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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티보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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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tibouchin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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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떠난 사람의 마지막보다 남겨진 사람의 다음날을 씁니다. 상실과 우울을 지나면서도 계속되는 일상, 무너진 채 다시 삶 쪽으로 몸을 돌리는 사람들. 자살유가족, 자살 생존자의 삶.</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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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24T17:16: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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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 내 꿈이어서 더 아픈 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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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9:27:15Z</updated>
    <published>2026-10-03T08:0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가를 꿈꾸며 장편 공모전 원고를 마무리했고, 지금은 단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를 다 써도 해야 할 일이 남는다. 가장 바쁘고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내 삶이 이토록 자유롭고 행복하게 느껴진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내 시간을 쓰고 있었다. 더 잘 쓰고 싶어서 읽고, 다시 쓰고, 마음에 걸리는 문장 앞에 오래 머물렀다. 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U0EJ59JtdlhTr4eRy3zNg06-YGA" width="43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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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울어진 쪽에 흙을 보탰다 - 남겨 둔 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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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8:13:35Z</updated>
    <published>2026-08-29T14:1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붉은 화분을 눕히자, 잎 아래 감춰져 있던 몸이  제 무게로 입구를 찾아왔다. 왼손으로 아글라오네마의 밑동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화분 옆면을 두드렸다. 손바닥에 둔탁한 울림이 남은 채  화분을 반 바퀴 돌려 다시 두드리자 안쪽에서 굳은 흙이 짧게 움직였다. 짙은 초록 잎들이 서로의 등을 비비며 낮은 소리를 냈고, 잎마다 흩어진 흰 무늬가 한꺼번에  기울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tSmR05JP_M8FxwMCRsIvUla52E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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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쁨을 반품하지 않았다 - 다음 입금일까지 몸을 데려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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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2:13:02Z</updated>
    <published>2026-08-27T14:1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걸이에 걸어 옷장 안으로 밀었다. 몇 년 동안 자주 입지 않은 옷들이 양옆으로 물러나고, 옷걸이의 금속 고리가 봉을 타며 짧게 울었다. 빈 방들을 지나온 소리가 오래 남았다. 저녁이 되었지만 밥은 먹지 않았다. 냉장고에서 아까 마시다 둔 커피를 꺼내자 캔 표면에 맺힌 물기가 손금 사이로 번졌다. 남은 단맛이 허기의 가장자리를 잠시 무디게 했다. 선풍기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cj6S47rSTDPfrTivqwPs2okboe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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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보다 먼저 넓어진 자리 - 뿌리가 닿지 못한 곳에 물이 오래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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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2:10:50Z</updated>
    <published>2026-08-24T1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식물을 키웠을 때는 물을 자주 주고 큰 화분에 심으면 잘 자라는 줄 알았다. 식물은 어차피 커질 테니 처음부터 넉넉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작은 포트에서 꺼낸 뿌리를 몇 배나 큰 화분 한가운데 놓았다.&amp;nbsp;한 손으로 줄기를 세우고 다른 손으로 흙을 퍼 담았다. 손가락으로 줄기 둘레를 누를 때마다 검고 부드러운 흙이 뿌리 사이로 밀려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TcuR3JqRE6b8whAva_y-qJ2ax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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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물들 사이에서, 아직 만나지 않은 남자를 만졌다 - 나는 옷깃을 여미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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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8:42:42Z</updated>
    <published>2026-08-21T04:5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를 잃고 한동안 내 몸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사람의 손이 닿는 상상만으로 어깨가 굳었다. 체온은 위로보다 먼저 상실을 데려왔다.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그가 사라질 자리를  몸 안에 만드는 일 같았다. 나는 어떤 품도 바라지 않았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까지  죽은 사람들의 뒤에 묻어두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몸의 한쪽에서 늦은 감각이 돌아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l7mwVnu3TUwDmS-NzNUtqdZ9s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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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살유가족, 숨이 돌아오는 자리 - 죽음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다시 삶을 기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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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12:54:24Z</updated>
    <published>2026-08-19T07:1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에 들어간 날, 휴대전화부터 회수되었다. 전원을 끄고 건넨 뒤 신발장 앞으로 갔다. 신발을 벗어 아래 칸에 넣었다. 오래 신어 뒤축이 안쪽으로 눌린 운동화였다. 십일월의 산에는 초록 사이로 주황과 갈색이 번져 있었고, 마당의 잔디는 누렇게 말라 있었다. 나무 처마 아래를 지나 명상실로 들어갔다. 창호 앞에는 눈을 내리뜬 돌부처 셋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nF0-B4f1DhpjqLYZcZ9GfVGJdN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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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보다 먼저 있던 것들 - 돌아가지 않는 것에도 불은 켜져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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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9:58:00Z</updated>
    <published>2026-08-16T06: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편 공모전 원고를 끝냈다. 끝냈다는 말을 쓰고도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래 붙들고 있던 문장이 더는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상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부터 생각했고,  잠들기 전에는 다음 장면을 머릿속에서 먼저 살아보던 날들이 끝났다. 이제 단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장편의 마지막 문장을 찍고  단편 공모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KdfRU1a3K3k0VumnrkMrYMeTP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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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삶의 가장 오래된 목소리, 자우림 김윤아 - 가장 오래 좋아한 음악이 닮고 싶은 삶이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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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4:56:40Z</updated>
    <published>2026-08-01T01:3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EBS 시대목격 김윤아 편을  촬영하고 난뒤...&amp;gt;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뒤, 나는 오래 말하지 못했던 삶의 장면들을 한 편씩 꺼내 놓았다.  어린 시절의 상처, 부모님을 잃은 뒤 남겨진 시간, 무너진 몸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일,  글을 쓰며 조금씩 달라진 마음까지.  어떤 기억은 한 문장을 적는 데에도 오래 걸렸지만, 쓰지 못할 것 같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wppo-peMERujG00z7aUSrvqQEF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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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난 것은 원고뿐이었다. - 원고를 끝낸 뒤에야 알게 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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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0:08:59Z</updated>
    <published>2026-07-28T08:3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편소설 준비가 끝났다. 이 문장을 쓰기까지도 한참이 걸렸다.  4월부터 지금까지 내 하루는 원고로 시작해서 원고로 끝났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노트북을 켰고,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보는 것도 원고였다. 하루 평균 16시간. 날짜보다 문단의 순서를 더 많이 생각했고, 계절이 바뀌는 것도 책상 앞에서 알았다.  같은 문장을 수십 번 지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e8K-yRJ3DfajnMQv1Db-R-wd37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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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사람이 내게 남긴 유일한 유산 - 화면을 닫기 전, 조금 덜 혼자이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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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6:20:16Z</updated>
    <published>2026-07-10T05:4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으로 바깥에 글을 내보낸 것은  2026년 1월 9일이었다.  일기장은 오래전부터 써 왔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보여 줄 수는 없었다. 글을 쓰려면 결국 다시  그 시간을 지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병원 냄새를 떠올리고, 닫힌 문 앞에 다시 서고, 외면했던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야 했다.  나는 그게 무서웠다. 누군가 읽었다는 사실조차 왠지 부담스러웠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yi2zrtngINUz_wSYNrvzIj9R_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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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살아 있는 사람 - 에라 모르겠다 찰칵찰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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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6:04:23Z</updated>
    <published>2026-07-08T14: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은 기억보다 오래 남았다.  손을 씻다가, 책장을 넘기다가, 눈은 무심코  팔 안쪽에서 멈추곤 했다.  희미하게 솟은 살. 길게 이어진 결.  시간은 흘렀지만 팔 안쪽의 자국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  집에서 K에게 먼저 손목을 내민 날이 있었다.  손목을 그의 쪽으로 조심스레 기울였다.  &amp;ldquo;이런 거 있는데.&amp;rdquo;  목 안에서 맴돌던 말이 겨우 입 밖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9hrLnQsU_qGTA420j33ZxUlGHF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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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살 일기 - 몸은 여전히 흔적을 품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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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5:37:13Z</updated>
    <published>2026-06-30T15:3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으려고 미뤄 둔 시간들이 있었다.  언젠가 끝낼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하루는 자꾸 다음 하루를 불러왔다.  달력은 내가 미루는 속도보다 먼저 넘어갔다.  미뤄 둔 하루들은 어느새 계절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은 한 권의 다이어리가 되어 있었다.  의자를 당겨 앉아 다이어리를 펼쳤다. 일기장에는 다음 진료 날짜가 적혀 있었고,  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iujJJxJYeuEwl8GJ7TAeWbPmLS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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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을 미루던 사람의 버킷리스트 - 버티는 삶에서 기다리는 삶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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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10:31:34Z</updated>
    <published>2026-06-20T10:2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보면 그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삶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병원에 다녔고, 약을 먹었고,  잠들지 못한 채 밤을 보내는 날도 있었다.  자살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내 손목도 매일 열렸다. 죽고 싶다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어떤 날은 유서를 쓰다 덮었고,  어떤 날은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 죄책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rOfSSBhmpPpFiEqaBB9fkSZp0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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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완전히 괜찮아진 뒤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 그 정도의 일들이 나를 다음 날까지 데려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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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3:21:20Z</updated>
    <published>2026-06-08T12:4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상담사에게서 자살유가족 모임에  가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말이 나오기 전에 입 안에서 먼저 끊겼다.  그 단어는 늘 바깥보다 안쪽에서 먼저 멈췄다. 자살유가족. 몇 년이 지나도 입에 붙지 않는 이름이었다. 새벽마다 같은 단어를 검색했다.  자살. 애도. 살아남은 사람.  검색 결과는 늘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도착하지 않는 문장들만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TD-j7EunyqxVZpm8CfHPowSvAh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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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타티스가 세 병이 될 동안 - 엄마와 아빠를 담아두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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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6:26:44Z</updated>
    <published>2026-06-04T06:2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월이 가까워지면 거리에는 카네이션이 쌓이기 시작했다. 꽃집 앞을 지나가다가 걸음을 조금 늦추는 날들이 있었다. 물통 안에 꽂혀 있던 카네이션들이 바람에 약하게 흔들렸고,&amp;nbsp;사람들은 리본 색을 고르거나 카드 문구를 읽고 있었다. 나는 그 앞에 서서 꽃들만 멍하니 바라봤다. 이제는 꽃을 건넬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그날따라 유리창 너머 풍경처럼 멀게 느껴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VzW08lbFCj0IFTeLBN77AFhZM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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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들 사이에 서 있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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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13:12:15Z</updated>
    <published>2026-05-30T13:0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년전 일이다. 어느날 복지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꽃놀이를 가는데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몇 번이나 거절했다.  사람 많은 곳은 싫다고. 그런데 선생님은 쉽게  전화를 끊지 않았다. 바람만 쐬고 와도 된다고.  밥만 먹고 먼저 올라와도 괜찮다고 했다.  끝까지 망설이게 된 건 장소 때문이었다. 내 고향이었다. 엄마와 아빠가 살던 동네. 장례를 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bL8Ne04jsgZH4xLhy8y7KMP3Qy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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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이 끝에서 자꾸 터지는 날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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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4:49:14Z</updated>
    <published>2026-05-26T14: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장이 써지지 않는 날이 있다. 정확히는 마음은 먼저 도착했는데 손이 따라오지 않는 날. 안에는 분명 무언가 가득한데 입을 열면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 비어 있어서 막히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차올라서 막히는 순간들. 감정은 자꾸 언어보다 먼저 부풀어 오른다. 문장은 그것을 담아보려다 끝마다 터져버린다. 사람은 가끔 너무 아픈 날보다, 너무 많은 감정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sFS0FGkd6ENDVfAEn3ctIWyq5E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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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살아남았지 - 남겨진 사람은 왜 웃지 못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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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4:48:40Z</updated>
    <published>2026-05-22T13:5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발행하는 도중에 실수가 있어, 댓글허용제한을 걸었습니다. 허용제한 5월23일 18시12분에 풀었습니다. 댓글 달기 가능합니다.  엄마는 겨울에 떠났다. 아빠는 그다음 여름에 떠났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방식으로. 나는 뒤늦게 전화를 받았고,  급히 어딘가로 향했고, 마지막 얼굴을 확인했다. 엄마의 얼굴. 아빠의 얼굴. 그 얼굴들은 더 이상 내가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cWutF8kODx7JFDvXMeoi0jwIP6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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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학 접기, 색연필 그리기. 행운가득 Luc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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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5:55:34Z</updated>
    <published>2026-05-22T00:5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동 생활이 늘 괴롭고 외로웠던 것은 아니다. 그 안에도 작은 온기들이 있었다.  실습을 나온 간호 학생들이 그랬다.  그들은 아직 흰 가운이 어색한 얼굴로  병동을 걸어 다녔고, 환자를 대할 때마다  조금씩 긴장했다.  그런데 그 서툰 친절이 오히려 마음에 닿았다. 능숙하게 건네는 위로보다,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때로는 더 따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IiGPwWxngOGclZxJma7VvaMJ0q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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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를 놓아버린 뒤에 - 사라진 사람들은 떠난 뒤에도 오래 문장이 되어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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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6:02:17Z</updated>
    <published>2026-05-19T05:3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옥은 사람을 한 번에 부수지 않았다. 가장 낮은 바닥까지 오래 끌고 내려간 뒤에야, 끝내 숨기고 있던 얼굴을 드러냈다. 나는 한동안 그것을 몰랐다. 무너지는 일은 견디지 못한 고통의 결과라고만 생각했다. 밤은 길었고,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감정들은 몸 안에서 눅눅하게 굳어 갔다. 삼켜진 문장들은 오래 엉긴 핏덩이처럼 안쪽 어딘가에 남아 있었다. 더 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6sC%2Fimage%2FbOoPpBG8N3i9eeK7iVB_U8uNOW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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