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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무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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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까마득히 깊은 우물이다. 고개를 깊숙히 들이밀고 물을 긷는다. 누군가 마시지 않아도 마실 사람이 없어도 좋다. 스스로 갈증을 못이겨 긷는 물이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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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4T04:41: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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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멸치 똥을 따다가 道를 깨닫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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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15:59Z</updated>
    <published>2026-10-04T07:1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인이 추석을 맞아 은멸치 한 세트를 선물로 보내왔다. 대충 보기에도 은빛이 선명한 게 좋은 품질의 멸치였다. 그럼에도 마트에서 산 멸치를 다 먹기까지 선물 받은 멸치는 냉장고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했다. 선입선출, 이 또한 멸치의 운명이었다.  추석에 무리를 했는지 아내가 무척 아팠다.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편도가 붓고, 고열과 오한에 시달렸다. 참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764P_JeX3P3yenPGruYCFFp5aB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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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니체의 초월자(&amp;uuml;bermensch)&amp;rsquo;  - 너 자신이 되는 것, 이것이 초월자의 첫걸음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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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5:06:39Z</updated>
    <published>2026-08-05T04:5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Julius, 7월은 절망과 좌절의 달이었다. &amp;ldquo;계획은 좌초되고, 추종자들은 죽고, 적들은 그의 피를 달라고 울부짖었다.&amp;rdquo; 많은 공을 들여 노력했으나,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아니, 불가항력으로 무너졌다. 기원전 2세기 야니쿨룸의 언덕 밑에서 가이우스 그라쿠스가 느꼈던 감정이 이랬을까?  그런 7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uNmZ0srfhav40E6KiXB-I-NCN5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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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벌 한 마리 - 말벌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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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5:25:59Z</updated>
    <published>2026-08-01T04:4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 바꿔 쓰지 못한다고 했다.(심지어 니체는 &amp;ldquo;인간은 고쳐지지 않는다. 변한 척할 뿐이다.&amp;rdquo;, 라고까지 했다.)&amp;nbsp;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말이 맞는 말이라면 백년지대계, 교육은 필요 없는 일이 되고 만다. 타고난 본성이란 무엇일까? 본성은 바꿔질까? 조주스님에게 누군가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zfbgs3aM8EsRabEQxAMPhWkgVY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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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양이 사랑하는 법 - 天長地久 外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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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6:55:15Z</updated>
    <published>2026-07-21T03:3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가가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떨어져 멀리 있을 수도 없었다. 다가가면 다가간 만큼 물러났고, 멀어지면 멀어진 만큼 또 다가왔다. 가까워지면 심장이 타서 재가 돼 버릴 것 같았고, 멀어지면 차디차게 잊혀져서 기억조차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어도 영원히 떨어져 있지도 않는, 그것이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태양이 사랑하는 법｜김무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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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재에서 창밖으로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 書齋望窓外陰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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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3:13:18Z</updated>
    <published>2026-07-18T03:1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재에서 은퇴 기념으로 아내가 사 준 리클라이너 의자에 눕다시피 기대앉아 두 다리 창틀에 걸치고 창밖으로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신세가 가련하다. 시운이 불리하니 오추마가 가지 않고, 오추마가 가지 않으니 장차 나는 어이할까. 노후 위해 담아놓은 주식과 연금은 폭락하는 증시에 봄눈 녹듯 녹아내리고 어디 한 곳 오라는 데 없어 염량세태(炎涼世態)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oednEkRYmRT8otxiXODLaYzURG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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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놈, 엉겅퀴야! - Photo, free download of Pixab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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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09:10:03Z</updated>
    <published>2026-06-28T07:1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동안 고개를 너무 쳐들고 다녔다.  앞으로는 고개를 많이 숙이고 다녀야겠다. 대신 등뼈는 곧게 펴겠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을 늙은 현자(賢者)라 부르고 싶다. 이놈, 엉겅퀴야!｜김무균  보라는 원래 고귀한 색(色)이라 함부로 취할 수 없음인데 강파른 산길 거친 들판에서 제멋대로 자란 네가 감히 상투를 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f0edoALBKfvRQLzeR6yFxOCPj_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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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능소화(凌霄花) - 능히 하늘을 이기는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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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4:16:33Z</updated>
    <published>2026-06-16T04:1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능소화는 꽃보다 사연이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지 않고, 애절하다. 그래서 더 가슴에 남는다. 능소화는 등나무 같은 덩굴식물이다. 무엇이든 붙잡고 하늘로 오른다. 6월 즈음해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피었다가 지고, 졌다가 피기를 반복한다. 질 때는 시들지도 않고 지는데, 송이째 떨어진다. 절명絶命, 지조와 절개가 있다 해 서 &amp;lsquo;양반꽃&amp;rsquo;이라 불렀다. 능소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WVoZyi6HLkvlbIPMoCqAJdMP90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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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경(雨景), 또는 비에 기대어(依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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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2:11:01Z</updated>
    <published>2026-06-08T02:1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는 추억을 소환한다. 추억 속에는 늘 만남보다는 헤어짐이, 기쁨보다는 안타까움이, 풍요보다는 가난이,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망각보다는 그리움이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는 원래 만물을 소생케 하는 풍요의 상징인데, 추억을 소환하는 비는 늘 결핍으로 비어 있어서 헤어짐을, 안타까움을, 가난을, 아쉬움을, 그리움을 채워 넣어야 한다. 우경(雨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Xi9MMHIdHHpIBbOcIYdpjurnyV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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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달 - 회한, 또는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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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4:22:58Z</updated>
    <published>2026-06-01T04:2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길이 끝나려는가? 고개를 들어 문득 하늘을 보니 그곳에 오래전 베여 아린 상처 하나가 떠 있었다. 보려 해도 보이지 않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던 그것은 어쩌면 어렴풋하고 희미한 회한이었고, 그리움이기도 했다. 낮달Ⅰ김무균 ​ 온몸으로 한숨을 토해 파란 하늘에 흰 그리움 하나 띄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BBKUyqV77K6-wLkwkQOdz3OBdn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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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수(素數)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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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3:53:22Z</updated>
    <published>2026-05-27T03:3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만의 맹세로 세상에 갈라놓을 수 없는 게 있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른 뿌리를 가졌으나, 연리지(連理枝)처럼 이어져 끝내는 하나가 되어 일생을 그렇게 살 줄 알았다. 비익조(比翼鳥)처럼 모자란 부분 서로 채워 완전한 하나가 되어 평생을 그렇게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살아보니 아니더라. 세상에 영원한 건 없더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QNuxseMTJqSI3mUgCaEh1nX6h_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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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진리는 가르칠 수 없다&amp;rdquo;  - 헤르만 헤세, &amp;lsquo;싯다르타&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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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08:36:00Z</updated>
    <published>2026-05-24T08:2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5월 24일, 2570번째 부처님 오신 날이다. 2시 14분 헤르만 헤세의 &amp;lsquo;싯다르타&amp;rsquo;(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를 모두 읽었다. 217쪽에 불과한 책을 읽는데 8개월 보름이 걸렸다. 이 책을 주문한 것은 지난해 9월 3일 &amp;lsquo;yes24&amp;rsquo;에서였다. 나흘 뒤인 9월 7일 조두진의 &amp;lsquo;365번째 편지&amp;rsquo;와 페트라 펠리니의 &amp;lsquo;월요일 수요일 토요일&amp;rsquo;과 함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dYP9nKqX_tDDQBAj1rx6-Gil9E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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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찔레와 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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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1:40:06Z</updated>
    <published>2026-05-18T01:3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찔레는 장미처럼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작은 나무다. 가지가 많고 가지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찔레라는 이름도 만지면 가시에 찔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5월에 피는데, 흰 꽃이 무더기로 핀다. 어릴 때 자주 찔레 순을 따 먹었다. 늘 입이 무언가를 필요로 하던 때였다. 그 시절 장미는 보기 힘든 꽃이었고, 산비탈 언덕마다 흔하게 널려 있는 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oWnx7CT9MD9UrAY0zW6HN5wnA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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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기똥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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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6:08:05Z</updated>
    <published>2026-05-12T03:3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빛에 듣기에, 열네 살 차이 나는 큰누나가 동구 밖 왕복 오리길 찬샘으로 내 똥 기저귀를 빨러 다녔다고 했다. 겨울이면 찬 샘물에 손이 곱고 얼어서 손등이 빨갛게 붓고, 종내는 손등이 갈라져 핏물이 배었다고 했다. 바쁜 엄마의 강요에서인지 어린 동생에 대한 사랑이 커서인지 큰누나의 그 마음을 나는 알지 못하지만, 가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손을 호호 불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PJh7W2IUhYF1VT_BGyMXr3HAD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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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수꽃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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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42:06Z</updated>
    <published>2026-05-04T07:4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문 앞에 수수꽃다리 나무가 한 그루 있다. 토양이 척박하고 아직 어려서 늘 아슬아슬했다. 그래도 봄이었다. 봄비가 물을 주고 겨울 지난 햇볕은 따뜻해서 4월이면 늘 보라색 꽃을 피웠다. 10년간 보아 온 그 꽃을 &amp;nbsp;올해는 보지 못했다.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수수꽃다리｜김무균  사월에 피는 수수꽃다리는 라일락과 비슷하지만 라일락보다 먼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prkajKN4p0AIakyhMsEMdokHE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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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팝꽃 밑에 조팝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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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4:22:19Z</updated>
    <published>2026-04-29T04:1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팝나무는 교목이어서 키가 크고, 조팝나무는 관목이어서 키가 작다. &amp;nbsp;이팝나무 꽃은 긴 쌀알 모양인데, 멀리서 보면 흰쌀밥을 고봉으로 담아놓은 것 같다. 조팝나무 꽃도 이름만 조팝이지 모양은 이팝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둘 다 멀리서 보면 높낮이만 다를 뿐 소복이 쌓인 봄에 핀 눈꽃 같다. 피는 때는 조팝꽃이 조금 일찍 피고, 이팝꽃이 조금 늦게 피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m51dARQ8bP1C1d6bkAqequWm0-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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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떨어진다 5 - 花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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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6:28:23Z</updated>
    <published>2026-04-20T06:2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본 친구들 이마엔 주름이 깊었고, 머리카락은 희어서 반백이 되었다. 그나마 부럽다며 빈 속알머리를 보여주는데, 잠시 위안을 삼다가 나 또한 단지 익숙해서 낯설지 않을 뿐이겠지, 생각했다. &amp;ldquo;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 꽃이건만, 해마다 보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 없네&amp;rdquo; 花落&amp;nbsp;5｜김무균  어제 피고 오늘 지네 억겁의 생멸이 그 속에서 영원한데 내겐 그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8y0YlDAiQ6N6vIYNueyI5isze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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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떨어진다 4 - 落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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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9:35:14Z</updated>
    <published>2026-04-14T09:3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훈은 &amp;ldquo;목련꽃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나지만 질 때는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참혹하다&amp;rdquo;고 했다. 매화는 바람에 흩날려 풍장을 하고, 능소화는 덩굴을 타고 초라하게 피어나지만, 질 때만은 절명하듯 단번에 떨어진다. 남루와 풍장, 절명이 무엇이 다르랴. 그냥 한 계절 피고 졌을 뿐이다. 花落 4｜김무균  한 계절 피어 세상눈들 즐겁게 했다. 됐다. 이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inaWs8SsmEH-7AoSQqJgKl1kK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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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샘추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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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4:58:58Z</updated>
    <published>2026-04-08T04:5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산책을 하다가 옷깃을 끌어올렸다. 낮 동안 온순하던 바람이 매섭게 차가워졌다. 계절의 끝을 견디던 꽃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낙화는 한 폭 설경처럼 아름다웠다. 꽃샘추위였다. 꽃샘추위｜김무균  연분홍 산철쭉 화들짝 놀라 꽃잎 이불 덮고 고개만 빼꼼 아야~ 봄, 감기 들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29BY7COi5R7iZO74twWcXZRN-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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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떨어진다 3 - 花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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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4:46: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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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산책길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에 하마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난분분 꽃잎이 떨어진다. 봄꽃 떨어진 저 자리에 여름 꽃 곧 필 텐가. 이제는 계절도 경계가 사라져서 온 줄도 모르게 온 봄이 간 줄도 모르게 갔다. 花落&amp;nbsp;3｜김무균  봄은 매년 와서 새로울 것도 없는데 그래도 차마 인사라도 하렸더니 그새 꽃 진 줄 몰랐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ZJ4wsT81fWEQ7wZBPC8sn3KRYJ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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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떨어진다 2 - 花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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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4:59:45Z</updated>
    <published>2026-04-01T04: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가 내렸다. 봄비가 내리자 바람이 불었다. 봄비를 못 이겨 꽃잎이 떨어졌다. 바람을 못 이겨 꽃잎이 떨어졌다. 꽃잎은 봄비를 탓하지 않았다. 꽃잎은 바람을 탓하지 않았다. 꽃과 함께 떨어진 건 내 마음이었다. 花落 2｜김무균  꽃 떨어지면 나도 가요. 그예 꽃 떨어지네. 이슬비 못 이겨서 꽃 떨어지네.  봄바람 불면 나도 가요. 그예 봄바람 부네. 봄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yt%2Fimage%2FSyE1_V_rrfpxPo1buGZ0el_mn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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