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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z</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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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본에서의 일상 속에서 그때는 잘 몰랐던 감정과 생각들을 조금씩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그 흐름을 기록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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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7T15:21: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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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심을 다하면 다 통할 줄 알았다 - 내가 멈추니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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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00:29Z</updated>
    <published>2026-09-18T00: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심을 다하면 다 통할 줄 알았다.  진짜로.  내가 먼저 잘하면, 내가 먼저 이해하면, 그래도 언젠가는 상대도 알아주겠지 싶었다. 사람을 쉽게 포기하는 것도 싫었고, 한 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겨도 바로 돌아서기보다는 항상 이유부터 생각했다. 왜 저랬을까. 지금 힘든 일이 있나. 원래는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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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적의식이 사라졌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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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3T08:25:56Z</updated>
    <published>2026-06-13T08:2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랫동안 목적의식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고, 늘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였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크고 작은 목표들의 연속이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서 일본에 왔고, 약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편입을 준비했고, 더 깊이 연구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시험을 준비할 때도, 취업을 준비할 때도, 언제나 &amp;ls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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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조제실 구석에 남겨진 빨간색 비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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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5-03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제실은 본래 무균의 감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공간이다.   하얀 조명 아래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정해진 궤도 위를 움직이고, 약병이 부딪히는 건조한 소리가 일정한 리듬을 만드는 곳. 나에게 그곳은 타지의 서늘한 벽 속에서도 온기를 나누던 동료라는 &amp;lsquo;축&amp;rsquo;이 있어 겨우 지탱되던 요새였다. 그녀는 언제나 약국장이라는 책임의 무게를 기꺼이 앞세워, 때때로 쏟아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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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갈 타이밍이 있었는데, 다 놓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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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5-01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랑스에서 온 낯선 음악가의 레코드. 리스닝 세션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 자리가 어떤 결을 가진 공간인지 잘 가늠되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부터 어딘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계속 흐르고 있던 음악은 배경이라기보다는 공기를 흐트러뜨리는 쪽에 가까웠고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프랑스어는 의미가 아니라 소리로만 닿았다.  같은 공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VBXpJiGsHfo7iszD6dUzXGni2Y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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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악이 끝난 타이밍에, 하루도 같이 멈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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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4-29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서 나와 아직 식지 않은 하루를 몸에 얹은 채로 집까지 걸어오는 길, 공기는 계절이 바뀌기 직전의 문턱에 서 있는 것처럼 애매하게 차가웠고, 그 온도는 옷깃 사이로 들어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나가다 불이 켜진 카페 안에서 스콘을 떨이로 내놓고 있는 걸 보고, 이유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배가 고팠다기보다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조금 더 손에 쥐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tGlWrGtfKin5e2cv3uhVK5fiky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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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을 넘었는데도, 벽은 남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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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4-27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그게 &amp;lsquo;벽&amp;rsquo;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분위기, 조금 더 정돈된 말투, 그리고 서로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배려라고 받아들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고, 오히려 그 조용함이 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나는 그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amp;lsquo;거리&amp;rsquo;를 느끼기 시작했다.  N상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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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이 나눠 먹는데, 왜인지 정나미가 안 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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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4-25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문화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오미야게(お土産)였다. 어디를 다녀오면 무언가를 사 와서 나눈다는 것, 그리고 그걸 받는 쪽도 크게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까지 포함해서 처음에는 그 흐름 자체가 꽤 따뜻하게 느껴졌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무언가를 건네고 그걸 자연스럽게 나누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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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맛이 내 혀의 감각과  친해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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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4-21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본에 와서 처음 먹어본 음식들 가운데는 처음부터 편하게 받아들여졌던 것들이 거의 없었다. 맛이 이상했다기보다 아직 내 쪽으로 건너오지 않은 감각들이라 입 안에 넣는 순간마다 잠깐 멈추게 되는 종류의 것들이었다. 뜻을 모르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 내려갈 때처럼 이게 맞는 건지 아닌지도 모른 채 일단 한 번 지나가 보게 되는 상태처럼 말이다. 생각해보면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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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고깃집에 들어가는 게 어색했던 시절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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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00:09Z</updated>
    <published>2026-04-19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야키니쿠 집에 들어가는 일이 예전의 나에게는 조금 과장하면 작은 용기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 혼자 왔다고 말하고 1인석으로 안내받아 고기를 굽는 그 장면은 생각해보면 특별한 일도 아닌데 그때는 이상하리만큼 크게 느껴졌다. 가게 안의 누구도 내가 혼자 왔다는 사실에 관심이 없는데 정작 나 혼자만 그 사실을 과하게 의식하고 있었던 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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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오던 날, 우리 집에 오게 된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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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6:37Z</updated>
    <published>2026-04-17T12:3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짱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떤 결심을 하고 데려오게 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아무렇지 않은 순간에, 너무 자연스럽게 시작된 일이었다.  동물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친구가 어느 날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amp;ldquo;지금 병원에서 임시 보호 중인 아기인데&amp;hellip;&amp;rdquo; 하고 덧붙이면서.  그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KtDOKlVvl99OSUtUn1bu4bJl84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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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국, 이해가 멈추는 순간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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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6:19Z</updated>
    <published>2026-04-14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양한 나라에 살아보면서, 또는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사람이 살아온 수십년의 시간과 그 안에서 만들어졌을 가치관을 존중하며 살아야겠다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여러 번 다짐해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생각이 아무 소리도 없이 멈춰버리는 순간이 있다.  이해하려고 했고 이해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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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토에서 5시간, 눈 떠보니 히로시마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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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4:48:23Z</updated>
    <published>2026-04-12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이가 꼭두새벽부터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던 날이었다. 전날 일이 많아서인지 차에 타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었고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멀리 가는지 묻지도 않은 채 그저 몸을 맡기듯 눈을 감았던 것 같은데 옆에서는 혼자 들떠 있는 그이를 나름대로 이해해보려고 하다가도 결국 그럴 여유조차 없이 다시 잠에 빠져들어버렸다.  눈을 떴을 때는, 내가 어디까지 온 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oTVfcxt273aFEDz-kJxwel0iBu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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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흩어질 걸 알면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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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3:00:02Z</updated>
    <published>2026-04-10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결국 흩어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 시절을 자주 떠올린다.  도쿄에 살던 때였다.  아직 아무것도 몰랐던 낯선 나라에서,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우리가   말이 완전히 통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서로를 알아보던 그 시절.  그때의 우리는   왠지 계속 함께일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고,   친구들은 하나둘씩 졸업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EXIoqsJXtFP9ngC9pkintk_IMa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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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일도 없었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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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5:59Z</updated>
    <published>2026-04-08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뤄두었던 겨울 옷을 세탁소에 맡길 겸 집을 나왔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인지 이상하게도 오늘은 밝은 하늘색 셔츠가 입고 싶어졌다.  겨울이 끝났다는 걸 이제야 실감하는 날씨였다. 완전히 따뜻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조금 부족했지만 그 부족함마저도 봄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그 어중간한 사이에 서 있는 기분이 요즘의 나와도 어딘가 닮아 있었다.  해야 할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28NjFnfTq7lmMCVBrCu5dM_Xru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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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리되지 않은 하루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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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5:47Z</updated>
    <published>2026-04-04T1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오면서 그토록 오고 싶었던 교토에 왔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아직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계속 어딘가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만 같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서 학생 시절을 보냈던 낡은 맨션을 떠나 최근에 이사를 했다. 몇 년을 지낸 공간을 나오는 일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FdIgzsIOFXNlfhFzpC5qexE-Qq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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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지에서, 가족 같은 마음을 느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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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4:25Z</updated>
    <published>2026-04-02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본에 온 지 십 년쯤 되었을 때였다. 교토에 와서 친해진 친구의 본가에 초대를 받았다.  역까지 마중을 나와주시고 따뜻한 스키야키와 내가 한국인인 걸 배려해 준비해주신 김치와 반찬들 식후에 내어주신 작은 디저트와 디카페인 차까지. 욕조에는 이미 뜨끈한 물이 받아져 있었고 수건이나 이불 같은 자잘한 것들까지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 모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sro9Hkwjlu65hu3KnoQ6KGE4fk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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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본의 산에서 배운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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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4:12Z</updated>
    <published>2026-04-01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본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모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된다.  처음에는 그 풍경이 조금 낯설었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amp;ldquo;안녕하세요&amp;rdquo;, &amp;ldquo;힘내세요&amp;rdquo; 하고 말을 건네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고, 나는 그 장면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대학교 3학년 때 친구를 따라 처음 산에 올라갔을 때였는데 그때는 그저 친구가 낯가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tp0Sm6uBmHyPtGKMt8xaYn6l0_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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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직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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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3:43Z</updated>
    <published>2026-03-30T1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가끔,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 온 지 어느덧 십 년이 넘었다.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을 다니고, 그 사이에서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은 그저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돌아갈 거라고 이곳에서의 시간은 결국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C2sgK7GXN6YjPmSBoSBifljA04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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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쳐지는 시간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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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3:29Z</updated>
    <published>2026-03-28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센토에 가면, 시간이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들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고 누군가는 막 들어와서 물을 끼얹고 있다. 말소리는 거의 없는데도 공간이 어색하지 않은 건 각자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리가 채워지고, 또 비워진다. 물을 끼얹는 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5kgyAMrOcJHSQX70KBxYhZ3-FX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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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는 잘 몰랐던 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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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3:23:14Z</updated>
    <published>2026-03-27T08:3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움받을 용기」는 내가 일본으로 오던 날, 친하게 지내던 오빠가 비행기에서 읽어보라며 건네준 책이었다.  그때의 나는 앞으로의 생활이 더 중요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래서인지 책을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내용이 제대로 남아 있지는 않았다. 그저 &amp;ldquo;이런 생각도 있구나&amp;rdquo; 정도로 가볍게 넘겼던 기억만 남아 있다.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4DH%2Fimage%2F2pR9c7lPfNaIo4fLKpX3KMvF3Y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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