자고 했다. 그날도 우리는 걷고 있었다. 지난봄, 막 조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amp;ldquo;우리 하기 나름이겠죠.&amp;rdquo;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더 많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시작한 마음도, 진행되고 있는 일들도, 기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XJKBtzHYd5TDsVGiX55ayX3heH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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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를 기다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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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22:28:59Z</updated>
    <published>2026-09-05T04:2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아침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기온이 조금 낮아졌나 봐요. 바람도 조금 불고요.  그래도 나한테는 여전히 습하고 더운 날씨예요.  혹시 그런 느낌 알아요?  문득 내가 낯설어지는 감각이요.  내 영혼이 이상한 사람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  살이 좀 쪘을까요. 아니면 새 신발이 아직 길이 들지 않아서일까요.  참, 오늘은 출근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sSPc7uOaoFJyZSKvV3j4m2yoDw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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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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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2:40:10Z</updated>
    <published>2026-09-02T22: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통지서 한 장이 도착한다.  한 사람에게 하는 말인데 몇 사람의 입이 함께 닫힌다.  말하면 누구라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적혀 있지는 않다.  문득  이렇게 답하고 싶었다.  해라 해.  내가 인기로 사는 사람도 아니고 표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아니다.  지나가는 웃음 한 번과 애써 줄이고 줄인 글 한 편으로 세상과 관계 맺으며 사는 한 사람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bRyLMTJV2CXi4DYve0BhjVh9MU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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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난이짱의 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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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8:05:52Z</updated>
    <published>2026-08-28T23:4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쪽에서 한 남자가 걸어왔다.  새벽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나는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뭔가를 쓰고 있었다. 꼭 지금 쓰지 않아도 되는 글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새벽에는, 낮에 미뤄둔 문장들이 급한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한 문장을 고쳤다가 지우고, 다시 쓰기를 몇 번쯤 반복했을 때였다.  남자의 양손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AfgZ8RJv2YHCkE-718AQYyBNIF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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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기 쉬운 마음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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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9:58:19Z</updated>
    <published>2026-08-25T21:4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까, 옆에서 열심히 적으시던데. 바깥 사원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amp;quot;  20명 남짓이 모인 '사람답게 실천가 모임' 자리였다.  조직문화 개선을 목적으로 만든 모임 자리였지만, 회사 안에서 만들어진 이상 '모임'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회의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 자리에 모이는 직원의 수였다. 100여 명이 모이는 전체회의에서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CKbtPE84KQmyugMmhBLFaHczMT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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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떨어져 걷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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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9:34:26Z</updated>
    <published>2026-08-21T22:5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amp;lt;거미 中, 김수영&amp;gt;      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이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만날 때의 나는 엄살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엄살은, 고통을 과장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라는 것으로부터 멀어진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zDxhtgZzkxm8ytsZHz_0eqGyH9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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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 회사에도 &amp;lsquo;인정관리사 1급&amp;rsquo;이 있나요? - '인정관리사 1급' 자격취득자 관찰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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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9:25:13Z</updated>
    <published>2026-08-18T22:0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혼내는 말도 아니었고, 화를 내는 말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대놓고 낮추는 말도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그 말들은 대체로 부드러웠다.  웃으며 건네졌고, 회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사람들 앞에서 좋은 의도로 포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나는 조금씩 작아져 있었다.  처음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i1aXshtRW3yIhpReZugjxx872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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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캣타워를 버리려고 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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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4:37:43Z</updated>
    <published>2026-08-15T12:4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일요일, 선배 두 명과 커피를 마시러 나왔습니다.  한 선배가 아이 이야기를 합니다.  온라인 회의를 하는데 아이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지금은 엄마 시간이야? 하고 작게 물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선배는 참 좋아 보였습니다.  나는 두 선배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오래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건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qQeFm8nfwxWS7PvpCR69yPyV0p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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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의 겨울은 아버지 같은 데가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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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2:17:42Z</updated>
    <published>2026-08-14T22: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의 겨울은 아버지 같은 데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늘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냉랭한 모습으로 나를 대하던 아버지도, 가끔은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머리와 등허리를 쓰다듬어주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그 손이 두려워, 나도 모르게 몸을 잔뜩 움츠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따뜻한 아버지의 손에 잠깐 놀랐을 뿐, 조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H9pUlKBgDG2VBWhOrtI09EqKwH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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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업무분장표는 고쳐져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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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9:17:58Z</updated>
    <published>2026-08-11T22:1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팀 회의가 끝나고, 우리는 러닝이 취미인 신입 직원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나는 여러 사람이 함께 달리다가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amp;quot;우리는 뛰다가 힘들면요, 앞에서 뛰는 모임장 뒤통수만 보고 가요. 모임장은 돌아가면서 맡고요.&amp;quot;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내 옆에 앉은 팀장의 머리를 쳐다봤다. 그는 혼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MXl0Y-ULXrNTR2oWtmfZik2OhR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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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을 세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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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42:25Z</updated>
    <published>2026-08-07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쯔억쯔억. 찢어진 깔창의 쿠션 사이로 공기가 들고나가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갑자기 오른쪽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사마귀가 자라기 시작했고, 두 발가락은 딱 맞는 지그소 퍼즐처럼 물집으로 맞물려 갔다. 약을 바르자 희고 얇은 막이 물집을 덮기 시작했다. 사마귀는 죽어가며 통증을 남겼고, 서너 개의 침을 발가락 사이에 꽂고 사는 것 같았다.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4xbneYK5Yq4OlIo245Ra4QIoWt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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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빠져나간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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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9:40:53Z</updated>
    <published>2026-08-05T21: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무 오래 잘 견뎌 와서 이제는 그동안 빠져나간 것들을 모른 척할 수 없게 되었다.  너무 오래 바깥을 살피느라  자기 안을 뒤늦게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얼굴을 먼저 살폈다.  말보다 앞서 온 표정,  미처 설명되지 못한 사정,  누군가의 젖은 어깨 같은 것들.  다음에는 사무실의 공기와 동료가 앉을 곳을 살폈다.  누가 지시를 부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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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그램 - 왕관에 쓰인 내 영혼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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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0:03:28Z</updated>
    <published>2026-08-04T22:4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체회의 말미에 사장이 말했다.  &amp;ldquo;바깥 사원, 성장한 게 보여요.&amp;rdquo;  내가 준비한 제안서 두 건이 연이어 최종심사를 통과한 것에 대한 격려였다.  100여 명의 직원들이  줄줄이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나는 벌겋게 열이 오른 얼굴을 감싸며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나도 모르게 조아린 머리 위에 성장이라는 단어가 올려진 순간, 이상하리만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9nm%2Fimage%2FwYROt0uAV4mB7v_vOVfOC7RJQL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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