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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순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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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삶의 단면들을 시와 에세이로 곱게 떠올립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머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건네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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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24T22:50: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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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편 &amp;nbsp;육성회비와&amp;nbsp;36색 왕자파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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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9T05:1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2편 &amp;nbsp;육성회비와&amp;nbsp;36색 왕자파스 박순동  나는 초등학교 시절 미술을 참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5학년 시절의 미술 시간은 내 유년의 가장 찬란한 도화지였다. 당시 5학년 1반이었던 나의 담임 선생님은 이어남 선생님이셨다. 큰 도시인 대전의 학교에 계시다가 결핵 요양차 시골인 회인초등학교로 오신 분이었다. 그 무렵 새신랑이셨던 선생님은 미술을 참 잘 가르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qq6VR1h1amGis3juoFGKPr5CH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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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1편: 회인초등학교 합창반의 초록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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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6T07:3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11편:&amp;nbsp;회인초등학교 합창반의 초록 바다 박순동  나는 유년 시절, 미술뿐만 아니라 노래에도 제법 대견한 재능이 있었다. 읍내인 회인면 중앙리에 살지 않고 10리 산길을 꼬박 걸어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촌 부수리 안모산에 살면서도, 학교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술반과 합창반에 동시에 발탁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어느 날 음악 시간이었다. 합창반을 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3C0Ql61024RQ71I4N5ng5F4PS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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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을 한 보따리 들고 선생님 댁 사립문 앞에 서면 - 그 시절 산골 소년들이 가을에 건네던 작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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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2T11: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10편 가을을 한 보따리 들고 선생님 댁 사립문 앞에 서면가을 열매와 선생님 댁 사모님의 미소 -그 시절 산골 소년들이 가을에 건네던 작은 마음 - 박순동  가을이 에미산 등성이를 타고 붉고 노랗게 내려앉기 시작하면, 안모산 소년들에게는 일 년 중 가장 가슴 설레고 기다려지던 축제의 계절이 열렸다. 들판에는 누런 나락이 익어가고 밭마다 거둘 것들이 지천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NdWxTLfW7dpfQy9f_agWvu9d_6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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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편 삐걱거리는 건반과 영차!&amp;nbsp;영차!&amp;nbsp; - 시골초등학교의 보물 풍금 옮기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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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제9편:&amp;nbsp;삐걱거리는 건반과 영차!&amp;nbsp;영차!&amp;nbsp;&amp;mdash;&amp;nbsp;시골 초등학교의 보물,&amp;nbsp;풍금 옮기던 날 &amp;mdash;&amp;nbsp;나무 복도를 울리던 덜커덩 소리,&amp;nbsp;학교의 유일한 보물을 모셔 오던 아이들의 땀방울 박순동  내가 다니던 충북 보은의 회인초등학교는 깊은 산골 마을의 학교치고는 꽤 규모가 큰 편이었다. 학년마다 반이 4반까지 편성되어 있었고, 교실마다 삐걱거리는 나무 책상과 의자에 쉰 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Sylpw89N3Xhfl7rlf81gT338z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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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편: 전깃불 들어오던 날과 이장님 댁 흑백 텔레비전 - 콧구멍 시커멓던 호롱불의 밤을 지나, 19인치 브라운관 속 신세계를 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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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2:34:34Z</updated>
    <published>2026-09-25T12:3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8편: 전깃불 들어오던 날과 이장님 댁 흑백 텔레비전 &amp;mdash;&amp;nbsp;콧구멍 시커멓던 호롱불의 밤을 지나, 19인치 브라운관 속 신세계를 만나다 박순동  내 고향 충북 보은군 회인면 부수리 안모산 골짜기는 사방이 높은 산등성이로 둘러싸인 깊은 산촌이었다. 해가 서산 너머로 뉘엿뉘엿 지고 나면 온 세상은 검은 잉크를 쏟아부은 듯 짙은 어둠의 결 속에 잠겨들곤 했다.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RxXhpxXVYrjDbtXdLiRqZzZt11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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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유풍로,&amp;nbsp;어머니의 부엌을 밝히던 비릿하고 따스한 기억 - -흙화덕과 풍구의 고역을 지나, 밥 짓는 부엌에 찾아온 푸른 불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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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2T01:1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7편 석유풍로,&amp;nbsp;어머니의 부엌을 밝히던 비릿하고 따스한 기억 -흙화덕과 풍구의 고역을 지나, 밥 짓는 부엌에 찾아온 푸른 불꽃- 박순동  유년 시절 내가 기억하는 우리 집 부엌은 늘 어둑신하고 매캐한 연기가 낮게 깔려 있던 곳이었다. 나지막한 부뚜막에는 커다란 검은 무쇠솥 두 개와 반질반질 닳은 양은솥 하나가 묵직하게 걸려 있었고, 그 곁에는 진흙을 이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Y9V-khiC7XFx-MPkECj1kotH7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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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6편:&amp;nbsp;까만 고무신과 얼어붙은 자리끼,&amp;nbsp;그 시린 겨울 - 문풍지 우는 산골의 겨울밤,&amp;nbsp;아랫목 솜이불 속에서 피어나던 어머니의 체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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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8T09:1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6편:&amp;nbsp;까만 고무신과 얼어붙은 자리끼,&amp;nbsp;그 시린 겨울의 온기 &amp;mdash;&amp;nbsp;문풍지 우는 산골의 겨울밤,&amp;nbsp;아랫목 솜이불 속에서 피어나던 어머니의 체온 박순동  소백산맥 줄기를 타고 내려온 칼바람이 에미산 골짜기를 매섭게 할퀴고 지나가면, 안모산 마을은 온통 얼음과 눈의 감옥에 갇히곤 했다. 요즘이야 보일러를 켜고 방한화에 두툼한 패딩 점퍼를 챙겨 입지만, 1970년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yHsZWKPj9Ju67AYhs8Hk_Rc4A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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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편 겨울 교실 난로 위의 양은 도시락과 솔가리 냄새 - - 꽁보리밥 뚜껑 뒤의 부끄러움과 옥수수빵 차를 기다리던 교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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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6T02:5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5편 겨울 교실 난로 위의 양은 도시락과 솔가리 냄새 - 꽁보리밥 뚜껑 뒤의 부끄러움과 옥수수빵 차를 기다리던 교실 박순동  찬 바람이 에미산 골짜기를 매섭게 타고 내려와 교실 유리창을 덜컹거리기 시작하면, 시골 초등학교의 겨울나기는 아이들의 시린 손끝과 등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시절 고학년 아이들의 등굣길 손에는 늘 집에서 아버지가 챙겨주신 장작 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RrutJNg-mpnzbfxJM_DsOiq3x2s.jpg" width="49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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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편 흙먼지 날리던 가을 운동회와 청백전의 함성 - 꼴찌 소년의 붉어진 얼굴과 온 면민이 들썩이던 가을 잔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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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1T11:3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4편 흙먼지 날리던 가을 운동회와 청백전의 함성 - 꼴찌 소년의 붉어진 얼굴과 온 면민이 들썩이던 가을 잔치 박순동  산골의 시골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는 대개 추석 명절이 지난 직후, 들판의 벼 이삭이 노랗게 고개를 숙일 무렵에 열렸다. 사실 내 유년의 기억 속에서 운동회 날 아침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데는 누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PM1D5lnzqCl2_p7uBTfyN7SLZ_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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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편: 들녘의 땀방울과 잊을 수 없는 밭밥 - 타들어 가는 뙤약볕 아래, 소금꽃 피어난 들녘의 지극한 만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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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2:42:28Z</updated>
    <published>2026-09-08T02:4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3편: 들녘의 땀방울과 잊을 수 없는 밭밥 &amp;mdash; 타들어 가는 뙤약볕 아래, 소금꽃 피어난 들녘의 지극한 만찬 박순동  칠월과 팔월의 복더위가 맹렬하게 쏟아져 내리면, 충북 보은 안모산 골짜기는 거대한 가마솥 안처럼 숨이 턱턱 막혀왔다.  그 무렵 도회지 아이들이야 방학을 맞아 물놀이를 가거나 책을 읽으며 여유를 부렸겠지만, 시골 소년들에게 여름방학은 결코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p3_F0sW1Rlc0iP1T3dQU6USout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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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편. 어머니의 바구니와 활기찬 5일 장 - 고소한 참기름 내음 속, 눈사탕 한 알에 담긴 찬란한 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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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5T03:5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2편. 어머니의 바구니와 활기찬 5일 장 ― 고소한 참기름 내음 속, 눈사탕 한 알에 담긴 찬란한 우주  나의 고향 충북 보은군 회인면에는 매달 4일과 9일이면 고요하던 산골 마을이 투명한 수채화처럼 환하게 채색되는 5일 장이 열렸다.  장이 서는 날이면 읍내로 향하는 십 리 길은 소년에게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소풍길로 변하곤 했다. 유년 시절, 신작로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pVvr7WB4XlBjk0uNDXn4FzESb5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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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간 소식]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 표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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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3:56: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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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출간 소식]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 표지 확정과 막바지 여정  가을의 문턱에서, 늘 제 글의 곁을 지켜주시는 브런치 독자 여러분께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오랜 세월 품어온 계절의 조각들을 바탕으로, 이곳 브런치에서 여러분과 호흡했던 글들까지 함께 모은 시집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가 이제 출간의 마지막 여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y-p9usS_jpWYYow3-zjk8nWX_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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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편: 완행버스와 안모산 가는 길 - 비포장 신작로에 뽀얗게 피어오르던 황토 먼지의 첫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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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1:46:38Z</updated>
    <published>2026-09-02T01:4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1편: 완행버스와 안모산 가는 길 &amp;mdash;&amp;nbsp;비포장 신작로에 뽀얗게 피어오르던 황토 먼지의 첫 안부 박순동  열일곱, 길 잃은 어린 양처럼 대도시 서울의 빌딩 숲에서 마음을 앓을 때면 내 영혼은 언제나 나침반을 잃고 비틀거렸다. 어린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 그 먼 서울의 친척 집에 맡겨져 눈치를 보며 외롭게 지내야 했던 날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던 객지 생활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Q4gt-DxH7kC1g_hxWJN6LKuv9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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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0화 여름에게 보내는 답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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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30T08:1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20화 여름에게 보내는 답장 박순동  가장 뜨거웠던 숨을 거두며 너는 마침내 마른 바람을 몰고 가을의 길목에 당도했구나. 봄날의 망설이던 편지에 대한 대답인 듯, 지상을 푸른 불길로 채웠던 너의 맹렬한 서사들을 나는 세 달의 긴 시간 동안 온몸으로 들이마시며 살았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열정도, 잠 못 들게 하던 열대야의 미열도, 이제는 저 높은 구름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xXHPTGbbg_msPx3rger8bRXDb3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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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향,&amp;nbsp;추억으로 이어지는 정든 길이여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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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8T04:4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 &amp;nbsp;흙먼지 신작로 너머, 그곳에 두고 온 소년에게 박순동  살다 보면 문득, 도심의 소음이 일시에 잦아들고 아득한 유년의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 부수리 안모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그 첩첩산중에서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 신작로를 맨발로 뛰놀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YRi8_drLEYiIF5ZYdGMhvyljX5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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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9화 저녁놀의 여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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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09:20Z</updated>
    <published>2026-08-26T01:0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19화 저녁놀의 여운 박순동  팔월의 마지막 지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 때, 하늘은 온통 붉은 자줏빛과 금빛 융단을 깔아 지상의 가장 찬란한 퇴장을 준비한다. 하루의 끝이면서 동시에 한 계절의 종막을 알리는 저녁놀, 하늘을 통째로 물들이며 일렁이는 저 거대한 여운은 차마 가을로 넘어가지 못하고 지체하는 여름의 마지막 눈물이다.  노을빛이 내 얼굴과 짙푸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Tf40XkRKW8SRPwb4sQg9EL2nu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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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8화 소멸의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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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3T01:4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18화 소멸의 계절 박순동  그토록 온몸을 태우며 세상을 다 태워버릴 것 같던 여름의 맹렬한 기세도 팔월의 하순에 접어들며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허리를 숙이고 있다. 밤마다 요란하게 대기를 흔들던 매미 소리가 뜸해지고, 새벽녘 이불을 끌어당기게 만드는 서늘한 공기에서 뜨거웠던 것들이 서서히 식어가는 기척을 느낀다.  소멸이라는 것은 비극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ISiDTNZAuEwBwk-xrqta2HqFI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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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7화 그해 여름, 우리가 두고온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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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3:38:01Z</updated>
    <published>2026-08-19T02:4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여름, 우리가 두고 온 것들 박순동  팔월의 햇살이 비스듬히 기울기 시작할 때,문득 우리가 가장 뜨거웠던 시절의 한가운데남김없이 묻어두고 온 비밀들을 생각한다.그늘 아래 나누었던 서툰 약속들과,돌아서는 서로의 등 뒤로 소나기처럼 쏟아지던말하지 못한 문장들의 잔해.  시간은 쉼 없이 흘러 계절의 모퉁이를 돌았건만,우리가 두고 온 기억들은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wBa3mXW_IEZ_vsdiVNFmn92HO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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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6화 매미의 울음을 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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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1:58:19Z</updated>
    <published>2026-08-16T01:3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16화 매미의 울음을 담다 박순동  우이령 그늘 아래, 작은 벤치에 앉아 한여름 내내 나무에 우표처럼 붙어서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을 가만히 퍼 담는다.  뙤약볕을 견뎌낸 왕매미와 찌르매미, 온 산을 울리던 그 서러운 울음들을 하나씩 하나씩 주워 담는다.  가는 여름이 서러워서 다가올 가을의 서늘함이 두려워서 남은 삶의 짧음이 아깝고 애틋해서 목이 터져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MZawgSlRhsn-ikCDaDLCFMN_b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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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5화 산문시: 산(山) 정상에서 만난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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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1:57:33Z</updated>
    <published>2026-08-12T07:2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15화 산문시:&amp;nbsp;산(山)&amp;nbsp;정상에서 만난 바람 박순동  팔월의 불볕더위를 뚫고 가파른 바위 능선을 오르는 일은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고행이다.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눈을 가리고,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질 때마다 산은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가차 없이 질문해 온다. 그러나 마침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달한 웅장한 바위 정상, 그 칼날 같은 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uf%2Fimage%2FD1GY_AKpeJ11kEglaNVzWo9YN9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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